선생님을 모시고 싶습니다. - 초대의 글 연둣빛 잎새가 그 푸르름을 더해가고 향긋한 아카시아 꽃향기가 코끝을 간질이는 계절의 여왕 오월에, 문득 고개 들어 되돌아보니 아득한 그 시절 저희에게 한없는 사랑으로 가르침을 주시던 스승님들이 계셨습니다. 불혹의 나이... 선생님들께서는 그 연세에, 아니 더 일찍부터 저희들을 사랑으로 보듬어주셨는데, 저희들은 마흔이 넘어서야 비로소 선생님들의 고마움을 기억해냈습니다. 세월의 무게와 나이테가 한층 더 깊어지고 굳어지기 전에 어서 달려가 그동안 무정했던 마음도 용서받고 세월의 덮개도 털어내고 싶습니다. 그동안 무엇이 그리도 바빴을까요? 왜 감사와 사랑의 인사 한번 전하지 못했을까요? 어리석은 제자들의 무심함을 너그럽게 감싸주시고, 축복의 계절 가운데 하루를 저희들을 위해 내어주시기를 감히 청하옵니다. 열다섯 소년 소녀로 돌아가 다시 한번 선생님들께 한껏 재롱을 부리고 사랑받는 제자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부디 저희와 함께 지난 추억을 반추하고 아로새기는 아름다운 시간 만들어 주시기를 다시 한번 부탁드리옵니다. - 선생님을 보고 싶은 제자들 일동 어제(14일) 대전의 한 호텔에서 중학교 시절 은사님들을 모시고 조촐하지만 뜻…
2006-05-15 15:45우리가 어린 시절은 중학교도 입시를 거쳐야 입학할 수 있었다. 일정한 인원을 걸러내는 게 시험이다 보니 그때 6학년을 맡은 선생님들은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시험공부를 시키느라 고생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고도 결과가 발표되면 입학시험에서 낙방한 아이들의 학부모에게 한풀이를 당하며 시달리는 것도 감수해야했다. 지금이나 그때나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시하는 사회니 자기반 아이들을 좋은 중학교에 많이 입학시켜야 한다는 중압감도 컸을 것이다. 그야말로 투철한 교육관과 사명감으로 묵묵히 2세 교육에 헌신했던 분들이기에 평생 제자들의 가슴 속에서 큰 나무와 같은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동기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초등학교 은사님들을 모시자는 얘기가 나왔었다. 하지만 스승의 날을 전후해 해마다 모임을 갖기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실천에 옮긴 것은 작년부터다. 뒤늦은 출발이었지만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서로 마음이 맞는 친구들끼리 연락을 취하며 은사님들 모시는 자리를 마련하는데 앞장섰다. 서울에서 한걸음에 달려오신 은사님과는 술자리가 길게 이어졌다. 나중에는 어깨동무를 하고 노래를 부를 정도로 뒤늦게까지 어울리며 회포를 풀었다. 작년 5월 15일에 있었던 은사님들과
2006-05-15 15:42
대부분의 학교에서 임시 휴업일로 정해 출근하지 않는데 리포터가 근무하는 학교는 미리 계획했던 프로그램 때문에 출근하여 오전 수업만 하기로 하였습니다. 다른해와 다르게 꽃달아 드리기도 생략하고 교육적 차원으로 간단하게 학교장 훈화정도로 끝내고 일일교사특강으로 스승의날 행사를 마쳤습니다. 교무실에서는 간단하게 스승의날을 자축하는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선생님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차라리 없는게 났다는 자조섞인 말씀들이었습니다.
