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15년 동안 사용한 세탁기를 바꾸기 위해 어느 백화점에 들렀습니다. 백화점 점원인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아가씨가 세탁기의 제품마다 기능의 장단점을 상세하게 설명하더군요. 그래도 저의 아내가 하나하나 꼬치꼬치 더 물어보는데도 조금도 짜증내지 않고 밝은 표정으로 친절하게 설명을 하더군요. 역시 유명 회사라 그런지 몰라도 고객에 대한 서비스가 최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탁기를 구입하고 나서 잠시 저의 아내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이것저것 이야기하는 가운데 울산에 있는 한 여고에 졸업한 것을 알게 되었고 저가 울산여고 교감이라는 사실을 그분도 알게 되었습니다. 일을 끝내고 나오면서 성실하게 고객을 대하는 모습이 아름다워 정중하게 깍듯이 인사를 하니 그 아가씨는 그저 근성으로 인사를 하네요. 다시 뒤돌아보면서 ‘수고하세요’ 하니 그 때는 거의 90도 가까이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더군요. 아마 저의 신분에도 불구하고 자기에게 깍듯하게 인사하는 것에 감동이 되었던지 그분의 인사를 잊을 수 없을 것 같네요. 나이가 많든 적든, 직위가 높든 낮든, 돈이 많든 적든 관계하지 않고 먼저 낮추는 자세가 상대방을 감동시키고 상대방의 행동을 바꿀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
2006-07-29 09:08
"바로 우리들의 머리 속에서 방송 기획 아이디어가 나옵니다." "교육과정 분석을 통해 콘텐츠를 개발합니다." "학생과 선생님이 필요로 하는 동영상 자료를 기획합니다." 경기교육인터넷방송(www.ggetv.net) 콘텐츠 제작 지원단 기획분과 중등팀(팀장 수원제일중학교 이영관) 9명이 7월 28일 오전 10시 수원제일중학교 교장실에 모였다. 현재 방송 사이트 내용을 분석하고 개선 방안을 내어 놓는다. 그리고 제작분과에서 제작에 착수할 수 있도록 '콘텐츠 제작 기획서'를 보여 주며 자체 검토를 거친다. 오늘은 교수-학습에 도움을 주는 콘텐츠와 새롭게 추가할 체험학습 코스를 내어 놓는데 아이디어와 교과 전문성이 뛰어나고 그 열의와 정성이 대단하다. 팀의 간사를 맡고 있는 전용봉(35. 영덕고등학교. 미술) 선생님은 팀원들이 이메일로 제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협의회 자료(10페이지)와 콘텐츠 제작 기획서(36페이지)를 치밀하게 준비하여 팀원들을 깜짝 놀라게 하였다. 중등팀은 팀장과 간사 이외에 박현정(수원 매현중. 윤리), 이재영(시흥 정왕중. 국어), 김다원(부천 상동중. 지리), 박경숙(군포 흥진고. 수학), 민진선(경기과학고. 생물), 박흥준(오산 운천중. 기술
2006-07-29 09:04연일 계속되는 장맛비가 아이들의 기분에도 영향을 미치는가 보다. 수업시간에도 몇 명의 아이들은 마치 넋 나간 사람처럼 창밖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곤 한다. 하물며 어떤 아이는 이유도 없이 자율학습을 빼달라며 조르기도 한다. 특히 야간자율학습 시간, 장맛비와 공부에 지친 몇 명의 아이들은 아예 엎드려 잠을 자기도 한다. 점심시간. 웬만해서 교무실 출입을 잘 하지 않는 학급 실장이 나를 찾아 왔다. 내심 학급 일로 의논할 일이 있어 찾아 왔으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얼굴 표정이 그렇게 밝아 보이지 않았다. “네가 웬일이니? 선생님을 보기 위해 교무실 출입을 다하고 말이다.” “선~생님.” 그 아이는 어려운 부탁이라도 하려는 듯 머뭇거리며 내 눈치만 살폈다. 잠시나마 이야기 할 시간을 주기 위해 내가 먼저 말을 건넸다. “그래, 학급에 무슨 일이라도 있니?” “그게 아니라…, 야자 좀 빼 주시면 안 돼요?” 그런데 야간자율학습을 빼달라는 그 아이의 목소리가 힘이 없었다. 그리고 내가 한마디라도 하면 금세라도 눈물을 흘릴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 아이의 표정을 보면서 더 이상 무슨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렇게 하라고 허락을 해주
