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렸을 때 ‘우리는 단일민족이다. 한핏줄 한겨레로 반 만 년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지켜온 문화민족이다. 우리만이 쓰는 말과 우리만이 쓰는 독창적인 한글이 있는 우수한 민족이다.’면서 민족의 자긍심과 국가에 대한 애국심을 고취시키려는 교육을 받으면서 자랐다. 민족 말살정책으로 우리말을 쓰지 못하게 했다는 일제의 만행에 어린 가슴에도 분노가 일었었다. 알퐁스 도데의 단편동화 ‘마지막 수업’은 일제시대의 우리의 처지와 매우 흡사했기에 지금도 벅찬 감동으로 남아 있다. 나라는 망했어도, 독일어만을 쓰라고 강요하더라도, 프랑스말을 잊지 않는다면 감옥에 갇혀 있어도 열쇠를 가지고 있는 것과 같다던 소설 속의 아멜 선생님 말이 귓전을 맴도는 듯하다. 조선시대에는 중국말을, 일제시대에는 일본말을, 해방이후 사회적으로 정치적으로 어수선한 시대에는 미국말(영어)을 잘 했던 사람들이 부와 권력을 누렸다고 한다. 국력이 약했던 우리들에게는 큰 권력을 휘두르는 외국인과의 관계가 매우 중요했을 것이다. 그들의 의지를 알아내어 적절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의사소통의 중간 역할을 잘 해주는 사람이야말로 국가적으로 절대 필요한 사람이었다. 당연히 그들의 입지는 탄
2008-02-04 08:51지난번에는 인재과학부라는 생뚱맞은 이름을 만들어 교육 관련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속을 뒤집어 놓더니, 이번에는 영어만 잘하면 군대를 안가도 된다는 둥 모든 교과를 영어로 가르치는 영어몰입교육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해 온 나라가 벌집을 쑤셔놓은듯 시끄럽다. 이름 하나 짓는 것도 치열한 검증 없이 섣부르게 발표했다가 뭇매를 맞고 다시 지은게 엊그제 일인데, 이번에는 한국말로도 가르치기 힘든 전문영역의 과목까지도 영어로 수업한다는 몰입교육을 발표해서 여론의 질타를 맞고 당장 하겠다는건 아니라는 어설픈 변명으로 뒤로 물러서는가 했더니 또 다시 그에 맞먹는 메가톤큽 시안을 내놓아 연일 국민들을 깜짝깜짝 놀래키고 있다. 이명박 당선자의 친위부대라는 인수위에서 펼치는 교육에 관한 청사진이 갈수록 가관이고 불협화음만 조장하는 꼴이다. 발표하고 수정하고 또 발표하고 수정하고 그러다 안되니까 토목공사처럼 밀어붙이겠다고 으름장놓고... 더 나아가 10년 후에는 아시아에서 가장 영어를 잘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외치고 있다. 지금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영어우위국인 필리핀을 따라잡아서 뭘 하겠다는 것인가? 그렇게 영어를 잘하는 필리핀의 국민들이 지금어떤 대접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는지…
2008-02-01 10:16새로운 대통령이 뽑히고 전문가들로 구성된 인수위원회가 어쩌고저쩌고 하더니 생뚱맞은 인재과학부가 생겨났다가 된통 서리를 맞았다. 수십년 동안 아무 탈 없이 잘 써오던 敎育이라는 이름을 효용가치가 떨어진다며 없애버렸다가 닷새만에 되물리는 해프닝을 자초한 셈이다.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다. 가장 작은 단위의 사회인 가정에서도 아기가 태어나면 이름부터 짓는 게 통례다. 부모가 직접 짓던지 아니면 집안의 웃어른이나 전문가인 작명가에게 부탁해 이름을 짓기도 한다. 한 인격체를 밖으로 알리는 상징인 이름은 자신이 늘상 입는 옷과 같아서 평생 그 아이의 운을 따라다닌다는 속설에서이다. 개인의 이름짓기도 이럴할진대 하물며 5천만 국민의 교육을 책임지는 부서의 이름을 짓는데 가장 핵심인 교육을 빼다니 손잡이가 빠져버린 맷돌이 웃을 일이다. 그동안의 실패한 교육정책이 마치 교육이라는 단어 하나에만 있는 것처럼 이름에만 화풀이를 한 꼴이고, 낡았지만 역사와 전통이 살아숨쉬는 오래된 학교를 경제적인 잣대에 의해 폐교시킨 꼴과 다름이 없다. 세월의 뒤안길에서 모진풍파 이겨내고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유지되어 왔다면 그만큼의 값어치가 있길래 존속되어 온 것이다. 그런 값매김도 무시하고 단지
