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여 년 전 어머니께서 돌아가셨을 때의 일이다. 삼우제를 끝내고 돌아와 아이들 앞에 서니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아이들도 내 가슴에 달려 있는 상장(喪章)을 보고 무슨 영문인지를 눈치 챘다. 나는 아이들에게 연습장을 한 장 찢으라고 말했다. 칠판에 ‘나의 슬픈 이야기’라고 적으며, “오늘 너희가 쓸 글의 주제”라고 일러주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글을 쓰기 전에 들려줄 이야기가 있다며, 나의 오래된 이야기를 꺼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나의 부모님은 몇 달 동안을 별거하셨다. 엄마와 떨어져 사는 동안 제일 슬펐던 것은 생일을 혼자 보내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미역국을 끓여주고 잡채를 해줄 엄마가 내 옆에 없다는 것이 몹시 서러웠다. 엄마와 다시 같이 살게 된 것은 엄마의 자궁암 발병 때문이었다. 엄마는 자궁을 들어내는 대수술을 하셨다. 죽음이 임박했다고 생각했는지, 나에게 살갑게 대해주지 않으셨다. 나는 빨리 나아야 한다고 엄마의 손을 꽉 그러쥐었다. 그런데 엄마는 내 손을 세차게 뿌리쳤다. 이럴 수가!? 창가로 달려가 나는 하염없이 울었다. 엄마가 정신이 없으셔서 나를 몰라본 것일까, 아니면 알면서도 내가 귀찮아서 나를 뿌리쳤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하염없이…
2016-05-01 09:00교실에만 있기에는 아쉬운 계절이다. 아이들도 오늘 하루쯤 야외에서 친구들과 공부하고 싶어 한다. 딱딱해 지기 쉬운 과학을 재미있게 가르치는 법. ‘야외’와 ‘친구’라는 키워드를 과학수업에도 적용한다면, 과학수업을 더 좋아하지 않을까? 5월은 햇살 품에서 과학수업을 해보자! ‘렌즈의 이용’ 학습지도안 2009 개정 과학과 교육과정에서는 ‘렌즈의 이용’ 단원이 6학년 1학기 3단원에 배치되었다. 그래서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5월쯤 이 단원을 수업하게 된다. ‘렌즈의 이용’ 단원은 총 11차시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중에서 8차시 분량의 수업은 야외에서 흥미로운 수업으로 재탄생 될 수 있다. ≫ 신기한 색깔 렌즈 ‘신기한 색깔 렌즈’ 수업은 손잡이가 있는 렌즈(76mm)에 여러 가지 색깔 렌즈 판을 끼워 다양한 무늬를 만드는 활동이다. 학생들이 빛과 렌즈에 친숙해질 수 있도록 ‘FUN 요소’를 부각시킨 수업이라고 할 수 있다. 교과서에서 제시한 도형만으로 진행해도 되지만, 나만의 창의적인 무늬를 만들어 야외로 나가보는 것을 어떨까? 한 단계 더 나아가 무늬의 아름다운 움직임을 담은 동영상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실어 우리 반 뮤직비디오를 만드는 활동도 가능하
2016-05-01 09:00[구상형 예시 문제] ※ 다음 자료 1, 자료 2를 읽은 후 분석 결과를 3가지로 설명하고, 바람직한 교육전문직의 자세 3가지를 제시하라. 자료 2 교단 일기 오늘은 정말 짜증났다. 수업 중에 갑자기 정오까지 업무를 보고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수업에 지장을 받으면서까지 이렇게 독촉해야 하는지 궁금했다. 보고 양식도 난해하다. 교육청에 전화했더니 담당 장학사도 생뚱한 목소리로 “새로 업무가 바뀌어서 아직 잘 모르겠다”는 어이없는 답변을 한다. 학기마다 왜 업무 담당자가 바뀌는지 그 까닭을 모르겠다. 교육청은 말로는 학교를 지원한다고 하면서도 정작 무엇을 지원하는지 알 수 없다. 내가 생각하기론 교사를 감독하기만 좋아하는 것 같다. [구상형 채점 기준] 이러한 문제가 출제되면 면접관은 다음과 같은 채점 기준표를 가지고 채점한다. 유용한 Tip ● 평가 준거 ①, ②, ③, ④는 자료 해석 능력이고 ⑤, ⑥, ⑦은 바람직한 전문직의 자세이다. ● 채점 기준은 위의 표와 같이 분석적으로 제시되지만, 실제에서는 총괄적으로 평가된다. ● 비록 정확한 답이 아닐지라도 유사답안이 폭넓게 인정된다. ● 일단 이야기만 하더라도 50~60점은 준다. [즉답형 예시 문제① 및
2016-05-01 09:00누리과정 예산 부담은 누구? … 20대 국회 초반 여야 격돌할 듯 여소야대 정국으로 교육계 지형은 상당 부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총선 전 잠시 봉합됐던 누리과정은 20대 국회 개원과 함께 여야 간 대결구도의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4월에 경기·경남·제주의 어린이집, 광주의 유치원 누리과정 예산이 바닥나고, 5월에는 경기의 유치원, 광주·인천·세종의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이 떨어지게 된다. 