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실시하는 모든 교육 활동은 종류와 경중을 떠나 그 영향력이 매우 크다. 장차 학생들의 지적 발달과 인격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일련의 학교 교육과정 속에 '봉사활동'이란 것이 있다. 즉, 현행 중·고등학생들은 각자 1년 동안 학교에서 지정해준 시간과 장소에서 봉사활동을 한 뒤 확인서를 발급 받아 학교에 제출하면, 담임선생님은 그것을 생활기록부 봉사활동란에 누가 기록하게 된다. 대학에선 이를 다시 각 학년별로 20시간을 기준으로 삼아 신입생을 선발할 때 중요한 전형자료로 삼기도 한다. 1995년 교육인적자원부가 5·31교육개혁조치의 일환으로 전국의 중·고등학교에 봉사활동을 도입한 근본 취지는 '성적 지상주의 교육에서 탈피하여 지성과 인성의 조화로운 발달을 위한 전인교육을 도모하고자 함'이었다. 아직도 이런 도입 당시의 취지를 그대로 살리고 있다면 이 얼마나 좋은 제도인가. 그러나 지금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봉사활동은 절차와 방법을 비롯해 많은 문제점이 발생되고 있어 시급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 되었다. 구체적인 사례를 몇 개만 들어보자. 우선 지도하는 선생님이나 현장 책임자 없이 봉사활동을 학생 마음대로 실시하고 확인서를 받아와
2006-05-25 15:09얼마 전 수업시간 교실을 둘러보는 가운데 한 젊은 여 선생님께서 자신감을 갖고 힘 있게 열정적으로 수업하시는 것을 보면서 저런 힘이 어디에서 나올까 하고 잠시 생각해 보기도 했습니다. 아마 자기 과목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예비지식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요? 학생들에게 최고의 선생님이라는 존경의 소리를 들으면서 본인 자신도 행복해하고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일본의 이쿠시마 아키라 토요타 공업대 학장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교수가 최고여야 학생도 최고 된다’며 ‘교수가 그 분야의 첨단에 서 있지 않으면 학생들에게 엉뚱한 것을 가르치게 된다’라고 항상 강조했던 것처럼 학생들에게 엉뚱한 것을 가르치지 않기 위해 밤낮 연구하는 선생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우리학교 한 선생님은 자기가 어느 선생님보다 가장 수업을 잘할 자신이 있다고 말한 것을 간접적으로 들었습니다. 아마 이 선생님이 이렇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건 무엇보다 자기 과목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은 말할 것도 없고 수업방법에 대해 나름대로 노하우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선생님은 저를 보고 시간이 나면 수업에 참관하면 좋겠다고 하면서 요일, 시간까지도 말해 줄 정도입니다. 요
2006-05-24 09:22교권이 무너지고 있는 현실이 어제, 오늘일은 아니지만 최근 2-3일 사이에 발생한 일련의 사건은 교권이 빠르게 무너지고 있는 현실을 대변해 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와 관련하여 교육부에서는 학부모의 불법적인 교권침해 사건이 발생할 경우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교육청-학교 간 협력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는 발표를 했다. 또한 교육부는 학부모의 교사에 대한 협박ㆍ폭언ㆍ폭력행위가 있는 경우 교사, 학교장이 즉각 경찰에 고발하도록 전국 시ㆍ도 교육청에 지시한 데 이어 24일 열리는 시ㆍ도교육감회의에서 교권침해 대책을 논의키로 했다. 교권침해사건이 발생했을 경우 학교장이 교육청에 즉각보고하도록 하고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을경우 학교장을 문책하겠다고 한다. 늦은감이 있지만 교육부에서 발벗고 나선것이 당연하긴 하지만 어쨌든 환영할 만한 조치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라고 본다. 결국 어떤 물리적인 힘으로 교권침해를 막겠다는 이야기인데, 이것이 근본적인 대책은 될 수 없다. 다만 표면적으로 교권침해를 줄일수는 있을것이다. 이제는 이러한 일시적인 대책보다는 어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더이상 이런 사건들이 확대되지 않도록 해야…
