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5일이면 달력에서 곤혹스러웠던 5월을 떼어낼 수 있다. 5월은 1일 근로자의 날을 시작으로 어린이날, 석가탄신일, 어버이날, 재향군인의 날, 세계적십자의 날, 로즈데이, 성년의 날, 5.18 민주화기념일, 발명의 날, 기자의 날, 부부의 날, 방재의 날, 바다의 날, 세계금연의 날 등 기념일이 유난히 많은 달이다. 학부모님에게 불신 받아 많은 선생님들이 폐지를 원하는 스승의 날도 5월이다. 시공간을 떠나 인간이 생활하는데 꼭 필요한 것 세 가지를 얘기하라면 당연히 의식주를 꼽는다. 누구든지 해결하지 않고는 기본생활마저 누릴 수 없으니 의식주보다 중요한 게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의식주 자체가 생활인데다 풍요로운 세상을 살고 있다보니 중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그중 하나인 식사 문제로 교육계는 5월 내내 몸살을 앓았다. 어떻게든, 언젠가는 해결되어야 할 구조적인 문제였지만 식사지도를 하던 영양사 선생님이 안티 카페를 만든 아이들에 의해 수난을 겪고, 급식지도에 불만을 품은 학부모들이 교사의 집과 학교로 몰려가 격렬하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담임교사가 무릎을 꿇는 모습이 방영돼 충북교총과 청주교육청이 교권침해로 학부모 2명을 고발하는 사태
2006-05-26 07:00산과 들판이 온통 파란색으로 물들어가는 신록의 계절 5월은 청소년의 달이요 가정의 달이다. 5일은 어린이날, 8일은 어버이날, 15일은 스승의 날, 21일은 부부의 날31일은 지방선거일이다. 가장 가까운 인연으로 함께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서로를 확인하고 그들의 고마움과 은혜에 감사를 드리는 달이다. 어느 해 보다 조용하게 보낸 스승의 날이 지나가나 했더니 학부모들이 교사의 무릎을 꿇린 사건이 발생하고, 종회를 길게 한다는 이유로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였다는 황당한 뉴스가 나오더니, 야당 당수가 얼굴에 칼질을 당하는 어처구니없는 테러 사건이 일어났다. 상식을 벗어난 일들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어 전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법보다 주먹이 앞서고 이성보다 감정이 앞서는 사회 풍토가 되다보니 세상이 미친 듯이 변해가고 있다. 사회는 전반적으로 불신의 골이 깊어지고, 사회 기강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인면수심의 겉잡을 없는 마음들이 예측 불허의 사건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야당의 당수가 목숨을 잃을 뻔한 테러를 당하였는데도 인간적인 걱정을 하기는커녕 성형수술 운운하고 있으니 기가 막힌다. 고서에 의하면 전쟁의 와중 속에서도 적장이 죽으면 문상을 하였다는
2006-05-25 15:38약 한 달 보름 전 일입니다. 아침 6시 반에 집을 나섰습니다. 아파트 뒷마당에는 아줌마들이 분리수거를 한다고 한창이었습니다. 우리 아파트에는 현대자동차 직원들이 많이 사는데 바쁘게 출근하는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아파트 담장에는 개나리가 길다랗게 줄지어 웃고 있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열심히 움직이는 모습에 보답이라도 하듯이요. 아침 7시 조금 안돼 학교에 도착했는데 그 때에도 와 계신 분이 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오기는 걸렀습니다. 당직하시는 분에게 물어봤더니 두 분 선생님께서 밤 12시까지 계셨는데 그 중 한 선생님이 저랑 같이 교무실에 들어왔습니다. 고마울 뿐입니다. 아침에 차를 타고 오는데 몸이 무겁고 컨디션이 좋지 않은데도 기분은 좋았습니다. 나 자신이 몰라보게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생각이 바뀌어야 변화가 보인다’고 하던데 저 자신이 그러네요. 이제 30년 교직생활에 접어듭니다만 이렇게 일찍 출근해 본 적이 없으니까요. 물론 누구를 의식해서도 아니고 누구에게 보이기 위한 것도 아니지요. 몸도 ,마음도 편하면 더욱 좋겠지만 몸은 힘들어도 마음이 편하니 그런 대로 좋네요. 작년에는 몸도 마음도 편치 않았거든요. 우리 학교 안에
