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통령 인수위에서 선행학습 규제를 놓고 고민이 깊어진 것 같다. 당장 사교육을 줄여 서민들의 경제의 어려움을 덜어들이려면 선행학습 금지 법안이라도 만들어야 하는데, 굳이 자기 자식 공부시키고자하는 일인 데 강제 규제로 맞서야 하는 입장도 어려운 것이다. 그간 정부가 사교육을 줄이겠다고 많은 예산을 퍼부었지만 그 결과는 그리 시원하지 않았다. 지난해에 밝힌 자료를 보면, 사교육비 전체 규모가 줄어든 것은 초등학생의 사교육비가 크게 줄은 데 따른 것으로 사교육에 본격적으로 의존하는 중·고등학생들의 1인당 사교육비는 오히려 증가했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명박 정부가 취임 당시 사교육비를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했던 공약도 결국은 수포로 돌아간 셈이다. 실제로 전체 사교육비 규모는 2007년 20억원에서 지난해 19억원으로 줄었지만 같은 기간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오히려 1만8000원 늘었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007년 22만2000원이었으나 2008년 23만3000원, 2009년 24만2000원, 2010·2011년 24만원, 2012년 23만6000원으로 거의 지속적으로 늘었다. 특히 다소 줄어든 지난해의 경우 초등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만 2
2013-02-06 22:08어제 '클린 ACE 2013 행복 수원교육 학교장 특별 청렴교육'이 있었다. 수원교육지원청(교육장 김국회) 주관으로 경기도교직원복지센터에서 있었다. 대상은 초·중 학교장과 교육지원청 직원이다. 공직자라면 누구나 청렴교육 당연히 받아야 한다. 그런데 한편 부끄럽기도 하다. 아직 공직사회가 청렴하지 못하다는 것이고 수원교육지원청의 경우, 2012 평가 결과 외부청렵도 미흡, 내부청렴도 보통으로 나왔고 전국 155개 지역교육청 중 하위를 차지한 것이다. 이것은 지역교육청과 학교평가가 합쳐진 결과다. 김 교육장은 인사말에서 청렴도 순위를 꺼내며 "결과에 대해 더 이상 변명할 수 없고 올해 반드시 개선하여 경기도 10위를 차지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어 "청렴도지수는 정치와 사회발전, 경제발전과도 직결되므로 교장선생님들도 청렴에 앞장 서 달라"고 당부하였다. 외부청렴도 항목을 보니 공사관리 및 감독, 학교급식 운영 및 괸리, 현장학습 관리(수학여행, 수련회), 방과후학교 운영, 운동부 운영 등이다. 수원의 경우, 운동부 운영 영역이 작년보다 점수가 많이 떨어졌다. 3개 항목도 지역교육청 평균에 못 미친다. 경영지원과장이 교육청 청렴계획을 발표한다. '세계 최고의…
2013-02-06 22:07-우리 집 거실에서 생명의 신비를 보여주고 있는제라늄 아가씨 모습이랍니다.- 얼마 전 아침 산책을 나섰습니다. 아파트 뒤뜰을 지나 우연히 올려다 본 나뭇가지에 무언가 걸려 있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잘려진 채 시들어 버린 제라늄 가지였습니다. 안쓰러운 마음에 집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살아나기를 바라며물을 담은 유리컵에 넣어두고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여러 날이 지나고 어느 사이엔가 실뿌리가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잎에 생기가 돌았습니다. 그런데 녀석은다섯 장의 새잎을 내며 진초록으로 변해 갔습니다. 그마저도 신기하고 고마운데 더 놀라운 일이 생겼습니다. 기다란 줄기를 내밀었습니다. 힘들다는 듯이 기역자로 허리를 숙인 채 제게 고맙다는 인사라도 하는 듯이 길게 내민 줄기 끝에탐스러운 꽃망울까지 달고서! 영양이 부족해서인지 꽃 색깔은 연분홍빛입니다. 버려진 제라늄 가지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면서 생명의 신비에 탄복했습니다. 그리고 말이 없으면서도 커다란 울림으로 다가와서 내 어깨를 다독이는 녀석의 격려를 받으며 불가사의한 인생의 지혜까지 얻습니다. 최상의 친구는 침묵으로 말한다는 것을 깨닫기도 합니다. 죽음을 이겨낸 녀석의 옹골찬 기사회생이 묵언수행하는…
