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날지 모르겠지만 모 방송사의 인기 프로그램 중에 전파견문록이란 프로그램이 있었다. 유치원 어린이들이 등장하는 프로그램인데, 막상 이 프로그램은 유치원 어린이 프로그램이 아니라, 일반 어른들이 즐겨 보는 프로그램이었다. 이를테면 유치원 어린이들을 끌어들인 일종의 오락 프로그램인 셈이다. 두 팀의 연예인들이 유치원 어린이들을 상대로 그들의 숨어 있는 마음과 언어를 누가 더 잘 알아맞히는지를 경쟁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유치원 어린이를 두고 양 팀의 대결이 게임하듯이 전개되기 때문에, 오락적 흥미가 높았다. 동시에 유치원 어린이의 순수하고 꾸밈없는 마음과 언어를 감동적으로 발견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었던 프로그램이다. 꼬마들의 말과 생각을 통해서 어른들의 때 묻은 속기(俗氣)를 매우 산뜻하게 반성해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교양성’이 강한 프로그램이기도 했다. 이 방송 프로그램이 크게 인기를 얻게 된 데에는, 제작진이 전문성을 가지고 유치원 어린이들을 상대로 다양하고도 현실감 있는 조사를 계속하고, 그것을 프로그램 제작에 유효적절하게 반영시켰던 데에 있었다. 그 조사 중에 두고두고 흥미와 관심을 끌게 하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유치원 어린이 여러분! 선생님 말
2007-12-01 09:00
한 가족이 각기 다른 시각에 식사를 하는 것은 이젠 어느 가정이나 예사로운 일이다. 옛날처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작은 모양의 상(소반)을 차려 주는 일은 극히 찾기 힘들다. 그러나 지금도 일반 가정집에는 한두 개 정도는 있을 정도로 우리와 친숙한 것이 소반이다. 그동안 서양식 문화와 핵가족화가 팽배해지면서 복잡한 것보다 간단한 것을 원하고, 힘든 것보다 수월한 것을 택하게 된 것이 현실이다. 이런 이유로 현대 가정에서는 미끈하게 빠진 긴 다리의 식탁이 가족들을 기다리게 된 것이다. 외상받기의 흔적 간직하는 소반 우리 옛 가정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외상받기를 즐겨했다. 특히 상류 가정에서는 어른은 물론 어린이까지 거의 외상을 받았다.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식기를 받치는 작은 규모의 상을 소반이라고 하는 것을 볼 때 외상은 소반을 의미한다. 필자는 어릴 적 어머니가 차려주신 외상을 여러 번 받은 기억이 있다. 그 때는 어머니가 나만을 생각하며 차려 주셨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지금 생각하면 필자가 받은 외상은 팔각형 반에 유유하게 흐르는 곡선미가 돋보이는 멋진 다리를 가진 것이었다. 설강(상을 올려놓기 위해 처마 밑에 나무막대를 두 줄로 만든 상…
2007-12-01 09:00Q1. 학교운영위원회와 학부모회의 차이점은 무엇이고, 학부모회 임원과 학교운영위원회 위원은 겸임이 가능한지 알고 싶습니다. A1. 학교운영위원회(이하 학운위)와 학부모회 두 조직은 설치목적, 설치근거, 성격, 구성원 등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학운위는 학교운영에 필요한 정책결정의 민주성, 합리성,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한 심의·자문기구로서 「초중등교육법」 및 동법 시행령에 근거하고 있는 법적인 기구이며 학부모위원, 교원위원, 지역위원 등으로 구성됩니다. 학부모회는 학교교육활동을 위한 지원, 회원 상호 간의 친목도모를 위한 학부모의 자율조직으로 그 설치 근거는 ‘학부모회 규약’입니다. 이 처럼 두 조직은 설치목적과 성격 면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있으나 학교교육목표의 달성을 위해 지원하고 노력하는 기구라는 점에서 학교의 발전을 위해 서로 긴밀히 협력하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구체적인 상호 관계는 개별학교의 자율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학부모회 회원과 학운위 위원은 겸임이 가능하며, 학부모회와 학운위 사이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학부모회 규약이 정한 절차에 따라 선출된 회원이나 기존의 학부모회 임원을 학운위 당연직 학
2007-12-01 09:00
저층습지 99% 품고 있는 낙동강 가야의 동쪽이란 의미의 낙동강에는 경북 상주시 서쪽 지역에 위치하는 작은 마을 낙양의 이름이 포함되어 있다. 경상북도 지명 유래집에는 ‘낙양의 동쪽은 낙동, 서쪽은 낙서, 남쪽은 낙평, 북쪽은 낙원(낙상면)이다’라고 기록돼 있다. 그 외에도 낙동강은 크다는 의미의 아시량, 황강, 황산강으로도 불리었다. 낙동강은 강원도 태백시 황지못에서 시작되어 부산광역시 사하구 하단까지 총 길이 525㎞로 남한에서 가장 길고, 유역 넓이는 2만 3859㎢로 남한 넓이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굽이쳐 흐르는 물길이 1300리에 해당하지만, 보통 낙동강 700리라는 말을 많이 쓴다. 예전에는 부산에서 상주까지 배가 다녔는데, 배가 다닐 수 있는 길이 700리라서 붙여진 말이다. 남한에서 가장 넓은 지역을 적시고 흐르는 낙동강은 산을 만날 때마다 꾸불꾸불하게 휘어져 흐르다가 힘이 들어 가끔씩 쉬면서 물살이 느린 습지를 만든다. 낙동강 주변에는 배후습지성호소라 불리는 저층습지가 우리나라의 99%가 위치하고 있다. 대표적인 배후습지성호소에는 창녕의 우포늪과 장척늪, 창원의 주남저수지, 김해의 화포습지, 밀양의 삼랑진늪, 양산의 원동늪, 합천의 여러
2007-12-01 09:00
우리 민족의 영웅 판타지, 이순신 어렸을 적 학교에서 읽으라던 책들은 대부분 위인전이었다. 그것도 나라를 구하기 위하여 목숨을 던진 애국자들의 이야기였다. 그들은 가깝게는 한국 전쟁부터 시작하여 일제 강점기, 구한말을 거쳐 멀리 병자호란에 임진왜란, 더 멀리 고려 시대와 삼국 시대까지 외적의 침략에 강력히 맞서 민족의 오늘을 있게 한 숭고한 위인들이었다. 무엇보다도 그들은 책장을 막 넘겨가던 ‘어린 나’를 있게 한 주역들이다. 그들이 없었다면 조상님들께서 살아남지 못했을 테고 그 수많은 우연과 필연의 역사가 조금이라도 뒤틀렸다면 절대로 ‘지금의 나’는 없었으리라. 그들은 민족의 영웅 이전에 ‘어린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생명의 은인이었다. 물론 철이 들면서 왜 학교가 그렇게나 많이 애국자들의 이야기를 읽게 했는지 알게 되었다. 나라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위인들은 쿠데타를 일으켜 집권한 군부 독재 세력의 완벽한 귀감이었다. ‘우리도 죽음을 불사하고 구국의 결단을 내렸다. 민족을 위기에서 구하고자 불철주야 애쓰는 애국자가 바로 우리다. 모두 우리가 애국자라는 것을 책에서 읽으며 확인들 해. 그리고 모두 우리들처럼 목숨을 던져 애국하라고.’ 그들은 이렇게 스스로…
2007-12-01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