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육연구소가 발간한 교육학 용어사전은 복식학급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교실부족, 학생부족 또는 교사부족으로 2개 이상의 학년을 한 교실 또는 한 교사에 의해 운영하는 학급. 주로 도서 벽지 학교에 이런 형태가 많다.’ 이처럼 한국의 복식학급은 학생부족으로 정상적인 학급을 편성할 수 없는 농어촌 소규모학교의 대안적인 제도다. 복식학급을 운영하는 학교는 학부모들에게도 기피대상이고 교사는 교사대로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들을 한 교실에서 지도하느라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과연 복식학급은 소규모학교에서만 감내해야 하는 길일까? 한국과 달리 야강스위버그라이펜데 클라센(jahrgangsbergreifende klassen)이라는 독일의 복식학급은 미래지향적인 교육 콘셉트로 각광받고 있다. 당연히 독일에서도 소규모학교를 위한 해법이기도 하다. 그러나 학생 수가 충분한 정상적인 도시 학교들에서도 복식학급이 이미 운영 중이거나 계속 그 수가 확대되는 추세다. 독일 복식학급은 1927년 ‘열린 교수학습론’을 주창한 교육학자 페터 페터슨(Peter Petersen)에 의해 예나플랜(Jena-Plan)이란 이름의 교육 콘셉트로 소개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2014-06-26 18:11“일부 한국 학생들 北侵 인식에 충격… 중국정부 남침 공식인정도 머지않아” ‘6ㆍ25 북침’을 일관되게 주장해온 중국에서 최근 ‘6ㆍ25 남침’으로 인식을 옮겨가고 있다. 작년 이맘때 우리나라 고등학생 69%가 ‘6ㆍ25전쟁을 북침으로 알고 있다’는 결과로 큰 충격을 입은 것과 정반대 현상이 나타났다. 정작 남침을 주장해야 할 곳에선 북침을 받아들이고, 북침을 주장해왔던 곳에서 남침을 받아들이는 아이러니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중국 일선고교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인민교육출판사 역사교과서는 이미 10년 전부터 “1950년 6월 25일 북한이 먼저 남한으로 진격해 서울을 점령했다"고 변경했으며, 국책 연구기관도 "북한은 소련의 지지와 강요된 중국의 묵인을 얻은 뒤에 군사행동을 개시했다”고 밝히고 있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百度)’에서 ‘조선전쟁(6ㆍ25전쟁의 중국식 표현)’을 검색해도 이 같은 내용으로 기술되는 등 6ㆍ25전쟁을 남침으로 인정하는 변화가 상당부분 확산됐다는 증거가 속속 확인되고 있다. 이 같은 변화의 물결은 선즈화(沈志華ㆍ64) 중국 상하이 화동사범대 교수가 이끈 결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990년대 초 소련이 해체되는…
2014-06-26 18:08중등학교서 수업 도중 칼로 수차례 찔려 사망 금속 탐지기, CCTV 등 장비 도입 확대 요구 교원단체 “보안 강화보다 교권 강화가 효과적” 영국에서 학생이 교사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교사들의 안전 문제가 논란이 됐다. 당국은 우발적 사건일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교원단체들은 교사들이 위험 속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례라고 주장했다. 4월 28일 영국 리즈 인근의 중등학교 코퍼스크리스티칼리지에서 앤 맥과이어(61) 교사가 스페인어 수업 중에 한 15세 학생에게 수차례 칼로 찔려 목숨을 잃었다. 맥과이어 교사는 이 학교에서 40여년을 근무했고, 지난 10년간 11학년 부장을 맡고 있었다. 올 9월 퇴임을 앞두고 현재 주4일의 시간제 근무를 하고 있었다. 18년 만에 교사가 학생에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영국 사회는 충격에 휩싸였다. 동료 교사와 제자들의 추모 행렬이 줄을 잇는 가운데 사건의 원인을 두고 논란도 촉발됐다. 학생이 칼을 학교에 반입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학교의 안전 문제에 대한 논의를 수면위로 부상시킨 것이다. 현지 경찰과 교육당국은 “전례 없는 사건”이라며 “학교는 안전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영국에서 신체적인 폭력으로 학생이 정·