2013-02-06 22:07이제 봄을 알리는 입춘도 지났다. 겨울은 마감되고 봄은 시작되었다. 시작은 장난이 아니었다. 서울, 수도권에는 폭설로 힘들었고 따뜻한 남부지방인 울산에서는 비온 후의 안개로 하루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따뜻한 봄을 막을 수는 없다. 정몽주 시인의 ‘春興(춘흥)’이란 한시를 접하게 되었다. “春雨細不滴(춘우세부적)터니 夜中微有聲(야중미유성)이라 雪盡南溪漲(설진남계창)하니 草芽多小生(초아다소생)이라” ‘봄비 가늘어 방울지지 않더니 밤 되니 작은 소리 들리네 눈 녹아 남쪽 시냇물이 불어나니, 풀싹은 얼마나 돋아났을까’ 이 시야말로 입춘을 알리는 시, 봄을 알리는 시였다. 봄을 세우는 시, 봄이 시작됨을 알려주는 시였다. 예나 지금이나 자연은 그대로임을 알 수 있다. 밤새 봄을 알리는 비가 내렸다. 많은 비가 아니었다. 細不滴(세부적)하였다. 즉 방울지지 않았다. 밤중에 소리도 비 소리도 크지 않았다. 하지만 봄을 알리는 비로 인해 흙은 부드러워졌다. 우리 선생님들은 春雨(춘우)와 같은 역할을 하면 좋을 것 같다. 완악한 마음을 가진 학생들을 녹여주는 역할을 하는 춘우 같은 선생님이 되었으면 한다. 그 완악하고 거칠고 딱딱한 마음을 부드럽게 녹여주는 역할을 우리 선생
2013-02-06 22:05지난 1월15일 교과부는 자유학기제 도입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재로 도입하고자 하는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1학년에게 한 학기 동안 필기시험 없이 진로탐색의 기회를 주는 것이다. 독서, 예체능, 진로체험 등 자치활동과 체험 중심의 교육으로 창의성을 키우겠다는 박근혜 당선인의 약속에 따른 것으로 국어ㆍ영어ㆍ수학 등의 이수 시간수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시험을 없앰으로써 암기식ㆍ문제 풀이식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다양한 체험을 통한 이해를 바탕으로 경험을 통해 학습하도록 '수업 방식'을 바꾸겠다는 취지다. 그리고 필기시험 폐지에 따른 혼란을 줄이고자 수행평가 비중을 늘리는 방안이 거론됐다. 자유학기제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체험중심 교육과정을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는 학교 인프라가 안정적으로 조성되어야한다. 학교 인프라의 하위 요소로는 교사 요인, 시설요인, 재정 요인등이 있으나 시설 요인 재정 요인을 뛰어넘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교사 요인이다. 자유학기제의 취지를 제대로 이해하고 그에 대한 신념을 가진 교사의 열정이 다른 하위 요소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역량있는 교사의 양성 및 발굴을 위한 노력이 선행돼야 독서, 예능지
2013-02-05 09:24지난 2월 1일, 뜻 깊은 행사가 있었다. 바로 화성행궁 수원시문화재단에서 있었던 '수원 남창동 최동호 시 창작교실' 수료식. 이 자리에서는 시민 25명이 사단법인 시사랑협의회(회장 최동호)로부터 영광스런 수료증을 받았다. 이 수료증 아무나 받는 것 아니다. 매주 금요일마다 무려 세 달간(2012.11.16∼2013.2.1) 꼬박 창작교실에 출석해야 한다. 맨 처음 시 창작교실이 언론에 보도되었을 때, 과연 얼마나 모일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다. 첫날 모인 인원은 60여명. 수원 뿐 아니라 수원 인근도시에서도 시를 배우려는 시민들이 모여 들었다. 인문학의 배움에 대한 갈구가 이렇게 강하다니? 수원은 이제 인문학의 도시라 해도 괜찮을 듯 싶다. 모인 사람들 나이를 보니 다양하다. 20대에서 70대까지 배움에는 나이의 구별이 없다. 50대인 필자보다 연세가 더 위인 분들도 많다. 이 분들 계속 출석할까? 최동호 교수는 결석 2회까지 허용되지만 그 이상은 아니 된다고 단호히 말한다. 엄격한 규정보다도 배움에 대한 열의가 유종의 미를 거두게 했다. 매주 금요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시 창작세계에 빠져야 한다. 습작시를 가져와 평가도 받아야 한다. 무엇보다 의미가 깊
2013-02-05 09:24강마을에 비가 내립니다. 보실보실 내립니다. 입춘 즈음이니 봄비라 불러야겠지요. 비는 멀리 보이는 은사시나무를 적시고, 운동장을 적시고, 히말라야 시다와 플라타너스 나무를 적십니다. 예쁘게 보실보실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뜨거운 커피를 마십니다. 프림과 설탕을 많이 넣은 달고 부드러운 커피를 한 잔 가득 마십니다. 이렇게 뜨거운 커피를 마시는 것이 제가 누리는 호사 중의 하나입니다. 아무리 바빠도 아침이면 강가의 은사시 나무와 눈을 맞추고 한 잔의 향기로운 커피를 마셔야 합니다. 아침의 일과를 시작입니다. 학교 도서관에 새 책이 많이 들어와서 저를 행복하게 합니다. 도서관 가득 펼쳐진 신간들과 제가 읽고 싶었던 책이 쌓여 있습니다. 마치 맛난 음식이 가득 펼쳐진 밥상처럼 저를 유혹합니다. 학기말 정리와 새 학기 준비, 졸업식 준비로 바쁘지만 사이사이 짬을 찾아 책을 읽습니다. 이렇게 저처럼 사람은 자기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데는 인색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바빠도 틈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기 싫은 일은 바쁘다는 핑계를 만듭니다. 얼마 전 작가 세미나에서 들었던 수필학 박사, 권대근 교수님의 강의가 생각납니다. '욕망의 주체가 되라.'는 말씀처럼 사람은…
