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신발장이 텅 비었다.있어야 할 신발이 없다.신발들이 모두어디에 있을까? 교실 학생 책상 옆신발주머니 속에 넣어져 매달려 있다. 어찌된 일일까? 요즘 학생들, 등교할 때 가방은 어깨에 메고 실내화가 든 신발주머니를 들고 학교에 온다. 현관에서 실내화로 갈아 신는다. 이 때 실외화가 주머니 속으로 들어간다. 이 실외화는 신발장으로 가지 않고 교실까지 들어간다. 왜? 신발장에 놓아 뒀다간 분실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은 각급 학교 공통이다. 전날 실내화를 교실에 두고 간 학생은 실외화를 신고 교실까지 간다. 여기서 질서가 깨지고 생활지도 문제가 발생한다. 맨 양말로 올라가는 학생은 드물다. 교사가 현장을 지키고 있으면 몰라도, 규칙 위반이다. 교육이 무너지는 것이 자칫 일상화된다. 학생들을 신발주머니에서 해방시킬 수는 없을까? 신발 분실의 우려를 없애고 등하교 시 실내화로부터 자유를 주는 방법은? 신발장을 부활시키면 된다. 어떻게? 기존 신발장에 뚜껑을 달고 잠금장치를 마련하면 된다. 대부분의 학교가 '텅빈 신발장'을 방치 하고 있지만 일부 학교에서는 현관에 잠금장치가 있는 전교생의 신발장을 설치한 학교도 있다. 어느 학교에서는 실내화 없이실외화로 실내생활까지
2012-04-05 16:45오늘 아침은 바람이 많이 약해졌다. 그래도 바람의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다. 강풍, 돌풍 같은 것이 도움이 되지 않지만 피할 수 없을 바에는 잘 견디고 피해를 줄이려고 애쓰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다 싶다. 오늘 아침에도 주옥같은 글을 접하게 된다. “선자오선지(善者吾善之)불선자오역선지(不善者吾亦善之) 신자오신지(信者吾信之),불신자오역신지(不信者吾亦信之)” 이 말의 뜻은 “나에게 잘하는 사람에게 잘하라! 나에게 잘못하는 사람에게도 잘하라! 나를 신뢰하는 사람을 신뢰하라! 나를 신뢰하지 않는 사람도 신뢰하라!” 이 글에서 우리 선생님들은 배울 점이 있다. 잘못하는 사람에게도 잘하라!는 말씀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잘하는 사람에게는 잘하게 되어 있다. 하지만 잘못하는 사람에게는 잘하지 못한다. 하지만 위의 말씀을 보면서 잘못하는 사람에게도 잘하도록 애써봄이 도움이 되겠다 싶다. 우리 학생들 중에는 선생님에게 잘하는 학생들도 많이 있지만 잘못하는 학생들도 많다. 이런 학생들 보면 짜증부터 난다. 보통 사람이면 다 그렇다. 하지만 선생님들은 지도자의 위치에 있기에 학생들이 나에게 잘못해도 그들에게 잘하면 그들이 변한다. 그게 교육이다. 교육은 변화 아닌가! 학생들의 바
2012-04-05 08:53농촌의 문화적 한계를 극복하는 독서동아리 활동 4월의 첫 번째 화요일 밤이다. 아직 초저녁이지만 오직 한 교실에서만 햇살처럼 불빛이 새어 나온다. 학교 주변이나 다른 교실들은 낮 동안의 시끄러웠던 여운조차 사라지고 어둠 속에 파묻혀 있다. 괴괴할 만큼 조용하다. 불빛이 새어 나오는 곳은 부용초등학교 도서관이다. 도서관의 작은 공간 ‘연꽃누리방’에서 열서너 명의 회원들이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봄부터 가을까지 어느 하루 한가할 틈 없이 일손이 많이 필요한 지역이다. 백구포도의 원조 생산지인 부용지역이다. 요즘도 거름주기, 제초하기, 가지치기, 시설개보수 등 할 일이 무척 많다고 한다. 온종일 일에 파묻혀 심신이 피로할 텐데 많은 회원들이 출석하였다. 독서동아리 ‘일그미’회원들이다. 집에서 들고 온 간단한 먹을거리를 가운데 두고 지난 한 주간 있었던 일상의 생활 이야기를 인사말 겸해서 나눈다. 몸이 계속 좋지 않아 병원에 갔었지만 신경안정제 처방만 받았다는 A회원의 말에 욕심을 버렸더니 스스로의 마음이 편안해지고 일도 잘 풀렸다면서 B회원이 위로해 준다. 장로고시 시험을 보기 위해 공부를 열심히 했다면서 공부는 역시 꾸준히 해야겠다는 생각과 적절한 긴장감이 생
2012-04-05 08:514월은 잔인한 달이라 했던가. 오늘은 예상치 못한 돌풍이 불어 힘들게 하고 있다. 태풍 못지않은 바람인 것 같다. 바람소리도 그렇고, 바람의 세기도 그렇다. 학교의 간판이 날아가고 유리가 깨지는 피해를 입기도 한다. 하지만 머지않아 봄에 피는 꽃도 보고 학교에 핀 개나리와 학교의 벚꽃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이 곧 평안해지고 평온해진다. 바람도 멈추고 날씨도 따뜻하고 바람도 봄바람으로 변하리라는 기대가 많아지는 오늘이다. 우리학교의 교육환경은 정말 열악하다. 특히 우리학교는 개교한지 3년차가 되어가지만 공사가 마무리 되어 있지 않다. 운동장은 3분의 1이 안전용 펜스로 막혀 있고 학생들은 운동장에서 뛰어놀지를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그래도 불평하지 않는 학생들과 선생님들을 보면 정말 대견스럽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다. 환경을 바라보았다면 난리가 났을 것이다. 꿈과 목표를 바라보고 있기에 너무나 학교가 조용하고 편안하다. 어떤 글을 보니 전나무는 힘들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 가장 화려한 꽃을 피운다고 한다. 이 말에 위로를 얻는다. 우리 학생들이 가장 아름답고 화려한 꽃을 피우기 위해 잘 참는 것일까? 우리 선생님들도 마찬가지다. 가장 아름답고 예쁘고 향기
