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징, 꽹과리… 다른 듯 하나인 하모니! 풋내기 신규교사 시절, 춘천에서 양구, 꼬불꼬불 소양호를 따라 도는 길로 몇 년간 출퇴근을 한 적이 있었다. 성당을 열심히 다니시는 까마득한 선배 선생님을 모시고 다니게 되었는데, 얼마나 열심이신지 타시는 곳도 내리시는 곳도 늘 성당이었고 주말이면 꽃동네로 봉사활동을 다니는 분이셨다. 6학급 규모의 작은 학교인지라 선생님들 간에도 일거수일투족 모르는 것이 없었는데 유독 열정 가득한 신규교사의 마음을 힘들게 하던 선생님 한 분이 계셨다. 싫은 티를 내지는 못하고 퇴근길에 웅얼웅얼 흉을 보면 웃음과 함께 다 들어주시고는 해주시는 말씀이 있었다. “세상에는 북소리 내는 사람, 징소리 내는 사람, 꽹과리 소리 내는 사람이 모두 다 있는 거지. 그렇지 않으면 이 세상이 얼마나 재미없겠냐?” 당시 내가 사물놀이를 지도하고 있어서 사물놀이 악기들을 비유해서 들려주신 말씀이셨는데 그때는 마음 닦기가 덜 되었던 터라 성스러운 말씀 한 자락으로 치부하고 말았던 말씀이었다. 하지만 그 이후 교직생활 내내, 나는 북소리 내는 사람, 징소리 내는 사람, 꽹과리소리 내는 사람들을 다양하게 만난다. 아이들도 그렇고 교사들도 그렇고 학부모들도
2016-01-01 09:00공무원연금 개악 저지에 총력… 교원 보수인상 끌어낸 것 성과 공무원연금개혁,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누리과정 예산 등 격동의 2015년을 보낸 소회는. 그 어느 때 보다 치열한 1년을 보냈다. 특히 7개월 여 간의 공무원연금 대타협기구, 실무기구 구성과 여·야 정치권의 합의 등의 경험은 힘들었지만 좋은 자산이 됐다. 공무원연금법 협상을 놓고 두 차례(2014년 11월, 2015년 3월)에 걸친 대규모 집회 등 다양한 장외투쟁과 7개월간의 협상 투쟁을 통해 전국 50만 교육자와 연금수급 교원의 권익보호와 노후보장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다행이 최악의 공무원연금법 개정은 막았다. 무엇보다 ‘교원 및 공무원의 인사정책 개선 방안 협의기구(인사혁신처 설치) 통해, 그동안 해결 못한 교원의 보수?인사 정책의 개선을 이룬 점은 성과로 평가하고 싶다. 지난해 말 헌법재판소가 교육감 직선제 헌법소원에 대해 각하 결정을 내렸다. 헌재가 1년 3개월 여간 심리 끝에 국민의 기본권 및 평등권, 공무담임권 침해 여부만 판단하고 정작 헌법 제31조4항에 규정된 교육의 자주성과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이라는 헌법적 가치와 교육감 직선제 폐해에 대한 심리는 전혀 다루지 않은 것은 매우…
2016-01-01 09:00정치로부터 고립된 교육 및 교육학 ‘교육의 정치학’은 교육 분야에 대한 정치학적인 접근이라고 할 수 있고, ‘정치의 교육학’은 정치 분야에 대한 교육학적인 접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정치학계에서 교육 분야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갖고 연구해왔는지, 그리고 교육학계에서 정치 분야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갖고 토론해왔는지 성찰해볼 필요가 있다. 교육학자들 중 일부는 지난 1990년대 중반부터 교육정치학회를 결성하여 교육정치에 대해 연구해 왔다. 척박한 여건 속에서도 교육과 정치의 역동적인 과정과 의사결정자 및 주요 행위자 등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그러나 연구 및 토론과정에 정치학자들을 깊이 참여시키고 정치의 관심을 끌어내는 데까지 이르지 못하였다. 그 와중에 ‘경제와 행정’ 및 ‘경제학과 행정학’은 ‘교육과 교육학’을 ‘정치와 정치학’으로부터 고립시켰고, 정치권력과 함께 교육에 대해 경제적·행정적 논리를 적용하려는 시도를 강화해왔다. 예를 들면, 교육재정을 일반 재정과 통합시키려 하거나 교육재정을 교육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상대적으로 적은 분야에 사용하도록 하려는 시도가 진행되었다. 국가는 누리과정을 운영하는 어린이집에 대해 교육기관이 아님에도 불
2016-01-01 09:00국민의 삶을 행복하고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체육·예술교육은 21세기 선진 일류 국가 실현의 화두이자 관건이며, 국격(國格) 제고와 국가의 총체적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미래 사회는 창의적·통합적 사고력을 갖춘 인재를 요구하고 있고, 예술과 체육활동은 건강한 심신을 육성하고 협력적 활동 경험과 미적 체험을 통해 상호 소통과 감수성, 유연한 사고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새로운 교육의 패러다임으로 여겨지고 있다. 학생들의 창의성·인성 함양에 있어 체육·예술교육은 핵심 요소이자 중요한 수단이다.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활동 중심의 체육·예술 활동을 통해 창조성의 발판이 되는 ‘창의적 상상력’이 배양되고 스포츠, 오케스트라 등 협력적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정서가 순화되고 바람직한 인성 함양을 이룰 수 있었다는 사례는 더 이상 해외의 교육사례가 아닌 우리 교육현장 곳곳에서 일어나는 희망과 긍정의 변화이다. 또한 학생·학부모의 학교 체육·예술교육 필요성과 확대에 대한 요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보다 구체적으로는 체육·예술 활동을 통한 건강한 체력 증진과 조화로운 인성 함양 등에 사회적 인식과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OECD 주
