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증권 시장가의 주요 종목이 논술 관련 종목이라는 이야기와 외국의 자본 투자가들이 한국의 논술시장으로 물밀듯이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학원이나 교육 관련 업체들은 우수한 논술지도 강사들을 찾고 있으며 논술 교육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90년대 이전의 우리 교육을 되돌이켜 보면 암기 중심의 교육이었다. 암기하고 재생하는 능력이 뛰어나면 학교교육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는 시대였다. 기억의 맹목적 재생, 비판적 사고와 창의력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의 산물이 90년대 중반에 들어와서는 논술 중심의 교육으로 한 차원 업그레이드 되었다. 민주화 시대로 접어듦에 따라 지원자와 평가자의 폐쇄적 대응에서 자신의 창의적, 비판적 생각을 글과 말로 전달하는 능력이 요구되었기 때문이다. 2000년대 초반, 지원자와 평가자의 개방적 대응 관계가 중요시되는 구술 중심의 시대에서 이제는 통합논술 중심의 교육으로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지원자의 비판적 사고력과 창조성을 평가하는 시대이다. 통합교과형 논술을 통하여 같은 사물에서 다른 것을 찾고, 다른 사물에서 같은 것을 찾는 교과와 교과를 분절된 상태로 두는 것이 아니라, 연관성을 강조하는 지식관이…
2006-10-27 16:19교원평가제 문제를 놓고 교원단체와 교육부 간의 주도권 싸움은 마치 흑백 고양이가 먹이를 놓고 쟁탈전을 벌리는 것 같아 뒷맛이 씁쓸하기만 하다. 교육부는 무엇이 그리 급해서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이 이 일을 추진하는가? 왜 워밍업이 없나? 어느 한 지역에 이 제도를 시범적으로 실시해 보고 그것을 토대로 설득력 있게 스텝 바이 스텝으로 나아간다면 과연 설득력이 약해서 교원들이 반대할까? 결코 아닐 것이다. 우리는 너무 조급한 것이 문제다. 교육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물건이 아니다. 시간을 두고 꾸준하게 추진해 나가는 그런 여유를 우리 교육에서 찾을 수 없는 것도 너무 많은 외침을 받아온 역사적 결과 때문일까? 우리 교육계는 사각의 링 안의 선수와 같다 사각의 일을 두고 혹자는 “고대 원시사회의 사람들의 투쟁의 축소판이다”라고까지 한다. 고대인들은 현대의 전자 장비를 갖추고 있지 않아 싸움을 하는 데 있어서도 육탄전 아니면 접전으로 승부를 가렸다. 부족한 장비에 멀리 뻗어가지 못하는 화살은 상대를 보고 쏘지 않으면 상대를 넘어뜨리지 못한다. 그러기에 그들은 힘이 있어야 하고 그래야 오랫동안 싸울 수 있는 것이다. 그러한 힘이 바로 오늘의 사각의 링에서 부활되고
2006-10-27 16:18내년부터 적용되는 2008학년도 입시제도로 인하여 교육계가 술렁이고 있다. 교육부는 내신의 비중이 높아짐으로써 상대적으로 사교육의 비중이 축소되리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허수가 반영된 내신반영률이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왜곡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는 점에서 개선의 여지가 있다. 이는 내신제도가 근본적으로 지역간, 학교간 격차라는 모순을 안고 있어 공교육 정상화의 해법이 될 수 없다는 인식에 근거한다. 대학을 평준화시키지 않는 이상, 현재로서는 경쟁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없고, 그런 면에서 실력있는 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대학 나름의 고뇌를 일정 부분 이해할 필요도 있다. 어찌됐든 대학들은 교육부의 권고대로 ‘3불(不)정책’(고교등급제·본고사·기여입학제 금지)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내년 입시부터 내신반영률을 50%이상으로 높이겠다고 멍석을 깔았다. 문제는 내신 비중이 높아도 실질반영률이 미흡하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점이다. 실제로 2007학년도 입시에서 서울대의 내신 반영률은 표면적으로는 40%에 달했으나 실질 반영률은 고작 2.28%에 그치는 등 수도권 주요대학의 실질반영률은 9.4%로 2006학년도의 10.2%에 비해 오히려 하락했다. 게다가 수
