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기억은 망각 속에 사라지지만 사진은 오래 간다고 한다. 학창시절의 아름다운 추억, 사진으로 남기고 앨범에 정리하면 두고두고 추억을 기릴 수 있다. 성장사가 정리 된다. 우리 학교 졸업 포토존을 설치한 이유다. 우리 학교 제11회 졸업식, 다목적실을 리모델링 하여 식장으로 꾸미고 각 교실에 생중계로 방송한다. 3학년교실도 풍선 장식과 졸업 축하 글씨를 플로터로 뽑아 붙여 분위기를 살렸다. 1부(09:30)는 시상식과 장학금 전달이다. 이것은 생중계하지 않고 다목적실에서 이루어졌다. 2부 본행사의 시간을 줄이려는 의도이다. 또 학교 운영위원과 학부모회 임원 중 3학년 학부모는 학교장 감사장과 소정의 상품권을 드렸다. 그 분들의 학교 발전을 위한 노고에 감사드리는 것이다. 2부(10:30) 졸업식 본 행사. 교장이 학생들에게 수여하는 것은 졸업장 하나다. 학교장 회고사는 영상으로 하니 분위기가 새롭다. 학교운영위원장 축사도 간결하며 의미심장하다.졸업생들에게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를 되새기게 했다. 한국예술가곡연주회에서 출연한 축가 '우리들의 푸른 마음'은 주목을 받았다. 가사의 내용도 그렇거니와 72세의 출연자 김조자님은우리에게 인생을 가르쳐 주었다.
2012-02-09 17:30지금은 인기가 시들했지만 70년대에서 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인기 있었던 스포츠 중의 하나가 프로레슬링이었다. 특히 故 김일 씨를 대표로 하는 한국 레슬러가 일본 레슬러들을 박치기 한방으로 매트에 꽂는 것을 보면서 일제 식민지 시절의 고통과 울분, 팍팍한 삶의 무게를 일거에 날려 보낸 추억은 하나씩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프로레슬링의 인기는 우리에게만 있었던 것이 아니고 미국에서도 선풍적인 인기였었다. 80년대와 90년대 초반 레슬링은 미국 WWE (World Wrestling Entertainment)로 대표하는 레슬링 단체가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서 프로레슬링은 스포츠가 아니다. 그 이유는 심판에 대한 권위를 인정하지 않고 있고, 스포츠맨십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물론 WWE에서도 그것을 과히 부인하지는 않는다. 하기야 WWE라는 단어 자체가 오락 내지 게임(entertainment)을 노골적으로 표방하기에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미국 프로레슬링을 케이블 TV에서 보면 몇 가지 특징을 보게 된다. 우선 심판이 제대로 권위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이를테면 한 선수가 상대선수에게 반칙을 하게 되면 심판이 제지를
2012-02-07 17:20얼마 전 우리집 거실 풍경. 소파에 앉아아내와 필자가 손바느질을 한다.아내는 가죽장갑의 튿어진 곳을 꿰매고 필자는 목도리의 해어진 부분을 감칠질한다. 장갑, 목도리 모두 필자의 것이다. 웬 궁상떨기?사용하던 물건이 보기 흉하게 되어 더 이상 쓰기 곤란하면 버리고 새로 구입하면 된다. 비용도 얼마 들어가지 않는다. 그러나 그게 안 된다. 어떻게든 수선하여 더 사용하려 든다. 이게 어려서부터 습관이 되었나 보다. 장갑 구입 기록을 살펴본다.몇 년 전 모 백화점에서 2만원을 주고 샀다. 유명상표 제품인데 아마도 겨울이 끝나가는 2월 경에 세일가격으로 산 듯 싶다. 방한용으로, 눈 싸움할 때, 작업할 때 다용도로 사용해서 그런지 해어져 겉표면이 거칠하다. 이 정도면 버리고 새로 구입할 만 하다. 목도리는 누나가 교사 시절 영국에서 공부한 후선물로 사 온 것이다. 그 때가 1996년이니 16년이나 되었다. 상표도 떨어지려 하고 접힌 부분이 낡아 한 10cm 정도 길게 구멍이 났다. 귀한 물건이어서인지, 정이 들어서인지 함부로 버리지 못하고 겨울이면 애용한다. 수선한 장갑을 끼워보니 그런대로 쓸 만하다. 목도리는 꿰맨 흔적이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이 정도면 몇 해…
