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월이 좋습니다. 추위에 한참 웅크렸던 몸을 슬며시 녹여주는 봄햇살의 따스함이 좋고 새 학생들과 첫 대면을 상상해보는 설렘도 좋습니다. 어떤 아이를 만나게 될까. 그 아이와 어떻게 지내게 될까. 어떻게 해야 할까, 개구쟁이라면, 말썽꾸러기라면. 호기심과 기대감에 속이 다 간질간질할 지경입니다. 그러나 3월이 두렵기도 합니다. 쏟아져 나오는 잡무가 두렵고, 분노조절 못하는 학생을 만날까봐 두렵습니다. 어린이집 핵펀치, 땅콩회항, 문구점 차량 돌진 등 ‘순간’의 잘못된 행동으로 남의 인생은 물론 자신의 인생까지도 망치는 사례가 빈번하게 보도되는 요즘, 나 역시 한 순간의 분노를 조절하지 못해서 욱하게 되지 않을까, 걱정과 불안감에 잠이 잘 오지 않습니다. 두려운 3월, 불안한 분노감정 사건사고 소식은 온종일 기분이 처지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무기력감을 느끼게 합니다. 피해자가 걱정입니다. 얼마나 아팠을까. 얼마나 두려웠을까. 그가 느꼈을 공포감과 처절함, 수치심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그 처참한 경험으로 인해 그 아이가 세상에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다는 외로움에 아파하지는 않을까, 혹시 그런 매정한 세상에 대한 증오심과 보복심을 지니게 될까봐 걱정합
2015-03-01 09:00‘새 학기 증후군’은 교사들에게도 있다. 새로운 반에서 만나게 될 아이들과 1년을 잘 보낼 수 있을지 기대감도 있지만, 막연한 불안감 또한 생기는 것이 사실이다. 새학기 첫수업. 어떻게 보내야 할까. 모든 교사들이 이 방법 저 방법, 다 해봤을지 모르겠다. 동료 교사들의 성공 케이스를 적용해봤지만, ‘썰렁’해지는 교실 분위기에 난감해봤던 경험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첫 수업은 너무 중요하다. 첫 수업을 제대로 세우지 못하면 일 년 동안 학생들과의 수업이 매끄럽지 못하게 진행될 수도 있다.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너무 딱딱하게 나가면 학생들은 ‘왜 저래?’라는 반응을 보이고, 친구같은 교사를 표방하며 지나치게 말랑말랑하게 나가면 학생들은 ‘만만하게’ 본다. 그 교차점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교사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니라 학생들이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답이 정해져 있는, 그래서 기대감이 제로인 첫 수업은 반드시 실패하게 되어있다. 처음엔 시큰둥하게 ‘할 테면 해 봐’라며 비협조적인 학생들도 어느새 푹 빠져버리게 할 수 있는 ‘첫 수업 세우기’ 전략을 소개한다. ‘뻔한 자기소개’가 아닌 ‘내친소’ 첫 수업시간에 가장 많이 하
2015-03-01 09:00요즘 따라 내거인 듯, 내거 아닌, 내거 같은 너, 니 꺼인 듯, 니꺼아닌, 니거같은 나 이게 무슨 사이인 건지, 사실 헷갈려 최근 인기를 끌었던 ‘썸’이라는 노래의 가사 일부이다. 썸은 정확한 유래는 없지만 ‘썸싱(Something)’의 줄임말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Something은 ‘정확하게 말하지 않고 무엇을 나타낼 때’ 주로 쓰이는 용어이다. 연애를 시작하기 전 ‘핑크빛 기류’를 나타낼 때 쓰이기도 한다. 위 유행가 가사에서는 ‘내 것 같은데 내 것이 아니고’ 그래서 정확하지 않아 헷갈린다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와 같다’라는 종결형 어미는 불확실성을 나타내는 대표적 표현이다. 예를 들어보자. ‘그 여자는 여우이다’는 주어인 그 여자를 단정적으로 지칭하는 표현으로 ‘그 여자=여우’라는 등식이 성립된다. 하지만 ‘그 여자는 여우와 같다’는 ‘~이다’에 비해 단정적이지 못하며 ‘아마도’의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는 표현이다. ‘내일 눈이 온다’는 것은 자신의 말에 대한 확신이고 ‘내일 눈이 올 것 같다’는 자신의 말에 확신이 없을 때 사용한다. 불확실성의 시대에서 ‘나’를 상실한 채 살아가다 포스트 모더니즘(post-modernism)은 불확실
2015-03-01 09:00○ 선진국의 경우, 교사를 교수-학습 전문가로 존중하고, 상대적으로 수업에만 전념하도록 하는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Scott, Stone Dinham, 2001). 이것은 교원이 자율적·창의적으로 자신의 전문적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직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전문적 역할을 부여함으로써 직무수행 동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반증한다.[PART VIEW] ○ 서울시교육청을 비롯한 각 시ㆍ도 교육청은 2010년부터 교원 업무 경감 및 효율적 업무처리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지난 2012년도부터는 교무실무사(교무행정지원사)를 지원하고, 컨설팅을 실시하는 등 사업 및 공문서 줄이기, 학교의 자율성 확대 등에 초점을 맞춰 다양하고 구체적인 노력을 시도하였다. ☞ 이와 관련하여 교원의 직무와 업무 부담 실태를 파악하고, 학교업무 효율화를 위한 방향과 과제에 대하여 논술하시오. Ⅰ. 서론 학교교육의 질을 결정하는 요인 가운데 가장 중요한 요인은 교사이다. 교사는 학교교육을 주도하는 핵심적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교사는 학교 조직과 교원의 직무구조의 틀 안에서 역할을 수행하는데 있어 제한을 받게 된다. 지금까지의 학교조직과 직무구조의 틀로