2006-05-15 15:41
주요 사안이나 특정 주제에 대하여 찬반 토론을 다루는 모 인터넷 사이트(http://toronsil.com)에서 ‘스승의 날’에 교사가 쉬는 것에 대하여 찬반 투표를 한 결과, ‘찬성한다’라는 의견이 66.7%, ‘반대한다’는 ‘25%로 나타났다. ‘경찰의 날’은 경찰이, ‘근로자의 날’은 근로자들이, 하물며 군인들까지 ‘국군의 날’에는 하루를 쉬면서 위로받고 모두 함께 그 노고를 생각한다. 그러나 ‘스승의 날’만 되면 왜 그리 말도 많고 탈도 많은지. 금년도 스승의 날은 70% 이상의 학교에서 휴업을 하는 것 같다. 이를 두고 ‘오죽했으면 학교 문을 닫겠느냐’는 교육현실에 대한 동정론과 하루 문을 닫고 쉰다고 부작용이 없어지겠냐는 부정적인 시각으로 이래저래 우리는 서글프고 피곤한 날이다. 이제 스승의 날을 스승에게 돌려주고 이날 하루 24시간만이라도 온전히 스승에게 선물하겠다는 마음의 너그러움이 아쉽기만 하다. 오늘 아침, 우리학교는 기념식을 갖는 스승의 날 못지않게 분주한 아침이었다. 40학급 1천 500여 명의 학생과 교직원들이 27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수학여행, 야영수련, 소풍을 떠나느라 성황을 이뤘다. 스승의 날 학생과 교사가 함께 여행을 떠나는…
2006-05-15 15:41
또 다시 "스승의 날"을 맞이하였습니다. 지난 금요일(12일) 종례하러 들어갔더니, 반 아이들이 꽃 한 송이를 주면서(반장 아이가 제 가슴에 달아주려는 것을 제가 괜찮다며 손으로 받았습니다) "선생님, 스승의 날 축하해요!" 라고 합창을 하더군요. 전혀 예상 못했던 일(저희 학교는 현재 중간고사 기간 중)이라 깜짝 놀랐고, 또한 “축하?” 축하라는 말이 참으로 낯설게 다가왔습니다. 스승의 날 아무 행사도 하지 말고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학교 문까지 걸어 잠그는 마당에 ‘축하’라니, 마치 쓰면 안 되는 금기어라도 들은 것 같은 묘한 기분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정말 올해처럼 무거운 마음으로 스승의 날을 맞이했던 적이 또 있었을까요? 미국은 우리처럼 5월에, 중국은 9월에, 그리고 100여개국이 10월에(10월 5일이 유네스코가 선포한 세계 스승의 날) 스승의 날을 기념일로 정해 스승을 기리고 드높이는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많은 나라들 가운데 스승의 날을 휴업일로 정해 교문까지 닫는 나라는 아마 우리나라밖에 없을 것입니다. “세상에 다른 나라도 아니고 ‘군사부일체요, 동방예의지국’이라는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이런 통탄할 일이......” 윤 아무개(5
2006-05-15 11:23T.S 엘리엇이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했지만 오늘을 사는 많은 젊은 아버지, 어머니들은 가장 행복해야 할 가정의 달 5월이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생각한답니다. 어린이날 애들에게 음식이랑, 선물이랑, 여행으로 인해 돈이 많이 들어가고, 어린이날이 끝나기가 무섭게 어버이날이 찾아와 부모를 찾아뵙든지 선물을 하든지 하여 돈이 많이 들어가며, 또 얼마 되지 않아 스승의 날이 기다리고 있으니 애들을 맡은 선생님들에게 무슨 선물을 해야 할까 하면서 부담을 주기도 하고 돈이 들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자식을 키우는 젊은 아버지,어머니들은 5월이 부담스럽고 짜증스러울 겁니다. 무엇 때문에 가정의 달을 만들었으며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을 만들었느냐고 불평하기도 합니다. 거기에다가 부모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기보다는 평소에 부모가 자식에게 잘못해 준 것 생각하면서 부모에게 섭섭함을 나타내면서 부모를 존경하기보다 증오하는 마음까지 드러내곤 합니다. 평생 지울 수 없는 못을 부모의 가슴에 박아 상처를 남겨 둡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스승의 날을 앞두고는 몇몇 학부모들이, 언론인들이, 기타 영향력을 행사하는 유력하고 유명하다고 자처하는 분들이 선생님들이…
2006-05-14 14:44'청출어람(靑出於藍)'이란, 스승보다 제자가 더 훌륭하게 되었을 때를 이르는 말로 筍子(순자)가 쓴 '靑出於藍而 碧於藍(청출어람이 벽어람)이요, 氷出於水而 寒於水(빙출어수이 한어수)'라는 글귀에서 유래한 것이다. 이를 직역하자면, 푸른색은 쪽빛에서 나왔지만 쪽빛보다 더 푸르고, 얼음은 물에서 나왔지만 물보다 더 차갑다라는 뜻이다. 이처럼 제자가 잘되기를 바라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스승들의 공통된 심정일 것이다. 이는 부모가 자식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과 하나도 다를 것이 없다. 내가 가르친 제자가 사회에 나가 자기 직분을 다하는 모습을 볼 때 그 기쁨은 실로 형언하기가 어렵다. 그러기에 교사들은 오늘도 교직을 천직으로 여기고 청출어람의 결실을 얻기 위해 모든 고난을 감수해가며 묵묵히 가르치는 일에만 전념하는지도 모른다. 리포터 또한 17년 간 교직 생활을 회고하건대 청출어람의 훌륭한 제자들을 무수히 보아왔으니, 그 중에서도 유독 K 군의 사연은 아직까지도 잊혀지지 않는 감동적인 사례로 남아 있기에 소개해 본다. 지금으로부터 13여 년 전, 리포터가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에서 근무할 때의 일이다. 고학(苦學)을 하면서 학교에 다니던 K란 학생이 있었다.
