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다른 학과 교수들과의 회식 석상에서 신선한 소식을 접했다. 그 학과에서는 금학년도 오리엔테이션을 교내에서 하고 아주 학구적으로 개최했다는 이야기였다. 즉, 올 신입생들을 위하여 베푼 ‘나눔과 배려, 공감의 오리엔테이션’을 개최했다는 것이다. 외부로 나가서 거나하게 하던 기존 오리엔테이션의 틀에서 벗어나 ‘선배인 2~4학년 재학생들이 전 신입생들에게 자비로 교양도서 1권씩을 기증하고, 평소 연습한 다양한 악기 연주와합창 공연,재학 중 알아둬야 할 다양한 활동과 내용에 관한 토크쇼 형식의 대화를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고 했다. 뭔가 가슴에 와 닿는 것이 많았다. 이제 우리나라 대학가의 오랜 관행인 군대 문화적 OT, MT 문화도 변해야 한다. 아니 껍질이 깨지는 아픔으로 구각, 구태를 벗어야 한다. 하지만, 냉철하게 현실을 직시하면 아직도 우리나라 대학은 구태가 가득한 변화를 거부하는 조직이 아닌가 한다. 금학년도에도 전국 대학 오리엔테이션의 일그러진 모습이 도처에서 나타나고 보도이다. 대학 문턱을 넘어 희망에 부풀어 있던 신입생들이 대학가의 구태에 좌절하고 있는 것이다. 오리엔테이션으로 포장되고 술자리 게임을 빙자한 선배들의 지나친 스킨십과 욕설,…
2017-04-02 12:05아침 일찍 제자로부터 한 통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졸업 후, 제자는 오랜만에 소식을 전해왔다. 그래서일까? 녀석의 문자메시지가 왠지 반가웠다. '무소식이 희소식'일까? 제자는 결혼을 알리는 모바일 청첩장을 내게 보냈다. 처음에는 제자의 나이가 20대 초반인지라 내심 제자의 결혼 소식이 믿기지 않았다. 재학 시절 아끼던 제자인지라 잠깐이라도 시간을 내어 결혼식에 참가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먼저 정확한 결혼 날짜를 알아보기 위해 청첩장을 살펴보았다. 확인 결과, 결혼식이 5월 황금연휴 때라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장소 또한 그다지 멀지 않아 결혼식에 참석하는 데 아무런 무리가 없었다. 우선, 결혼을 축하해줘야겠다는 요량으로 청첩장에 적힌 휴대폰 번호로 전화했다. 몇 번의 전화벨 소리가 울린 뒤, 제자가 전화를 받았다. 그리고 반가운 제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여보세요?""OO아, 선생님이다. 먼저 결혼 축하해! 선생님이 꼭 참석하마." 제자가 전화를 받자마자, 나의 결혼식 참여를 먼저 알렸다. 그리고 담임인 나의 결혼식 참여에 좋아할 제자의 반응이 궁금했다. "......" 그런데 내 말에 제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제자의 목소리를 듣는
2017-04-02 09:44
우리나라 남부 보성강가에 위치한 용정중학교(교장 정안)는 한국의 명문 특성화중학교다. 이 학교는 전국에서 학생들이 특색있는 교육을 받기 위해 찾아 오는 기숙형학교로 명성이 나 있다.매년 학교교육 설명회는 모든 학부모가 참여하도록 하기 위하여 토요일에 실시하며 온 종일 이뤄지는 축제이기도 하다. 4월 1일 1부 시간에는 학교교육 전반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고 2부에서는 김석봉(석봉토스트 대표)강사를 초청해 '인생을 바꾼 작은 습관'을 주제로 학부모와 함께 하는 명사 초청 특강을 실시했다. 3부는 설립자인 황인수 이사장의 가족사랑플래너 작성 요령에 이어 정안 교장의 '4차산업과 용정교육' 특강으로 이어졌다. 이어서 학교폭력대책 위원 선출 및 학부모회 연간 운영 방향 설명, 용정가족 한마음 체육대회를 실시했다. 용정가족 한마음 체육대회는 교육주체들이하나 되는 축제로, 총 학부모 260명 중 218명이 참여해 대성황을 이뤘다.
