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을 맞아 고향으로 향하는 길, 고속도로가 막힐 것 같아 국도로 진입했지만 결과적으로 교통 체증을 훨씬 더 겪게 되었다. “당신, 지금까지 뭐했어. 저기 아주머니 봐봐. 정신없이 자고 있네. 다들 남편이 운전대를 잡았는데 우리 집은 참 별일이네.”운전이 서투른 나를 대신해 20년 운전베테랑인 아내가 거의 혼자 운전을 하다시피 했으니 독박을 쓴 느낌이 영 떨떠름한 모양이었다. 아내의 볼멘소리를 듣던 두 아들 녀석도 엄마가 안쓰러웠던지 “아빠, 이젠 교대 좀 해주세요. 엄마가 너무 힘들어 보여요.”라며 아내를 응원하고 있었다.‘이놈들, 나이 먹으면 자식도 엄마편이라더니 옛말이 하나도 안 틀렸구먼.’중얼거리며 마지못해 운전대를 잡았다. 사실 내가 운전을 싫어하는 결정적인 이유가 있다. 평소에 늘 덜렁대는 탓에 남들은 이런 나를 보고 ADHD(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 장애)운운하며 놀려대기도 했고, 그 동안 운전 중에 겪은 크고 작은 사고 경험이 있기에 걱정 반 두려움 반이 교차되었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아내와 자식들의 성화에 못 이겨 결국 운전대를 잡았지만 꽉 막힌 도로가 좀처럼 뚫릴 기세가 전혀 없었다. 그 동안은 대부분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다시 택
2017-10-10 09:51대한민국은 해방 후 정말 빈곤한 국가였다. 경제학자들의 예상을 뒤엎고 뛰어난 성공 스토리를 쓴 한국에 대해 경의를 표하는 학자들도 있다. 한국이 부유할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한글’이라는 문자체계 덕분이다. 이를 통하여 우리나라는 문맹국가에서 벗어날 수 있었기에 산업화의 길을 따라갈 수 있었다. 한국인들은 한글을 당연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한글이 세계 기준으로 볼 때 얼마나 훌륭한가를 잘 알지 못한다. ‘한글은 세계 최고의 문자’라고 단언할 수 있다. 그것도 2등과 차이가 큰 1등이다. 한글의 모음과 자음은 서로 완전히 다른 모양이다. 음성기관의 구조를 반영하였기에 한국어 교재에는 인체의 발성기관 그림이 나온다. 그래서 한글을 처음 배우는 순간에 한글 기호가 어떤 종류의 소리를 표현하는지 분간하고 정확한 소리를 낼 수 있다. 이같은 창의성이 한글을 만드는데 발휘되었다면 이제는 잘 가르치는데 발휘되어야 한다. 오랜 역사와 많은 인구가 사용하는 영어나 로마자를 읽는 사람들은 모음이나 자음, 서로 다른 종류의 자음들이 모양에 통칙이 없고 ‘p, q’나 ‘d, b’와 같은 몇몇 알파벳은 모양이 비슷해 자주 헷갈린다. 한국어는 결코 배우기가 그리 쉽지만은…
2017-10-10 09:50나가사키 무대로소설 '머나먼 산맥의 빛'으로 각광 "세상을 바라보는 눈, 사물을 보는 방법" 일본인이라 생각 작가의 원점 "어머니가 읽어준 코난도일의 '셜록 홈즈'시리즈" 스웨덴 아카데미는 10월 5일 2017년도 노벨 문학상에 일본계 영국인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씨에게 수여한다고 발표하였다.그는 BBC 방송 취재에 "위대한 작가들의 발걸음에 함께 하게 되어 최고의 명예이다. 본인은 수상을 예상을 하지 못했다면서 멋진 상을 받게 되었다"고 수상 소감을 말하였다. 이시구로씨는 현재 런던에 거주하며 이번 수상 상금은 한화 13억원(엔화로 1억 2천500만엔)에 이른다.그의 소설은 감정에 강하게 호소하는 것으로 세계로 연결되어 있는 우리들의 환상의그늘에 숨겨진 어두움을 밝힌 것이 수상의 이유다. 그의 작품은 전쟁 등 역사적인 기억과 생명윤리와 국제분쟁 등 시대성이 풍부한 테마를 멋지게 이야기로 유합시킨 창조력이 평가를 받게 된 것이다. 이구로씨는 1954년에 일본 나가사키에서 태어나 해양학자인 아버지의 영국 부임으로 5살 때 영국에 건너가서 1983년 영국 국적을 취득하였다. 이같은 환경에서 성장한 그는 인간의 의사소통의 어려움과 기억의 불확실성을 테마로 한 작품은
2017-10-10 09:46최근 우리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등장한 혁신 학교는 교육계에 크나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혁신학교 일반화 방안으로 혁신공감학교까지 만들어 혁신학교의 철학을 구현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단위학교마다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운영해 교사의 전문성을 함양하고 창의적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교육공동체 대토론회를 추진하고, 혁신공감학교의 지역별 공동 성장을 위한 지구별 장학협의회 등 학교 간 네트워크도 활성화하고 있다.