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전임교에서 근무하던 교감선생님을 방문하였다. 체격은 작으시나 언제나 힘이 넘치셨고 당당하셨다. 지역교육청 중등과장님으로 발령을 받은 이후 처음방문이었다. 학기가 바뀌도록 미루어 왔던 것은 학위논문을 들고 폼을 잡고 가고 싶어서였고 결실을 이루고자한 의지의 다짐이기도 했다. 건물을 들어서서 거울도 보고 옷 매무새도 확인하니 얼굴이 수척해진 모습을 감출 수는 없었으나 까만 바탕 금장글씨의 학위논문이 더욱 반짝여 금방 표시는 나지 않았다. 엘리베이터에 표시된 안내에 따라 4층사무실에 들어서니 과장님의 얼굴을 뒤로하고 먼저 한소쿠리의 꽃바구니가 시야를 잡는다. 부임 시에 배달 한 보랏빛 스타치스 바구니가 빛만 바랫을 뿐 그대로 였다. 미리와 계시는 다른 한 분의 선생님께도 꽃 속으로 끌여 들여 수다를 떨었다. 과장님께서 이런 심미안이 있었는지를 미처 몰랐다. 다시 둘러본 전경이 한눈에 울산 북구 지역이 들어왔다. 이곳에서 왜 창의가 왜 철학이 창출되지 않겠는가. 원래도 그러하셨지만 언제나 신중하고 우리들의 존재를 자랑스러워 하셨다. 미리 와계신 여선생님을 소개하며 굉장히 자랑하셨는데 교장선생님으로 근무하셨을 때 한 학교에서 근무한 교사로 청소시간 지도, 수업
2008-09-11 08:40어제는 좋은 만남의 하루였다. 두 선생님을 같은 시간대에 만나게 되었다. 서로 아는 사이도 아니고 약속을 한 것도 아닌데. 한 선생님은 울산여고에서 함께 근무한 50대 초반의 선생님이시고, 한 선생님은 농소중학교에서 함께 근무한 20대 중반의 처녀 선생님이시다. 50대 초반의 선생님은 지난 8월에 부산대학교에서 간호학 박사학위를 받으시고 박사논문을 가지고 인사차 오셨고 20대 중반의 선생님은 함께 근무한 인연으로 잊지 않고 찾으셨다. 이 두 분 선생님은 리포터에게 많은 좋은 영향력을 주고 가셨다. 열정이 식어가고 노력이 식어가고 의욕이 떨어져가는 저에게 다시금 활력을 불어넣은 비타민 역할을 하고 가셨다. 찾아주신 두 분 선생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두 분 선생님이 끼친 영향력이 무엇인지 잠시 생각해 본다. 두 선생님으로부터 받은 영향력은 무엇보다 비전갖기였다. 50이 넘은 선생님은 지금도 해야 할 일이 많다고 하셨다. 하고 싶은 일이 많다고 하셨다. 해야 할 일이 눈에 보이고 공부해야 할 것이 눈에 보이고...공부를 많이 하다 보니 모든 길이 보이는 것 같았다. 오직 시간이 모자랄 뿐이지 할 일이 없는 것이 아니었다. 또 한 젊은 선생님은 언어장벽을 뛰어
2008-09-10 11:56지난 베이징올림픽에서 꿈을 들어 올리고 세계를 들어 올린 역도의 금메달을 목에 건 자랑스런 장미란 선수가 어느 한 대학 강단에 서서 특강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장 선수는 자기는 세계를 들어 올리고 세계기록을 깬 훌륭한 선수였지만 자기는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고 겸손해 하는 것을 보면서 역시 대단한 선수는 뛰어난 인품도 함께 갖추고 있음을 보게 되어 흐뭇함을 더해 주고 있다. 장미란 선수가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며 습관이 바뀌면 생활이 바뀌고 생활이 바뀌면 인생도 달라진다.”고 하면서 긍정적인 생각, 좋은 생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얼마 전 한 교장선생님으로부터 들은 이야기가 생각난다. 사람들은 하루에 몇 가지 생각을 하는지 아느냐고 묻고서는 사람들은 하루에 오만 가지 생각을 하는데 그 중에 75%가 부정적인 생각을 한다고 하셨다. 그리고는 부정적인 생각을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꿔야 하는데 부정적인 생각을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꾸는 것이 희망이라고 하셨다. 장 선수의 강의와 한 교장선생님의 말씀을 떠올리면서 ‘생각’에 대해 특히 긍정적인 생각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긍정적인…