2006-07-28 21:06선생님, 오늘 아침 기분이 상쾌하지 않습니까? 장마 뒤끝이라 그런지 덥지도 않고 하늘도 맑고, 공기도 맑고, 바람도 선선합니다. 이런 날이 계속 되었으면 하는 좋은 아침이네요. 오늘 출근도 평소와 같이 6시 반에 집에서 나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니 분리수거하는 날이라 10층에서 한 아줌마와 아들이 한 달 동안 모아둔 분리수거물을 두 사람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많이 갖고 탔더군요. 1층에서 내릴 때 분리수거물을 일부 밖으로 내어주고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지 않도록 눌러주고 했더니 아줌마는 웃으면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였습니다. 조그만 배려가 상대방과 자신을 기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더군요. 이 좋은 날 아침에 조금 무거운 ‘전쟁 속의 교훈’이라는 글을 읽었습니다. 그 속에는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한 집에 살고 있는 강아지와 고양이는 늘 싸움만 했다. 강아지가 발을 들고 "멍멍"하는 것을 고양이는 공격으로 알고, 고양이가 앞발을 들고 "야옹"하는 것을 강아지는 적의 행동으로 안다. 둘은 그래서 서로 뒤엉켜 맹렬한 싸움을 벌이고 만다.’ 저는 이 이야기를 읽는 순간 몇 년 전 암으로 투병생활하는 아내와 치매로 고생하는 어머니를 간호할 길이 없
2006-07-28 14:59일본의 엽기적 사건이 항간에 화재로 비춰지고 있다. “6월 21일 을 비롯한 일본매스컴은 나라현 타와라모토마치에서 일어난 방화 사건을 집중 조명했다. 아무런 문제없이 단란해 보였던 풍족한 의사가정에서 방화로 보이는 화재가 일어나 어머니와 아이 2명이 사망하고 16살 맏아들이 행방불명되었다.”는 기사다. 학업에 대한 아버지의 강요된 공부에 맏아들이 불만을 품고 집에 불을 질렀다는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일본 사회에 파란을 일으킨다는 기사 내용은 한국 사회에서도 예사로 보고 넘길 일이 아닌 것 같다. 방학이 되어 일선 고등학교에서는 자율학습이다 방과후학교다 하여 학생들을 공부시키기 위해 학생의 의사에 반한 일방적인 학업이 화를 불러 일으키지나 않을 지 우려된다. 학습과 인성의 부조화로 나타난 비극 한국의 각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 인성을 어떻게 가르치고 있을까하고 의심을 품을 때가 많다. 학생이 학교에 와서도 교사를 보고 인사를 할 줄 모르고 교사에게 말씨를 마치 자기의 친구를 대하듯 하는 그릇된 태도는 누구의 탓일까? 사회의 빠른 변화에 따르다 보니 가정도 각자가 개성적으로 흐르고 그 흐름에 생각까지 말씨까지 이웃을 배려하고 자신을 뒤돌아볼 줄 모르는 사람으로 변
2006-07-28 11:05
방학 중 소집일에 1학년 4반(담임 신기정) 학생들이 모였어요. 친구들에게 안부도 묻고 방학생활 어떻게 지내는지도 묻고…. 쏟아 놓을 이야기가 너무나 많습니다. 그리고 교실과 복도, 계단을 쓸고 물걸레질을 합니다. 학교 교정도 둘러보며 지저분한 곳은 깨끗이 청소합니다. 종례 시간에 선생님도 할 이야기가 많습니다. 과제는 어느 정도 했는지? 혹시 하는 방법을 모르는 학생은 없는지? 개학일 임박해서 과제를 부실하게 한꺼번에 하면 안 된다고 주의도 주고요. 과제 모르는 학생들에게는 유인물 복사하여 다시 나누어 주고 친절히 안내를 합니다. 그런데 학생들이 이런 말을 했다더군요? "선생님, 여름방학보다 학교에 오는 것이 더 좋아요!" 원 세상에! 노는 것이 좋은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더군요. 벌써 쉬는 것에 지쳤나 봅니다. 아니면 학원생활에 지쳤는지도 모르지요. 리포터는 이것을 이렇게 해석합니다. '담임 선생님을 비롯해 여러 교과목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사랑을 베풀었구나!' '1학년 학생들이 다섯 달 동안에 벌써 학교에 정이 들었구나!' '이게 바로 애교심의 시작이구나!' '우리 학교가 오고싶은 학교가 되어가고 있구나!' 맑고 밝은 1학년 학생들을 대하니 리포터의 마
2006-07-28 07:56중학교 교육과정심의위원회에 다녀왔다. 전국에서 30여명의 위원들이 참석했다. 중요의제는 당연히 7차교육과정 개정에 따른 중학교 교육과정의 적정성과 문제점 개선에 대한 내용이었다. 위원회 참석 이전에 개정예정인 교육과정을 면밀히 검토하고 참석하였다. 다른 위원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최대 이슈는 수준별 수업에 관한 것이었다. 7차교육과정보다 더 강화되는 것 아니냐는 질의가 있었고, 교육부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직접 개발에 참여했던 교육과정평가원의 의견도 같았다. 7차교육과정과 달라진 점은 수준별 수업이지만 수준별 이동수업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같은 집단에서도 수준별로 수업을 진행하도록 학교나 교사에게 일임하였고, 수준별 수업을 권장사항으로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참석위원들 중 일부는 여건문제를 거론하기도 했고, 권장사항으로 고시되더라도 일선학교에서는 실시할 수 밖에 없는 분위기로 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학교평가에서 수준별 수업실시 여, 부를 비중있게 평가하기 때문에 여건이 안되었어도 어쩔수 없이 실시해야 한다는 우려도 함께 했다. 여건개선이 최우선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그런데, 그보다도 대부분의 참석위원들이 수준별 수업은 실시