혁신학교가 아닌 학교는 대부분 혁신공감학교의 운영을 통해 혁신학교 정책을 일반화하고 모든 학교가 미래교육에 대비할 수 있도록 창의적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참여와 소통, 존중과 배려, 개방과 협력의 새로운 학교문화를 만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그 중 학교혁신 대토론회는 학교 혁신의 현장 정착을 위해 준비된 토론회로 단위학교마다 거의 의무적으로 실시하고 있다.혁신학교 운영 및 교육과정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학부모 및 학생, 교사 등 교육공동체가 함께하는 교육활동 성찰의 시간도 갖고 학생들이 스스로 실천하고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교실에서 따뜻한 아침 맞이로 학생과의 관계 맺기를 하고 있으며
2017-10-10 09:42여행은 즐거움을 찾아 나선 것이지만 꼭 눈에 좋은 것만 들어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여행지의 일상을 보면서 우리와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아직도 일본의 개찰구는 우리와는 다르게 각 개인이 표를 체크하거나 역원에게 보여야 홈에 들어갈 수 있다. 이런 차이를 본 일본인은 한국에 와서 아무 검사도 없고, 역원도 보이지 않아 어려움을 당할 경우 물을 사람이 없어 곤란을 겪었다는 이야기를 나에게 하였다. 아침 일찍 나고야역을 출발하여 도중에 코베역에 내려 점심을 마치고 가까운 관광명소를 식당 주인에게 물었다. 주인은 자기 일손을 멈추고 건물의 출구가 복잡하다면서 건물 밖까지 안내하여 주는 친절함을 보여주었다. 예전에도 길을 물으면 친철히 안내받은 경험이 있지만 지금도 친절한 사람들이 많았다. 코베에는 서양인들이 들어와 서양 문화를 꽃피운 거리가 지금은 관광거리로 변모하였다. 과거 삶의 흔적을 관광지로 살려 활용하는 지혜도 대단하다. 일본도시에는 교회를 찾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유서깊은 거리에 교회가 자리잡고 있었다. 히로시마에 도착하여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미야지마를 탐방하였다. 이곳은 일본의 삼대비경이라는데 바닷물이 들어오면 물 위에 뜨는 건
2017-10-10 09:38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의 안방 화장실 풍경은 여느 집과 다르다. 바닥 한쪽에 우유 페트병 9개. 식수 페트병 4개, 음료 페트병 1개 등 모두 14개가 놓여 있다. 이 페트병의 용도는 나의 오줌을 받기 위해서다. 오줌 받아서 어디에 쓰려고? 바로 내가 가꾸고 있는 일월공원 텃밭 거름으로 쓰기 위해서다. 우리 인간의 오줌은 훌륭한 거름이 된다. 오줌을 받아서 그냥 쓰는 것이 아니라 뚜껑을 닫아 1주일 정도 숙성시킨다. 그 다음 텃밭에 갈 때 두 개 정도를 들고 간다. 호미로 배추 주변의 땅을 판 후에 오줌을 뭇고 어느 정도 스며든 다음에 흙으로 덮는다. 배추에 화학비료를 쓰는 것이 아니라 자연 거름을 사용한 일종의 유기농법이다. 그래서 그런지 나의 배추는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다.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오줌과 물을 1:10으로 섞어 사용하라고 한다. 오줌 원액을 사용하면 농도가 너무 짙어 농작물에 피해를 줄까 염려하여 희석하라는 것이다. 나도 그게 염려스러워 배추에서 좀 떨어진 곳에 소량의 오줌을 붓는다. 배추 뿌리가 직접 닿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농사 아마추어이지만 이왕 짓는 것. 실패해서는 아니 되기 때문이다. 문득 중학교 국어 교과서
2017-10-10 09:37여행은 가끔 지친 피로를 풀 수 있기도 하지만 많은 것을 보고 깨달음을 주는 자극을 한다. 일본 나리타국제공항이 위치한 치바는 도쿄의 관문 역할을 하는 곳으로 철도교통이 매우 발달한 곳이기도 하다. 예전에 비하여 치바역사가 큰 규모로 신축되었으며, 역사 안에는 쇼핑을 할 수 있는 가게들이 다양하기도 하고 많아졌다. 9월 27일 오후 치바역에 도착하니,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철도와 버스 승강장에는 줄지어 늘어선 모습이 쉽게 들어온다. 더욱 눈에 띄는 것은 역에서 바로 내려 버스를 탈 수 있는 승강장으로 연결이 잘 되어 있다. 비가 와도 탑승에 전혀 문제가 없으며, 장애를 가진 사람이나 노인들도 쉽게 버스를 탈 수 있도록 접근성이 뛰어난 것을 발견하였다. 이같은 역사의 디자인은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곳으로 사람들에게 편의를 고려하였기에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순천시의 경우 역사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도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 비가 와도 비에 젖을 수 밖에 없는 순천역사는사람 친화적 건물이 아니다. 공공시설이 모두 악자 배려로 변하는데 철도역사는 이에 둔감하다. 아무래도 바뀌어져야 할 것 같다. 이같은 문제를 제기하지 않아서 개선이 안 되는 것인
