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겨울이 봄비에 물러나는 모습이다. 달리는 고속도로는 비가 내리고 안개가 자욱하다. 좋은 학교라는 유명세를 타학생들이 전국에서 모이는 특성화중학교, 세칭 '잘 나가는 학교'를 22일 오전 방문하였다. 이곳은 역시 다른 점이 있었다. 새학기를 맞이하여 신입생 맞이를 위해 열심히 대화하는 선생님들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학교는 특성상 학생들이 교육활동을 하는 동안에 연수를 진행하는 것은 쉽지가 않다. 그만큼 교사의 부담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대개는 방과후 시간을 이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여 겨울 방학 기간은 교직원 연수에 딱 좋은 기회이다. 특히 2월 연수협의회는 새학기 준비에 꼭 필요하다. 하지만 오랫동안 몸에 벤 습관이 되어버린 탓인지 교육의 주체인 교사들은 이같은 방학중 수행해야 할 연수를 싫어하는 경향이 있어 잘 이행되지 않고 있는 현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학교가 아이들을 잘 지도하기 위해서 절대로 필요한 것이 전학년도 교육활동 평가 및 신학기 연간지도 계획을 비롯한 신년도 교육을 위한 교직원 협의회다. 그 핵심은 교육수요자의 요구와 학교 현실간의 괴리를 점검하고 수요자 중심의 즐겁고 행복한 학교, 즐거운 수업을 위한 방법
2017-02-23 09:07남해군 출신 선생님들의 자생연구단체인 남해국어교육연구회(회장박은수남해초 교장 )가 2016학년도 꽃밭 제37호를 발간했다. 이번 호 역시 외부의 도움 없이 회원들의 자비로 군내 13개 초등학교 60여명의 학생들의 작품을 모아 동시, 산문, 독후감을 분야별로 엮었다. 발간사에서 박은수 회장은 4차 산업혁명으로 다가서는 현실에서 모든 것이 로봇과 인공지능으로 대신할 수 있지만 감성과 느낌이 묻어나는 글쓰기는 대신하기 어렵다고 피력하며 좋은 책을 읽고 꾸준히 감성이 묻어나는 글쓰기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목련꽃과 매화가 흐드러진 표지를 보며 순수한 남해토박이 교육자 단체인 남해국어교육연구회의 발전을 바라본다.
2017-02-23 09:05입춘이 지나고 우수가 지났는데 추위는 멈출 줄 모른다. 정말 질기다. 마지막 발악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국 따뜻한 봄기운에 고개를 숙이고 서서히 물러날 것이기에 봄으로의 희망으로 오늘도 열어간다. 교육에 대한 생각을 할 때마다, 오늘 아침에도 교육은 사랑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예나 지금이나 교육은 사랑이라는 정의에는 변함이 없다. 선생님들이 학교를 내 집과 같이 사랑하면 학교는 깨끗해지고 모든 시설이 잘 정돈될 것이다.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내 자녀와 같이, 내 형제자매같이 사랑하면학생들을열정적으로 가르치고 잘 인도하게 될 것이다. 또 선생님들이 모든 교직원들을 내 형제, 부모같이 여기면 학교의 생활은 행복한 생활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 사랑은 열정의 원천이 된다.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면 가르칠 때 에너지가 넘친다. 지칠 줄 모른다. 많은 선생님들이 경험했을 것이다. 선생님들이나 학생들 앞에 서면 열정이 솟는 것이 사랑이 밑바탕이 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우리 선생님들이 교직생활이 끝날 때까지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사랑의 마음도 한두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 해야 하는 것이다. 한두 번의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다. 감정의…
