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칩이 지난 지 열흘. 이제완연한 봄이다. 토요일은 동료 교장과 광교산행을 하였다. 광교 버스 종점에서 창성사 길로 접어들었다. 해마다 보던 개구리알과 도룡뇽알을 보려는 것이다.과연 올 봄에도 볼 수 있을 것인가? 길 옆 작은 웅덩이에 개구리알과 도룡뇽알이 보인다. 작년엔 부화하여 헤엄치는 올챙이도 보았는데 올해에는 알만 보았다. 아직 시기가 이른가 보다. 도룡뇽알은 변함없이 거기에 있다. 작년의 그 알은 아니지만 대를 이어 이곳에 알을 나은 것이다. 조금 가다가 우회전하여 계곡을 따라 오른다. 족도리풀을 만나려는 것이다. 해마다 봄이 되면 이 곳의 족도리풀을 보아야 안심이 된다. 연례행사가 된 것이다. 이천의 산수유마을도 누가 오라는 것도 아닌데 으례 봄이면 찾아가 봄을 즐기곤 했었다. 너무 일찍 찾았는지 족도리풀은 보이지 않고 지난 가을 낙엽만 무성하다. 억새밭을 지나 노루목, 토끼재를 거쳐 형제봉으로 걸음을 재촉하니 온몸이 땀에 젖는다.동료 교장이 수지쪽에서 올라와 합류하기로 약속이 되어 있다. 오늘 광교산을 찾은 인파가 얼마나 많은지 계단을 오를 때는 내려오는 행렬이 그치기를 기다린다. 단체 모임, 가족, 친구 단위모습이대부분이다. 언제부터인지 광교산
2013-03-18 10:53중국 광주시월수외국어학교(廣州市越秀外國語學校)를 방문했을 때 그들은 정성을 다해 우리 방문단을 열렬히 환영했다. 공항에서부터 그러했다. 부교장 선생님과 담당선생님은 조금도 불편함이 없이 우리들을 안내했다. 두 자동차로 나누어 학교까지 무사히 도착할 수 있도록 인도하였다. 우리를 환영하는현수막이 환영식장에 붙어 있었다. “熱烈韓國蔚山外國語高等學校來訪歡迎”이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우리들이 잘 표현하지 않는 ‘熱烈’이라는 글이 눈에 쏙 들어왔다. 그냥 환영하는 것이 아니라 열렬히 환영함을 그대로 나타내 보였다. 학교에 들어오는 제2교문에 걸려 있는 대형 전광판에도 같은 문구가 첫날부터 마치는 날까지 붙어 있었다 우리들은 외부 손님이 찾아왔을 때 熱烈이라는 표현을 잘 하지 않는다. 마음 속 깊이 환영하는 것을 나타내 보일 줄 아는 그들이 부러웠다. 우리들은 잘못하면 아부하느니, 속에도 없는 말 하느니 하기 쉬운데 그들은 그러하지 아니하였다. 환영식에 참석하였다. 교장선생님과 서기장 선생님, 네 명의 부교장선생님, 행정실장님, 관계되는 선생님께서 모두 참석하셨다. 교장선생님의 인사말씀이 있었다. 교장선생님의 말씀 속에 느낀 것은 강대국에도 외국어교육에 대한 관심
2013-03-18 10:53최근 자기주도 학습이 교육계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학생 뿐아니라 점차 학부모들도 자기주도 학습에 관심을 가져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자세히 살펴보면 호기심이 가득하다. 돌이 안된 손자 녀석에게 장남감으로 공을 주었다. 그런데 어느 시점까지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래도 버리지 않고 보관해 두었다가 2개월 정도가 지나 다시 공을 주니 공이 굴러가는 것을 신기하게 여겨서인지 혼자 공을 굴리면서 그렇게 기뻐할 수 없는 현상을 목격하게 되었다. 이처럼 인간은 어느 지점에서 어떤 것에 관심이 없지만 한번 관심이 붙기만 하면 열정적으로 즐긴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공부도 그런 측면이 있는 것은 아닐까? 어떤 아이는 책을 읽으면서 그렇게도 몰입을 하는데 어떤 아이는 전혀 관심이 없는 것을 보면 개인차가 크게 존재한다는 것이며, 의미있게 다가오지 않으면 관심을 보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이들이 자라는 과정에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은 유전도 중요하지만 자라나는 환경이다. 초등학교 때까지는 부모 역할이 중요하다. 한 학부모는 자기 아이가 일곱 살 때 친구가 학습지를 푸는 걸 보고 자기도…
2013-03-18 10:48오늘은 광양읍 5일장이다. 가끔 시장을 둘러보는 것은 세월의 흐름과 더불어 일반 소시민들의 삶의 모습을 들여다 보면서 느끼는 재미가 솔솔하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 부모님을 따라 시장에 가서 느낀 것들이 오럽랩되기도 한다. 농촌에서 나온 갖가지 봄 나물을 파는 할머니들의 모습을 보면서 어머니의 모습도 생각나고 가까운 이웃집 아줌마들의 생활처럼 다가 온다. 미나리는 파는 할머니 앞에 갔더니 할머니 하신 말씀이 진즉 '오토바이라도 배울 것을!' 이라고 자신에게 이야기 하는 모습에서 얼마나 배움에 대한 갈망이 깊은가를 느낄 수 있었다. 그만큼 세월이 흐르면서 어느 땐가 자기 자신이 배우지 못함을 한탄하는 것은 배웠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에서 나온 반성이라 생각한다. 