2014-06-19 12:35정규교과…졸업시험서 진급 좌우 소방, 경찰관 출신 전담교사 채용 연2~3회 안전교육 실태 평가·점검 우리나라는 ‘학교보건법’과 ‘학교 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 등에 학교 안전교육의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또 아동복지법에는 ‘교육기관장은 재난대비 교육 6시간을 포함해 연간 44시간 안전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는 규정까지 있다. 하지만, 44시간 중 재난대비 교육 시간은 6개월에 1회, 연간 6시간 이상만 하면 되기 때문에 나머지 38시간은 대부분 성폭력, 유괴, 약물, 교통안전 등에 대한 교육으로 구성된다. 게다가 안전교육이 학교장 재량사항이다 보니 재난대비 안전교육은 연중행사 정도로 전락한 경우도 있다. 절반가량의 교사가 안전교육을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지 모르고 있고 단 12%만 안전교육시간을 준수했다는 조사결과가 이런 실태를 반영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전담교사의 책임 하에 실습 중심의 안전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할 뿐 아니라 안전교육평가를 통해 현장의 실태를 점검하고 있다. 러시아는 구소련 시절인 1980년대 중반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페레스트로이카(перестро́йка, 개혁)’ 정책을 추진하면서 ‘생활안전의 기본(основ
2014-06-19 12:29성적·희망 따라 직업계 ↔ 인문계 편입 가능 초등, 학년말 성적 기준으로 월반·유급 시행 네덜란드는 초·중·고·대학의 모든 교육과정이 열려 있다. 중학교 때부터 계열이 나뉘지만 학생이 실력만 되면 계열 간 전학이 가능하다. 우수학생은 월반이나 조기 상급학교 진학도 가능하다. 이런 열린 교육과정은 균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네덜란드 교육의 큰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열린 교육과정 운영의 중점은 학교급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초등학교는 학생의 학습 능력과 학교에서의 생활태도 등을 반영한 학년말 성적이 탁월한 경우 월반이 가능하다. 월반을 할 때는 한 학년을 통째로 건너 갈 수 있다. 예를 들어 3학년에서 5학년으로 월반이 가능한 것이다. 반면에 학년말 성적이 부진해 평균 점수가 6점 이하인 경우는 유급제를 적용해 같은 학년을 한 번 더 다니게 하고 있다. 중·고교는 학생의 수준에 따라 인문계중·고교(VWO), 보통중·고교(HAVO), 직업계중·고교(VMBO) 등 세 계열의 학교로 구분된다. 초등학교 때 공부를 안 해 직업계중·고교로 진학했을지라도 학년말 성적이 우수해 평균 8.0을 넘게 되면 보통중·고교로 편입이 가능하다. 보통중·고교에서도…
2014-06-19 12:27선발과정 없어 실습·면담 통해 교직적성 확인 예비·현직교사 자리 바꿔 실습과 연수 동시에 “한국과 스위스 교원양성교육의 공통점은 대학에서 배운 것과 학교현장에서 배운 것을 연결하려는 관점입니다. 하지만 스위스는 선발보다는 양성과정에서 적합한 교사자원을 찾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의 교원양성체제를 비교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한스유르그 켈러(사진) 스위스 취리히교육대 교수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선발과정이 없기 때문에 끊임없는 면담을 통해 교직 적성을 확인한다”고 스위스 교원양성의 특징을 설명했다. 스위스는 고교 입학 시 인문계와 직업계가 나뉜다. 인문계로 진학하는 학생은 25% 정도다. 이들은 대입자격시험을 통과한 후 전공을 선택한다. 이후에 각 전공에 따른 추가적인 입학시험은 대개 치르지 않는다. 예비교사들도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각 교육대학에서는 교육과정, 특히 교생실습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좋은 교사가 될 자질이 있는지 확인한다. 교생 실습은 1학년 때부터 3년에 걸쳐 진행된다. 1학년에는 매주 1일은 학교에서 실습을 하고 나머지 기간에 대학수업을 듣는다. 방학기간에는 3주간 집중적인 실습을 한다. 2학년 1학기에는 다시 주1회 실습을 하고, 2학기…
2014-06-13 18:23캘리포니아 주 ‘일부조항 위헌’ 판결로 재점화 교원단체 “지금도 해고가 쉬운 교직현실 외면” 국내 언론 ‘교원 정년 위헌’ 보도 사실과 달라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종신재직제(tenure)가 위헌이라는 판결이 나왔다. 기존에 종신재직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려는 법안 입법이 부결되거나 위헌판결이 난 것과는 상반된 판결이어서 종신재직제 논란이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교원단체들은 법원이 교원들의 현실을 왜곡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10일(현지 시간) 캘리포니아 주 LA카운티 상급법원은 베아트리즈 베르가라 등 9명이 주 정부를 상대로 낸 위헌심판 소송에서 현행 캘리포니아 주 종신재직제가 위헌이라고 판결했다. 판결을 맡은 롤프 트루 판사는 “종신재직제로 인해 가난한 학생들의 평등권이 침해를 받았다”고 판시했다. 이 같은 판결은 그동안 “종신재직으로 인해 역량이 저하된 교사들이 교직에 남아 주로 가난한 학생들이나 유색인종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종신재직제 개혁을 요구하는 측의 논리를 그대로 인용한 것이다. 이번 재판도 9명의 공립학교 학생이 당사자가 됐지만 소송비용은 종신재직제 개혁을 주장하는 단체를 이끄는 데이비드 웰치를 비롯한 실리콘밸리 기업가들이 지원했다.
