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공정택 교육감님. 연세를 보아하니 저희 시골에 계신 아버지와 갑술년 동갑이신데, 어른에게 얼굴 한번 뵙지 못한 채 이렇게 글로써만 인사를 드리게 되어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이렇게 생면부지의 공교육감님께 글을 드린 이유는 얼마 전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 진행된 월례조회에서 지방공무원을 무시하는 발언을 교육계 원로답지 않게 하셨다는 말씀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교육행정직 동료들이 주축이 되어 운영하는 교육행정전문사이트홈페이지(upow.org)와 한교닷컴의 孔 교육감 ‘공무원 폄하 발언’ 논란 (2007.2.12. 기사참조)에서 전하는 말에 따르면 아래와 같습니다. '교장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하는데 서무직원, 용인아저씨들도 뭉쳐야 한다. 말 안 듣는 직원은 내신 내야하고, 안 내면 총무과장이 해야 한다. 교장 말 안 듣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아가씨들 교장이 특히, 초등이 바르게 하지 않는다 해서 존경을 못하겠다는데 안된다. 지방공무원들은 교장이 발발 떨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교장 출․퇴근때 현관에 나와 도열해서 인사해야 한다. 그리고 노조때문에 일이 안된다. 노동조합 소용없다.' 공교육감님! 위에 실린 말들이 교육계
2007-02-12 11:34연수원 숙소에서의 밤은 더욱 쓸쓸하다. 보통 집에서 누릴 수 있는 것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다. TV도 없다. 전화도 없다. 컴퓨터도 없다.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라디오나 전축도 없다. 단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책 읽는 것밖에는 없다. 아니면 누워서 이것저것 생각만 하게 된다. 정말 외로운 곳이다. 정말 답답한 곳이다. 정말 한심한 곳이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고 보니 그곳만큼 좋은 것이 없는 것 같다. 지금은 돈 주고 그런 곳에 가려고 해도 힘들다. 그곳만큼 생각을 깊게 해준 곳은 없다. 그곳만큼 자신을 다듬어줄 수 있는 곳도 없다. 나처럼 그곳은 아니더라도 비슷한 환경에서 고생하는 분들을 생각하면서 좀 더 빨리 그런 곳이 좋은 환경이라는 깨달음이 있었으면 한다. 하루는 박두세(朴斗世)의 ‘요로원야화기(要路院夜話記)’를 읽었다. 읽다가 산책을 갔다 온 후 마무리하여 읽었다. 그 중에 아홉 가지 생각하는 글자를 써 항상 눈에 보고 외운다고 하는 박 선생님의 내용이 공감이 되었다. 이분처럼 이 아홉 가지 글자를 가슴속에 심어두고 항상 외우고 생각하면서 행동에 옮기면 위대한 사람, 인품이 좋은 사람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박 선생님의 삶이 어떠했다는 것을…
2007-02-12 08:49“우와, 선생님이다!” “숙쌤이 오셨다~” 교실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일제히 울리는 함성이다. 그것도 모자라 순식간에 아이들이 와라락 안겨든다. 구름같이 에워싼 아이들. 눈깜짝할 사이에 일어난 일이다. 내가 문을 열 때만 해도 삼삼오오 모여서 수다를 떨거나 딱지치기를 하던 아이들이었는데 순식간에 내게로 몰리니 이 무슨 과반김인가 싶다. 이 때만큼은 내가 연예인 부럽지 않은 스타 중의 스타가 된다. 발빠른 여학생들이 먼저 오그르르 내 품에 안겨서 주위까지 선점하다보니 남학생들은 끼일 자리가 없다. 저만치서 자기네들끼리 껴안고 눈은 내 쪽으로 향하고 있다. 겨울방학 40일 동안 못 만난게 무슨 이산가족 상봉이라도 되는 모양인지. 그 동안 나는 아이들에게 무지무지하게 무뚝뚝한 선생님이었다. 다른 선생님들처럼 그 흔한 손 한 번 잡아주지 않았고, 머리 한 번 제대로 쓰다듬어주지 않았다. 이 놈이 예뻐서 안아주면 다른 놈들이 슬퍼할까를 염려해서 저 아이를 칭찬하면 또 다른 아이가 속상해할까를 염려해서 함부로 애정표현을 하지 않았다. 아무리 예쁜 짓을 해도 겉으로 드러내어 표현 못하고 ‘어 잘했어’하는 단말마의 칭찬으로 끝나곤 했다. 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정도로