이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을 대표한 유중일호는 어이없는 1라운드 진출 탈락에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고 야구에 기대를 거는 팬들도 많은 실망감을 느꼈으니 말이다. 공부면 공부, 야구면 야구 등 각 분야에서 경쟁이 심하기에 이기기 위해서는 남다른 노력이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배움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자기 개인만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한 것들이 너무 많다. 지식의 문제도 그렇지만 운동도…
2013-03-16 18:48혜경아, 벌써 입학식도 마친 후 2주일이 다 지나가는구나. 친구들, 선생님과의 관계 등 새로운 심리적 환경에서 학교적응은 잘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중학교와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쉽게 느낄 것이다. 너희들이 졸업한 이곳 여중은 신입생 동생들이 315명 입학하였단다. 이제 세상은 글로벌 시대를 맞이하여 경쟁도 글로벌화 된 것 같구나. 옛날이라고 이런 경쟁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종전에는 국가간 경쟁이었다면 지금은 기업들이 더욱 이에 가세하고 있는 것 같구나. 넌 네가 하고 싶은 것이 다양한 국적의 외국 친구를 사귀겠다고 하였는데, 그것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기업에 취업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라면 무엇보다도 글로벌 기업에 대한 공부가 필요할 것 같아 이 서신을 너에게 보낸다. 글로벌 경쟁 시대에 기업이 생존할 수 있는 가장 핵심적인 토대는 인재다. 최근 기업들이 인재 육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고급 인력이 기업경영에 매우 중요한 자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든 기업은 회사에 필요한 인재를 찾고 있다.LS그룹도 이런 측면에서 인재육성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네가 기업을 만들기 전에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것을
2013-03-16 18:47경기 혁신학교, 교원들 자발성이 선결과제 "배운다는 것, 얼마나 위대한 일인가? 배울 것이 없다고 자만해서는 안 된다. 이 세상은 끝없는 배움의 연속이다. 배움을 포기한 사람은 늙었다는 표시이다. 죽음을 바로 앞 둔 사람은 배울 필요가 없다. 그러나 성장하고 향상하는 사람은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교장으로서 학생들에게 평소 강조하는 것이배움이다.위의 글은 우리 학교에서 학교안내와 신문을 겸해 발간하는 자료에 실린 학교장 이야기 일부이다.그럼 배움은 학생에게만 해당될까? 아니다. 어른에게도 해당된다. 물론 남을 가르치는 교육자에게도 마찬가지다. 어제 수원교육지원청이 주관하는 '2013년 수원 혁신학교 클러스터 워크숍'이 능실초에서 있었다. 혁신학교 운영 9개교를 비롯하여 희망 혁신학교 50개교에서 교장, 교감, 혁신부장들이 모였다. 그러니까 모인 사람이2백여명이 넘는다. 혁신학교 클러스터를 어떻게 운영하고 권역별로 연간 운영 계획을 협의하려는 것이다. 여기 모인 사람들 반응은 두 부류로 나뉜다. 교육청이 주관하니 시큰둥한 것이다. 또 혁신학교로부터 '한 수'(?) 배우라니 이게 못마땅한 것이다. 자존심이 상한 것이다. 더우기 강당에서 함께 특강 듣는 것까
2013-03-14 21:41사람은 누구나 타인으로부터 인정, 존중, 사랑을 받으면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행복해지면 자연스레 창의성, 열정, 헌신이 생긴다. 또 사랑을 하면 상대방을 행복하게 해 주기 위해서 혼신의 힘을 다하는것이다. 먼저 씨익 웃으면서 행복해지자, 내 가슴이 따뜻해지면 일은 쓰윽 하게 된다. 쓰윽 일을 하면 성공하고 행복해지는 것이다. 살아오면서 언제 가장 행복했었나? 결혼 했을 때, 신혼살림 때, 아이가 대학에 합격을 했을 때, 첫 아이를 낳았을 때, 정답은 지금이다. 지금이 가장 행복해야 한다. 황금보다, 현금, 소금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이다. 톨스토이 말대로 지금 만나고 있는 학생에게 선생님은 너를 만나서 너무나 기쁘고 행복하다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말을 해 주고, 글로서 표현해 줄 수도 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을 즐겨야 한다. 지금 하고 있는 일, 가르치는 일을 쓰윽 하면서 즐겨라. 인생은 재미있는 기분으로 가득 찰 것이다. 내가 기쁘고 행복하면 살아가면서 더욱 더 많은 향기를 학생들에게 전하면서 의미있는 생을 살고 싶은 의욕이 생기게 된다. 더 멋이 있고, 우아하고 품위가 있고, 향기가 나는 인생을 살게 된다. 메가스타디의 김성오 사장은 온라