2006-05-25 15:25중간고사가 임박했다. 아이들은 제각각 시험 준비에 몰두하느라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날 나도 그랬나 싶어 때론 아이들의 피어나는 얼굴에서 씁쓸함과 피곤함을 느끼곤 한다. “선생님 글씨 예쁘면 수행평가 점수 더 주나요, 저는 글씨가 원체 나빠 아무리 잘 쓰려고 해도 잘 되지 않아요. 그냥 워드로 작성해서 노트 정리하면 안 될까요?” “이놈아, 선생님이 평가안에 글씨나 맞춤법 따위도 넣는다고 했는데, 너 혼자 워드로 작성해서 내면 다른 아이들과의 형평성에 맞지 않잖아!” “아! 어떡하지 내신을 잘 받아야 하는데….” 아이는 연신 공책 정리에 대한 평가 점수에 신경이 곤두 서 있었다. “너무 신경 쓰지 말고, 중간고사 시험공부나 열심히 해, 너 정도면 시험점수에서 충분히 좋은 점수를 받을 건데 너무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은데.” “선생님, 그래도 자꾸만 수행평가도 신경이 쓰여서요.” 내신 때문에 평가 점수에 자꾸만 신경을 쓰는 아이를 보면서 내심 안타까운 마음이 자꾸만 들었다. 그 아이에게 대놓고 수행평가 점수 걱정하지 말라고 할 수 있는 입장도 못 되고, 그렇다고 평가안에 따라 글씨 부분에 점수를 넣어야 되니 교사로서 이만저만 고민되는 것이 아니었다.…
2006-05-25 15:21
그 어느 해보다 말도 많았던 '스승의 날'을 보내는 오늘. 우리 학교도 학교교육계획을 수립할 때는 스승의 날을 휴업일로 결정했으나 여러 가지 정황을 생각하며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스승의 날을 뜻깊게 하자는 교장 선생님의 깊은 뜻을 받아 들여서 등교하는 날로 했습니다. 이미 학교달력이나 게시판에 휴업일로 예고되어 있었지만 번복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인상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스승의 날에 대한 세간의 곱지 않은 눈초리를 의식하여 위축된 교단의 모습, 전국의 학교들이 절반 이상 학교의 문을 닫은 오늘은 우리 교육의 현주소가 어디에 있는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함을 생각하게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직에 서 있는 교사의 한 사람으로서 그 어느 해보다 숙연하고 비장한 마음가짐으로 무장하게 된 우리 학교 스승의 날 풍경을 스케치하는 내 마음은 행복함으로 충만하답니다. 휴업일을 번복하지 말자는 선생님들의 은근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다시 등교를 결정하여 스승의 날 기념식을 준비하게 한 교장 선생님(최수성)의 깊은 뜻을 늦게나마 헤아리며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계기교육이 뒷전으로 물러나게 되어버린 학교의 모습을 생각해 볼 때, 오늘 우리 학교에서 실시
2006-05-25 15:21
5월 4일 청와대에서 열린 '방과후 학교 확산을 위한 교육감.교육장과의 열린 대화'에서 노 대통령은 이날 '방과후 학교 확산을 위한 교육감.교육장과의 열린 대화' 직후 참석자들과 함께한 오찬에서 "서민들의 관점에서 볼 때 정부가 해결해야 할 공적이 2개가 있다"고 밝혔고 2개의 '공적'은 집값과 사교육비였다. 그동안 교육계와의 불편한 관계였음을 인정하는 듯, 취임 후 뒤늦은 초청에 대한 양해를 해 달라는 말씀도 있었다. 그동안 국정을 운영하면서 서민을 위한 정책이 그다지 환영을 받지 못하면서 정책 실패에 대한 여당의 자성의 소리도 나오고 있는 시점에 대통령의 '공적'에 대한 대상 중의 하나가 사교육비라고 생각한 것이다. 사교육비 문제는 현 정권에서의 문제뿐만 아니라 오래전부터 해결해야 할 국민적 관심임은 틀림없다. 또한 사교육비가 교육의 양극화를 가져온다는 주장하고 있다. 양극화의 논쟁은 양반 상놈, 친일과 반일, 친미와 반미, 좌익과 우익, 지역감정, 노사간, 사회계층간, 명문과 비명문, 긍극적으로 빈부의 양극으로 정치,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이념적 논쟁을 해야 하기에 여기서는 피하고자 한다. 이번 '열린 대화'에서는 '방과후 학교'가 사교육비 절감과…
2006-05-25 15:205월은 스승의 날이 있는데 본질에서 어긋나는 이야기들이 더 많아 교육에 평생을 걸고 있는 나로서는 결코 마음이 편하질 않다. 흔히 교사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이 아이들은 교사에 대하여 별로 아는 것이 없다는 착각이다. 그러나 내 경험에 비추어 보면 아이들은 어릴 뿐이지 나름대로 선생님을 잘 평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고 보면 1년 동안 담임한 교사는 한 학급 학생들로부터 평가를 받지만 10년 ,20년 아니 30년 이상 경력의 교사라면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박수를 보내거나 아니면 손가락질을 하고 있는가를 생각하면 교사의 일이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닌 것 같다. 한 여선생님이 아이들을 가르치다 육아 때문에 휴직을 한 후 다시 복직하였는데 제자들은 벌써 6학년이 되어 있었다.'또 그 아이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런데 신학기에 교실에 가서 다시 한번 놀랐다. 아이들의 모습은 잔뜩 어두운 분위기로 모두 자신감을 잃고 얼굴에는 그늘이 가득차고 그 반짝반짝 빛나던 옛날 아이들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Y라는 남학생이 어두운 얼굴로 「선생님, 우리는, 무엇을 해도 안됩니다」 「어?」라고 되물었다.「무엇을 해도 옆 반에 이길 수 없습니