2012-02-05 13:37우리학교에 새해 들어 처음으로 눈이 내렸다. 더러운 것 다 덮어버리니 참 좋다. 세상에 더러운 것보다 깨끗한 것이 좋다는 걸 하얀 눈은 보여주었다. 산 중턱에 있는 학교라 방과후학교를 위해 출근하시는 선생님들께서 힘이 들었지만…. 오늘은 목민심서 제2편 율기육조의 3장 제가(齊家-집안을 잘 다스리다)에 나오는 구절을 묵상하며 새로운 마음을 가져보고자 한다. 제가(齊家)는 모두 3구절로 되어 있다. 첫 번째 구절의 핵심어는 제가(齊家)이다. 집안을 잘 다스리는 것에 대한 이야기다. 지도자가 가져야 할 덕목 중의 하나가 집안을 잘 다스리는 것이다. 그것보다 또 먼저 나오는 것이 자기 몸을 닦는 것이다. 즉 수신(修身)이다. 지도자로서의 가장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것이 바로 자기 몸을 닦는 것이다. 자신의 수양이 가장 먼저임을 가르치고 있다. 목민심서에서는 칙궁(절도가 있는 몸가짐)과 청심(청렴한 마음가짐)이 바로 수신인 것이다. 절도있는 몸가짐, 깨끗한 마음을 가져야 지도자가 될 수 있는 전제조건임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그 다음이 바로 제가(齊家) 즉 집안을 잘 다스리는 것이다. 제가(齊家)의 첫 번째 구절을 보면“ 자기 몸을 닦은 뒤에야 집안을 바로 이끌어갈
2012-02-05 13:31겨울비가 온 뒤의 풍광은 너무 깨끗하고 아름답다. 학교를 둘러싸고 있는 산자락에는 하얀 안개가 자리를 잡았지만 한 쪽에는 깨끗하게 세탁된 아름다운 산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자연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는 것 같다. 언제나 깨끗하고 언제나 제자리를 굳게 지킨다. 그러니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아니겠는가? 오늘은 목민심서 제2편 율기육조의 2장 청심(淸心-청렴한 마음가짐)에 나오는 구절을 묵상하며 새로운 마음을 가져보고자 한다. 청심(淸心)은 모두 6구절로 되어 있다. 첫 번째 구절의 핵심어는 염결(廉潔)이다. 염결(廉潔)이란 청렴과 결백이라는 뜻이다. 청렴결백이란 마음이 맑고 깨끗하며 탐욕이 없는 것을 말한다. 지도자가 가져야 할 덕목 중의 하나가 염결(廉潔)인데 이 염결이 목민관의 본무(本務)라고 하였다. 본무(本務)가 무엇인가? 처음부터 힘써야 할 일이라는 뜻이다. 그러니 지도자가 되면 처음부터 힘써야 할 일이 마음이 맑고 깨끗하고 탐욕이 없어야 된다고 가르치고 있다. 첫 번째 구절에 보면 “염결이란 목민관의 본무이며 모든 선의 원천이요, 모든 덕의 근본이다. 염결하지 않고서 능히 목민을 할 수 있었던 자는 지금까지 한 사람도 없었다”라고 하고 있다. 염결이
2012-01-29 13:39'품 안에 자식'이란 말이 있다. 자식이 어렸을 때는 부모 말을 잘 듣지만 성장해선 부모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좋게 말하면 자식의 머리가 컸다는 것이요 독립정신이 생긴 것이다.그러나 부모는 자식이 부모 마음을 알고 그 뜻대로 자라주길 바란다. 필자는 딸과 아들을 두고 있다. 둘 다 대학교 1년생이다. 딸은 서울에서 자취를 하고 아들은 집에서 도보 통학을 하지만 부모와 자식간의 대화가많지 않다. 딸은 거리상으로 멀리 떨어져 있어서, 아들은 같이 살지만 하루 한 두 마디 건네는 정도다. 대화라고도 할 수 없다. 방학 중 부부가 시간을 내어 딸과 시간을 함께 하기로 했다. 추억만들기다. 바로 자취집에서 1박을 하는 것. 이사할 때 가보고 나서 처음 가니 무려 1년만이다. 그만치 부모가 무관심했던 것이다. 하루 세 끼는 제대로 먹는지, 방 청소는 깨끗이 하고 정리정돈은 되었는지, 한겨울에 방은 따뜻한지가 궁금한 것이다. 오후에 종암역 인근에서 만나 음식점으로 향한다. 딸이 안내를 맡았다. 정통 인도 음식점이다. 주문을 하니 밥도 노랗고 커리(Curry)도 노랗다. 강황밥이다. 인도 빵이라는 버터 난(Nan)도 먹어 보았다. 대학가 인근이라 대학생들의음식문화단면을
2012-01-23 11:14겨울 방학이 시작된 지 20여 일이 지났다. 사실 방학을 하기 전에는 속 썩이는 아이들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방학하여 아이들의 얼굴을 안 보는 것이 상책인 줄만 알았다. 그래서 방학식 날 우스갯소리로 아이들에게 이런 말을 던졌다. "선생님은 당분간 너희 얼굴 안 봐 살맛이 난다." 내 말에 아이들은 야유하며 소리쳤다. "아마, 내일쯤이면 보고 싶어 전화하실걸요?" "요 녀석들아! 천만에…." 지난 3월. 중학교를 졸업하고 갓 들어온 아이들을 보면서 일 년 동안 이 아이들과 부대끼며 어떻게 생활해야 할지 걱정이 앞섰다. 새내기라 무엇 하나 제대로 하는 것이 없어 하나에서 열까지 가르쳐주어야만 하고, 생각 없이 말을 던지는 일부 아이들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입은 적도 여러 번 있었다. 그때마다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아이들을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아이들의 이런 모습을 지켜보며 내심 담임(擔任)이라는 말 그 자체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도 있었다. 