2014-06-13 18:20교장공모·신규임용 등에 조직적 개입 드러나 뇌물 등 부정부패 내부고발자 살해 혐의까지 남아공민주교사노조(SADTU, 이하 교사노조)의 부정부패가 교직매매, 협박, 살인까지 서슴지 않는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드러났다. 주간지 시티프레스(City Press)에 따르면, 지난달 9일 카이저 응코부(Kaise Ngcobo) 더반 워털루(Waterloo)초 교장이 출근길에 교문 앞에서 흰색 승용차를 모는 3인조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당했다. 적법한 절차에 의해 교장으로 선출된 지 이틀 만에 발생한 일이다. 응코보 교장은 무사하게 발견됐지만 “교장직을 다시 수행하는 날에는 죽을 것”이라는 협박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털루초 학교운영위원회는 “응코보 교장은 지난해 7월 전임 교장 퇴직 후부터 줄곧 교장 대행을 수행했고, 11월에 5명의 교장 후보 중 가장 뛰어난 것으로 판단해 선출키로 했다”며 “교사노조에서 학운위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해 교장 임명이 연기되다 5월 7일 겨우 임명한 것”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앞서 3월에는 음푼디 시비야(Mfundi Sibiya) 전 교사노조 콰줄루나탈 주(州 )사무총장과 교사노조 소속 교장 다수가 살인 공모혐의로 체포됐다.
2014-06-13 18:0832일 중 6일 출근, 기금 유용 의혹까지 여타 일반인 교장도 성희롱, 마찰 추문 하시모토 시장, 연수·검증 강화 약속에 시교육위 “제도 시행 전면 재검토해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하시모토 오사카 시장이 임명한 일반인 교장이 불상사를 일으키면서 일반인 교장공모제에 대한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본은 교장, 교감이 되기 위한 별도의 자격증이 필요 없다. 능력이 있는 교원이면 누구나 교장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교장의 책무가 부담스러워 관리자를 희망하는 교원은 많지 않다. 그러다 보니 한국처럼 관리자기 되기 위한 치열한 경쟁도 없고, 교장을 하다가 스스로 원해서 평교사가 되는 경우도 있다. 각 시·도에서는 유능한 교장을 확보하는 것이 하나의 큰 과제다. 이런 환경에서 하시모토 시장은 학교개혁의 일환으로 2012년 일반인을 공립학교 교장으로 임명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지난해 일반인 교장들이 여러 차례 교장으로서 적절치 못한 처신을 보여주면서 비판 여론이 제기됐다. 일반인 교장공모제 시행 후 학교에서는 변화의 바람이 부는 사례도 있지만 그 부작용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도 한 공립초등학교의 일반인 교장이 휴가 과다 사용으로 해임되면
2014-06-06 09:1216개중 7개 州전면·부분 자유발행제 교육의 정치화, 상업주의우려시각도 독일에서 최근 검정교과서 폐지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 주에서는 이미 검정제를 폐지했다. 독일 교과서 검정의 역사는 18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프로이센 공화국의 개신교 교육개혁은 인문계 중·고교인 김나지움과 라틴어학교의 교과서를 통합해 모든 학교의 교재를 표준화하자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당시에도 교육은 지방정부 주관 하에 이뤄졌기 때문에 중앙정부의 의도대로 통제하기는 어려웠다. 결국 지방정부에서 교과서 검정을 관장했고 교과서를 표준화하고자 했던 공화국의 의지는 완전히 실현되지는 못했다. 독일에 유일하게 국정교과서가 존재했던 시기는 바이마르 공화국이 끝난 1934~1945년 히틀러가 통치하던 나치 시대였다. 나치는 모든 교과서를 중앙에서 통제하고 엄격한 검수를 거쳐 교과서를 국민의 사상을 획일화시키기 위한 도구로 활용했다. 당시의 모든 독일 교과서는 제국교육부(Reichserziehungsministerium)가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독일 교육은 이전처럼 각 주의 소관으로 이관됐다. 연방교육부는 주교육부와 상호협력하는 관계로 존재한다. 교과서의 관리
2014-06-06 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