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는데 올해는 학교 숲 운동을 시작한지 1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우리나라의 초ㆍ중ㆍ고는 대부분 학교 건물 앞에 향나무를 비롯한 관상수를 심어 화단을 만들고 운동장 둘레에 플라타너스나 은행나무 느티나무를 심었고 생 울타리를 만든 학교는 그런대로 숲은 아니라도 나무를 볼 수 있는 학교였다. 본교는 2006년 ~ 2008년 학교 숲 시범학교로 지정을 받아 동문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받아 동문의 동산과 함께 아름다운 학교 숲을 조성한 학교이다. 일부학교이지만 시멘트 건물과 모래가 바람에 날리는 삭막한 운동장에 잔디운동장이 조성되고 생명의 숲에서 시범학교로 지정받은 학교는 학교 숲이 조성되어 친환경적인 아름다운학교로 변모해 가고 있다. 10년 전부터 생명의 숲, 산림청, 유한 킴벌리가 공동으로 벌여온 학교 숲 운동이 10주년을 맞이하여 지난 18일 “기후변화시대 새로운 학교 숲을 꿈꾼다.”라는 주제로 『문학의 집 서울』에서 심포지엄을 가졌다. ENSI 회장인 Willy Sleurs의 “환경교육 및 지속가능발전교육 맥락에서 학교 숲의 중요성”이란 주제로 기조강연이 있었고 신구대학 환경조경학과 김인호 교수의 “학교 숲 운동 10년의 성과와 가
2009-11-30 15:37교육자와 기자의 공통점이 있다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는 잘못된 것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것 아닐까? 며칠 전 음악회 관람 차 수원아트센터에 들렀는데 시간 여유가 있어인근의 효행공원을둘러보았다. 필자의 발걸음은 '그 나무'로 향하고 있었다. 지난 여름 발견한 표찰이 잘못 붙은 나무다. 분명히 '자귀나무'인데 '자작나무' 표찰이 붙었던 것이다. 자귀나무는 잎모양과 꽃이 특이하다.키가 커다랗고 하늘 위로 뻗어자라는 자작나무와는 분명히 구별된다. 그 때도 기자 습성을 발휘하여 표찰과 꽃, 잎모양을 디지털 카메라에 담아 두었었다. 기사롤 쓰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기사로 쓰진 않았다. 혹시나 아닌 다른 사람이 시청 등 관계기관에 제보하여 고쳤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기사화하는 것이 우선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제 5개월 여가 지났는데 그 잘못된 표찰이 궁금했기 때문에 발걸음이 그 자귀나무로 향했다. 그런데 아뿔사! 잘못된 표찰이 그대로 붙어 있었다. 이제 겨울 문턱에서 꽃과 잎을 다 떨어뜨리고 씨앗 열매만이 나무에 매달려 있다. 자귀나무는 씨앗 열매는 콩꼬투리 모양 같아 다른 나무와 구별된다. 자귀나무와 자작나무. 글자 하나 차이지만 전혀 다른 나
2009-11-30 09:465월에 이어 가을에도 전국적으로 백일장 · 공모전 등 문인추모사업이 활발하게 펼쳐졌다. 기본적으로 너무 좋은 일이고 반가운 일임에 이의가 있을 수 없다. 만약 있다면 그 사람은 ‘비민족적’이거나, ‘반문학적’일 것이다. 문예지도 교사인 나는 ‘하늘을 봐야 별을 딴다’는 신념으로 학생들을 열심히 참여시키고 있다. 수상여부야 아이들 실력에 의해 좌우되니 그렇다쳐도 ‘도대체 왜 그딴짓을 하지’하는 주최측 태도는 내년을 위해서라도 짚고 넘어가야겠다. 먼저 안성문인협회의 ‘박두진전국백일장’이다. 이 대회는 9월 30일까지 작품을 공모했다. 한 차례 발표 날짜를 늦추었는데, 정작 심사결과를 보려니 카페 회원만 가능했다. 결국 공모전으로 카페 가입을 강요하여 회원 수를 늘리고 있는 것이다. 5월의 정지용 백일장도 역시 카페를 통해 심사결과를 발표했지만, 비회원도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었다. 정부 기관조차 회원과 비회원이 홈페이지나 카페를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안성문인협회의 아전인수적 태도에 분통이 터지는 이유이다. 다음은 영천시 · 백신애기념사업회 주관의 ‘백신애백일장공모’이다. 최근 소설가 서하진이 백신애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돼 11월 14일…