2012-04-04 13:20율전중,전 학급에 수업 바구니 배부! 올해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혁신 예비학교로 지정된 율전중.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은 무엇일까? 수업방식의 변화다. 과거부터 교사들이 애용해 온 일제식 수업, 일방통행식 수업, 교사 위주의 수업을 버리는 것이다. 그럼 어떤 수업을 하고 있을까? 학생들이 수업의 주체로, 주인공이 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모둠학습, 협동학습, 발표학습, 토론 학습 등을 전개한다.교실의 책걸상 배치도 ㄷ자 또는 4명 1조로 분단이 구성되어 있다. 학생들이 교사를 바라다보는 것이 아니라 친구들 얼굴을 바라본다. 상호학습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학교는 지원체제를 갖추어야 한다. 교사들에게는 수업과 생활지도에 온 힘을 쏟게 한다.교사가 수업 준비에 시간을 집중할 수 있도록 다른 업무는행정실무사가 맡는다.행정실 사무원과 행정실무사 3명이 교사들의 업무를 지원하여 잡무를 경감시킨다. 수업시간에 조별로 학생들이주로 사용할 문구류를 29개 학급에 공급한다. 이름하여 수업바구니. 원래는 교과담임이 자기 수업 시간에 갖고 들어가는 것이지만 불편함을 덜어주기 위해 학급에 비치해 놓는 것이다. 수업 교사의 준비물을 덜어주는 것이다. 이 상자 속에는…
2012-04-03 18:41언제부턴가 출근하여 제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아이들의 출석점검이다. 아마도 그건, 며칠째 학교에 나오지 않는 한 여학생의 출석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인지 모른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 아이는 3월 한 주 학교에 나오고 난 뒤, 2주째부터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있다. 결석 사유를 알아보기 위해 1학년 때 그 아이와 친했던 친구 몇 명을 불러 알아보았으나 허사였다. 처음에는 그냥 몸이 아파 학교에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했을 뿐 그 아이의 결석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였다. 그런데 결석 일수가 늘어남에 따라 왠지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새 학기에 일어날 수 있는 학교폭력, 집단 따돌림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까지 하였다. 알아본 결과, 그런 징후는 보이지 않아 다행이었다. 그 아이의 1학년 때 생활에 대해 좀 더 알아보기 위하여 1학년 담임을 찾아갔다. 결석 한번 없이 얌전하게 학교생활을 잘해온 아이가 2학년에 올라와 학교에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에 담임 또한 놀라는 눈치였다. 담임은 1학년 때 그 아이와 상담한 내용이 담긴 일지를 내게 건넸다. 상담일지 내용을 꼼꼼하게 살펴보았으나 문제 될 만한 내용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리고 1학년 담임으로부터 몇 명의 관심대상
2012-04-01 23:29개학한 지 한 달이 지나면서 신입생들의 학교생활도 차츰 적응되어 가는 것 같다. 그러나 아직도 초등학교의 생활습관이 남아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중학교에 진학하여 큰 차이를 느끼는 것은 교사와의 만남일 것이다. 교과마다 교사가 다르기에 아직 각 교과 선생님의 이름조차도 기억하는데는 시간이 걸릴 것 것이다. 또한 가장 큰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것은 학습지도 방식에 적응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이 단계에서 큰 갭을 느끼고 이것이 저항으로 느껴질 때는 학력 향상에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 그리고 상당수의 학생들은 초등학교 시절 상위권에 들어 공부를 잘 했다는 학생들이 빠질 수 있는 오류는 조금만 하면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러한 점을 자세히 관찰하고 지도하는 교사나 학부모가 잘 안내를 해 주는 일이 필요하다. 교사 시절 내가 가르친 한 학생은 사회과 점수가 항상 60~70점 수준이었다는 것이다. 때문에 성적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했다. 그러나 9월이 되면서 “나도 남들처럼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되겠다” 고 다짐을 하고 나니 90점을 받게 되었다며, 그 이후 “저는 하면 된다는 것을 여기서 교훈을 얻었다.”고 했다.마지막으로 “제가 앞으로 사회에 나가서