2016-01-01 09:00마을교육과정에서 학원교육과정으로 이 땅의 아이들은 교과서를 통해 생의 많은 것을 배웠고 부모들은 아이가 집에 와서 달달 외우는 교과서 내용을 함께 들여다보고 기뻐했다. 아이를 따라서 할머니는 얼룩송아지를 불렀고, 엄마들은 자녀가 학교에서 배운 생활체조와 손 씻기를 함께 실천했다. 부모와 아이가 모두 교과서를 통해 전통을 확인하고 근대화의 물결을 받아들였다. 국·산·사·자로 시작되는 국가교육과정은 미군정 때부터 1차 때까지 생활력을 기르는 교육을 주축으로 짜여졌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과정에 국어, 산수(수학), 사회, 자연(과학), 보건(체육)을 중심과목으로 설정하고, 교과서 내용도 실생활에서 적용될 수 있는 요목들을 채택하였다. 국가교육과정은 곧 마을교육과정이었고, 밥상머리에서 가족이 공유할 수 있는 시민적 지식기반을 바탕으로 하였다. 지금은 자녀들이 학교에서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공부하는지 부모들이 잘 모른다. 학원에 맡기면 그만이다. 국가교육과정은 마을교육과정에서 학원교육과정으로 바뀌었다. 국가교육과정의 정치화 학생의 발달 단계와 미래 민주시민의 자질을 고려하여 구성하고 운영되던 국가교육과정은 제2차 국가교육과정 시기부터 차츰 그 본질이 무너지고 정치적…
2016-01-01 09:00현장은 지금 2학년에야 진로집중과정 개설 · 운영 현행 교육과정인 2009 교육과정의 가장 큰 특징은 고등학교 3개 학년이 모두 선택 교육과정으로 운영됨에 따라 1학년부터 진로를 고려한 교과학습이 가능해지고, 학교의 자율적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다양한 진로별 집중 과정을 운영함으로써 진로적성에 맞는 심층학습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러나 실제로 고등학교 1학년부터 자신의 진로에 대한 탐색과 결정이 완료된 학생들이 많지 않은 현실을 반영하여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1학년의 교육과정은 거의 공통교육과정처럼 운영하고 2학년이 되어서는 학생들의 진로에 맞는 진로집중과정을 개설하여 운영하는 실정이다. 더구나, 학교에서 다양한 진로집중과정을 개설해 운영해도 규모가 크지 않은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요구대로 다양한 진로집중과정을 운영하기에 어려움이 있으며, 성취평가제가 도입되었지만 대입에서는 여전히 상대평가의 방식으로 산출된 내신성적을 적용하고 있어, 특색이 있는 다양한 진로집중과정을 편성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성적산출 방식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전면 전환한다면 학생들이 성적산출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어 본인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선택과목을 선택할 수 있을 것
2016-01-01 09:00문제의 복잡성 교사인가, 정치시민인가? 교사는 곧 정치시민이요, 정치시민이 시민사회에서 가지는 직업들 중의 하나가 교사이다. 그럼에도 이것이 ‘문제화’되는 것은 법적·규범적 차원이 사실적 차원과 충돌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다음과 같이 얽히고설킨 실타래와 같다. 우리 헌법에서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 원칙을 표방하고 있다. 헌법 제31조에 교육에 관한 조항이 들어 있는데, 제4항에는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 및 대학의 자율성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보장된다.”고 명시되어 있다. 여기서 교육의 정치적 중립과 관련된 주요 내용은, 교육의 정치적 비(非)당파성, 교원의 정치적 중립, 특정 권력으로부터 교육의 독립, 교육에 대한 정치적 압력 배제 및 불간섭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 이러한 헌법 규정은 ‘교육기본법’과의 관계에서 법리적인 논쟁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실제적인 사안에서도 상이한 판단이 등장했다. 이를테면 일부 교원단체 소속 교사의 정치적 중립 위반 사건에 대한 법원의 판결은 언제나 동일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교육의원 및 교육감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정치적 당파성은 사실상 묵인되었다. 이렇듯 헌법에서의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조항은 법리적