2008-09-09 17:57요즈음의 아이들 학습 태도를 보면 무엇인가 개선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이리 움직이고 저리 움직이면서 짧은 시간도 참아내지를 못한다. 한마디로 인내력의 부족이 한심할 정도이며, 전에는 쉬는 시간에 화장실에 가는 것이 하나의 규칙으로 자리잡았는데 이것도 허물어져 가고 있는 것 같다. 사회 전반에 걸쳐 기강이 무너지면서 교실에서도 이같은 현상은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또 한가지는 어떤 일을 집중하여 하는 것이 아니라 대강대강 해치우려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곧, 반복학습을 싫어하는경향이라 할수 있다. 이같은 아이들의 교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부모에게 일관되게 강조하고 싶은 것은 기초 교육의 중요성과 반복 습관에 대한 것이다. 공부에 굳이 왕도가 있다면 '반복'에 대한 확실한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라고 믿는다.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을 들여다 보면 ‘반복’에 능하기 때문이며, 자신이 얼마만큼 반복하면 지식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지 잘 알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공부의 황금기라고 할 수 있는 초등학교 4학년에서 중학교 2학년 시기에 반복 습관과 이를 활용하는 기술을 잘 익혀두어야 기초 학습 능력은 물론 확실한 공부습관을 몸에 정착시킬 수
2008-09-09 11:33
과연 수원갈비의 명성이 대단한가 보다. 세계적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미국 대사가 부인, 대사관 직원과 가족 10여명이 지난 6일 수원에서 미국산 쇠고기로 점심을 먹는 장면이 사진과 함께 언론에 보도되었다. 버시바우 대사는 "한국을 떠나기 전 미국산 쇠고기로 만든 수원갈비를 맛볼 수 있어 기쁘다"며 능숙하게 된장과 갈비를 넣은 상추쌈을 먹으며 직원 자녀에게 먹는 방법을 알려주었다고 한다. 그는 "대한민국에서도 수원갈비는 최고의 품질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역시 수원갈비는 맛과 품질면에서 모두 뛰어났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래 맞아! 수원갈비는 자타가 공인하는 명품 갈비!” 공감을 표하며 오늘 저녁 가족 회식으로 제안하였더니 대찬성이다. 식당에 도착하여 주인에게 주문 도움을 청하니 “갈비맛을 아는 사람은 생갈비를 먹는다”고 귀띔한다. 메뉴판을 보니 국내산 한우는 한 대에 4만원이 넘는다. 미국산 생갈비는 25,000원, 양념갈비는 23,000원이다. 이만하면 먹을 수 있겠다. 상추도 신선하고 반찬도 푸짐하게 나온다. 생갈비를 먹어보니 조금 질긴 부분이 있긴한데 그런대로 먹을 만하다. 아무래도 국산 한우만은 못한 듯싶다. 앞
2008-09-09 11:33과거의 학교는 오직 학생들의 것이었다. 그들만이 공부하고, 뛰어 놀고, 미래의 꿈을 키워가고, 바른 인격을 형성시키는 제한된 공간 이었다. 높은 담장은 지역 주민들의 소통을 억제하고, 방과후에는 커다란 철제 교문이 닫혀 무척이나 조용한 공간이었다. 간혹 자기학교 학생들의 놀이터가 되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쉬어가는 공간이 되고, 모교를 찾은 사람들의 아련한 추억을 되뇌게 하는 움직임 없는 공간이었다. 학교를 찾는 이들은 오직 학교에 대해 손님일 뿐이었다. 언제부터인가 불투명한 블록담장이 투시담장이 되더니 담장을 없애버린 학교도 많아졌다. 육중한 철제 교문은 항상 열려 있거나 아예 없애버리기도 하였다. 학교는 학교공원화 사업으로 녹색 쉼터 공간으로 조성 되었으며 갖가지 놀이시설 체육시설을 갖추었다. 이제는 누구나 들어가서 모든 시설을 마음껏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 물리적인 시설뿐만이 아니다. 학교의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지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지역주민을 위한 평생교육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역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취미활동 교실, 건강 증진을 위한 운동 교실, 예술적 소양을 길러
2008-09-09 11:32우리학교 교장실이 가장 더웠던 여름으로 기억되던 비학의 뜨락에 가을이 성큼 와 닿은 것을 아침 저녁에 피부가 알아차린다, 그뿐 아니라 어느 날 날아든 메신저에서도 묻어있었다. 본교 부설 방송통신고등학교 학생들의 전국 대회가 있어 그동안 연습해온 하모니카연주를 파이널로 리허설을 한다 것과 많은 조언과 격려를 해달라는 내용이었다. 방송통신고 학생들의 구성이 평소 무척관심을 끌었다. 시공간을 초월한 지적 추구를 하는 그런 분들은 이미 만나지 않아도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주인이기 때문에 삶이 권태롭거나 감사함을 잃을 때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번학기에 부임한 교감선생님은 꽃바구니 중 가장 풍성하고 아름다운 꽃바구니를 내어 놓으셨고 나의 학위축하 꽃화분 중 꽃망울이 화사하게 핀 화분을 골라 옮겨 무대를 장식하였다. 그리고 ‘비학음악회’ ‘가을을 열며’라고 무대에 새겨 붙였다. 근사한 식장으로 변신한 시청각실은 내가 봐 온 호암 아프홀이나 어느 음악회의 무대보다 더욱 정감이 갔다. 연주장은 우리들의 중추신경을 자극하여 동화되는 데는 순식간이었다. 이는 현과 관의 조화에다 그 무언가가 더 하여서였다. 협찬연주를 하는 여대생은 음악대학에서 바이얼린을
