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우리학교 홈페이지에 올라있는 글로 손자를 지극히사랑하는 어느 할머니의 이야기를 영어 선생님께서 소개한 사연입니다. 어디를 가나 봄꽃향기로 가득하고, 어디를 둘러보나 감동 아닌 곳이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이 계절에 사람냄새 물씬 나는 이런 이야기를 읽고 나니 봄 흥취가 더욱 진하게 밀려오네요. 17시 정각. 교사이기 전에 한 직업인으로서 퇴근 시간만큼 즐거운 시간이 또 있을까? 하기야 나는 점심 시간도 무척 기다려지는 시간이다. 하루 일과 중 2교시만 끝나고 나면 배에서 쪼르륵, 쪼르륵 소리가 나서 3, 4 교시는 수업하기가 힘들 정도이기 때문이다. 며칠 전, 교직원 모임이 시내에서 있던 터라 허둥지둥 책상을 정리하고 막 내 차 쪽으로 빠르게 걸어가고 있었다. 2008학년도 새학기를 빈틈없이 준비하고 3월을 힘차게 출발하라는 의미에서 교장선생님께서 특별히 마련한 자리라 빠질 수도 없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급한 마음에 막 내 차문을 여는 순간 저 멀리에서 연세가 많으신 듯한할머니 한 분이 머리에 무슨 박스 하나를 이고 교무실 쪽으로 걸어오고 계셨다. “할머님, 어쩐 일로 오셨습니까?” 다소 사무적인 인사말로 그 할머님께 먼저 말을 건넸다. “아, 예 우리
2008-04-15 21:50지난 금요일 저녁은 놀토를 앞둔 터라어느 때보다 여유가 있는 시간이었다. 어떤 모임에 참석하게 되었는데 거기에는 교육가족과는 관계가 없는 학부모들이라 학부모들의 자녀교육에 대한 생각이 어떤지 알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되었다. 자식을 둔 부모들의 관심사는 역시 자녀들의 교육문제였다.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할 수 있을지? 집에서 어떻게 공부를 시켜야 할지? 어떻게 공부를 시키면 효과를 가져올지에 대한 관심이 아주 높았다. 여러 이야기를 주고받는 중 부모님들이 자녀들의 인성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오직 공부에만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오직 공부만 잘하면 다른 것은못해도 그냥 넘어간다는 것이었다. 공부만 잘하면 잘못한 점이 있어도 야단도 치지 않고 눈감아준다는 것이었다. 공부만 잘하면 인성이야 어찌됐던 간에 괜찮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인성은 뒷전이라는 것이다. 너는 공부만 잘하면 된다. 다른 것 못해도 좋다. 학생으로서 좀 벗어난 행동을 해도 눈감아준다. 생각이 건전하지 못해도 눈감아주고 행동이 올바르지 못해도 눈감아주고 습관이 나빠도 눈감아주고 예절이 없어도 눈감아주고 버릇이 나빠도 눈감아주고 행동이 느려도 눈감아주고 늦잠 자도 눈감아주고 하는 식이었다
2008-04-14 09:54‘교권 추락이 먼저냐, 공교육 붕괴가 먼저냐’에 관한 문제도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 만큼이나 복잡해 주장하는 사람마다 의견이 다르다. 하지만 교권 추락에 대한 우려는 한목소리를 내고 있어 이제 교권은 더 이상 추락할 곳이 없다는 것을 알게 한다. 이런 사회적인 분위기를 반영이라도 하듯 충북 청원군의 한 중학교에서 여교사가 중학생과 학부모에게 폭행당한 사건이 발생해 파문이 일고 있다. 충청타임즈에 실린 기사에 의하면 지난 10일 낮 12시30분쯤 교무실에서 중학생 C군과 그의 어머니는 학교 측의 전학조치에 대해 3학년 부장교사와 말다툼을 했다. 사태가 심각하다고 생각한 동료 여교사가 이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했고, C군과 어머니가 화를 내며 언쟁 장면이 촬영된 휴대전화를 뺏으려는 과정에서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정도 선에서 그쳤더라면 도의적으로 이렇게 지탄받지 않았을 테고 서로 서운한 감정을 풀기에도 좋았을 것이다. 그런데 C군이 여교사의 머리채를 잡아 쓰러뜨리고 머리를 20여대 정도 폭행했다는 것이다. 휴대전화로 이 장면을 촬영한 것을 따지기 이전에 C군의 어머니가 ‘내 아이를 문제 학생으로 본 근거를 대라’며 3학년 부장교사에게 욕설을 퍼붓고,…