2016-01-01 09:00대주제 중심으로 교육과정 구성 2015 개정교육과정의 가장 큰 특징은 ‘통합과학’교과 신설이다. 통합과학은 자연 현상을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대주제(Big Idea)를 중심으로 교육과정이 구성됐다. 과학사적 측면에서 자연현상과 인간의 관계, 과학기술의 발달과 인간 생활 이해 등에 주안점을 두고 교육과정을 개발했다. 이와 함께 과학의 기본에 충실한 쉽고 흥미 있는 교육과정을 구성, 학생들의 학습 부담 완화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통합과학은 중학교까지 학습한 개념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새로운 개념이 상당히 많이 도입되어 있고 융합 과학적 성격 때문에 학생이나 교사, 그리고 교과서 저자에 따라 학습 현장에서 느끼는 난이도에 큰 차이가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즉 경우에 따라 단순한 사실 전달에 그칠 수도 있고, 어떤 개념이나 중요한 발견이 이루어진 과정을 심도 있게 다룰 수도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다양한 학생의 수준에 맞으면서도 학생들이 흥미를 갖고 자기주도적 학습이 가능하도록 교과서가 개발되어야 한다. 또 교원 양성 기관의 교육과정 개정, 그리고 새로운 교육과정에 따른 다양한 수업과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교사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연수가
2016-01-01 09:00정치 관련 논의는 금기시하고 제외되어야 하나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이 대단히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현실의 장면에서 정치적 중립성을 유지하는 것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가르치고 배우는 일이 실제로 이루어지는 교실의 장면에는, 중앙교육 행정기관인 교육부 차원과 지방교육 행정기관인 시도교육청 차원의 정치적 관점이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교육부와 정치적 견해를 달리하는 시도교육청의 경우 그 상황은 더욱 복잡해진다. 교육관련 제도나 정책 그리고 선거 등과 관련된 정치적 이슈는 시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교육의 장면에서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하는 것은 대단히 어렵다. 그러나 미래의 주역이 될 학생들이 올바른 교육을 통해 건전한 가치관을 형성하고, 모든 상황을 합리적인 사고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도록 기르기 위해서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특히 외부 환경의 변화가 극심한 지식 경제 패러다임에서는, 인류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 한 새로운 문제들이 계속해서 발생할 것이다. 정치, 어떻게 가르치는 것이 잘 가르치는 것인가 학교 및 교육조직의 핵심 기술은 교수학습 활동이다. 가르치고 배우는 일이 제대로 이루어졌을 때, 즉 학생들에게 의미…
2016-01-01 09:00정문을 들어서자 멀리서 학교 직원인 듯한 분이 학생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가까이 가보니 바로 이 학교 설립자 김인중(사진) 이사장이었다. 학생의 미래의 꿈과 삶의 성공자가 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열심히 대화를 나누는 중이었다고 한다. 학생들에게 넓고 큰 꿈을 갖게 하고, 올바른 태도와 실력을 갖춘 미래의 지도자를 육성한다는 교육적 신념과 열정에 찬 이야기들은 매우 인상적이고 감동적이었다. 건학이념 안산동산고의 건학이념은 학생 개개인의 꿈을 소중히 생각하고 그 꿈을 키워주는 데 있다. 비전을 가지고,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섬기고 나누고 베풀고 돌보며, 변화를 선도하는 실력 있는 신앙인을 길러내는 것이다. 이러한 건학 이념에 따라 다양하고 특성화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학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안산동산고는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에 자리 잡고 있는 자율형사립고등학교(이하 자사고)다. 홍원용 교장의 탁월한 교육적 지도력 하에 현재 학생 수 2,000여명, 교직원 100여명이 똘똘 뭉쳐 ‘가고 싶고 머물고 싶은 명품학교’를 일궈가고 있다. 기독교의 정신을 바탕으로 ‘정직, 근면, 친절’을 교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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