2006-05-23 09:02요즈음 우리 교육계에는 하루도 편할 날이 없는 것 같다. 며칠 전에는 ‘듀나’라는 영화평론가 겸 소설가가 교사들을 향하여 저급한 독설을 쏟아내어 우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였다. ‘스승의 날’이 휴무일로 되면서 이젠 ‘스승의 날’도 잃어 버렸다. 오월이 조용히 스쳐 지나가기를 고대하였지만 오월이 되자마자 정부여당에서는 ‘교감제 폐지’를 들고 나와 우리를 당황하게 하고 있다. 정말 한심한 생각이 든다. 현장의 교육활동을 제대로 이해하고 충분한 논의와 검토를 거쳤는지 묻고 싶다. 지금 참여정부에는 ‘참여’라고 하는 거창한 수사만 있을 뿐 실제적인 ‘참여’는 없다. 편향된 시각에서 특정 세력의 의견만 반영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다. 교감이 필요 없으면 마땅히 폐지해야 한다. 그러나 대신 부교장을 둔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교감의 필요성은 인정하는 것 같다. 그나마 다행이다. 최근 정부나 열우당에서 제안하고 있는 법안이나 제도들이 이처럼 논리적 모순에 빠져 있다. 그래서 늘 비난의 대상이고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부분의 제안들이 교육의 본질적 측면에서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상황논리에도 맞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교감이 하는 일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2006-05-22 15:18글쓰기 책자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중 어떤 책은 선보인지 5개월만에 6만부 넘게 팔렸다고 한다. 소설이나 시집같은 문학류가 아닌 책으로는 대단한 판매부수이다. 그만큼 글쓰기의 필요성이 입증된 셈이다. 그런데 독자층은 대입논술을 앞둔 고교생이 아니라 20대 후반에서 40대 후반의 회사원들이 주를 이루었다는게 출판사의 조사결과이다. 하긴 학교에서도 “글쓰기에는 워낙 재주가 없어서…” 라는 말을 곧잘 듣곤 한다. 그 말은 유감스럽게도 겸사가 아니다. 직무와 관련한 일종의 ‘영업기밀’ 이라 미주알고주알 까발릴 수는 없지만, 열에 아홉은 진짜로 글을 못쓰는 것이다. 한두 번 첨삭으로 꼴이 갖추어지는건 그나마 다행이고 아예 통째 바꿔 써야 하는 경우도 왕왕 있다. 인터넷시대의 글쓰기도 예외가 아니다. 정부의 강력한 정책에 힘입어 어찌어찌 컴퓨터를 배워 홈페이지 등에 글을 올리는 것까지는 좋은데, 그것이 거의 모두 ‘인터넷식’ 이다. 글쓰기의 기본기가 갖춰진 글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니 말이다. 정보의 바다인 인터넷 사용이 교원근무의 일부가 되어버린 것처럼 글쓰기 역시 시인이나 소설가가 되려는 사람만이 배우고 지녀야 할 특기가 아니다. 또 소질이나 재주따위로 치부해버
2006-05-22 15:15최근에 교육부는 새로운 안을 계속 언론에 흩뜨리고 있다. 부교장 제도, 수석교사제도 등 교사들의 마음을 흡족하게 하는 것은 없는 것 같다. 수석교사제를 시행한다고 하였으면 그 안에 대한 구체적인 안이 서서히 나와야 하는 데도 부교장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하여 교감들의 불만을 불러 일으키는 것은 좋은 것 같지 않다. 교장초빙제도도 그렇다. 교장초빙제가 도입되기 위해서는 여러 방안을 통해 여론을 수렴하여 시행하는 방안이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보다 앞서 학교사회에서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는 담임제도다. 학교에서 가장 기초적인 학급담임제도가 무너지고 있고, 그에 따라 학생의 생활지도와 교과지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학교문제가 사회문제로 비화되고 있는 현 실정인데도 수석교사제, 부교장제도 등의 논의가 학교사회를 바르게 진단하고 있는 것일까? 학급담임 기피는 무사안일주의의 전형 어느 집단이나 어느 체제나 그곳에 속한 구성원들의 개성은 나름대로의 특성을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McGregor는 인간의 특성을 두 계층으로 분리한 바 있다. 스스로 노력하는 인간과 그렇지 않는 인간이라는 두 유형으로 나누면서 스스로 노력하는 인간은 어느 그룹에서나 소수에 지나
2006-05-22 15:13‘계기수업’이란 교육과정과 상관없이 사회ㆍ정치적으로 중대한 의미가 있는 주제나 사건이 있을 때 필요에 따라 별도로 실시하는 수업을 말한다. 교육부에서는 학교의 교육과정위원회나 운영위원회에서 방향을 설정하고 학교장의 사전승인을 거쳐 학년·교과협의회를 통해 교수학습안을 작성해 계기수업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7차교육과정 상에도 재량활동 및 특별활동을 통하여 다양한 교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학교장에게 자율권을 부여하고 있다. 따라서 계기수업 자체는 문제되지 않으며 교육적이라면 오히려 활용을 적극 권장할 일이다. 현재 각종 국경일과 기념일이면 조․종례 시간과 수업시간, 필요하면 가정통신이나 별도의 시간을 확보하여 다양한 계기교육을 하고 있다. 물론 그때마다 학교장의 승인을 받은 후에다. 정치․사회적 특정 사안에 대해 교사가 자신의 수업이나 교육활동에서 나름의 소신을 피력할 수는 있다고 본다. 헌법 제31조 제4항의 ‘교육의 자주성․전문성․정치적 중립성' 보장 외에도 교육기본법 제6조 제1항에는 ‘교육은 교육본래의 목적에 따라 그 기능을 다하도록 운영되어야 하며, 어떠한 정치적․파당적 또는 개인적 편견의 전파