2009-11-26 12:59지난 달 순창군 실내체육관에서 제40회한민족통일문예제전 시상식이 있었다. 민족통일협의회가 3월 25일부터 4월 30일까지 공모하고, 6월 12일 수상자 발표에 이어 넉 달 만에 시상식을 갖게 된 것이다. 내가 지도한 학생의 시도 수상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마침 학교는 축제날이었다. 학생이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어 나라도 대신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시상식은 ‘2009년 민족통일전라북도대회’의 부대행사쯤 되었다. 그럴 수도 있지, 이해하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정작 시상식이 진행되면서 ‘이게 아닌데’하는 생각이 일기 시작했다. 수상자는 무려 150여 명이었다. 전라북도 한 곳이 그러니 16개 시도를 합하면 자그만치 2,400명에게 상을 주는 것이 된다. 아무리 다다익선이라지만, 남발된다는 생각을 떨굴 수 없었다. 거기까지도 그러려니 했다. 분통이 터진 것은 시상식이 끝나도록 우리 학교 학생 이름은 호명되지 않는 점이었다. 시간관계상 일일이 호명하여 연단에 오르게 해 수여하지 못할 것 같으면 왜 오라 한 것인지 이해되지 않았다. 고작 박수나 치러 평일 오후 수업을 빠진 채 참석하라는게 말이 되는가. 그렇게 학생들이 참석하여 연단에 올라 상을 받긴커녕…
2009-11-26 12:58대전의 한 자치구청이 자신들이 주최하는 행사에 학교장의 출석하는 횟수나 참여 학생 수에 비례하여 학교에 도서구입비를 차등 지급했다고 하는 기사가 나왔다. 관련 내용을 언론(디트뉴스, 연합뉴스, 대전시티저널 등) 기사에서 추려보면, 구 의회 의원이 행정사무 감사 때 밝힌 내용으로 "구 행정 동참 동기 부여를 위해 인센티브(행사 1회 참여 때 10만원, 2회 참여 때 20만원) 부여 및 차등 지원 기준을 마련해 초중고교 교장들을 상대로 일명 줄 세우기를 한 의혹이 있다"고 한다. 특히 구청이 주관하는 각종 축제, 연두순방 참여 등에 참석한 교장들을 상대로 출석을 점검하여 도서구입비를 주었다고 한다. 이 기사를 보는 순간 교육기관에 근무하는 사람으로서 자괴감과 함께 분노를 느꼈다. 자치구의 행정을 알리고 시민의 참여도를 제고하려는 것은 구청장으로서 가질 수 있는 바람직한 모습이다. 하지만 그러한 것을 위해서 돈 몇 푼으로 교육자들을 대동하여 다니는 모습이 과연 올바른 태도일까? 물론 그 자리에 참석한 교장들이 돈 20만원을 받으려고 참석했으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무리 교육재정이 어렵다 하더라도학생에게 책 사줄 20만원이 없는 학교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순수
2009-11-26 12:57미국 수도 워싱턴 DC의 교육을 바꿔놓은 한국계 미셸 리 교육감은 “교육의 성패는 교사 질에 달렸고, 교사가 바뀌면 학생도 바뀐다.”라고 하였다. 또한 빌게이츠 회장은 올 초 “훌륭한 교사와 무능한 교사가 내는 교육 결과의 차이는 엄청나다.”라고 하였다. 핸리 아담스는 “교사의 영향력은 영원하다. 그 영향력이 어디서 멈추는가는 아무도 모른다.”라고 하였다. 이러한 모든 말들은 ‘교사’의 역할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교사가 교육의 핵심이다. 교사에 의하여 교육의 성패가 좌우되고, 교육의 결과에 차이를 만든다. 또한 그것이 학생들에게 주는 영향력은 무한하다. 참으로 교사의 생각과 행동이 학생들에게 미치는 것은 절대적이다. 이러한 의식을 가지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지 반성해 본다. 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로서 가지고 있는 생각들이 많다. 그 중 가장 중요한 점은 ‘학생’의 입장에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수업의 과정, 수업 평가의 핵심은 학생의 ‘변화’이다. ‘학생’들이 얼마나 느끼고, 경험하고, 배우고, 변화하고, 참여하였는지가 핵심이다. 이러한 점에서 보면 ‘학생’이 모든 교육의 핵심이고 최종적인 종착점이다. 교사와 학생간의 관계를 생각
2009-11-25 10:15나는 교육과학기술연수원의 사이버 직무연수 “효율적인회의운영기법” 사이버 강사로 2학기를 마치면서 참으로 많은 것을 느끼게 했다. 한 강좌당 무려 170 여명이 넘는 연수생을 100% 가까운 연수를 마치도록 도와주어야 하는 도우미 강사로서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2학점, 3학점, 1학점 연수는 연수생들의 관심이 4학점 연수보다 소홀한 점이 많은 것 같았다. 세 기수를 맡아 지도하면서 첫 기수에는 무려 50 여명이 연수를 마치지 못하고 말았다. 나도 놀랐다. 연수를 신청하고도 연수를 이수하지 않은 것은 무엇보다도 연수 점수가 낮기 때문인지 아니면 정말 바쁜 일과 때문인지 생각해 볼 일이었다. 그래서 두 번째 기수부터는 마치기 마지막 주에는 전화로 일일이 확인을 하였다. 그런 결과는 10 여명만 남고 다 이수를 하였다. 셋째 기수에 이르니 연수생 수가 무려 70 여명이 더 신청해 240 여명이 되었다. 메일로 연수를 모두 이수하도록 종용하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았다. 지면으로 맺은 인연 안면으로 만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면으로 만나는 연수생들을 어떻게 하여 매일 받는 메일에 짜증내지 않고 순수하게 받아들이면서 강사와 공감되는 연수를