2006-07-28 07:54“선생님, 몸이 좋지 않아 하루 더 쉬겠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자 언제부터 수신되었는지 책상 위에 놓여있던 휴대폰으로부터 문자메시지가 왔다는 부저 음이 계속해서 울렸다. 확인 결과 아프다는 이유로 며칠 째 학교에 나오지 않는 한 아이로부터 온 문자메시지였다. 그리고 출근을 하기 위해 현관문을 막 나서려고 하는 순간이었다. 아내가 나에게 걸러온 전화라면 수화기를 건넸다. 방학 보충수업 기간 중 아침에 걸러 온 대부분의 전화는 학부모나 학생들로부터 걸려온 전화였다. 그리고 전화 내용은 아파서 학교에 못나간다는 이야기가 아니면 사정이 있어 학교에 늦게 나온다는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아내로부터 수화기를 건네받자 한 중년쯤 되는 한 여자 목소리가 들러 나왔다. “여보세요? 2학년 O반 담임선생님이십니까?” “예, 그렇습니다만 누구신지요? “저는 OOO학생 어머니입니다. 아이가 아파서 오늘 학교에 못 보낼 것 같습니다. “ “네, OO에게 몸조리 잘 하라고 전해 주세요.” 그러고 보니 그 아이는 어제 수업시간에도 아프다며 책상에 누워있었다. 집에 가라고 이야기를 했지만 수업을 끝까지 들어야 한다며 고집을 부렸다. 결국 나는 그 아이의 고집을 꺾지 못했고 그 아이는…
2006-07-28 07:52원래 교원에게 있어서 방학은 쉬는 때가 아니다. 그러나, 학교장의 허가를 받으면 학교외의 장소에서 연수를 할 수 있다. 즉 재택연수가 가능한 것이다. 이런 규정을 바탕으로 방학이 되면 학교에 출근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가정이나 그 이외의 지역에서 자율연수를 실시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을 이용하여 연수를 받는 교원들도 많다. 이런 취지를 모르는 교원은 없을 것이다. 방학때가 되면 당연히 재택연수를 하는 것으로 생각해온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이런 취지 때문에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서울의 A교육청관내의 B학교, 갑자기 교육청에서 감사반이 들이닥쳤다. 복무감사를 나왔다는 것이다. 방학이고 해서 복무감사를 할 이유가 마땅치 않음에도 복무감사가 나왔다는 것에 의하해 했다. 이런 저런 서류를 요구하던 감사반이 방학때 교사 개개인의 연수계획이 없다는 이유로 지적을 했다는 것이다. 갑작스런 이야기로 인해 무엇을 가져오라는 뜻인지, 그것이 왜 지적사항인지 이해가 쉽지 않았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방학때 무엇을 할 것인가를 사전에 작성하여 학교장의 허가를 받았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지적했다는 것이다. 서울에서만 20여년 이
2006-07-27 16:46어제 많은 비가 그칠 줄 모르게 쏟아지더니 오늘 아침은 안개로 출근길 시야를 흐리게 하더군요. 안개 후 날씨가 화창하게 맑듯이 모처럼 비는 그치고 날씨가 좋네요. 아침에 ‘누가 더 성숙한가’에 대한 글을 읽었습니다. 내용은 이러합니다. ‘어느 날 저녁에 외출을 하고 돌아온 부부는 뒤늦게 잠자리에 들었고 방에 불을 끄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남편이 아무 생각 없이 여보! 불꺼야겠다.라고 했더니 아내는 맞아, 불을 꺼야겠네요하고는 누워있었다. 남편은 속으로요즘 좀 잘해줬더니 머리 위에 올라오려고 하는군. 뭔가 좀 강하게 대처해야겠어. 그래야 정신을 차리지라고 생각했고 반면 아내는여태까지 불 끄고 문단속하는 건 내가 다 했는데 한번쯤 자기가 꺼주면 안되나? 몸살끼가 있어서 힘든데 좀 꺼주지...라는 생각을 했다.’ 이럴 때 과연 누가 불을 꺼야 하나? 늦게 들어온 아내가? 스위치에 가까이 있는 사람이? 덜 피곤한 사람이? 아니다. 성숙한 사람이 꺼야 한다. 성숙한 사람이 바로 상대방의 입장을 더 많이 배려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말로 끝을
2006-07-27 1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