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월 산기슭이나 밭 가에서 흰 구름처럼 뭉게뭉게 피는 꽃이 있다면 조팝나무꽃일 가능성이 크다. 서울 청계천 등 공원이나 화단에서 새하얀 가지들이 너울거려도 조팝나무꽃이 아닌지 살펴볼 일이다. 조팝나무는 우리나라 전역의 산과 들에서 흔히 자라는 나무다. 흰색의 작은 꽃이 다닥다닥 피어 있는 가지들이 모여 봄바람에 살랑거리기 때문에 멀리서 보면 흰 구름이나 솜덩이처럼 생겼다. 봄에 시골길을 가다 보면 산기슭은 물론 밭둑에도 무더기로 피어 있고, 낮은 담장이나 울타리를 따라 심어놓기도 했다. 풍성한 꽃이 보기 좋아 공원에 조경용으로 심어 놓은 것도 흔히 볼 수 있다. 특히 바람이 불 때 함께 오는 조팝나무 꽃향기는 참 좋다. 조팝이라는 이름은 하얀 꽃잎에 노란 꽃술이 박힌 것이 좁쌀로 지은 조밥 같다고 붙였다는 설이 유력하다. 영어로는 ‘신부의 화관(Bridal Wreath)’이라는 멋진 이름을 가졌다. 그러고 보니 조팝나무꽃을 보고 하얀 드레스를 입은 5월의 신부를 연상할 수도 있겠다. 이팝나무도 꽃이 피면 꼭 이밥(쌀밥)을 얹어놓은 모양이라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옛사람들은 조팝나무에서나 이팝나무에서나 밥을 연상한 모양이다. 작가 이혜경의 단편 피아…
2020-05-06 11:00
‘자식 맡긴 죄인’은 학부모의 오래된 넋두리였다. 하지만 요즘 학부모들은 다르다. 자녀가 혼났거나, 수업내용에 불만이 생기면 가차 없이 이의를 제기한다. 학교 운영에 전권을 부여하고, 교사의 학생지도에 순응했던 과거 학부모와는 다르게 담임교사와의 관계도 수평적이기를 원한다. 교사의 전문성을 인정하기보다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밀어붙인다. 더이상 ‘자식 맡긴 죄인’이 아니라 ‘당당한 학교공동체 구성원’으로서 학교의 전반적인 운영에 영향력을 발휘하고자 한다. ‘감 놔라, 대추 놔라’ 시어머니 노릇하는 ‘센 학부모’ 물론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학교에 부는 ‘치맛바람’은 거세다. 하지만 학부모가 되어 돌아온 X세대의 영향력은 조금 결이 다르다. 과거의 치맛바람이 촌지를 찔러주며 ‘우리 아이만 잘되면 된다’는 이기적 치맛바람이었다면, 지금의 치맛바람은 학부모 커뮤니티나 학교운영위원회 같은 합법적 테두리 안에서, 보다 치밀하고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공동체적 치맛바람’이다. ‘내 아이가 잘되기 위해서는 학교가 잘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학부모끼리 커뮤니티를 꾸려 끊임없이 정보를 찾고 토론하며, 방법을 모색하고 시도한다. 학교운영위원회에서 발언권을 높이는 것은 물론 학
2020-05-06 11:00
'레트로(Retro)'에 주목하는 독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디지털 환경에 지친 현대인들이 아날로그 감성을 찾고 있다. 다시, 인문학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작은 동네 서점들에서 인문학 도서가 인기를 끈다. 아마도 인간만이 지닌 ‘온기’를 다시금 느끼고 싶은 까닭일 듯하다. 교육현장에서 오랫동안 인문학 발전에 힘을 쏟아온 우한용 서울대 명예교수가 교육현장의 감각을 살려 인문학을 소설로 조명한다. 첫 회는 ‘우주적 존재인 인간’의 의미를 추구했고, 제2화 접촉하는 인간, 제3화 희망하는 인간, 제4화 이야기하는 인간을 주제로 엮어냈다. 이번 호는 마지막회로 교육적 인간을 주제로 흥미있게 풀어냈다. 내가 서 있는 이 자리에서 내 존재를 인문학적으로 성찰하는 소설을 만나보자. 편집자 치통도 사라질 때는 서운하다, 그런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 시간이 한참 걸렸다.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렸던 신천강은 자가 격리가 끝날 무렵에야 그 말을 이해하는가 싶었다. 현실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 그 문턱에 서 있는 자신은 그림자가 길었다. 태안고등학교 박민경 선생이 할아버지 49재를 끝내고 다부동에 가기로 했는데 같이 갈 생각이 있는지 물어왔다. 전에 조지훈의 ‘다
2020-05-06 11:00
마음이 예뻐지는 동시, 따라 쓰는 동시 (이상교 지음, 이상교 그림, 어린이나무생각 펴냄, 152쪽, 1만2800원) 동시를 소리 내어 읽고 한 글자씩 따라 쓰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의 내면에 따뜻함과 풍요로움이 가득 차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윤동주, 강소천, 권태응, 이오덕, 권정생 등 유명 작가들의 동시와 동요들을 수록했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삽화가 동시의 맛을 살려준다.