2006-05-22 15:10청주시내 모 초등학교 여교사가 일부 학부모들에게 무릎을 꿇은 일이 발생해 교육계에 비상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교사가 강압적으로 급식을 지도했다면서 그 교사를 징계하도록 학부모가 항의했다는 소식을 접하는 한 교사로서 분함을 금할 수 없었다. 비록 사유야 구체적인 것은 잘 모르겠으나 교사가 무릎을 꿇어야 할 만큼 잘못된 것인지 의심스럽다. 중징계를 받을 만큼 잘못되었다면 행정적 조치를 받을 일이지 교사가 학부모 앞에 무릎을 꿇는다는 것은 수치 중에 수치가 아닐 수 없다. 특히나 학생들이 교사에 대한 바람직하지 못한 일들이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고 있는 시점에서 학생에 대한 교사의 권위를 강화시켜야 하고, 학생에 대한 징계를 강도있게 해야 한다는 소리가 드높아 지는 이 시점에 교사로서의 위상이 하강된다는 것은 교육부가 아담과 이브에게 선악과를 잘못 먹인 것은 아닐까? 교사와 학부모간 갈등은 교육부의 선악과 탓 학교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는 계층이 사회의 어느 계층보다 학부모의 집단이다. 학교의 운영위원회는 학교에 대한 운영을 보다 민주적으로 이끌어 가기 위해서 만들어 지는 학교의 심의 역할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 어느 사이에 학교에 주인은 마치 학부모가 주인
2006-05-22 09:02"男학생은 男교사에게…女학생은 女교사에게" 배울때 교육효과가 극대화 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워싱턴 포스트는 18일 미국 스와스모어대 토머스 디 교수가 전미경제연구소(NBER) 회지에 발표한 논문을 인용, 이 같은 결과를 보도했다. 디 교수는 1988년부터 8학년(한국의 중2) 학생들의 성적자료를 분석했는데, 학생들의 학업성적이 교사의 성별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일보, 5월 19일자 인터넷판)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남교사의 수가 현저히 줄어드는 추세에서 나온 연구결과라 우리교육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올해 중등임용고사의 합격자가 남자보다 여자가 월등히 많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우려하는 주장들이 나왔었다. 그러나 교육부에서는 이 문제와 관련하여 연구된 바가 없다고 밝혔고, 향후 연구를 검토 하겠다는 의견을 제시하는것으로 논란은 긑났었다. 그러나 이번의 미국 연구결과를 볼 때, 이와 관련된 연구를 마냥 미룰 수 만은 없다는 생각이다. 남학생을 남교사가 지도할때 비교적 성적이 높게 나타났고, 여학생을 여교사가 지도했을 경우 역시 성적이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 이 연구의 주된 결과이다. 이렇게 볼때 각급학교에는 남교사와 여교사의 비율이 적
2006-05-21 21:30지난 1일, ‘근로자의 날에’라는 자작시와 함께 올린 ‘차라리 노동절에 쉬고 싶다'라는 저의 글이 이렇게까지 큰 반향을 일으킬 줄 몰랐습니다. 한 포털싸이트에는 1,3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댓글을 달며 뜨거운 논쟁을 벌였습니다. 제 블로그까지 찾아와 의견을 주시니 분도 많았고 이메일까지 보내주신 분도 많았습니다. 제가 이글을 쓴 취지는 ‘근로자의 날’(노동절)에 쉬지 못한 안타까움을 토로한 것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많은 누리꾼들이 ‘방학도 있고 스승의 날에도 휴업하면서 근로자의 날까지 쉬려고 하느냐’ 거세게, 그것도 감정적으로 비난의 화살을 퍼부었습니다. 우선 이렇게까지 교사가 불신받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잘 잘못을 떠나 교사의 한 사람으로 심한 자괴감을 느낍니다. 교단 불신풍조가 이 지경까지 이른데 대해 교사들은 먼저 가슴에 손을 얹고 책임을 통감하며 동시에 거듭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못내 안타까운 것은 글의 취지를 왜곡시키는 일입니다.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키면 제발 손가락만 보지 말고 달을 봐주는 성숙한 자세가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감정적으로 대응하기 보다는 이성적으로, 논리적으로 반론을 제기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2006-05-21 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