2007-02-12 08:47연수원 숙소에서 생활을 하게 되면 무엇보다 새소리를 항상 듣게 된다. 생기 있는 봄이 다가오면 새벽부터 들려오는 게 새소리이다. 그러니 자동 일찍 일어나지 않을 수 없다. 일어나면 세상의 잡다한 것 보지 않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먼저 보게 된다. 그래서 일어나면 먼저 마음의 문을 연다. 숙소에 있는 라벤다를 보게 된다. 한참 동안 보게 된다. 그리고 나서는 커텐을 연다. 창문을 연다. 아직 어둠이 깔려 있다. 새소리는 여러 가지로 들린다. 특히 미끄러지는 연음과 끊어지는 절음도 들린다. 옛날 유명한 작곡가들이 새소리를 먼저 연구했음직하다. 유명한 작곡자들이 미끄러지듯이 이어지는 음을 연결음으로 처리하는 것이라든지 음의 강조를 위해 스타카토로 끊어 강조하는 것이라든지 하는 것은 오늘 아침에 들은 새소리와 다를 바 하나도 없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 특히 음악을 연구하는 분들은 자연과 더불어 친했음이 틀림없다는 생각이 든다. 유명한 작곡자들은 분명 깊은 산 속에서 자연과 더불어 지내면서 새소리를 많이 접했으리라. 거기에서 악상을 얻어 아름다운 선율을 창조해내었으리라. 그렇지 않고는 맑고 고운 음악을 만들어 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산책도 매일 하는 것이 좋지만…
2007-02-11 09:46요즘 각급 학교의 졸업 시즌이다.'슬픈 졸업식'을 보았다. 독자들은 '아하, 헤어짐에 아쉬워 우는 학생들이 많았구나! 옛날 졸업식 모습이 아직도 남아 있나?'하고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그게 아니다. 눈물을 글썽이며 훌쩍거리는 학생은 졸업생 답사할 때 맨 앞줄에 있는딱 한 명정도였다. 먼저 학교의 반성이다. 졸업식을 축제로 승화시켜 즐거움과 기쁨 속에서 새출발을 다짐하게 해야 하는데 아이디어, 기획력 면에서 그러하지 못했다. 학사보고, 각종 시상, 축사, 회고사, 송사와 답사, 졸업가와 교가 제창등 과거 내용을 답습했다. 졸업생 한 명 한 명을 주인공으로 만들었어야 하는데아이디어가 빈약했다. 기껏한 것이 현수막에 도입한 "졸업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 정도가 고작이었다. 교감과 교장의 혁신적인 마인드가 아쉬운 순간이다. 교육력의 부재다. 졸업식날 강당을 제외한 타 건물 출입구가 봉쇄되었다. 졸업생들이 마지막으로학교를 떠나면서학교 기물 파괴를 우려한 조치였다. 아예 교실을 들어가지 못하게 하였다. 추억의 교실을 둘러 볼 수 없게 한 것이다. 밀가루 뿌리기는 사전 압수 조치로 어느 정도 성과는 거두었지만 졸업생들이 학교에 대해 가지는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 교육
2007-02-10 12:05학교는 지금 신학기 준비로 무척 바쁘네요. 새로운 업무 분장과 담임 배정 문제로 어수선합니다. 해마다 겪는 홍역인데도 늘 이 때쯤이면 모두들 신경이 날카로워집니다. 아마도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과 변화에 대한 심리적 부담 때문일 겁니다. 저도 오늘 새로 배정 받은 부서로 가기 위해 책상을 들어냈더니 그동안 책상 귀퉁이와 모서리에 쌓아놓았던 빛바랜 책이며 먼지에 쌓인 종이뭉치들이 한아름이나 나오더군요. 참고서며 자습서, 사전, 신문, 잡지 등등이 어디에 숨어있었는지도 모를 정도로 끝도 없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한번도 열어보지 않은 책들인데 욕심만 많아서 그렇게 쌓아놨었나 봅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 인간의 욕심도 먼지를 뒤집어 쓴 채 아무 쓸모 없이 쌓여있는 저 종이뭉치들처럼 마음 한 편에 쓰레기처럼 가득 쌓여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 늘 주변을 간소하게 정리하면서 살아야지 결심을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온갖 잡동사니들이 조금씩 조금씩 쌓여 학기말이 되면 이렇게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불어나곤 합니다. 언젠가 성공하는 비결이란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 책에서도 성공의 첫째 조건으로 생활 주변의 간소화와 정리정돈을 들고 있더군요
2007-02-10 12:05연수원에 처음 발령을 받고 갔을 때 거기에서 만난 고등학교 선배 연구사님이 계셨다. 지금은 정년퇴직 6개월을 앞두고 고등학교 교장선생님으로 수고하고 계시는데 그 교장선생님께 저에게 많은 호의를 베풀어 주셨다. 저보다 2개월 먼저 연수원에 발령 받아 가셨다고 연수원에 구석구석을 안내해주셨다. 어떻게 적응해야 할 것에 대한 것도 말씀해 주셨다. 연수원에서 집에 가는 날이 있으면 자기 차로 태워주기도 하셨고 시간만 나면 사모님께서 운영하시는 시내 제과점, 다방 등에 함께 가서 후하게 대접을 하셨다. 그야말로 VIP대접을 받았다. 지난 99년 5월 11일 울산대학교에서 직무연수를 받고 돌아올 때는 울산대학교에서 연수원까지 태워주는가 하면 빵, 커피, 녹차, 저녁 식사 대접까지 함께 받았으니 지금도 그리워진다. 그 따뜻한 마음 이어받고 싶다. 99년 5월 11일은 내가 전문직이 되고 처음으로 받는 교감, 전문직 직무연수날, 아침 9시 반부터 오후 5시까지 종일 연수를 받았지만 유익한 시간의 연속이었다. 어제 소개한 고 김지웅 교육감님의 특강이 좋아서 그런지 다음 시간의 강의도 기대가 되었다. 첫째시간 교육감님의 특강에서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하셨다