2020-05-06 11:00
'레트로(Retro)'에 주목하는 독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디지털 환경에 지친 현대인들이 아날로그 감성을 찾고 있다. 다시, 인문학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작은 동네 서점들에서 인문학 도서가 인기를 끈다. 아마도 인간만이 지닌 ‘온기’를 다시금 느끼고 싶은 까닭일 듯하다. 교육현장에서 오랫동안 인문학 발전에 힘을 쏟아온 우한용 서울대 명예교수가 교육현장의 감각을 살려 인문학을 소설로 조명한다. 첫 회는 ‘우주적 존재인 인간’의 의미를 추구했고, 제2화 접촉하는 인간, 제3화 희망하는 인간을 주제로 엮어냈다. 이번 호는 이야기하는 인간을 주제로 흥미있게 풀어냈다. 내가 서 있는 이 자리에서 내 존재를 인문학적으로 성찰하는 소설을 만나보자. 편집자 태안고등학교 박민경 선생이 조부상을 당했다. 박민경 선생은 태안군 혁신학교 추진을 맡고 있어서 이웃 학교 선생들과 다양한 교분을 가지고 지냈다. 특히 이인문 교감선생과는 사제간이기도 했다. 박민경 선생은 신천강 선생의 고등학교 선배였다. 교사들 사이에 문상을 갈 것인가 말 것인가 가벼운 논란이 있었다. “아버지라면 몰라도, 할아버지면 아버지의 아버지인데 우리와는 거리가 있잖나?” “문상을 어디 죽
2020-04-06 11:00
이순신과 함께 펼쳐보는 임진왜란 3대 대첩 (이광희 지음, 강은경 그림, 그린북 펴냄, 48쪽, 1만5000원) 이순신 장군이 이끈 3대 대첩인 한산대첩과 명량대첩, 노량대첩을 다룬 어린이 역사책이다. 왜군의 침입에 대한 준비 단계부터, 노량 앞바다에서 7년 전쟁의 마침표를 찍던 순간까지 역사적인 장면들을 이순신 장군의 목소리를 빌려 이야기한다.
2020-04-06 11:00
AI를 앞세워 모든 것을 거침없이 해낼 것 같던 인간이 바이러스에 무력한 존재임을 새삼 느끼는 요즘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해 환자 개인의 면역력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은 과거 사회의 모습과 큰 차이가 없다. 현대인들이 과학기술을 활용한 문제해결을 모색한다면 고대인들은 비과학적 방법에 의존해 호전을 바랐던 차이 정도일 것이다. 인간은 생각보다 허약한 존재임을 그리고 인간의 본질이 현대사회라고 해서 근본적으로 달라진 것이 아님을 다시 한번 절감하게 된다.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지기(Eu Prattein)를 바란다. 호메로스와 헤시오도스로 대표되는 초기 고대 그리스 문학작품은 오늘날 서양문명의 원형인 고대 그리스-로마(Greco-Roman)의 사고방식과 생활방식을 가늠할 수 있는 고대 그리스의 고전이자 초등교육 교재였다는 점에서 오늘날 교사들과 교육자들도 눈여겨볼 만한 작품이다. 이들 저작은 고대 사회의 보편적 가치관을 명확하게 드러내면서도 지중해 사회의 독특한 관점과 지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한편으로는 교육의 본질을 탐색하는 데, 다른 하나는 교육의 역할을 고민하는 데 공헌한다. 이번 달부터는 고대 희랍의 대표적인 서사시인 일리아스, 오딧세이아 그리고…
2020-04-06 11:00
너도 방귀 뀌니? (닉 카루소·다니 라바이오티 지음, 이혜선 옮김, 알렉스 G. 그리피스 그림, 나무야 펴냄, 48쪽, 1만4000원) 사람이라면 누구나 방귀를 뀐다. 그런데 거미는? 앵무새는? 말은? 개미는? 다른 동물들도 과연 방귀를 뀌는 걸까? 이 책은 이런 사소한 호기심에서 시작된 재밌는 이야기로 독자의 과학적 호기심을 자극한다.
2020-04-06 11:00
거침없이, 토론! (김범묵·박정란 지음, 북트리거 펴냄, 264쪽, 1만5000원) 우리 사회의 20가지 이슈를 찬반 토론 형식으로 구성했다. 과학, 문화, 사회, 법 등 4개 분야의 이슈를 4~6개씩 다루며 양쪽 주장에 같은 분량을 할애해 비교적 균형감 있게 소개한다. 각 이슈에 대한 기초 지식도 제공하고 있어 사전 지식이 없더라도 접근이 가능하다.
2020-04-06 11:00
원소노트 (도쿄대학교 사이언스커뮤니케이션 동아리 CAST 지음, 곽범신 옮김, 시그마북스 펴냄, 193쪽, 1만3500원) 주기율표의 원소 118종을 쉽게 설명한다. 원소의 성질과 화합물을 재밌는 일러스트와 짤막한 글, 퀴즈로 보여줘 과학에 전혀 관심 없던 사람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각각의 원소가 1~2페이지 정도로 간략히 소개해 한결 부담이 적다.
2020-04-06 1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