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교시 수업을 끝내고 교무실로 내려오자 기다렸다는 듯 최 선생이 애타게 나를 불렀다. "김 선생, ○○○학생 어머님이 찾아왔네." 그러고 보니 녀석이 학교에 나오지 않은 지가 벌써 20여 일이 넘었다. 그동안 녀석의 소재를 알아보려고 휴대전화로 계속 연락을 해보았으나 소용이 없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녀석의 결석에 무관심해져 갔다. 그 아이의 어머니는 왜소하고 고생을 많이 한 듯 얼굴이 검게 그을려 있었다. 그리고 한 손에는 담임인 나에게 줄 음료수가 쥐어져 있었다. 나와 눈이 마주친 어머니는 애써 미소를 지어 보였으나 왠지 어색해 보였다. 어머니는 학교에서 보낸 내교통지서를 책상 위에 올려놓으며 애원하듯 말을 했다. "선생님, 제발 자퇴만은 시키지 말아 주세요. 며칠만 더 기회를 주세요." "어머니, 자퇴라니?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어머니의 뜬금없는 자퇴라는 말에 어이가 없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었지만, 어머니는 장기결석을 하는 학생에게 보내는 내교통지서를 자퇴서를 내라는 의미로 오해한 것이었다. 더군다나 일 년도 채 남지 않은 상태에서 자퇴해야만 한다는 사실에 최소한 자식이 고등학교 졸업장이라도 받게 되길 간절히 바라는 듯했다. 잠시나마 어머
2008-04-24 11:46- 해마다 원평초에 장학금 기탁하는임도영씨 - 김제시 금산면에 소재하고 있는 농장 경영자 임도영(46세) 부부는 해마다 졸업 때가 되면 원평초교에 장학금을 기탁하여 어려운 학생들에게 꿈과 용기를 북돋워주곤 하였다. 그 때마다 직접 내교하여 장학금을 전달하여 줄 것을 부탁하였지만 별것도 아닌 일로 남 앞에 얼굴을 나타내고 싶지 않다고 거절하곤 했었다. 필자가 원평초에 근무하는 4년간이나 선행의 주인공을 만나지 못한 것은 바쁘다는 이유로 만나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서였다. 직접 방문하고 싶었지만 차일피일 미루다 이제야 우연한 계기로 댁을 직접 방문하게 되었다. 방문을 거절하는 것을 억지로 양해를 구하고 찾게 되었다. 임도영씨는 외출 중이었지만 발목을 반깁스하여 걷는데 불편한 부인 정한숙께서 반갑게 맞아 주었다. 학교에서 많이 뵙던 분이었다. 원평초교의 평생교육 어머니배구회원으로 작년부터 활동해온 한 회원이 연습 중 부상을 당했다. 며칠이 지난 뒤 병문안 하려고 수소문 하던 중 그 회원이 바로 임도영씨의 부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렇잖아도 그동안 만나고 싶었기에 반가운 마음으로 즉각 댁을 찾은 것이다. 오른손이 하는 일은 왼손도…
2008-04-24 10:40우리 학교는 공주교육대학교 대용부설초등학교다. 학생들의 수업 결손을 줄이기 위해 0교시에 수업을 공개 한다. 이는 선생님들이 수업참관을 하여야 하는데 학생들의 수업관계로 참관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수업결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0교시에 수업을 하는 것이다. 아침 시간은 누구나 느끼는 일이지만 평상시보다 조금 일찍 오는 것도 신경을 무척 써야만 10여 분 정도 당길 수 있다. 그런데, 무려 30여 분 일찍 온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교실 수업 개선을 위해 한 분도 빠짐없이 참여하는 학습지도에 대한 열정은 어느 것 못지않다. 필자도 지난해에는 수업공개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왜냐하면 대용부설초등학교를 세 번씩이나 근무하면서 연구학교 근무가 이미 끝나기도 하였지만, 필자가 맡은 업무가 너무나 바쁘기 때문에 어찌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조금 상황이 달라졌다. 수석교사에 지원을 하면서 수석교사 활동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수석교사가 법제화 되어있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자기주도적으로 해야 할 일을 정하여 활동을 해야 한다. 시교육청에서는 사랑방지기 활동 요청으로 장학팀을 조직하여 활동을 하여야 하며, 지역교육청에서도 교실수업개선지원단을 조직하여 장학요