2017-10-10 09:35“김명수 후보자의 대법원장 임명을 단호히 반대한다!” 이것은 9월 15일자 조선일보⋅동아일보 등 유력 일간지에 전면 컬러로 실린 광고의 제목이다. 9월 25일 6년의 임기가 시작된 김명수 대법원장은 이틀간 국회 청문회를 거쳤지만, ‘편향적 코드인사’라는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야당의 반대로 심사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바 있다. 그런 시점에 나온 유력 일간지 전면광고라 눈길을 끈다. 반대한다는 광고와 달리 김명수 후보자가 대법원장이 되었지만, 그 내용은 더 예사로워 보이지 않는다. 전면광고의 큼지막한 제목 앞에 “군대동성애 허용, 동성결혼 합법화, 동성애교육을 요구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하였음에도 국회 청문회에서 동성애 등을 특별히 공부하거나 생각한 바 없다고 거짓 답변을 한”이란 꽤 긴 수식어가 붙어 있어서다. 전면광고를 낸 주체는 ‘김명수 대법원장 임명에 반대하는 단체 일동’이다. 단체 일동은 ‘동성애 동성혼 개헌반대 국민연합’(동반연) 등 247개 시민단체라 되어 있다. 동반연은 국회 개헌특위에서 동성애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려는 움직임에 강력하게 반대하기 위하여 개신교계가 앞장서서 지난 7월 27일 결성한 단체이다. 동반연 태동은 지난 해 12월 구성된 국
2017-09-27 13:15최근 전국 16개 시·도 62개 시험장에서 시행된 '2017년도 지방공무원 7급 공채 필기시험'에서는 우리나라 공무원시험 역사상 처음으로 응시생에게 시험 도중 화장실 이용이 허용됐다. 우리나라 공무원 집합 시험에서 최초의 일이다. 1960년대 공무원 임용시험이 시작된 이후 응시자가 처음으로 시험 도중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게 된 획기적 혁신이다.그동안 공무원 임용시험 도중 응시자들의 화장실 출입이 원칙적으로 금지됐기 때문이다. 물론 이번 응시자들의 화장실 사용도 감독관 동행과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미소지 절차를 거쳤다.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각종 시험에서 응시자의 인권 보장과 생리적 현상 해결에 중요한 혁신 단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돌이켜보면 그동안 우리나라 각종 시험 중의 화장실 사용에는 제한이 심했다. 수능이나 토익, 공기업, 일부 대기업 등의 입사시험 등에서는 동성(同性)의 시험 감독관 동행으로 응시자들의 화장실 이용을 허용하고 있다. 따라서 그동안 공무원 시험은 이런 다른 시험과의 형평성 논란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1980년대 공무원 임용시험 때에는 장애인이나 임신부의 경우, 사전 신청자에 한해 예외적으로 화장실 이용을 허용해 왔다. 이 때 시험장
2017-09-27 10:23대학 입시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이 확대되면서 면접이 중요한 관문으로 떠올랐다. 면접은 대학에 따라 다르고, 전형 유형에 따라도 다르다. 면접은 대입의 최종 단계인 경우가 많다. 면접을 잘하면 곧 합격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면접을 앞둔 수험생들은 구체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 그 준비에 대해서 알아보자. 먼저 지원 유형을 살펴야 한다. 대학에 따라 학생부종합전형, 일반전형, 예체능특기자전형, 특기자전형, 대학 고유의 특별 전형이 있다. 그리고 다시 학생부종합전형에도 다양한 형태가 있다. 같은 전형에서도 이렇게 다양한 분류를 하는 이유는 요구하는 역량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이러한 목적에 맞게 자신이 지원한 유형은 무엇인지 확인하고, 해당 전형 유형에 맞는 인재상을 파악하고 준비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학생부종합전형은 말 그대로 학교생활기록부 사항을 위주로 진행한다. 대학에서는 학생부에 기록되어 있는 우수 사례를 검증하고 싶어 한다. 따라서 수험생은 학생부 기록 사항을 중심으로 자신의 신상에 관한 예상 질문 위주로 답변을 준비한다. 그리고 면접관은 ‘학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를 가지고 질문을 한다. 지원자는 당연히 이들 내용을 숙지하고, 질문에 대비해야 한다
2017-09-20 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