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서 자녀를 가진 부모라면 모두 한결같이 자녀가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기원할 것이다. 그러나 모두가 행복한 것은 아니다. 인생은 궁국적으로 자기의 직업을 통하여 삶을 실현하여 간다고 볼 수 있다. 개개인은 모두 다르기에 한 가지만이 아닌 다양한 직업을 통하여 살아간다. 어떻게 하면 세상 누구나가 보편적으로 원한다는 권력, 돈과 관계있는 것만이 아닌 직업을 갖게 할 것인가를 생각해 봐야 한다.
아이라는 '자동차'를 새로 뽑았다. 그 '자동차'의 작동 원리를 모르면 잘 사용할 수 없는 것처럼 그 아이를 도울 수 없다. 그러니까 아이를 잘 키우고 싶다면 한 번쯤 이런 의문을 품을 것이다. '이 아이는 어디에 소질이 있는 걸까?' '이 아이는 뭘 하면 성공적인 인생을 살 수 있을까?' 이다. 아이들은 다 어떤 특정한 영역에서 소질을 가지고 있으며, 이 소질을 발견하기만 한다면 훗날 사회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아내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다. 그러나 이 소질이 의미있는 것으로 연결되는 것도 중요하다.
모든 아이들은 강점과 약점을 지니고 있으며, 따라서 거기에 맞게끔 아이를 키워야 한다는 것은 이제 상식에 속한다. 그러나 아이들의 강점과 약점을 찾아낼 방법을 모른다면 그러한 상식은 무용지물일 뿐이다. 아이들이 가진 강점과 약점을 찾아내는 방법, 강점을 강화시키고 약점을 보완하거나 피해갈 수 있는 방법, 이것을 아이의 미래의 삶과 연결시킬 수 있는 과학적인 방법은 없는 것일까.
텔레비전 속을 모르면서 텔레비전이 안 나오면 그냥 꽝꽝 내려치거나, 혹은 고친답시고 아무렇게나 마구 돌려댄다. 그러다 우연히 텔레비전이 나올 때도 있지만, 대개 더 망가질 뿐이다. 대개 어른들이 아이들한테 하는 교육이 대체로 이와 같은 경우가 많다. 교사의 전문성이란 무엇인가? 영어 교사는 영어공부만 하고, 수학 교사는 수학공부만 하면 교사로서의 전문성이 확보되는가? 교사들은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해서 공부할 뿐 '아이들이 어떻게 배우는가?'에 대해서는 그렇게 많이 공부하지 않는다. 교사는 아이들의 입장에 서서 '영어는 어떻게 학습되어지는가?' '수학은 어떻게 학습되어지는가?' '어떤 과목에서 아이들이 뒤지는 것은 무엇 때문이며, 다른 어떤 방법이 있는가?'에 대해서 공부를 해야 할 것이다.
부모들은 그저 아이들이 공부를 잘 하기를, 시험 성적이 높기만을 바란다. 학교시절은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위해 준비하는 시기일 뿐임을 잘 알면서도, 정작 더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 좋은 시험 점수와 사회생활에서의 성공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좀체 시험 점수의 환상에서 깨어나지 못한다. 그것은 아이들에게 공부하라고 다그치는 것 외에는 아이를 성공적으로 키울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알지 못하기 때문은 아닐까?
부모와 교사는 아이의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부모와 교사는 이 책임을 잘 수행하기 위해 스스로를 준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와 교사들이 아이 키우기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아이들에게 뭔가를 효율적으로 가르치려면 무엇보다 먼저 아이들이 어떻게 배우는가를 이해해야 하며, 아이마다 다른 학습방식을 이해해야 한다.
'네가 점수가 나쁜 것은 게으르기 때문이야. 너도 열심히 하면 할 수 있어.'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벤츠가 볼보 트럭을 대신할 수 있는가? 볼보 트럭이 벤츠를 대신할 수 있는가? 아이들은 다 다르며, 따라서 한 명 한 명 맞춤교육을 해야 한다. 다른 하나는 아이들의 특성은 성장함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아이의 특성을 불변의 고정된 것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 '아이들의 개별적인 차이', 즉 '다름'과 '성장에 따른 변화'를 읽어가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