2006-05-25 15:16수학여행 철이다. 일선 학교에서는 수학여행 담당 선생님들이 몇 달 전부터 준비에 골머리를 앓는다. 아이들의 경비에서부터 숙박시설, 관광코스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손수 준비해야 하고 아이들과의 논의를 통해 결정하게 된다. 이런 어려운 일이기에 일선 학교에서는 수학여행 업무라면 피하고 싶은 업무 중의 하나에 꼽히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들을 위한 것이기에 누구도 업무를 맡게 되면 피할 수 없는 일이 또한 수학여행 관련 업무이기도 하다. 첫발령을 받고 운 좋게 그해에 수학여행을 가게 되었다. 물론 수학여행을 가기 전까지는 그저 학생의 입장으로 돌아가 흥분되기도 하고, 즐겁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그런 지난시절의 낭만과 추억은 곧 깨지고 말았다. 그런 소리까지 들어가며 수학여행 가야 하나! 요즈음 일부 언론에서는 교사들이 수학여행을 핑계 삼아 여러 가지 이권을 업체로부터 받기도 하고, 더 나아가 검은 돈까지 받아 챙긴다는 기사를 곧잘 내놓는다. 이는 곧 교사 집단 전체의 무능과 부패, 나아가 대한민국 교사의 질적 수준을 폄하하는 범위로까지 곧잘 확대되기도 한다. 수학여행 때문에 학기 초부터 신경을 써야하는 일선학교 담당 교사들을 이런 말들에 낙담하기에 앞서 대꾸할
2006-05-25 15:155월 15일. 사람들은 이 날을 '스승의 날'이라고 한다. 아니 사실은 이 나라의 학교가, 교사가 몸 잔뜩 움츠리고 세상의 말들에 귀동냥하는 날입니다. 그리고 세상 사람들에게 입방아를 찧게 하는 날입니다. 그런데 이 날은 학교에만 국한되지는 않은가 봅니다. 대부분의 유치원, 태권도학원, 심지어 일반 사설학원도 대부분 휴무일로 잡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 날은 가르치는 일에 종사하는 우리나라의 모든 사람들에게도 '불편한 날'이 되었다고나 할까요? 아침 일찍 일어나 산행을 준비하는데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합니다. 졸업한 아이들이 보내온 문자들입니다. 작년에 졸업한 아이들로부터 4, 5년 전에 졸업한 아이들까지 직장에 나가기 전에 문자를 보내온 것 같았습니다. 어떤 녀석은 새벽 1시에 보낸 녀석도 있고, 전화를 건 녀석도 있습니다. 아이들의 소식은 늘 반갑습니다. 아이들의 문자나 전화를 받을 때면 학교 다닐 적에 가장 밝은 모습의 얼굴들이 눈앞에 아른거립니다. 그런 아이의 얼굴을 상상하면 즐거워집니다. 그렇다고 항상 좋은 소식만 듣는 건 아닙니다. "공부하기 힘들어요", "회사 일이 힘들어 그만둘까 망설이고 있어요" 등의 소식을 들으면 학교 밖의 상담자
2006-05-25 15:13교실에 들어가는 순간 ‘따닥’ ‘따닥’ 폭죽 소리와 함께 5색 테이프가 내 얼굴을 뒤덮었다. 별로 놀랍지는 않지만 아동들에게 많이 놀란 표정을 지으면서 웃으면서 들어갔다. 선생님을 깜짝 놀라게 하려는 아동들을 만족스럽게 해 주기 위해서 어색할지 모르지만 깜짝 놀랐다는 연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재미있다는 듯이 깔깔 웃는 아동들의 모습이 너무도 예뻤다. 4년 전 ‘스승의 날’이었다. ‘스승의 은혜는 하늘같아서……’ 아직 2학년인 아동들이 부르기에는 약간 어렵기도 하고 가르친 적도 없었는데 그 노래를 불렀다. 20명의 아동들이 부르는 ‘스승의 은혜’ 노래부르기는 무척 어설펐지만 ‘스승의 날’을 맞아 선생님을 기쁘게 해드리겠다는 작은 마음들이 너무나 대견스러웠다. 칠판에는 삐툴삐툴 색분필로 ‘선생님 축하해요.’ ‘선생님 사랑해요.‘ ’선생님 고마워요.‘ 제각각 한마디씩 써서 자기의 마음을 표현하는 글들을 썼다. 칠판 주변에는 울긋불긋 몇 개의 풍선이 매달려 있었다. 색종이태잎으로 주변을 장식하기도 했다. 학급 반장이 카아네이션을 가슴에 달아 주기도 했다. 각 분단마다 다과회를 하려고 직접 가져온 사탕 비스켓 마실 음료수 등을 은박 접시에 담아 놓았고, 교탁에는 훨
2006-05-25 1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