2008-02-01 10:09이명박 정부의 영어 정책이 공격적이고 구체적이다. 새 정부는 교육 개혁의 핵심으로 영어 공교육의 강화를 내세우고 있다. 학교의 영어 교육 강화는 사교육비 경감으로 이어지는 것은 물론 국가 경쟁력도 강화되고 그것이 곧 선진국에 진입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새 정부는 영어 공교육 계획을 ‘제2 청계천 프로젝트’로 삼아 국가 경쟁력 발전을 위한 전기로 삼겠다는 의지까지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점검해 볼 것이 있다. 우선 백년대계(百年大計)의 교육 정책이 순식간에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정책 수립이 불과 소수의 입에서 나오고 실천 방안도 매 시간마다 나오고 있다. 물론 좋은 정책이라면 인원수와 시기가 문제 될 이유가 없다. 하지만 무슨 일이든지 서두르면 놓치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영어 몰입 교육은 백지화되기도 했다. 이렇게 급하게 가다보니 엉뚱한 논리가 개입한다. 일부 신문은 새 정부의 영어 교육 정책을 환영하면서 교사 자격증이 없어도 영어를 능통하게 하는 사람이면 영어 교사로 활용할 수 있다는 주장을 한다. 해외 거주 경험이 있어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사람을 단 기간의 연수를 시켜 교단에 서게 하겠다는 생각이다. 아예 사범대·
2008-02-01 09:282001년에 봤던 영화중에서 지금까지도 마음속에 잔잔한 감동을 일으키는 것이 있다. 러셀 크로우 주연의 ‘뷰티풀 마인드(beautiful mind)다. 주인공 러세 크로우의 호연에 힘입어 흥행에도 성공했고 아카데미상을 수상한데다, 론 하워드 감독 또한 최고의 권위 있는 영화감독조합상을 수상해서 그 가치를 인정받기도 하였다. 줄거리를 대충 보면 1940년대 최고의 엘리트들이 모이는 프린스턴 대학원에 천재 수학자 장학생으로 입학한 존 내쉬(John F. Nash)가 있다. 너무나 내성적이라 무뚝뚝해 보이고, 오만하게 보일 정도로 자기 확신에 찬 수학과 신입생인 그는 친구들과 술집에서 금발 미녀를 상대로 놀다가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유명한 내쉬이론의 기틀을 생각해 낸다. 이후에 순수한 사람을 만나 사랑하게 되고, 젊은 나이에 MIT의 교수까지 되어 승승장구하게 된다. 하지만 얄궂은 운명이랄까. 이러한 천재를 괴롭히는 정신분열증이 생겨서 본인이 비밀요원이 되어서 소련 암호체계를 풀어간다고 믿게 된다. 이후에 알리샤와 결혼하게 되었으나 피해망상증과 정신분열증으로 인해 평탄하지 않은 결혼생활이 그들을 괴롭혔으나 아내의 헌신과 자기극복으로경제학에 기념비적인 이론인 내쉬이론
2008-01-31 10:44“180도 뒤집는 교육감협의회 결정, 그 배경은 도대체 무엇일까?” “정식 법적 기구로서 첫출발부터 준법을 강조해야 하는 것 아닌가?” “앞으로 또 연가 투쟁을 할 경우, 나쁜 선례가 될 텐데….”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가 불법 연가투쟁에 참여했다 징계를 받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교사 171명에 대한 강제전보 방침을 돌연 취소했다는 소식을 듣고 떠오른 생각이다. 며칠 전까지 국민들은 수업을 하지 않고 불법 연가 투쟁을 하다 징계를 받은교사들의 강제 전보를 한다는 언론 보도를 접하였다.이제 정부가 정신을 차려 국가의 기강을 확립하고 더 이상 교육흔들기를 못하도록제대로 제재를 가하려 하는구나 하는 인식을 주었던 것이다. 그러던 것이 하루 아침에 바뀐 것이다. 한 마디로 어리둥절할 뿐이다. 국민들은 그 동안 공권력을 무시하는 불법 무법 천지(?), 떼법이 통하는 세상을 새정부 들어 바로 잡아 주기를 내심 바랐던 것이다. 무시 당하던 법이 제대로 서는 법치국가로서의 확립을 바랐는데 교육감들이 이를뒤집어 버린 것이다. 교육감협의회는 “전교조가 앞으로 연가투쟁을 하지 않겠다고 대국민 약속을 했다”고 밝혔지만 전교조는 “연가투쟁은 합법적인 만큼 앞으로 연가투쟁을 하지 않겠다고
2008-01-31 10:20Ⅰ. 필요성 근래에 들어 세계는 글로벌 시대화 되면서 지식․정보화 시대를 이끌어 나갈 창의성이 풍부한 인간육성이 그 어느 때 보다 강조되고 있다. 돌이켜 보면 우리는 그동안 30여년 이상 평준화교육으로 국가가 필요로 하는 글로벌 인재육성은 구호에만 그치고 있지 않는가? 어서 빨리 평준화교육 보다 수월성(엘리트)교육을 위한 인재육성 방안이 우리교육의 화두가 되어야 하며, 국제 사회가 급격하게 변하면서 지식과 정보의 폭발적인 증가와 함께 더 높은 국가경쟁력에서 이길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절대적인 당면 과제다. 한나라의 흥망성쇠는 창의성이 결정된다는 토인비의 예언이 현실로 나타나는 상황이 도래한 것이다. 이는 시대에 맞는 힘의 원천이 따로 있다는 앨빈 토플러의 예언과도 맥을 같이 한다. 그는 힘의 원천으로 3M을 꼽고 있다. 농경 사회에서는 근육(muscle)이 힘의 중심이고, 산업 사회에서는 돈(money)의 힘이 중심이었다면, 미래의 지식․정보화 사회에서는 머리(Mind)가 힘의 중심이라고 했다. 따라서 머리의 힘 즉 창의력이 없는 기업이나 국가는 쇠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지금까지 우리교육은 그동안 기호화된 지식에서 벗어나지