2006-10-27 16:08말할 나위 없이 추석은 우리 민족의 대명절이다. 설보다 인구가 더 많이 이동하는 것을 보면 추석이야말로 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이라 할 만하다. 평소보다 몇 배나 시간이 더 걸리는 지루함과 짜증을 감내하면서까지 너도나도 고향길에 나서는 모습은 단적인 증거이다. 그런데 이번에도 중·고생들은 ‘그놈의’ 중간고사때문 민족대명절의 왕따또는 미아가 되어야 했다. 당장 중학교 2학년인 딸아이는 10일부터 중간고사가 시작된다며 제한적으로 가족과 함께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딸아이가 안쓰러웠음은 물론이다. 보도에 따르면 서울의 305개 고교가운데 1~2학년 중간고사가 한가위 뒤로 잡힌 학교는 148곳으로 48%에 이른다. 전북도내의 경우 70%의 중·고교가 9일부터 중간고사를 시작하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를테면 많은 학교가 의도적으로 민족대명절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근시안적 학사행정을 펼친 셈이다. 학교측에선 공부라는 미명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는 잘못된 고정관념의 어른들 횡포에 다름아니다. 특히 서울 등 수도권의 경우 지방으로 귀성하는 가족과 생이별해야 하는 설움과 고통조차 안겨주는 반교육적 처사라 아니 할 수 없다. 또한 굳이 귀성길에 나서지 않는 장손이나 장남 집안의
2006-10-25 11:38IMF 외환위기 이후 노동시장에서 고용과 소득의 양극화현상이 뚜렷이 나타나면서 계층간・지역간 교육격차도 심화되고 있다. 더 나아가 교육격차는 세대 간 대물림될 가능성마저 높아지고 있다. 과거 우리 사회에서 교육은 가장 공정한 신분상승의 통로로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사회 양극화로 교육격차가 더욱 심화되면서 교육을 통해 세대간 계층이 대물림되는 악순환 구조로 정형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The Future of Children의 상임 편집자이며 브루킹스 연구소(Brookings Institution)의 아동가족센터의 공동 책임자인 Isabel Sawhill은 “미국에서의 기회: 교육의 역할(Opportunity in America: The Role of Education)”에서 미국사회에서 교육 불균형의 심각성을 다루었다. 그는 미국에서 교육이 사회의 빈부세습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교육 투자를 통해 아동들에게 교육 기회가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미국 사례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교육안전망제도가 왜 필요하고 앞으로 어떻게 나가야 하는지 생각해본다. Isabel Sawhill은 최근 미국경제
2006-10-24 15:56교육인적 자원부가 2008년부터 교원평가를 일선 학교에 전면적으로 실시하겠다고 20일 발표했다. 교원평가가 지닌 의미를 넘어서 과연 교육인적자원부의 졸속적인 선심성 행정이 혹시나 우리 교육계를 또 한 번 황폐화의 길을 가도록 하는 것은 아닌지 짚어 보고자 한다. 올해 시범적으로 교원평가가 몇몇 학교에서 실시되었다. 시범학교의 선정과정에서부터 잡음이 많았던 터라 그 결과에도 의심을 눈길을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일부 학교에서 실시된 시범학교의 결과의 대부분이 교원평가가 대다수의 학생, 학부모, 교사들로부터 바람직한 결과를 얻고 있다는 보도뿐이었다. 상의 하달식의 교육행정 체제부터 고쳐야 한다! 최근 우리 교육현장은 그야말로 다양한 변화를 겪고 있다. 수시로 바뀌는 입시정책으로 학교 현장은 그야말로 혼란의 도가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론에 밀려 교육정책이 좌지우지 되고, 검증되지도 않은 설익은 이론들을 들여와 교육현장을 마치 서구 교육이론의 검증 경연장으로 여기는 듯 한 인상을 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그로 인한 피해는 오롯이 우리 아이들과 학부모, 교사들에게 돌아갔다. 여론을 등에 업은 일선 정치가들과 교육행정 관료들이 이번에도 교묘하게 여론을 몰
2006-10-20 21:10우리학교(서울대방중학교, 교장: 이선희)는 서울특별시교육청지정 미술영재교육학교이다. 미술영재를 조기에 발굴하여 교육하기 위한 곳이다. 이미 지난 4월에 3차에 걸친 선발고사를 통해 20여명의 영재들이 열심히 교육을 받고 있다. 이들의 영재성을 조기에 발굴하기 위한 교육이 한창인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강사로 나서고 있는 작가겸 미술교사인 A강사가 의미있는 이야기를 했기에 소개하고자 한다. '요즈음 미술교육은 학생들의 영재성 발굴이나 창의성 개발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도 학교에서 실시하는 미술교육이 영재성 발굴이나 창의성 개발에 가장 가까이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그렇게 의미있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는 이어서 이렇게 이야기 했다. '요즈음 성적이 다소 부진한 학생들이 대학진학을 위해 미술학원을 많이 찾습니다. 그것도 단기간에 효과를 보아야 하기 때문에 학원교육이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다고 합니다. 문제는 미술교육이 왜곡되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여기까지 읽어도 무슨 의미있는 이야기냐고 반문할 것이다. 계속되는 그의 이야기, '학원에서 실시하는 미술교육(특히 입시를 위한 교육)은 창의성 개발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즉 미술에서도 어느새 암