2013-02-05 09:22개학(5일)을 하루 앞두고 혹시나 하는 생각에 우리 반 아이들에게 전화를 해보기로 했다. 방학 중 근황도 궁금하고 개학이 내일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지가 궁금하기도 했다. 사실 매년 개학날이면 몇 명의 아이들이 결석하여 걱정을 끼친 적이 많았다. 결석한 아이들의 유형을 보면 다음과 같다. -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우 - 개학 일을 잊어버린 경우 - 가족과 해외여행 중인 경우 - 아프거나 병원에 입원한 경우 - 교회나 단체 수련회 참가 중인 경우 - 친척 집 방문하여 돌아오지 못한 경우 무엇보다 담임으로서 가장 큰 고민이 되는 것은 그 누구와도 연락이 두절된 채 결석한 아이의 경우이다. 물론 드문 일이지만 말이다. 몇 년 전의 일이다. 개학 날, 아이들의 출석을 확인하기 위해 교실 문을 열었다. 늘 그랬듯이 아직 등교하지 않는 네 명의 아이들이 있었다. 아직 학교에 오지 않은 아이들에게 전화해 볼 요량으로 이름을 적었다. 그리고 교무실로 와 전화를 하였다. 그 결과, 한 녀석은 늦잠을 자고 있었으며 어떤 아이는 개학인 사실조차 몰라 내 전화에 깜짝 놀라는 눈치였다. 또한, 한 여학생의 경우, 전화를 받지 않아 그 아이의 어머니와 통화하여 안 사실이었지만 급성맹
2013-02-05 09:21전남학습연구년 교원 특별연수1년의 결과를 보고합니다 아이야, 함께 가자! 세상이 무서운 속도로 달리고 있습니다. 따라가는 학교와 아이들은 더욱 힘들어합니다. 상처받은 아이들이 넘치고 선생님도 아픕니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교실과 아이들을 안고 애정 어린 눈길로 아이들을 돌보고 스스로 일어서도록 손잡아 이끌어주고 싶은 마음으로 아이들과 살아가는 모습, 선생님의 희망을 접어 세상으로 날려 보냅니다. 세상이 아무리 힘들어도 어디선가 마알간 샘물은 끊임없이 흐르고 있음을 믿기에 누군가의 외로운 부름에 답해주는 메아리가 들려오는 세상임을 또한 믿습니다. 힘들어하는 목소리가 높을수록 신음하며 속울음 우는 눈빛이 서러울수록 절망의 그곳이 곧 희망의 씨앗을 뿌릴 곳임을 포기하지 않고 함께 눈물로 다시 일어서기를, 눈물을 닦아 줄 수 있기를 빌며 희망의 민들레 홀씨를 힘껏 불어 올립니다. 졸고 서문에서 설렘과 기대로 시작한 학습연구년, 국가에 감사합니다 학습연구년은 제 인생 최고의 기회였습니다. 교직에 대한 감사함으로 넘친 시간이었습니다. 책을 보는 즐거움, 자신과 가족을 돌아보는 기회였습니다. 만나기 힘든 국내외 석학들의 강연을 들으며앎의 기쁨으로 설렜습니
2013-02-05 09:21전통적으로 책을 가장 많이 읽는 대학생들이 독서를 기피하고 있다. 이러한 독서률은 최근 들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는데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조선일보가 서울의 6개 대학(고려대·서강대·서울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 도서관의 도서 대출현황을 확인한 결과 대출 건수는 최근 3~4년 새 26.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대학의 대출 건수도 17.9% 감소했다. 이화여대는 2009년 80만8764건에서 2012년 40만2439건으로 도서 대출량이 절반으로 줄었다(조선일보, 대학생들 '폰'은 가깝고 책은 멀다, 2013.2.2). 학생들과 학계, 도서출판 관계자들에게 대학생들이 책을 점점 멀리하고 있는 이유를 물었다. 대학 3학년인 한 학생은 지금까지 책을 빌리기 위해 도서관에 가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으며, 굳이 도서관에 갈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그는 수업에 필요한 자료를 구하거나 리포트를 쓸 때는 구글을 통해 검색해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로 보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또 교과서로 쓰는 전공서적은 사서보고, 그 외의 정보는 책을 읽지 않아도 인터넷에 다 있다고 했다. 또 다른 학생 역시 스마트폰은 하루 평균 3시간 이상 붙잡고
2013-02-04 1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