2008-01-30 16:32“쾌속한 처리~ 시원한 답변” 인천시교육청은 29일 지역교육청 민원담당자와 팀장과의 협의회를 통하여 민원인의 욕구를 충족 위한 One-Stop 민원서비스를 일선학교까지 확대하여 시행키로 하였다. One-Stop 민원서비스는 전화민원상담 시 단순 · 경미한 사항을 해당과로 다시 연결하는 업무처리의 복잡함과 번거로움으로 인한 민원인의 불편해소를 위해 다수인이 관련된 업무는 전 적원이 그 내용을 공유하여 부서 내에서 먼저 전화 받는 사람이 신속히 답변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민원처리기간은 법정기일이 7일~14일정도 임에도 인터넷 민원의 경우 당일처리를 원칙으로 하여 당일 처리가 어려운 경우 예정 처리 일을 안내하는 등 민원편의를 증진시키는 결과를 가져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교육현장에서 발생하는 유사· 반복민원 등을 사례별로 요약, 시교육청 홈페이지(www.ice.go.kr) 전자민원창구에 『민원안내 길잡이』를 탑재하여 민원인은 물론 전 공무원이 표준화된 민원안내서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민원인이 해당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위치에 공지사항 등 관련정보를 게시하는 등 고객이 찾기 쉬운 고객중심의 홈페이지로 개선한바 있다. 한편 시교육청…
2008-01-29 16:30인수위가 발표한 교육 정책을 둘러싸고 교육계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수능등급제 폐지만 해도 서울 지역의 명문 사립대들은 쌍수들어 환영하고 있으나, 지방 소재 대학들은 서울 집중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벙어리 냉가슴’ 격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지방의 일반고교들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특목고와 자사고가 대거 설립되면, 평준화 해체는 물론이고 고교 서열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걱정이 태산이다. 게다가 대입 자율화로 인해 내신 반영이 유명무실해지면 지방 고교의 몰락은 시간 문제라고 한다. 이처럼 인수위의 교육 정책을 놓고 현격한 입장차를 보이는 가운데 사교육은 ‘물만난 고기’처럼 쾌재를 부르고 있다. 우선 주입식 교육의 대표격인 수능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학생들이 사교육으로 몰려들 것으로 기대하는데, 실제로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특목고와 자사고의 설립이 확대되면서 중학교는 물론이고 초등학교까지 입시 경쟁에 나섬으로써 새로운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믿고 있다. 사교육에서는 모처럼의 호재를 살리기 위해 시설을 확충하고 인력을 보충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처럼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온 인수위 측의 교육 정책을 놓고 갑론을박하는 가운데 일반인들
2008-01-29 11:17이미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영어몰입교육 실시계획'을 발표함으로써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영어몰입교육은 영어교과는 물론 영어 이외의 교과까지 영어로 수업하여 최소한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하겠다는 취지로 발표된 안이었다. 특히 기러기아빠나 펭귄아빠를 더이상 보고 있을 수 없었다는 것도 영어몰입교육 방안을 발표하는데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발표로 인해 여러가지 부작용이 지적되면서 논란이 가중되자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는 영어 이외의 교과를 영어로 수업하는 영어몰입교육을 국가적 시책으로 추진하지 않겠다는 발표를 하기에 이르렀다. 결과적으로 영어교과는 2010년부터 영어로 수업을 실시하도록 하겠지만 나머지 교과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실시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2-3일 사이에 입장이 바뀐 발표를 내놓은 것으로 보아 앞으로 또다시 어떻게 입장이 바뀔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부작용은 물론 국민적 합의가 이루어지 않은 사안에 대해 한발짝 물러난 것은 옳은 판단이었다는 생각이다. 이러한 와중에서 서울시교육청은 새 정부가 추진하는 영어 몰입교육에 대비해 초·중학교 영어시간을 기존보다 2
2008-01-29 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