2015-03-01 09:00소문만 무성했던 공무원연금개혁이 시동이 걸린 것은 작년 2월 25일 ‘경제혁신 3개년계획’ 발표에서 “공무원연금ㆍ군인연금ㆍ사학연금 등 3개 공적연금에 대한 재정 재계산을 실시하여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관련법도 개정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부터였다. 새누리당 경제혁신특위의 위원장인 이한구 의원은 ‘공무원 스스로 개혁할 수 없다’라는 주장을 펼치며 정부(공무원집단)보다는 당에서 주도적으로 개혁안을 만들겠다며 전문위 활동과는 별개로 지난 4월 보험회사연구소가 다수 포진하고 있는 연금학회에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피해를 보아야 할 이해당사자(공무원노조)는 배제하고 장래 이익을 볼 이해당사자(보험회사)와 손을 잡는 꼴이다. 연금학회 주장은 부담금은 43%인상, 수령액 34%삭감, 퇴직자에게도 3%의 ‘재정안정화기여금’납부, 연금개시연령 연장(60세→65세), 연간 수령액 인상폭은 물가상승률보다 작게(실질가치 하락), 퇴직금은 현실화하고 민간의 퇴직연금 도입, 재직기간 상한 연장(33년→40년), 신규자는 국민연금수준으로 등이다. 연금학회는 이 사건 이후 발표를 주도했던 학회장 및 주요 임원들의 사퇴, 일부 회원들의 탈퇴 등으로 집권여당 새누리당 대신에 홍역을 치렀다. 새누리
2015-03-01 09:00인간은 선하게 태어나든 악하게 태어나든, 아니면 백지로 태어나 환경에 의해 만들어지든 크고 작은 죄를 짓고 살아간다. ‘죄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엄청나게 복잡한 맥락의 해석이 각기 다르게 적용되지만, ‘악한 마음으로 체제 혹은 개인에게 해를 가하는 일’이라고 답할 수 있다. 죄를 짓지 않고 살아간다고 자부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가장 많은 신도를 거느린 종교에서는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원죄를 갖고 태어난다고 하지 않던가…. 당장 오늘 하루의 일들만 돌아봐도 크고 작은 죄를 얼마나 많이 지었는지 부끄러워진다. 인간의 본성을 악(惡)한 것으로 본 대표적인 인물은 순자와 한비자이다. 그러나 ‘죄 짓는 악한 인간들의 집합체인 사회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에 대한 이 둘의 해법은 다르다. 순자는 인간의 악함은 예(禮)를 통해 바꿀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한비자는 악함의 근원은 바꿀 수 없으므로 엄격한 법(法)을 통해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죄에 대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벌로 다스려야 한다는 것이다. 2000년이 넘는 과거의 한비자가 주창한 법가는 오늘날 대다수 국가에서 유효한 생각으로 적용되고 있다. 인간이 짓는 죄의 수에 상응하는 법을 만들어 제어하고
2015-03-01 09:00“아버지는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이룩하셨지만 경제성장 자체가 목적은 아니었다. 아버지의 궁극적인 꿈은 복지국가 건설이었다.” 이것은 2009년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의 죽음이라는 아픈 개인사와 국가적 역사와 겹치는 날, 대통령이 되겠다고 결심했던 박근혜 현 대통령이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추도사를 통해 비장하게 한 말이다. 이 말은 결코 빈말이 아니다. 자신의 배는 곯을지언정 자식들에게는 공부를 시키고 싶었던 우리 국민과 아이들에게 ‘공정한 양질의 교육’보다 더 나은 복지는 없었다. 박정희 시대와 그 이후 역대 공화국 및 정권들은 가치 지향과 관계없이 평등하고 질 높은 교육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단 한 번의 경우도 이를 되돌린 역사는 없다. 육성회비(현재의 학교운영비와 같은)와 같은 일정한 비용을 지불하고 학교를 다녔지만, 대부분의 교육비는 국가가 책임 졌다. 안정되게 확보된 인건비 덕분에 학교마다 잘 훈련된 훌륭한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교육할 수 있었다. 가르칠 내용이 잘 갖추어진 국가교육과정이 존재했으며, 아이들은 눈과 비를 피하고 친구들과 함께 배울 수 있는 교실을 갖춰졌으며, 함께 뛰놀 운동장도 정비되었다. 지금은 초등학교나 중학교의 운영비도…