2008-04-13 22:45*명함[名銜] 성명, 주소, 직업, 신분 따위를 적은 네모난 종이쪽. 흔히 처음 만난 사람에게 자신의 신상을 알리기 위하여 건네준다. 퇴근길이었다. 내가 다니는 직장의 선거구에서 출마한 18대 총선 국회위원 후보자가 명함을 내밀었다. 한표 부탁한다면서. 난 익히 아는 사람이었지만 그는 나를 전혀 모르는듯 했다. 언제였던가? 내가 문학 관련 시상식 사회를 보았을 때 그는 내빈으로 참석을 했었다. 초대받지 않은 느닷없는 손님이여서 우리측에서는 정치인이 왜 문학단체에 얼굴을 내미느냐, 소개를 하냐 마냐 실랑이를 벌이다 식순 맨뒤에 잠깐 이름만 소개해 준 사람이었다. 그 때 그는 심하게 아는 척을 했고 찬사의 말을 잔뜩 늘어놓으며 명함을 내밀었었다. 그 뒤로도 그런 류의 장소에서 몇 번 대면한 적이 있고 명함을 받은 적이 있다. 그 명함이 아직도 내 명함첩에 고이 모셔져 있는데, 그는 처음 보는 사람처럼 직접도 아닌 옆의 대변인을 시켜서 내게 명함을 건네주었다. “누구누구입니다. 이번에 한 표 꼭 부탁드립니다.”면서... 마음이 씁쓸했다. 처음 본 사람이 아님에도 첫 대면한 사람처럼 명함을 계속해서 받아야하는 일방적인 구도에, 국회의원 후보인 그에게 나라는 대상은
2008-04-13 21:51
사서교사가 없으니 도서실은 죽은 공간이다. 창고나 마찬가지다. 아무 때고 가 보면 문이 잠겨 있다. 한 두 번 이런 경험을 한 학생은 도서실을 찾지 않는다. 도서실 문을 열자. 도서실의 문턱을 없애자. 도서실을 학생들이 내 집 드나들게 하자. 학생들이 책을 가까이 하게 하자. 쉬는 시간에도 도서실에 달려가게 하자. 점심시간에 학생들이 몰려 오게 하자. 방과 후에도 학생들이 찾는 도서실을 만들자. 살아 숨쉬는 도서실 만들기, 학생들이 즐겨찾는 도서실 만들기. 이게 학교장이 바라는 바다.부족한 예산,간신히 만들어 4월 1일부터 시간제 사서교사를 채용하였다. 도서실 개방 안내 가정통신도 보내고 학교 홈페이지에 홍보도 하였다. 책 한 권이 우리 인생을 바꾸어 놓기도 한다. 실로 책은 위대한 것이다. 우리 학교 도서실 풍경, 어떻게 바뀌었을까? 개방 후 점심시간에 가 보니 20명 정도가 이용 중이다. 그런데 이게 웬 일인가? 만화책이 인기다. 그림으로 되어 있어 재미있고 이해하기가 쉬운가 보다. 아무렴 어떠랴! 그게 책을 가까이 하는 과정이라면 받아 들이리라. 며칠 후 도서실을 또 찾았다. 와, 손님이 늘었다. 한 50여명이 된다. 책상에서 학과 공부하는 학생, 소파
2008-04-13 20:29큰 아이가 대학을 마치고 짐을 정리하던 날 발견한 그의 「자기 소개서」는 마치 스스로 대견해 하여 눈시울 뜨겁던 초등학교 입학식의 취학 통보서 같은것이였다. ‘꿈꿀 수 있다면 실현도 가능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저에게는 항상 꿈이 있었습니다. 어렸을 적 꿈은 큰 무대에 서 보는 것이었습니다. 이 꿈을 실현하기위해 방송국 합창단에 입단하여 저의 끼와 재능을 맘껏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어 하신 부모님 덕분에 어렸을 적부터 해외로 여행을 많이 하였습니다. 특히 유럽여행을 통해 어렸지만 세계는 넓다는 것을 깨닫고 이때부터 저의 무대는 세계다는 큰 꿈을 가졌습니다. 고등학교 진학 후 넓은 세계로 가기위해 미국의 고등학교로 짧은 시간이지만 교환학생을 경험하였습니다. 우리나라 교육스타일과는 다른 미국 교육 스타일을 몸소 체험함으로써 여유를 가지는 법을 배웠습니다. 저의 제일 큰 장점은 리더쉽과 의지입니다. 리더쉽을 바탕으로 많은 친구들도 사귈 수 있었고 믿고 따르는 사람들도 많이 만들 수 있었고 진정한 리더쉽의 완성을 위해 나 또한 그들을 믿고 따를 수 있는 이해심과 포용력 또한 기를 수 있었습니다. 항상 목표로 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의지로 아무
2008-04-13 20:264월 11일 오후 7시경 연합뉴스는 또 하나의 충격적이 기사를 냈다. 충북 청원군의 한 중학교에서 학생과 학부모가 여교사를 폭행한 사건을 보도한 것이다. 최근 학부모에 의한 교사 폭행이 어디 한두 번인가. 너무나 자주 일어나고 있다. 두들겨 맞는 교육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며칠 전에는 모 국회의원이 교감과 교장의 ‘목’을 자르겠다는 뉴스가 나와 서운하고 분했는데, 또 여선생님이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니 내가 당한 것처럼 마음이 아프고 답답하다. 연합뉴스 보도에 의하면 이 사건의 발단은 평소 교사의 지도에 잘 따르지 않은 학생에 대한 전학 조치에서 비롯된 것 같다. 그 동안에 어떤 감정이 누적되고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아 섣불리 뭐라고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 교사를, 그것도 복도에서 폭행하는 일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중대한 교권침해 사안이다. 아마도 전학가기까지의 과정에서 학년부장 교사인 신모 선생님의 의견이 많이 반영된 느낌이 든다. 보지는 않았어도 학교 선생님이라면 이 사건의 원인과 경과가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손에 잡힐 듯 훤하게 보일 것이다. 왜냐하면 이런 일이 학교 현장에 너무나 자주 일어나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일탈행위에 대해서