2017-04-02 09:43요즘 학생들은 스마트폰에 살고 스마트폰에 죽는다고 말할 정도로 스마트폰을 애용하고 있다. 차라리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학생을 보기가 드물 정도로 많다.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전체 인구의 약 90%가량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세계 평균보다 약 4배 이상 높은 수치라고 한다. 스마트폰으로 게임이나 영화, 만화를 보는 등 여가시간을 즐기기도 하고, 각종 필요한 정보를 찾거나 급한 일을 처리하기도 하는 등 스마트폰은 이제 우리 생활에 매우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이렇게 우리 일상과 가까워짐에 따라 스마트폰이 미치는 건강문제들이 대두되고 있다. 그렇다면, 스마트폰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 스마트폰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 첫째, 거북목증후군을 들 수 있다. 거북목증후군이란 아래쪽 목뼈는 과하게 앞으로 구부러지고, 위쪽 목뼈와 머리뼈는 젖히는 방향으로 배열되어 겉으로 봤을 때 목을 빼고 있는 자세가 되는 증후군을 말한다. 고개가 앞으로 빠지면 목뼈에 가해지는 하중이 커지고, 이후 통증과 근막의 염증, 그리고 목뼈의 관절염이 가속될 수 있다. 둘째, 손목터널증후군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에 뼈와 인대들에…
2017-04-02 09:38
전남 보성에 자리한 용정중학교(교장 정안) 신입생을 대상으로 필자는 3월 마지막 날 6, 7교시 '진로코칭'수업을 했다. 신입생들은 박제화 된 교복이 아닌 자유 복장을 하고 있었다. 입학한 지 한 달도 채 안 돼 모든 것들이 익숙하지 않고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친구 사귀기 등 심신이 피곤할 것이다. 또한, 이곳에 오기 전에는 가정에서 규칙적인 생활보다는 자유로운 생활을 했기에 더욱 그럴 가능성이 있다. 강의에서는 먼저 '꿈'을 가지고 수업에 임할 것을 강조했다. 김수영 씨의 동영상과 김연아가 등장하는 영상자료를 활용했다. 중학교 과정은 인생 여정 가운데 가소성이 매우 큰 시기이다.지금 큰 꿈을 가지고 열심히 하여 더 넓은 세계를 향하여 살아갈 힘을 준비해야 함을 강조했다. 한편, 지구촌 시대를 맞아 할수만 있다면 유학에 도전하기를 주문했고 공부를 잘하면 공짜로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자 이를 의아하게 여기는 학생도 있었다. 그러나 분명히 장학금을 받고 유학을 할 기회가 있다는 것은 진짜 뉴스이다. 이는 오로지 실력이 보장해 준다. 그리고 학습과정에는 크게 4가지 과정이 있다. 그중 예습과정은 궁금한 것에 대해 미리 질문노트를 만들어 놓고 호기심을 가지
2017-04-02 09:36
교직에서 39년간 머물다가 이제 은퇴한 지 2년차이다. 자연인이 되고나니 그 동안 교육계에서 쌓아 놓았던 노하우를 활용할 곳이 마땅치 않다. 현직에 있을 때의 능력을 인정해 주는 우리 사회가 아니다. 봉사활동을 하려 해도 그냥은 안 된다. 내 시간과 노력, 경비가 들어간다. 퇴직한 선배들이 왜 등산을 즐기는지 그 이유를 알만도 하다. 일본에서는 은퇴자가 지역사회에 데뷔할 수 있도록 체제가 정비되어 있다는데 그들 사회가 부럽기만 하다. 은퇴 후 나의 궤적을 살펴보면 시행착오 점검과 함께 나아갈 방향이 설정된다. 취미활동으로 주민센터에서 운영하는 기타교실에 들어갔다. 초보교실에서 저녁 시간 두 시간 씩 약 3개월 정도 배웠는데 진도가 부진하다. 송년발표회에 동아리가 출연해 연주 실력을 뽐내기도 했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다. 그 이유를 생각하니 인내력과 노력 부족이다. 강사 역시 초보가 수시로 들어와 진도 나가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다음은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입학. 1학년 관광학과에 입학하니 사람들은 묻는다. 자격증 취득하여 관광가이드 하려느냐? 2학년이나 3학년으로 편입하지 왜 1학년이냐? 이제 학사 학위 따서 어디에 쓰려고 하느냐? 나의 방송대 입학은…