2015-03-01 09:00인성교육 대입전형 기대반 우려반 육은 여전히 교육의 가장 중요한 화두이다. 교육부가 지난 1월 21일 대통령업무보고에서 “대입전형에서 인성교육 결과를 내실 있게 반영하는 우수대학들에 대하여 인센티브를 지원하겠다”며 인성교육 결과의 대입 반영 확대 유도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교ㆍ사대, 유아교육 및 보육 관련 학과들을 중심으로 우선적으로 입시에 인성관련 요소를 확대하도록 할 것임을 제시했다. 교육부의 계획과 관련하여 일부에서는 ‘사회ㆍ문화ㆍ제도적 문제와 연관된 인성을 단순히 인성교육을 강화한다고 해서 해결된 문제가 아니다. 특히 지극히 추상적인 인성 문제를 계량화하여 평가하고, 이를 통해 효과를 강화한다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비판하고 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인성이 프로그램 하나 한다고, 수업을 개선한다고 바뀌지는 않는다. 또한 토의ㆍ토론ㆍ면접 한 번으로 그 수준을 정확히 판단할 수도 없다. 하지만 묻고 싶다. 그렇다면 두 손 놓고 가만히 있는 것이 옳은가? 인성교육, 학교 성취평가 반영은 당연 성교육 결과의 대입 반영 확대 유도라는 교육부의 계획을 두고 취지는 맞지만 대입제도와 같이 민감한 내용과 연계된 것을 충분한 준비 없이 무성의하게 발표함으
2015-03-01 09:00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하는 사람이라면 하루에 한 번 이상은 포털 사이트에 접속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메일 계정 서비스, 검색 등의 기본적인 기능만 이용하고 있지만, 실제로 포털 사이트는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한다. 포털 사이트 별로 장ㆍ단점이 있고, 고유한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제공하는 부가서비스는 대동소이하다. 이번호에서는 대한민국 대표 포털 사이트 중 ‘네이버’의 오픈캐스트, 네이버캐스트, 테마지도 등을 활용한 수업 방법을 제공한다. 포털 사이트의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자 포털(Portal)은 사전적인 의미로 ‘현관’ 또는 ‘관문’을 뜻한다. 따라서 포털 사이트는 네티즌이 인터넷이라는 공간으로 들어갈 때 반드시 지나가야 하는 ‘현관’이다. 그러나 최근의 포털 사이트들은 ‘현관’ 기능에서 머무르지 않고, 굳이 다른 사이트를 방문하지 않아도 ‘한방에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있도록’ 각종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접속횟수에 따라 광고가 따라붙고, 광고는 곧 회사의 수익을 내기 때문에 포털 사이트들은 네티즌들이 자사 사이트를 ‘시작페이지’로 설정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포털 사이트가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는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기도 하지만, 수업에 활용하
2015-03-01 09:00학교 담장 너머로 흘러나오는 아이들의 재잘거림은 기나긴 겨울의 통로를 지나 찾아온 봄바람만큼이나 설렌다. 방학 동안 겨울잠을 자는 회색 곰처럼 고요하던 학교는 개학과 함께 알록달록한 물결로 살아 숨 쉰다. 하지만 교육 담당 기자로써 접하는 교육현실은 회색빛에 가깝다. 15년 기자 생활의 절반 정도를 교육 분야에서 보냈지만, 신나고 즐거운 기사를 쓴 기억은 많지 않다. 봄바람도 어찌 못하는 회색빛 교육현실 교육부에서 발표하는 자료는 대부분 ‘OO정책 개선안’, ‘△△제도 내실화 방안’, ‘XX 사고에 대한 종합대책’, ‘◇◇에 대한 실태조사 계획’ 등으로 채워져 있다. 교육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비판이 크다보니 늘 뭔가 뜯어고치고 단속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침에 까르르 웃으며 등교한 아이들이 들어간 곳이 이렇게 암담한 교실이란 말인가’라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 지경이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보면 어찌됐던 뭔가를 개선하고 내실화한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교육 분야를 담당하는 기자의 시각에서 보면 ‘과연 저 많은 일들이 현장으로 쏟아져 내려오면 어떤 현상이 벌어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앞선다. ‘9시 등교’를 보자
2015-03-01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