2012-03-30 08:55우리학교에 저경력 교사는 6명이다. 그동안 저경력 교사 연수를 매달 마지막 주 월요일 오후 세 시 반부터 네 시 반까지 한 시간 동안 해왔다. 학년 초 바쁜 시간이기는 하지만 저 경력교사가 맡고 있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연수이다. 학교마다 저경력 교사 연수 시간을 학교교육과정에 실행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 필자는 해마다 빠짐없이 그들의 교사 연수를 해왔다. 학교에서도 저경력 교사 연수 시에는 음료와 다과를 준비하여 화목한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지도록 배려해 주고 있다. 금년에도 필자가 8월말 정년퇴직이라 하여 업무배정은 하지 않았지만, 해마다 해오는 일이기에 저 경력 교사 연수를 자원하여 실시하고 있다. 학년 초인 3월 달이기에 기본학습 수칙과 생활지도에 대해 주제를 잡고 그동안 필자가 학급을 맡으면 시도하였던 학년 초 학급경영 유인물을 준비하다보니 15페이지나 되었다. 그러나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생각에 되풀이 하여 읽어보고 교정을 하여 학급에서 바로 활용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했다. 간단히 내용을 살펴보면, 새내기 교사에게 부탁하고 당부하고 싶은 말 ‘새내기 교사여! 꿈과 희망을
2012-03-30 08:50이제 찬바람은 불지 않는다. 따뜻한 봄바람이 분다. 밖에 나가고 싶은 생각이 자주 든다. 땅 속의 만물이 소생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푸른 싹을 보면서 새로운 희망의 삶을 살고 싶다. 밤늦게까지 근무하시고 또 아침 일찍 출근하시는 선생님들을 보면 정말 부지런하다 싶다. 오늘 읽은 글 중 새겨야 할 말씀인 것 같아 소개한다. 우리 선생님들에게 유익한 말씀인 것 같아 소개하면서 함께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져볼까 한다. 곡신불사(谷神不死)란 말이 있다. 이 말의 뜻은 ‘계곡의 정신은 죽지 않는다!’는 뜻이다. 계곡의 정신은 어떤 정신일까? “계곡의 정신은 마르지 않는다. 이것을 여성스러움의 힘이라고 한다. 여성스러움의 포용력, 이것을 하늘과 땅의 뿌리라고 한다” “가뭄이 들어 세상이 모두 타들어가더라도 마르지 않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계곡입니다. 계곡은 세상의 모든 것이 말라도 마르지 않는 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 계곡의 정신은 마르지 않는 정신이다. 수많은 역경과 고난 속에서도 이겨내는 힘이 있는 것이다. 이 힘은 낮아짐에서 오는 것이라 생각된다. 산이 아무리 높다 하여도 계곡은 조금도 부러워하거나 탐내지도 않는다. 오히려 산이 높아지도록 자기는 더욱
2012-03-30 08:473월은 우리 선생님들에게 너무 무거운 달이다. 해야 할 일도 많고 꽃샘추위는 기승을 부리고 일교차가 심해 몸에 이상을 느끼기도 하는 달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때에 우리 선생님들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사뿐히 넘어가는 것을 보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제 따뜻한 봄기운이 온 세상을 뒤덮는 것 같다. 그래서 우리 선생님들은 따뜻한 기운에 힘입어 학교생활을 보다 활기차게 할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이 한결 가볍다. 조금 전에 읽고 생각했던 말이 있다. 발묘조장(拔苗助長)이란 말이다. 이 말의 뜻은 억지로 싹을 뽑아서 성장을 도와준다는 뜻이다. 여기에 따른 이야기를 보면서 우리의 새로운 다짐을 가져볼까 한다. “송나라에 어느 농부가 있었는데 그는 자기 논에 심은 벼의 모가 빨리 자라지 않는 것이 안타까워 매일 논에 나가 모를 바라보았다. 매일같이 나가서 지켜봐도 모가 자랄 기미가 보이지 않자 농부는 초조하게 논 주위를 왔다갔다가 모들이 자라는 것을 도와줄 방법을 생각하게 되었고, 결국 억지로라도 모가 자랄 수 있도록 자기가 도와주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리고 논으로 달려가 모를 하나하나 뽑아서 크기를 높게 하였다. 금세 모들이 커 있는 것을 보고 그는 아침부터 해
2012-03-29 18: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