2008-09-08 10:47오늘은 가을하늘의 아름다움을 선보이는 날인 것 같다. 가까운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다. 티도 없고 흠도 없다. 멀리서는 약간의 산과 아파트를 감싸는 안개구름이 보이긴 해도. 오늘과 같은 가을하늘처럼 언제나 흠도 없고 티도 없고 깨끗한 삶이었으면 얼마나 좋으랴! 어제는 9월 첫 토요일이라 선생님들과 학생들은 학교에서 수업활동을 하는 날이지만 교육청에는 쉬는 날이다. 한 주간의 피로를 풀 수 있고 밀린 일들을 할 수 있는 황금 같은 날이다. 그렇지만 우리 교육청 관내 직원들은 하루를 집에서 쉬지 않고 관내에 있는 자매기관인 태연재활원에 가서 봉사활동을 하였다. 리포터도 함께 하였다. 두 시간의 봉사활동은 꿈, 보람, 감동을 주는 시간이었다. 원생과 함께 미술활동을 하며 손을 잡고 산책을 하며 대화를 나눈다는 것 자체가 아름다움이었다. 그 자체가 꿈같은 시간이었다. 그 자체가 감동을 주는 시간이었다. 매일 매일의 프로그램의 시간에 따라 선생님이 배정해 주는 곳에 가서 활동을 하였다. 교육장님과 관리국장님과 리포터는 미술활동을 하는 반으로 배정되었다. 어느 분야보다 미술은 정말 자신이 없는 반이었다. 모두가 그러했다. 미술활동반 선생님의 안내에 따라 한 교실에 들어
2008-09-07 09:46
아이들이 복도에 만들어 놓은 허수아비. 언뜻 보면 진짜 잠을 자는학생과 흡사하다. 1교시 야간자율학습 시간. 시작종이 울리자 아이들은 기나긴 야자를 준비하기 위해 서둘러 각자 자기 반으로 돌아들 갔다. 그런데 한 녀석이 복도 한 귀퉁이에 엎드린 채 잠에곯아떨어져 있었다. 근데 저 녀석이…. 속으로 괘씸한 생각이 들어 태연하게 잠을 자고 있는 학생 곁으로 다가가 "이 녀석아, 아직도 자고 있으면 어떡해!"라며 지시봉으로 녀석의 등짝을 툭하고 치자 숨을 죽이며 복도 쪽을 내다보고 있던 아이들이 와하하 하고 배꼽을 잡고 웃는다. 녀석들이 선생님을 놀리려고 교묘하게 허수아비를 만들어 놓은 것이었다. 체육복 바지에 신문지를 둘둘 말아 넣고 몸통은 농구공으로 가득 채우고 머리에는 근사한 가발까지 씌웠으니 감쪽같았다. 실은 녀석들이 선생님들을 속이려고 낮부터 틈틈이 작업하는 모습을 봐왔었다. 하지만 녀석들의 정성과 기대를 차마 저버릴 수가 없어서 짐짓 모른 척 하고 속아주었더니 저렇게들 좋아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것을 보니 내 기분도 덩달아 상승되었다. 따분하고 무료한 학교생활에 오죽이나 놀이거리가 없었으면 저런 장난을 칠까 생각하니 한편으로 안쓰러운 생각도
2008-09-07 09:44세월은 참 빠르다. 9월의 첫 주가 마무리되는 날이다. 물이 흘러가면 되돌아오지 않듯이 흘러가는 세월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 하루하루의 시간들을 후회함이 없이 알차게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시간을 붙들어 둘 수 있으면 얼마나 좋으랴! 좋은 시간들만이라도, 즐거운 시간들만이라도, 행복한 시간들만이라도. 지루한 여름 더위는 이제 끝나는 것 같다. 아침저녁에는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분다. 새벽으로 이불이 없으면 잠을 못잘 정도다. 살기 좋은 가을이다. 이 좋은 계절에 날마다 스스로 만족하며 행복하게 살고 싶다. 요즘같이 살기 힘든 때가 잘 없다. 요즘처럼 불편한 때가 없다. 요즘은 올라가지 않는 것이 없다. 물가도 오르고, 유가도 오르고 금리도 오르고 오르지 말아야 할 것은 다 오른다. 그런데 올라야 할 것은 오르지 않는다. 봉급이 올라야 하고 자녀들의 성적이 올라야 하는데 이것은 정반대다. 그러니 이마의 주름은 더욱 깊어진다. 마음의 상처는 더욱 깊어진다. 생활의 불편은 더욱 피부에 느끼게 된다. 그럴수록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단 한 가지. 오직 참는 일밖에 없다. 갑자기 떠오르는 말이 있다. "百忍堂中有泰和(백인당중유태화 : 백 번 참으면 집안에 평화가
2008-09-06 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