2009-11-20 21:54지난 달 13~14일 초6, 중3, 고1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난 해에 이어 두 번째 시행된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일명 일제고사)를 놓고 다시 논란이 뜨겁다.도대체 언제까지 된다, 안된다로 쪼개져 볼썽사나운 작태가 연출될지 암담하고 답답하지만, 분명한 사실이 있다. 이명박 정부의 소위 학교자율화 정책이 가일층 애들을 잡고 있다는 사실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학교는 물론 초등학교에도 이른바 0교시 수업이 생겼다. 경기도 어느 초등학교의 정규수업 시작은 09시 20분부터다. 그런데 학생들은 08시 20분까지 등교하여 08시 30분부터 40분간 국 · 영 · 수 · 사회 · 과학 문제풀이를 하고 있다. 토요 체험학습을 보충수업으로 대신하는가 하면 우열반 수업을 하는 초등학교도 있다. 경남의 어느 초등학교는 하루 2시간 의무적으로 보충수업을 한다. 성적에 따라 학생들을 3등급으로 나눠 실시하고 있다. 그뿐이 아니다. 사설모의고사를 치르기도 한다. 전북의 어느 초등학교는 지난 해 4차례 이상 모의고사를 치렀다. 고교 평준화이후 거의 사라졌던 중학교의 야간자율학습 부활도 만만치 않다. 민주당 안민석의원이 발표한 ‘중학교야간자율학습현황’에 따르면 서울지역 374…
2009-11-20 16:59563돌 한글날에 즈음해 관련 뉴스가 지면을 장식했다. 먼저 세종로 광화문 광장에서 세종대왕동상 제막식이 열렸다. 세종로라는 명칭이 생긴지 63년, 1968년 이순신장군 동상에 밀려 덕수궁으로 옮겨진지 41년 만에 제 자리를 찾은 것이다. 동상 주변에는 해시계와 측우기, 혼천의와 신기전 등 세종대왕의 업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각종 조형물이 설치되기도 했다. 이명박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세종대왕이 만든 한글은 우리 겨레의 보물이자 세계의 문화라고 할 수 있으며, 세계 각국에서 한글을 쉽게 배우고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정부는 세종학당을 확대 설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한글날 공휴일 재지정 추진의사를 밝혔다. ‘전체 법정 공휴일의 숫자를 조정하는 방식’이라는 구체적 방법론까지 제시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의원은 한글날과 제헌절을 법정 공휴일로 다시 지정하는 내용의 ‘국경일에 관한 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 이를테면 한글날 공휴일 환원에 대한 당위성은 충분한 셈이다. 더욱이 이번엔 국민 68%가 찬성하는데다가 지난 6월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제14차 국가경쟁력위원회의에서도 논의된 사안이라 추진에…
2009-11-20 16:5821세기가 요구하는 교육을 위한 고민은 전 세계인이 안고 있는 가장 절박한 문제가 되고 있음에 틀림없다. 이번에 서울대 교육행정연수 중 선진화된 미국의 초등교육의 현장을 고루 둘러볼 수 있는 10박 8일 국외연수 기회를 가질 수 있어 내 인생에 소중한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특히 미국동부(워싱턴, 뉴욕, 보스턴)의 6개 초등학교 수업현장을 직접보고, 의견도 나눌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새로운 경험은 아니었지만 미국의 초등학교 학급당 인원은 20명밖에 되지 않는 등 교육여건 면에서 우리 교육보다 우위에 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특성을 이해하고 정성껏 보살피고 가르치는 열정인 교사의 모습이 부러웠다. 우리는 흔히 “교사의 생명, 교사의 전문성은 수업이다.”고 말한다. 이러한 수업에는 왕도가 없지만 이번 미국의 다양한 교수방법은 학생 개인의 학습권의 중존과 평등교육을 실현하는 현장을 보고, 우리교육의 반성과 함께 그 개선점은 깊이 생각할 수 있었다. 미국교육이 우리교육보다 선진화된 부분은 교육시설이나 환경이 아니다. 오히려 하드부분은 우리교육이 앞선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소프트부분에서 풍부한 교원자원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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