시·도교육청은 결산 세계잉여금으로 버틴다 해도 8월을 넘기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20대 국회는 초반부터 누리과정 예산 부담 주체를 누구로 할 것이냐를 놓고 치열한 격돌이 불가피해졌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함에 따라 누리과정의 균형추는 일단 정부쪽에 불리하게 돌아갈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야당이 다수를 차지한 국회에서 교육부에게 책임을 물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야당은 이참에 누리과정 예산 국가 부담을 법으로 명시해 버릴 계획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총선 직후 새교육과 가진 전화통화에서 “누리과정은 여당이 밀릴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며 “이 같은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2016-05-01 09:00‘한문’하면 떠오르는 선입견이 있다. 어렵고, 지루하고, 재미없고, 옛날에 쓰이던 글자라는. 하지만 한자문화권인 우리나라는 지금도 생활 속에서 한자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한자어의 의미를 알면 보다 쉽고 깊이 있는 이해를 할 수 있다. 또한 한자에는 사람이 갖춰야 할 도리인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 정신이 담겨져 있다. 세상을 살아가는 이치인 철학도 담겨있다. 오랜 역사동안 한자어를 사용했던 우리 조상들 역시 말 속에 ‘지혜’를 담았다. 따라서 학생들이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정신으로 선조들의 지혜를 배우고 익혀, 실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다면 이보다 좋은 인성교육은 없을 것이다. 온고지신 정신으로 선조들의 지혜를 배우다 ‘어떻게 하면 교사의 일방적인 수업이 아닌 질문과 협력이 살아있는 한문수업이 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어려운 한자를 친숙하고 쉽게 익힐 수 있을까?’를 고민한 끝에 한자 익히기 놀이, 비주얼씽킹, 클레이도 싸이클 응용 한자성어 만들기 등 체험위주 협력학습을 수업에 적용하였다. 기존의 한문 지식위주 수업에서 벗어나 또래친구들과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인간으로서 갖춰야할 도리를 자연스럽게 내면화할 수 있도록 한문수업을 변화
2016-05-01 09:00일본 교과서 독도 기술, 무엇이 문제인가 지난 3월 18일 일본 고등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가 발표되었다. 2014년 초등학교, 2015년 중학교에 이어 고등학교 교과서에도 독도를 한국이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다는 일본 정부의 주장이 그대로 기술되었다. 일본에서 교과서 기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학습지도요령과 이를 상세하게 설명한 학습지도요령해설서(이하 해설서)이다. 해설서는 법적 구속력은 없다. 하지만 학습지도요령에 대한 정부의 공인된 해설이며, 해설서에 들어간 내용은 반드시 교과서에 기술해야 하기 때문에 실질적 구속력을 지닌다. 일본 정부는 2014년 1월 28일 해설서를 개정하여 중학교 지리, 공민, 역사, 고등학교 지리(A/B), 정치경제, 현대사회, 일본사(A/B)에 일본이 독도를 ‘국제법상 정당한 근거에 따라 편입한 경위’와 ‘일본 고유의 영토인데 한국이 불법점거’하고 있다고 기술하도록 했다. 지난 3월 18일 하세 히로시(馳浩) 일본 문부과학성 장관은 “검정 제도에 행정도 정치도 관여할 수 없게 돼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독도에 대한 일본 정부의 부당한 주장이 교과서에 그대로 기술된 것은 일본 정부가 해설서를 개정하여 일본 정부의 주장을
2016-05-01 09:00단 한명의 소외자도, 구경꾼도 없이 학생 전원이 학습에 참여하는 수업이 가능할까? 학생들 스스로 학습과정에 몰입하여 희열을 느끼며 학습하게 할 수 있을까? 수업을 통해 학습효과는 물론 협력·배려·경청 등 바람직한 인성까지 함양할 수는 없을까? 모든 교사의 ‘소망’이라고 할 수 있는 이러한 고민에 대한 답을 필자는 ‘거꾸로 수업’에서 찾을 수 있었다. 현재 전국적으로 다양한 거꾸로 수업으로 좋은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많은 교사가 있지만, 혹시 아직도 수업개선에 관한 고민을 하고 있는 교사에게 작은 도움과 변화의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필자의 수업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기존 구조를 완전히 뒤엎은 거꾸로 수업 거꾸로 수업이란 교과의 핵심 내용을 교사가 ‘디딤영상’으로 제작한 후 학생들에게 미리 가정에서 학습해오도록 하고, 수업시간에는 학생들의 이해도를 검토하거나 관련 학습활동을 통해 심화학습이나 응용학습을 진행하는 수업방법이다. 기존의 학습방법이 수업을 진행한 후 숙제를 내줌으로써 ‘복습’을 하게했다면, 거꾸로 수업은 ‘예습’을 먼저하고 와서 수업을 통해 자신의 지식을 정교화 한다. 또한 예습으로 사전 지식을 가지고 수업에 참여하기 때문에 인지작용이 훨씬…