2008-04-23 10:26일요일 아침, 따스한 봄 햇살이 창문을 통과해 나에게로 왔다. 그 햇살이 너무 부셔 눈을 제대로 뜰 수가 없었다. 언제부턴가 나에게 일요일은 일상생활에 찌든 때를 그나마 벗길 수 있는 날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 방법은 누구로부터 방해받지 않고 늦잠을 자는 것이었다. 긴장과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충분한 수면보다 더 좋은 것은 없었다. 오전 10시. 방문을 열자 아내와 막내 녀석 모두 외출을 한 듯 거실은 조용했다. TV를 켜자 방송사마다 장애인에 관련된 내용을 방영하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4월 20일, 오늘이 장애인의 날이었다. 잠시 뒤, 이 정적을 깬 것은 한통의 전화였다. "여보세요, 거기 ○○이네 집이죠? 저는 ○○이 친구인데요. ○○이가 다친 것 같아요. 빨리 학교운동장으로 오세요." 순간, 깜짝 놀라 대충 옷을 갈아입고 학교운동장으로 뛰어갔다. 도착하자, 아이들은 바닥에 누워있는 막내 녀석의 팔을 만지며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갑자기 생긴 일에 아이들은 어찌할 바를 몰라 나에게 도움을 요청했던 모양이었다. 사실인즉, 녀석은 학원 차량을 기다리다 잠깐 시간을 내어 친구들과 축구를 한 것이었다. 며칠 전부터 시내 모든 학원들은 5월초에 있는 중간고사를
2008-04-23 09:54이명박 정부의 국정 철학과 핵심 정책 과제를 담은 성공 그리고 나눔’이라는 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백서가 나왔다고 한다. 거기에는 5대 국정지표와 21대 전략 목표, 그리고 193개의 국정 과제가 담겨 있다고 한다. ‘성공 그리고 나눔’이라는 표제 속에 담겨 있는 상생과 발전, 성장과 조화가 공교육을 살리는데 핵심적 역할을 해 주었으면 한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은 ‘선생님 존중’이야말로 교육을 살릴 수 있는 대안이라는 지적은 참으로 옳고도 다행한 인식이다. 학교 현장에서 선생님이 존중되지 않고서는 어떤 교육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배운다는 것은 선생님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에서 비롯되어야 한다. 학생이나 학부모가 선생님의 지도에 불만을 가지고 학교 현장에 달려와서 선생님을 욕하고 두들겨 패는 일이 계속되는 한 제대로 된 교육을 절대로 할 수가 없다. 얼마 전 충북에서 일어난 교사 폭력과 같은 사례가 현존하는 한 우리 교육은 절대로 살아날 수 없다. 오늘 아침 매일경제 신문에는 ‘휴대폰 문자테러에 교사들 속앓이’라는 기사가 실렸다. 학교에서 학생지도에 불만을 가진 학생들이 선생님에 대한 대한 욕설이나 비방을 쏟아낸다는 것이다. 그 욕설이나 비방 속에는 선
2008-04-23 09:46오늘 아침 출근하기 전 지방뉴스를 통해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전화사기에 관한 뉴스였다. 피해를 입은 분이 기간제 교사라는 소식에 관심을 갖고 귀를 기울였다. 요즘 각종 뉴스매체를 통해 전화사기에 대해 피해를 입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주의를 하라고 당부를 하고 있지만 그 피해는 계속되고 있으니 안타깝지 않을 수 없다. 특히 학생들을 가르치는 기간제 선생님들에게까지 사기를 치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내용을 들어보니 이러했다. 기간제 교사들의 명단을 입수해서 그들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아무개 은사라는 것을 밝혀 의심을 하지 못하게 해 놓고는 정식 교사가 될 수 있도록 해 줄 테니 돈 ○천만을 가지고 오라. 언제 어디 몇 시에 돈을 가져오라고 해놓고 그 시간이 되면 다시 전화를 걸어 나는 갑자기 바쁜 일이 생겨 그 자리에 갈 수 없어 대신 다른 사람을 보내니 그 사람을 확인하고 맞으면 돈을 주라고 하는 수법이었다. 그 전화를 받은 기간제 교사는 은사라는 말에 믿음을 갖게 되고 기간제 교사도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렵는데 정식으로 교사를 시켜준다니 그 달콤한 말에 이것저것 따져볼 겨를도 없이 돈을 가져가 사기를 당하고 피해를 입게 된 것이다. 그 얼마
2008-04-22 10:23세상은 이제 빠른 속도로 국경이라는 벽이 엷어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빨리 파악하고 이에 대처하는 사람들이 한국 사람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그래서 세계어라 할 수 있는 영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새 정부에 이에 대한 대안을 내 놓는 등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에 학부모들은 영어교육을 언제 시작할 것인가에 관심이 많다. 영어교육을 시작해야 하는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정설이 없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최소 만 5세가 지난 후에 영어교육을 시작하도록 권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한 전문가는 오랜 연구 끝에 “열두 살 이전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말하고 있다. 이 시기가 지나면 올바른 발음을 배우기가 어렵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른 아동 영어교육 전문가도 역시 “초등학교 2, 3학년이 영어교육을 시작하는 데 가장 적당한 시기”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것도 다 맞지는 않은 것 같다. 어디에 아동이 사는가가 중요하며, 일상적으로 대하는 환경이 어떠한가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한다. 한국이라는 상황에서 영어를 배워도 사용할 곳이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개인의 능력이 좌우한다. 아이들을 너무 일찍부터 학교에 보내기 보다 아이가 성숙한 정도를 잘 보고 학