2008-04-13 20:16옛해양수산부가 정부조직개편으로 해체돼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사옥 사무실을 비우고 보건복지가족부가 새로 이사오는 과정에서 멀쩡한 가구와 사무실 집기류 등이 거리에 내팽개쳐져 있어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후 줄곧 공무원들에게 ‘근검절약’ 정신을 강조해왔는데도 이같은 황당한 일이 벌어지자 공무원들의 무책임한 혈세낭비 행태에 시민들의 비난과 질책이 쏟아지고 있다. 3월 22일자 문화일보 정치면에 났던 기사다. 새정부가 들어서고 사람이 바뀌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옛것을 폐기처분하는 일일 것이다. 그런 뒤 자기의 입맛에 맞게 리모델링하는 일일 것이다. 헌것은 버려지고 새것으로 교체되는 현상은 정부가 아닌 다른 단체라고 해도 비일비재한 일이니까 이해할만한 일이다. ‘새술은 새부대에’라는 말도 있으니... 하지만 이렇게 멀쩡한 것을 내버리고 새것으로 교체해야만 새나라가 되고 선진국이 되는지는 의문이다. 버려지는 것도 국민의 혈세이고 국민의 돈이거늘. 만약 그 가구가 내 집 가구였다면 그렇게 쉽게 내다버릴 수 있었을까? 자기 소유였다면 이빨빠진 커피잔일지언정 정이 들어 폐기처분을 수십번 망설였을 것이다. 하물며 멀쩡한 가구임에야...
2008-04-11 10:20지금 울산에는 울산시교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 때문에 일선학교에서는 울상이다. 학교 초기에는 안 그래도 일이 많은데 행정사무감사 자료 제출 요구 때문에 수업에 차질을 빚을 정도라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청 행정사무감사가 지난해부터 10월에서 4월로 옮겨지면서 행정사무감사용 업무파악을 위한 공문이 무더기로 쏟아져 일선 학교의 선생님들은 도대체 신학기부터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할 정도이다. 리포터가 근무하는 울산 강북교육청에서도 14일 오전에 행정사무감사 일정이 잡혀 있어 초기부터 감사에 대비하려니 신학기 초기의 긴장에 감사의 긴장을 더하지 않을 수 없다. 일선학교에서는 신학기 때는 어느 때보다 바쁜 시기인데 시간을 배로 만들어도 수업연구며, 수업경영이며, 교육계획이며, 학급환경미화며, 학생 파악이며 할 것 없이 해야 할 일이 산더미 같은데 행정사무감사자료 제출이라니 짜증이 나지 않을 수 없다. 울산시교육위원회에서는 10월과 11월에 국정감사, 시의회감사, 교육청 종합감사 등이 몰려 있어서 지난해부터 집행부의 부담을 최소화하고 세심한 감사를 하기 위해 행정사무감사를 4월로 옮겼다고 한다. 10월 11월보다는 4월에 하면 좀 한가하리라는 생각 때문이지
2008-04-10 17:02내가 초등학교를 다니던 60년대에도 ‘방과후학교’는 있었다. 김제에서 오십여리나 떨어진 농촌 학교였지만 중학교 진학시험에 대비한 과외수업반과 비진학생 중심의 주산반이 있었다. 진학을 하려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진학시험에 대비한 수험 공부를, 진학을 할 수 없던 학생들이나 타학년 학생들은 주산공부를 하였다. 진학학생이 절반 정도밖에 안됐지만 주산을 공부하는 학생들도 많지는 않았다. 수강료가 수익자 부담이었기 때문이다. 나도 진학을 포기하고 주산을 배웠다. 주판 계산능력이 우수한 사람들은 사회생활을 잘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팽배한 당시였다. 상급학교 진학은 못해도 주판이라도 할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목재 주판알이 27줄이나 꿰어진 나무 냄새 상큼 나는 주판을 새로 사서 당시 상고를 졸업했던 선생님에게 방과후에 주판을 배운 것이다. 7개월 만에 3급 자격을 취득하고 초등학교를 졸업하게 되었다. 다행스럽게도 시골중학교지만 간신히 진학할 수 있었다. 곧바로 사회생활을 하면서 주산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오진 않았지만 주산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컸던 것은 사실이었다. 70년대 중반 교대를 졸업하고, 깊은 산골 벽지학교에서 근무하게 되었다. 3학급 100여명의 재학생
2008-04-09 2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