2016-05-01 09:00광복 이후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기 시작한 것은 우리가 한국전쟁으로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을 때부터였다. 이웃인 우리나라가 전쟁으로 존망의 기로에 서 있을 때 그들은 독도를 차지하기 위한 전략에 착수했던 것이다. 그런 일본의 공세에 대해서 우리 정부는 강력히 항의하며 대외적으로 적절하게 대응해 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일본은 독도 영유권 주장을 점점 노골화해 왔고, 이제는 어린 학생들의 교과서에까지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공공연하게 가르치고 있어 결코 좌시할 수 없는 단계에 도달하였다. 독도 문제에 대한 우리의 정면 대응 시작 사실 일본의 도발 수위가 낮았을 때는 우리 정부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우리 영토가 분명한 이상 신경 쓸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예를 들어 집을 산 후, 관련 서류를 갖춰 등기를 하고, 등기부에 등재가 되면 내 소유로 인정받는다. 이 집에 대한 처분권은 내게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함부로 내 집에 와서 살 수도 없고, 내 집을 함부로 매매할 수도 없다. 그런 내 집을 누군가 자기 집이라고 자꾸 우긴다고 해서 내가 일일이 대응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이런 이치로 그동안 우리 정부도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은 채 조심스럽게…
2016-05-01 09:00고전문학 앞에서 우리는 유난히 작아진다. 한 번쯤 제목은 들어봤지만 기껏해야 학창시절 교과서 속에서 간단히 내용을 파악한 정도에 그쳤거나, 앞부분을 읽다가 덮어버린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외우기도 어려운 유럽의 낯선 이름들과 배경, 무미할 정도로 느린 전개 등 고전 읽기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핑계는 너무나 많다. 어른들에게도 어려운 고전을 아이들이 읽기란 더 어려운 일이다. 조금만 지루하고 어려워도 집중하지 못하는 요즘 아이들에게 고전은 ‘이해하기’는 고사하고 읽는 것 자체가 ‘고문’일 지경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전은 위대하다. 고전은 단순히 물리적인 시간이 오래된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작품만이 ‘고전’이라는 칭호를 받는다. 고전의 가치는 무궁무진하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독자들에게 삶의 의미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던지고, 스스로 사유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는 점이다. 대문호의 작품을 통해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삶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미래에 대해 설계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은 그 어떤 교육보다도 가치 있고 위대한 교육일 것이다. 서적이 딱딱하고 부담스럽다면 학생들이…
2016-05-01 09:00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3월이면 어김없이 ‘스승과 제자’라는 이름으로 만남이 시작된다. 시인 김춘수의 말처럼 나에게 꽃이 되고 의미가 되는 ‘첫 만남’이다. 학생들은 선생님이라는 꽃을 만나고, 선생님들은 학생이라는 꽃을 만난다. 수업은 서로에게 꽃이 되는 매개체이다. 서로에게 꽃이 되고 의미가 되는 것은 행복이다. 어떻게 하면 선생님과 학생들의 만남의 시작이자 끝이기도 한 수업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까? 두려움 극복할 용기 키워주자 ‘용기와 두려움은 한이불을 덮고 잔다’는 말이 있다. 용기는 두려움을 극복하는 힘이다. 영화 ‘명량’에서 이순신 장군은 “두려움은 필시 적과 아군을 구별치 않고 나타난다. 만일 그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 수만 있다면 그 용기는 백배 천배 큰 용기가 되어 나타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누구나 마음 어딘가에 두려움은 있다. 공부 걱정, 취직 걱정, 집 마련 걱정, 건강 걱정…. 조금이라도 걱정이 없는 사람, 작은 두려움이라도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우리 교실에도 가슴 어딘가에 두려움이 자리한 학생들이 있다. 학
2016-04-01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