사실 담임(擔任)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일을 책임지고 맡아보는 일이나 맡아보는 사람'이라는 뜻인데 아이들이 순간 나를 힘들게 한다고 해서 나 자신이 담임으로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2012-01-23 11:11오늘 아침은 조용히 겨울비가 내리고 있다. 겨울에 비가 오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비가 와서 땅을 적시고 물을 풍부하게 하며 더러운 먼지를 씻어내니 좋지 않을 수 없다. 벌써 새해가 시작된 지도 보름이 지났다. 하지만 새해의 결심은 계속 되어야 하리라 본다. 새해의 결심의 아름다운 결실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작심삼일이다 하면서 결심을 하지 않는 것보다 작은 것 하나라도 결심을 해서 이루어낸다면 그것보다 더 큰 기쁨이 어디 있겠는가? 1장 칙궁(飭躬-절도가 있는 몸가짐)의 마지막 구절을 보면 지도자로서의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 나온다. 마지막 구절은 제법 길다. “다스리는 일도 이미 이루어지고 사람들의 마음도 이미 즐겁다면 풍류를 마련해서 백성들과 함께 즐기는 것 또한 옛사람들의 성대한 일이었다. 따르는 하인을 간략하게 하고 그 얼굴빛을 부드럽게 해서 찾기도 하고 묻기도 한다면 기뻐하지 않을 백성이 없을 것이다. 정당에 글 읽는 소리가 있다면 곧 청사(淸士)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시를 읊고 바둑을 두면서 정사를 하리(下吏)에게 맡긴다면 크게 그릇된 것이다.” 여기에서 몇 가지 지도자로서 곧 선생님들의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2012-01-17 09:26지난해 말 대구 중학생 자살사건을 시작으로 온 나라를 흔든 학교폭력의 실상은 해가 바뀌어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은폐되었던 사건들이 봇물처럼 속속 드러나고 있다, 그 폭력의 형태도 따돌림, 성추행, 금품갈취, 절도등 남·여학생을 가리지 않고 상습적·반복적으로 자행된 폭력은 나이만 어렸지 성인들의 행태와 별다를 것이 없다. 지금은 방학기간 중인데도 여기저기서 나타나는 사례들을 보면 개학 후가 더 걱정된다. 이러한 학교폭력을 놓고 학교의 인성교육 미비, 입시경쟁, 가정교육 부재 등원인을 얘기하지만먼저 학교·가정·사회의 책임이 크다. 요즘 일각에서는 학교가 무책임하고무능하다고 하고 있다. 무엇보다 학교에서 일어나지 않게 교육해야 할폭력이 학교에서 난무하다는것은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그리고 학교가 폭력의 도가니가 될때까지교사들을 무엇을 했느냐다. 물론 비난을 받아도 할 말이 없지만, 요즘 학교나 교사들은 학교폭력에대처할 권한이나 메뉴얼이 없어 지도가 어렵다는데 문제가 있다. 언젠가부터 교육이 시장 논리에 밀려 교사가 교육의 주체 자리에서 밀려나 학생과 학부모가 교육수요자가 되고부터는 이들의 요구와 목소리는더 커지게 되었다. 한편 교사
2012-01-15 18:16새해에는 누구나 특히 희망을 많이 가진다. 용의 해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흑룡의 해라고 하기 때문이다. 기어가는 해가 아니고 뛰어가는 해도 아니고 날아가는 해이기 때문이다. 가정마다 날아갈 듯 기분이 좋은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본다. 목민심서 2편 율기육조(律己六條)를 계속 음미하면서 새로운 마음을 가져보고자 한다. 새해 결심을 하는 것은 안 하는 것보다 좋다고 본다. 새해 결심이 용두사미가 되어서는 안 되고 용두용미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자신을 가다듬어 보면 좋겠다. 1장 칙궁(飭躬-절도가 있는 몸가짐)에 보면 네 번째 구절은 목민관으로서 가져야 할 태도 중 엄숙함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몸가짐이 엄숙(嚴肅)해야 함에 대한 말씀이 이어진다. 선생님의 체모도 엄숙하면 좋겠다. “군자가 무겁지 않으면 위엄이 없으니 백성의 웃사람이 된 자는 무거운 태도를 취하지 않으면 안 된다” 여기에 나오는 군자가 바로 목민관이요 선생님이다. 몸가짐이 엄숙하라는 말은 몸가짐을 무겁게 하라는 것이다. 군자는 지중(持重)하라, 지중-몸가짐을 무겁게-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하는데 몸가짐을 무겁게 하는 것이 바로 처신을 신중하게 하는 것이다. 행동에 더욱 신경을…
2012-01-15 1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