2017-04-02 09:29언제부터인가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때마다 늘 안타까운 심정을 느낀다. 몇 해 전에 비해 이제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이어폰을 꽂은 채 스마트폰에 몰입하는 광경을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예 옆 사람은 관심도 없고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혼자 키득거리며 웃기도 하고, 쉴 새 없이 문자를 보내거나 검색을 하고, 동영상을 보기도 한다. 이제는 소통의 대상이 사람보다는 스마트폰이 돼버렸다. 하기야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쇼핑도 할 수 있고 다양한 앱을 이용해 수많은 재미와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데 굳이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하거나 교류를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교사로서 다른 사람들은 그렇다 해도 유난히 학생들의 스마트폰 사용이 신경 쓰인다. 책 한 권이라도 더 읽어야 할 시간에 즉흥적인 즐거움을 주는 스마트폰에 몰입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지 의문이 가기 때문이다. 종종 수업 시간에 신문을 활용한 수업을 할 때가 있다. 신기하게도 인터넷을 이용해 게임을 하는 데는 천재적인 감각을 가지고 있지만 중요한 정보를 검색하거나 학습에 필요한 자료를 찾는 데는 관심도 부족하고 많이 서툰 아이들을 보면 몹시 안타깝다. 며칠 전, 스마트폰의 장단점을 묻는 말에 한 아이
2017-04-02 09:261983년 방송평론가로 데뷔했으니 어언 35년째다. 그 장구한 세월 내내 중간부터 보기 시작한 드라마는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다. 집필을 전제로 사전에 미리 작정한 맞춤형 시청을 해와서다. 미리 작정하지 않았어도 처음부터 보기 시작했으면 끝까지 보고나서 비평하는 것이 나름 드라마 시청 패턴이라 할까. 3월 30일 끝난 KBS 수목드라마 ‘김과장’은 제7회부터 보기 시작한 경우다. 1월 25일 SBS ‘사임당-빛의 일기’(이하 ‘사임당’)와 동시에 방송을 시작한 영향이 컸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이런저런 피해를 당한 ‘사임당’은 상반기 최대 기대작이었다. ‘김과장’ 따위는 경쟁조차 안될 것이라는 그런 분위기였다. 아니나다를까 첫 방송에서 ‘김과장’은 시청률 7.8%(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15.6%의 ‘사임당’ 적수가 되지 못했다. 그러나 반전이 일어나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김과장’이 5회 만에 첫 방송 시청률의 두 배인 15.5%를 기록한 것. ‘사임당’은 초반 기세와 달리 5회에서 10.7%로 주저앉았다. 그야말로 역전의 승부가 난 것이다. 이후 여기저기 신문에서 ‘김과장’ 소식을 볼 수 있었다. 평론가로서 그런 소식에 무심할 수
2017-03-31 14:52
충남 서산 서령고(교장 한승택)는 3월 30일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통해 서산시청 자원순환과 김혜화, 양준호 씨를 초청, 두 시간 동안 학생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자원순환학교 환경교육을 실시했다. 강사는 ‘분리수거의 소중함’이란 주제를 통해 사람들의 잘못된 쓰레기 처리 방식과 자원을 낭비하는 행위가 지구온난화를 발생시키거나 바다에 쓰레기섬을 만들어낸다고 강조했다. 특히 자연의 순환 특강에서 음료수 캔 하나만 재활용해도 형광등 하나를 28시간 동안 킬 수 있다고 했다. 학생들은 이번 강의를 통해 잘못된 분리수거의 심각성을 느낄 수 있었으며 버려도 되는 것과 버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분리수거만 잘 하더라도 앞으로 우리 후손들이 느낄 수 있는 환경문제의 부담감을 많이 떨칠 수 있을 것이다.
2017-03-31 14:30학창시절을 돌이켜보면 교과서는 뗄 수 없는 동반자였다. 중학교 때 국어 선생님은 수업시간에 농담 한마디까지 주의 깊게 들어야만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도록 교과서 내용을 근거로 시험에 출제했다. 선생님의 말씀을 한 마디라도 빠뜨리지 않고 잘 기록했느냐가 좋은 성적을 받는 관건이었다. 교과서에 정성을 들이면 공부를 잘 할 수 있으리라는 미신 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교과서를 포장지로 싸고 예쁜 스티커를 붙였던 기억도 있다. 지금의 교과서는 삽화가 많이 있고 색상과 디자인도 세련됐지만 당시만 해도 그렇지 못했다. 교과서에 들이는 공과 함께 성적이 우수한 선배의 책을 빌려서 밑줄을 쳤거나 학습에 단서 하나라도 남겼으면 그것을 중심으로 공부를해 장학금을 받기도 했었다. 대학에 진학만하면 교과서와의 인연이 끝날 줄 알았는데 교사가 되니 교과서는 영원한 동반자가 됐다. 국제개발협력과 물 사랑 관련 교재를 만드는 일에 참여해보니 교과서를 만든 분들의 고생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요즈음 아이들은 교과서를 잊어버려도 신경 쓰지 않고 소홀히 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배가 바다를 항해할 때 등대가 필요하듯이 교과서는 중요한 이정표 역할을 한다. 학생들이 교과서의 장점을 최대
2017-03-31 1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