2017-02-22 10:22“여러분들, 활쏘기 한 번 배워보세요? 제가 이런 저런 운동을 많이 해봤는데 이 운동만큼 허리와 다리 근육이 길러지고 정신 집중에 도움이 되는 것을 못 봤어요.” 지난번에 동북아역사재단에서 교사 역사 교육 역량 강화 연수를 받던 중 K대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원래 귀가 여려서 남의 말을 잘 믿기 때문에 유혹도 쉽게 당하고 사기도 여러 번 당할 만큼 어리석은 내가 교수님의 이야기에 귀가 번쩍 뜨이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그동안 테니스, 요가, 배드민턴, 복싱 등 여러 가지 운동을 배워 보았지만 매번 자세가 안 좋다거나 운동 신경이 없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서 ‘좋은 운동이 없을까?’물색하던 차에 활쏘기를 해보라는 말은 가뭄에 단비와도 같은 기쁜 소식이었다. 그동안 허리가 아파서 고생을 맡이 한 터라 교수님의 말씀에 귀가 솔깃했고 즉시 동네에 있는 활터로 연락해 레슨 일정을 잡았다. 3개월 동안은 자세 연습만 했는데 한 동작 한 동작이 마냥 신기하고 경이로웠다. 조상들의 슬기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으며 예를 중시하는 품격 있는 스포츠 같아서 더욱 매력이 있었다. 활쏘기 할 때 지켜야할 9가지 규칙(국궁 9훈)이 있는데 말을 하지 말고(習射無言) 활을 쏘
2017-02-21 16:14우수(雨水) 절기를 지난 강마을은 봄의 시작입니다. 논둑에는 뽀얀 쑥이 머리를 내밀고, 매화가 하얀 얼굴로 몇 송이 인사를 합니다. 볕살 좋은 양지에는 파아란 봄까치꽃과 진홍 광대나물꽃의 벌써 꽃망울이 올망졸망 피었습니다. 그네들은 아직도 바람살이 매운 이 계절, 한 줌의 햇살에도 잎사귀를 돋우고 그 힘으로 작고 여린 꽃송이를 내밉니다. 그리곤 배고픈 벌들을 불러들입니다. 힘없는 사람들이 대기업의 횡포에 맞설 수 없어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처럼 큰 나무의 잎이 피기 전 바람살 매운 겨울의 끝자락이면 바지런 바지런 잎을 곧추고 꽃을 피웁니다. 큰 나무의 잎들이 기지개를 켜는 3월이면 그네들의 작은 꽃들은 여리디 여린 열매를 맺습니다. 힘없는 풀들의 생존전략입니다. 신분제도가 엄격하던 조선시대에는 사랑도 권력이었습니다. 천하디 천한 기생의 딸이었던 춘향이 양반의 아들을 만나 사랑하고 그 사랑을 굳게 지켜 정실부인이 되는 이야기는 그 자체로 있을 수 없는 놀라운 일입니다. 어미가 기생인 경우 딸 역시 기생의 신분인 것이 당연한 시대에 사또의 수청을 거절하는 그녀의 행동을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신분의 장벽을 뛰어넘어 목숨 걸고 사랑한 춘향은 정말로 주체적인 여성
2017-02-21 16:10봄을 알리고 있는데도 겨울은 봄에게 자리를 내주고 싶지 않은 모양이다. 추위가 더한 것 같다. 한겨울 못지않다. 기득권을 내려놓고 점잖게 물러날 줄 알아야 대접을 받을 수 있는데 끝까지 쥐고 있는 것보니 안타까운 마음도 생긴다. 모든 게 다 그런 것 같다. 한국교육신문에 실린 젊은 선생님들의 사진을 보니 장래가 밝아 보인다. "잊지 않을게요, 처음 이 마음", "좋은 선생님 되겠습니다"라며 초심을 잊지 않고 멋진 선생님, 좋은 선생님이 되겠다는 결의가 믿음직해 보인다. 싱그러운 젊은 선생님들을 보면 모두가 젊어지는 기분이다. 젊은 선생님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오늘도 몇 가지 나누어 보고 싶다. 21세기 교육정보화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이 속도다. 빠른 것이 느린 것을 잡아먹는다. 앞서가는 교육을 위해서는 선생님들의 교육정보가 빨라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뒤따라가면 교육이 선진화가 될 수 없다. 교육에서 속도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방향이다. 방향이 잘못되면 간 것만큼 되돌아 와야 한다. 유턴을 하든지, 좌회전, 우회전을 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방향을 잘 잡아야 한다. 이게 교육의 목적이고, 교육의 목표고 교훈이 되는 것이다. 방향만 바
2017-02-21 15:56서울 정동에 배재학당, 이화학당을 중심으로 근대교육의 산실이 있다면 순천지방에는 매산등을 중심으로 신교육이 전개됐다. 21일 아침 8시 서울에서 한국교육자선교회(회장 김종화)회원 22명이 여수 손양원 목사 기념관과 애양원교회를 비롯해 광양기독교선교100주년기념관, 순천시 기독교역사박물관을 둘러보는 성지 순례를 실시했다. 지금은 곳곳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옛 흔적들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그 기록물들이 이를 증거하고 있다. 푸른 눈의 선교사들 눈에 비친 한국의 모습은 참담하기 그지없었다는 것을 그들이 남긴 기도문(언더우드 선교사)에서 찾아 보면서 그 당시 상황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이다. "지금은 예배드릴 예배당도 없고 학교도 없고 그저 경계의 의심과 멸시와 천대만이 가득한 곳이지만 이곳이 머지않아 은총의 땅이 되리라는 것을 믿습니다" 미지의 한국 땅에서 선교사들은 "은총의 땅"이 될 것을 믿고 기도하면서 활동을 시작했다. 원도심 지역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매산등에는 1910년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들에 의하여 세워진 매산학교가 들어선 이후 호남 동부지역의 기독교 전파 산실이 됐다. 이 부근에는 순천의 명문 사립학교인 순천매산고,…