2013-03-14 21:39중국 광주시월수외국어학교(廣州市越秀外國語學校)는 60년 된 학교라 그런지 교육환경은 매우 열악했다. 주변에 아파트가 너무 가까이 세워져 있었다. 학교에서도 아파트가 다 보이고 아파트에서도 학교 안이 다 보였다. 선생님들이 기숙하는 아파트도 너무 낡아보였다. 교실도 너무 낡았다. 날씨가 더워 선풍기가 하나 돌아가고 있었다. 다행히 한 학급에 학생수가 25명이라 그리 복잡하지는 않았다. 우리처럼 각 교실에 컴퓨터 설치가 되어 있지 않았고 TV도 없었다. 고작 작은 스크린이 하나 있는 것이 전부였다. 우리학교도 한 학급당 25명인데다 학교가 넓은데 비해 월수외국어학교는 너무나 대비되었다. 함께 간 학생들이 절로 감사를 연발하였다. 그래도 선생님들의 열정은 대단했다. 학생들의 열정도 마찬가지였다. 앞서도 말한 것과 같이 학교 방문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이 네 글자였다. 첫 자가 ‘존사(尊師)’였다. 다음은 ‘수칙(守則)’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분투(奮鬪)’였다. 마지막 글자는 ‘진취(進取)’였다. 역시 한자가 중국식 간체자이기 때문에 조금 표기가 다르다. 교육목표가 세워지면 그 목표를 향해 적극적으로 나아가 반드시 이루는 것이다. 목표달성이 최종 꿈이었다.
2013-03-14 21:33교사는 책임이 막중한 지도자이다. 그러나 교사의 수가 많아 희소성이 없어서인지 교사 자신이 스스로 지도자라는 인식이 약한 것도 부인하기 어렵다. 학기초가 되면 담임을 맡고 부장이 되고 여러 가지 업무를 맡는다. 그러나 크나큰 혁신을 하지 않아도 되는 작업환경이다보니 변화에 대한 감각이 무딘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아이들은 수시로 변화를 거듭하기에 지도자로서 성공하려면 자신의 방법을 항상 변화시킬 준비를 해야 한다. 과거 60, 70년대 우리는 너무 가난했기에 잘 먹고, 잘 사는 일, 성공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했다. 그래서 열심히 공부하고 일을 해서 돈을 벌고, 지식, 지위를 갖는 것이 중요했다. 잠을 줄여가면서 열심히 공부했다. 4시간 이상 잠을 자면 좋은 학교에 입학하는 것은 불가능 한 일처럼 보이기도 하였다. 우리 마을에서도 논밭을 팔아서라도 자식 공부만은 시키고 싶어 했다. 자식이 공부 잘하는 것, 유명대학에 들어가는 것이 부모들의 한결같은 소원이었다.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 유일한 성공의 길처럼 보였다. 성공을 외치면서 장소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일을 했다. 베트남 전쟁터에서, 사막의 중동에서, 알래스카에서 목숨을 걸고 일을 했다. 잘 먹고…
2013-03-11 16:08『산 너머 남촌(南村)에는 누가 살길래/ 해마다 봄바람이 남(南)으로 오네.// 꽃 피는 사월(四月)이면 진달래 향기/ 밀 익은 오월(五月)이면 보리 내음새.// 어느 것 한 가진들 실어 안 오리./ 남촌(南村)서 남풍(南風) 불 제 나는 좋데나.』이 글귀는 파인 김동환이 지은 ‘산 너머 남촌에는’시 일부분이다. 이 시를 읽으면 부드러운 봄의 전령이 이마를 입맞춤하고 꿈길 속을 거닐게 하는 오감이 융합되는 느낌을 준다. 우수가 지났다. 겨울의 끝자락에서 산 너머 남촌에 사는 봄의 여신이 생동감으로 잿빛 겨울 흔적을 밀어내고 파스텔톤의 봄을 연하게 칠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겨울과 봄의 흔적이 교차하는 요즈음 떠남과 새로운 만남의 소용돌이가 만들어지고 있다. 바로 이월 말과 삼월 초에 있는 졸업과 입학, 새로운 근무지를 향하는 작은 흔적이다. 떠남이 있는 자리는 항상 흔적이 있다. 세월의 흔적은 까만 머리카락 속에 발견되는 흰 머리카락이며 새로운 비상을 향해 떠난 둥지에는 성장시켜주고 생활을 이어온 깃털이 흔적으로 남는다. 이 지구 상에 생명을 가진 것들은 그 흔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하지만 남은 흔적들이 빛이 나고 본보기가 되는 것들이라면 떠남의 시점에 얼
2013-03-11 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