2006-05-14 14:42우여곡절 끝에 스승의 날인 5월 15일에 대부분의 학교들이 휴업하기로 했지만 교사들은 때아닌 손님들로 바쁜 주말을 보냈다. 스승의날 휴업이 알려지면서 주초부터 선생님들을 찾는 전화가 많이 걸려왔다. 특히 이미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일반일들의 문의전화도 많았다. 많은교사들이 제자들로부터 연락을 받은 것이다. 대부분 선생님을 찾아뵙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특히 스승의 날을 앞둔 목요일과 금요일에는 방과후 교무실은 다른 학교 학생들과 대학생 및 일반인들로 북적거렸다. 특히 경력이 어느정도 있는 40대 이상의 교사들에게는 중, 고등학교 학생들보다는 대학생 이상의 제자들의 방문이 많았다. A교사(45세)는 '예년에는 학교를 방문하는 제자들이 이렇게 많지 않았었는데, 올해는 유난히 많은 것 같다. 아마도 스승의날 휴무보도가 나가면서 스승의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 같다.'고 분석하였다. 제자들이 많이 방문하여 다소 어수선한 면이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교사들에게는 즐거운 일임에 틀림이 없다. 리포터도 지난학교에서 담임했던 학생들중 2/3가 찾아왔다. 다같이 인근의 중화요리 집에가서 저녁식사를 하면서 그동안 밀렸던 이야기를 나누었다. 매일같이 만날때와는 달리 감회가 새로웠
2006-05-14 07:55매년 불거져 나오는 촌지 문제 탓일까? 보도에 의하면 올해는 유난히 많은 학교들이 스승의 날을 재량 휴업일로 결정한다고 한다. 13일(토요일) 토요 휴업일에 이어 15일(월요일) 스승의 날까지 노는 날로 이어진다면 그야말로 아이들에게는 황금연휴가 아닐 수 없다. 이에 요즘 아이들의 관심은 스승의 날이 쉬느냐 마느냐에 있는 것 같다. 아니나 다를까 며칠 전 조회 시간 아이들의 첫 질문은 스승의 날 휴무와 관련된 것이었다. "선생님, 스승의 날 학교에 나와야 돼요?" "그래, 왜 그러니?" "다른 학교는 안 간다는데요?" "그건 다른 학교 이야기이고 아무튼 우리 학교는 행사를 하기로 했단다." 내 말에 아이들은 다소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아이들 또한 쉬고 싶은 모양이었다. 나 또한 내심 이런 식의 스승의 날이라면 차라리 쉬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터였다. 그때였다. 내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한 아이가 질문을 하였다. "솔직히 선생님께서도 쉬는 편이 더 좋죠?" "……" 그 아이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못했다. 아니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어쩌면 그 질문에 대한 답이 아이들에게 구차한 변명이나 가식적인 말로 해석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
2006-05-13 21:28
오늘은 주말에다 산책하기에도 좋은 날씨다. 중흥공원의 나무그늘에는 시민단체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국수를 잡수시며 흐뭇해하는 노인들이 한가로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는데 비둘기들만 잔디밭에서 먹이를 찾느라 바쁘게 움직였다. 분수대가 있는 광장에는 제법 사람들이 많았다. 가까이 가보니 더불어 살아가는 용암복지마을 재활용장터라는 플랜카드가 걸려있다. 청주시 상당구 용암 1동사무소가 후원하고 새마을부녀회에서 주관하는 도깨비 장터였다. ‘세살 버릇 여든 간다.’고 어릴 때부터 나눠 쓰는 즐거움과 재활용의 소중함을 알게 하고, 직접 사고파는 과정에서 경제생활을 체험하게 중요한 행사였다. 토요 휴업일을 맞은 많은 어린이들이 부모님들과 함께 동참하고 있어 보기에도 좋았다. 누구든지 지정된 장소에 돗자리를 펴고 물건을 진열하면 가게 주인이 된다. 옷, 책, PC용품, 장난감, 신발 등 물건의 종류도 다양했고 재미있는 가게 이름도 많았다. 인근 아파트의 부녀회에서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떡볶이와 컵라면을 실비로 제공하고 있었다. 지난 4월 8일에 있었던 도깨비장터에 ‘아빠랑 아들이랑’이라는 가게를 열었었다는 부모가 쓴 글이 재미있다. ‘아이랑 가지고 놀던 자동차를 2~300원에 판매해
2006-05-13 2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