2007-02-10 12:02지난 99년 초・중등 교감, 전문직 직무연수가 5월 11일 울산대학교 대강당에서 있었다. 나는 전문직이 되고 나서 처음으로 교감, 전문직 직무연수에 참가하게 되었다. 강의하러 나오시는 분이 다들 무게가 있으신 분이라 기대가 되는 연수였다.첫 시간 강의를 맡으신 분이 그 때 당시의 김지웅 교육감님이셨다. 지금은 돌아가시고 계시지 않지만 그 어른께서 남기신 말씀은 지금도 귀에 쟁쟁하다. 김 교육감님께서 특강을 하셨는데 생각보다 강의를 잘 하셨다. 김 교육감님께서 경남연수원장 시절 특강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내가 강의를 들을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던 탓이라 크게 가슴에 와 닿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판이하게 달랐다. 교육감님께서는 교육관이 투철하셨고 울산교육을 바로 세워보고자 하는 신념과 의지가 굳센 분임을 알 수 있었다. 울산교육의 발전을 위해 크게 이바지하실 분이신데 갑작스런 병으로 돌아가셨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돌아가시고 나니 더욱 아쉽다. 울산교육의 큰 별을 잃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분이 좀 더 울산교육의 틀과 기본을 다져놓았더라면 더 크게 발전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그 때 교육감님의 강의는 내용이 알찼
2007-02-09 10:012년 동안 참았던 제자의 선행, 공개합니다. 아름다운 청소년 김성일 군... "알려지면 우쭐한 마음 생길지도" 오늘은 우리 학교 졸업식이 있는 날입니다. 3년, 아니 어떤 의미에서는 12년 동안 공부하느라 놀 것 못 놀고, 하고 싶은 일 뒤로 미루고, 오로지 공부벌레로 살아온, 그리하여 마침내 그 어두움을 뚫고 입시지옥이라는 터널을 통과한 졸업생 모두에게 정말 고생했다고, 참으로 축하한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이렇게 모든 졸업생들이 축하 받아 마땅하지만 그 중에서 특별히 더 축하하고 칭찬하고 싶은 학생이 있어 이렇게 글을 씁니다. 재작년의 일입니다. 김성일군(서울 양천고)이 뜬금 없이 찾아와 성적우수 장학금으로 받은 돈이라며 제가 동참하고 있는 '해내장학회'에 60만원을 내놓았습니다. "선생님 하시는 일에 이 돈이 얼마나 큰 힘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워 마음고생을 하는 학생들을 돕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부모님께서도 흔쾌히 동의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이 일은 익명으로, 또한 비밀로 해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성일아, 고맙다. 그리고 참 대견하구나! 너의 소중한 이 장학금은 한국복지재단을 통해 경제적 사정이 좋지 않은 아이들에게…
2007-02-09 10:01피라니아는 남아메리카의 아마존강, 오리노코강, 파라니강 등에 있는 물고기다. 아래턱이 매우 발달하였으며 삼각형의 예리한 이빨을 가지고 있다. 육식성으로 성질이 사나워서 다른 물고기에게 치명적인 위험을 주기도 하고, 하천을 건너는 소나 양 등을 습격하여 뼈와 가죽만 남기고 먹어치우는 무서운 물고기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피라니아에 대하여 막연히 두려워하고 무서워하고 있다고 한다. 로 잘 알려진 호아킴 데 포사다는 사람이 살면서 갖게 되는 막연한 두려움이나 무서움을 ‘피라니아’로 파악하였다. 그의 책 는 우리들이 가질 수 있는 피라니아를 일곱 가지로 제시하고 이의 극복 방안을 조언하고 있다. 그렇다. 피라니아는 누구에게나, 어디에나 있다. 문제는 이런 피라니아를 어떤 식으로 극복하느냐가 중요하다. 우리 교육 현장에도 이와 같은 피라니아가 있어 수준 높은 교육을 실천하는 데에 방해가 되고 있다. 호아킴 데 포사다가 지적한 피라니아를 우리들 자신 속에서 찾아보고, 자신을 통찰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첫째, 고정관념의 문제이다. 어느 때부터인지 우리들은 자신만의 확고한 의식이나 관념을 기초로 하여 모든 것을 판단하고 평가하는 데 익숙해져 있다. 열린
2007-02-09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