2008-04-22 10:22"여보! 곽성복씨 합격했네!" 대리점 대표 연수마저 포기하고 곽성복씨를 태우고 해남으로 출장을 다녀온 남편에게 걸려온 전화 목소리는 흥분하다 못해 떨리고 있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더니! 잘 했네요. 축하한다고 전해 주세요." 전화가 끊긴 뒤로도 한참 동안 나도 마음이 따스해졌다. 겨울 찬바람을 이겨낸 민들레처럼, 삶의 의지를 불태우며 하늘을 향해 두 손 벌린 그의 도전 인생에 하늘도 무심치 않았음에 나도 모르게 감사의 기도가 나왔던 지난 금요일. 전임지였던 마량초등학교 8남매 어머니인 곽성복씨. 그는 금년 2월 25일 새 대통령이 취임하던 날 병마에게 남편 김일남씨를 잃었다. 나는 그의 막내인 미심이를 1학년 때 담임하면서 가정형편을 알게 되어 지역신문과 인터넷 신문에 알리면서 방송 매체까지 연결되어 도움을 요청하는 기사를 쓴 바 있다. 나의 졸필이 메마른 땅을 적시는 작은 샘물이 되어 세상의 누군가에게 희망의 등불을 켤 수 있다면, 그 보다 행복한 일은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자판 앞에 앉았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그가 국가의 보조금과 비정규직으로 벌어들이는 약간의 소득만으로 남편의 병간호와 8남매를 건사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남편이 병마에 시달리는 동안 강진
2008-04-22 10:16봉사학습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다른 공부와 마찬가지로 형성평가, 피드백과 학습한 것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서호사랑 봉사학습 체험교실(팀장 서호중 이영관 교장)이 4월 19일(토) 12:30 서호중학교 RCY 단원 31명과 지도교사 5명이 참가한 가운데 서호저수지에서 열렸다. 학교에서 사전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서호천을 따라 서호저수지에 도착하여 서호에 대해 공부하면서 애향심과 애국심을 키웠다. 항미정(杭眉亭)에서는 서호의 건축연대, 서호낙조, 정조의 애민정신을 배우고 방죽둑 소나무에서는 소나무의 나이 계산, 서호납줄갱이, 농업과학도시 수원에 대해 공부하였다. 저수지 물 유입구인 새싹교에서는 수질오염의 원인,수질보전을 위한 우리들이 생활 속에서 할 일을 생각해 보고 고등학교'자원봉사와 생활'(경기도교육감 인정 최초의 봉사교과서)에 제시된 환경의식 점검표 항목 25가지를 읽어가며 평소의 자기 생활 평가를 하였다. 팀장과 지도교사는 형성평가 문항을 알려주면서 학습을 안내, 80% 이상 통과가 되도록 동기유발을 하였다. 형성평가 후 프로그램 참가 소감과 나의 다짐을 발표하게 하여 생활화를 유도하였다. 당일 제시된 형성평가 문항은 다음과 같다. 1. 우
2008-04-22 10:164월의 학교 교정은 연두빛과 연분홍으로 채색되어 공원을 연상케한다. 사면의 교실 빙딩숲으로 싸인, 아름다운정원을 옮겨 놓은 듯한잔디밭펼쳐진 발코니에삼삼오오선생님들의 흡연장면이 종일 연출된다.아름다운 동산의 흡연장면은 청소년들로 하여금 더욱 멋있게 비추어지고있는 것일거다. 연구에 의하면매시간 흡연 장면이 20.4회 나오는 영화를 주로 보는 청소년들은 후에 중증 흡연자가 될 확률이 높게 나왔으며보통 어린이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배우가 흡연하는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고 하며, 흡연 장면을 멋있게 본 어린이들은 영화를 자주 보지 않는 어린이들보다 흡연할 위험이 두 배나 높고, 특히 주인공이 담배를 피우는 경우 흡연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university of Massachusetts Medical School,2007). 청소년들에겐 선생님이우상 인 것으로 이학교 흡연 예방 프로그램인 '즐거운 금연교실'에 적신호가 켜졌다. 흡연은 예방 가능한사망의 주요 원인이다. 흡연에 대한 연구는 다각적으로 연구되고 있다..최근 연구에 의하면, 캐나다의 University of Montreal의 Jennifer O'Loughlin…
2008-04-21 1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