2017-02-21 15:50최근 방송된 SBS ‘푸른 바다의 전설’은 인어와 인간의 사랑이야기라는 판타지 로맨스로 제법 인기를 끈 드라마라 할 수 있다. 말할 나위 없이 20회 전부를 빠짐없이 지켜보았다. 재미나 황당한 전개는 다 그만두고 어찌된 일인지 연기자들 대사의 발음상 오류를 여러 번 발견할 수 있었다. 예컨대 “담배 꽁초 주서(주워)”(2016.12.7. 7회), “청소를 깨끄치(깨끗이) 하라고”(2016.12.22. 12회), “얼굴들이 나시(낯이) 익어”(2017.1.19. 19회) 등이다. 각각 성동일⋅전지현⋅문소리 대사인데, 이것들은 ‘주워’, ‘깨끄시’, ‘나치’로 발음해야 맞다. MBC 드라마도 마찬가지다. 가령 MBC 월화특별기획 ‘불야성’을 보자. 1월 24일 종영한 ‘불야성’엔 “완전 깨끄치(깨긋이) 입었어”(2016.11.21. 1회)라든가 “세진씨도 그것 때문에 밤나스로(밤낮으로)”(2016.12. 3. 14회) 따위 발음상 오류가 보인다. 각각 유이와 진구의 대사인데, 밤낮으로’는 ‘밤나즈로’라 발음해야 맞다. 또 지난 해 11월 15일 막을 내린 MBC ‘캐리어를 끄는 여자’를 보자. 어찌된 일인지 첫 방송에서부터 주인공 차금주 역의 최지우는 ‘깨끄시’
2017-02-21 15:42이제 힘들었던 고교를 졸업하고 먼 바다로 출항을 하게 되었구나! 3년 전 네 모습과 광양여중에서 학교생활을 한번 되돌아보면 어떤 것이 기억에 남아 있는지 궁금하다. 아무래도 보통 이야기보다는 조금 특색있는 것들이 아닌가 생각한다. 너희들이 기억하는 친구 소연이의 모습을 잊지는 않았겠지? 1960년대 나의 중학생 시절을 회상해 보면 생각의 시계는 교복을 입고 머리를 깎은 친구들 모습이 회상되는데 너희들도 나이를 먹으면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과거를 기억하게 될 것이다. 너희들이 격려의 글을 써 축하한 소연이는 어떤 모습으로 성장하고 있을까 조금은 궁금하여 소식을 알고 있는 내가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다. 3학년 그 시절, 반 친구 소연이는 글쓰기를 잘 했기에 광양신문에도 보도가 돼 친구들은 "유명한 작가로, 너의 꿈을 이루기 바란다는 소망"을 전해주었지. 광양여중을 졸업한 뒤 지역 내 고등학교가 장애 학생에 대한 시설이 충분하지 않아 순천으로 학교를 다니게 되었다. 어느덧 3년이 흘러 이번 순천복성고를 졸업하고 우리나라 최고 명문대학인 서울대학교에 최종 합격을 하였단다. 인물계열에 합격하여 "우리나라 역사를 제대로 공부하고 싶어한다"는 인터뷰 기사(2017.…
2017-02-20 16:50내일이면 우수(雨水)다. 글자 그대로 비와 물을 만나게 된다. 24절기를 볼 때마다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돋보인다. 너무나 잘 맞아떨어진다. 우수 같은 선생님이 되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수가 지나면 얼음이 슬슬 녹아 없어진다. 여기에서 한 가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있다. 우리 선생님들의 마음이 부드러워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젖는다. ‘우수 뒤에 얼음같이’라는 속담처럼 얼음이 녹아 없어지듯 굳은 마음, 고집스런 마음, 돌덩이 같은 마음이 녹아내려져 부드러운 마음으로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학생들 시도때도 없이 혼내주는 선생님의 마음이 녹아내리면 좋겠다. 이유도 없이 교장, 교감선생님을 미워하는 마음이 있다면 그것도 녹아내려졌으면 좋겠다. ‘미워도 다시 한 번’의 영화 제목처럼 미운 교장, 교감선생님이라도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면 예전에 보지 못한 놀랄 정도의 새로운 학교 분위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이 무렵에 꽃샘추위가 잠시 기승을 부리지만 ‘우수 경칩에 대동강 풀린다’는 속담처럼 우수와 경칩을 지나면 아무리 춥던 날씨도 누그러져 봄기운이 돌고 초목이 싹든다고 하니 우리 선생님들도 꽃샘추위와 같은 장애물이 나타나도 희망의
2017-02-20 0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