2006-10-20 21:09나는 교육부가 중앙인사위원회나 기획예산처의 압력을 받아 집요하게 추진하고 있는 교원성과급제도에 대해 원칙적으로 반대한다. 교육이 일반 회사의 영업실적처럼 빠른 시간 안에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없는 영역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꾸 학교를 주식회사나 한걸음 더 나아가 다단계회사로 만들려는 ‘검은 음모’의 진행도 우려할 만한 수준에 이른 것처럼 보인다. 그들이 내세우는 논리는 다른 공무원과의 형평성 차원을 넘어서고 있다. 요컨대 국민적 여론의 피할 수 없는 대세라는 것이다. 그러나 막상 차등성과급 지급을 앞두고 도교육청이 내려보낸 필수요소의 교육봉사실적·수업시수·학습지도·생활지도 등 4개 영역을 보니 말 안되는 허구성으로 가득차 있다. 비단 이는 어느 교육청만의 상황은 아닐 것이다. 전국적 평가잣대가 되고 있으리라는 점에서 조목조목 짚고 넘어갈 필요성을 느낀다. 첫 번째 호봉을 평가요소로 한 ‘교육봉사실적’은 대체로 무난해 보이지만, ‘수업시수’는 문제가 많다. 가령 수업을 더 하고 싶어도 과목의 특성상 평균시수 미만의 시간만 하는 경우 고스란히 피해를 입게 된다. 또 실업고의 경우 실과 교사들은 같은 반을 2명이 맡느라 대부분 24시간씩 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2006-10-19 20:27공무원 연금법이 규정하는 퇴직수당과 근로기준법이 정하는 퇴직수당의 차액이 적지 않은데 대한 퇴직공무원들의 원성이 날로 높아 가더니 급기야 집단소송을 벌인지 벌써 3년여가 지나고 있다. 그러나 대법원의 최종판결과 헌법재판소의 위헌심판도 확정되지않은 상황에서 연금관리공단측은 “근로기준법 제14조의 규정에 의하면 공무원도 분명히 임금을 목적으로 근로를 제공하는 근로자임에 틀림이 없으나 퇴직수당 만큼은 일반근로자는 근로기준법에 의하여, 그리고 공무원은 공무원 연금법의 규정에 의하여 지급하여야 한다”는 논리를 강력히 주장하며 공무원들의 소송을 자체를 극구 만류하고 있다. 아무리 검토를 해보아도 이는 법 논리를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면서 공무원을 우롱하는 처사로 밖에 볼 수 없다. 설령 공단 측의 주장대로 공무원과 일반근로자의 퇴직금을 차별화한다 하더라도 같은 근로자의 퇴직금 지급의 형평성 이라는 측면에서 비교할때 그 지급액의 차액이 적게는 몇천만원에서 부터 많게는 1억원에 가까운 차이가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공무원이던 일반근로자이던 재직시 매월 꼬박꼬박 원천징수로 1원한장 탈세 없이 납부한 세금의 명칭「근로소득세」는 그럼 무엇이였단 말인가? 세금 뗄 때는 근로자이
2006-10-16 21:12세계인들의 필독서인 그리스․로마신화에 나오는 얘기중에서 영웅 테세우스가 죽인 강도인 프로크루스테스는 길목을 지키다 희생자를 만나면 그를 자신의 침대가 있는 곳으로 끌고 가 침대에 뉘인 뒤 침대보다 짧으면 늘리려고 잡아당기다 죽이고, 침대보다 길면 긴 부분을 잘라 죽였다고 한다. 이처럼 자신의 기준을 정해놓고 타인에게 맞추기를 강요하는 사람, 또는 그 습관을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라고 부른다. 이러한 교육판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가 있어서 문제가 되고 있다. 얼마전 국회 열린우리당 소속 이은영 의원의 국감 자료에 의하면 교원들의 촌지수수에서는 엄격한 징계잣대를 들이대던 교육청 감사담당자들이 직원의 공금횡령에 대해서는 들쑥날쑥한 징계를 했기 때문이다. 일례를 들면, 지난 2003년 서울 모초등학교에서 1,100만 원을 횡령한 모씨는 해임처분을 받았으나, 이듬해 모지역교육청에서 5,125만 원을 횡령한 직원에게는 정직 3월의 징계처분이 내려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2005년 서울시교육청은 4,394만 원을 횡령한 모 초등학교 직원에게는 파면처분을 내렸다. 범죄라 함은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는 행위로서 교육기관에 근무하는 교직원들에게는 특히 높은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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