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인가 보다. 대학교 4학년 때 기말고사를 볼 때였다. 공무원 임용시험에 합격한 터라 마음 가볍게 보기는 했지만 그래도 평가인지라 몇 점 더 받아보려고 책상에 몇 글자 적는 부정행위를 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친구가 "국가의 녹을 먹으려는 공무원이 그러면 되냐, 정직한 C학점이 부정직한 A학점 보다는 낫다"는 우스개 소리를 하고 지나갔다. 그냥 웃으려고 한 얘기였지만 가슴이 뜨끔하여 쓰던 것을 지우고 그냥 시험을 치렀던 기억이 있다. 언제부턴가 세상은 일등 아니면 사람 취급을 해주지 않는 분위기가 팽배해졌다. 대학도 세칭 일류대가 아니면 사람 취급을 못 받고, 그런 학생을 배출하지 못하면 담임이나 학교도 무능력한 사람으로 낙인찍히는 형국이다. 모든 것이 대학입시라는 하나의 관문으로 귀결되다 보니 이러한 병폐가 생기는 것이다. 거기에 더해 젊은 사람들은 결과만 좋으면 모든 것은 용서가 된다는 말을 스스럼없이 하는 판이니 말이다. 그래도 '정직한 꼴찌'여서 부끄럽지 않다고 당당히 말하는 사례(연합뉴스, 2009.2.20. 기사참조)가 있어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교육계를 뒤흔든 학력성취도 평가 파문의 가운데서도 당당히 말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전북 무주
2009-02-24 11:25지난 16일 공개된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두고 교육계가 수습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학력이 예상보다 높은 것으로 드러난 교육청은 느긋한 반면, 학력 미달 학생이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난 교육청은 지역 주민들의 눈치를 살피느라 긴장된 분위기가 역력하다. 특히 낙제(기초학력 미달) 수준 학생이 전국에서 가장 많았던 서울시교육청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교장·교감의 인사에 반영하고 예산까지 차별화한다는 대책을 내놨다. 이번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의 특징은 사교육 인프라가 가장 좋다는 수도권 지역에서 학력 미달 학생이 가장 많았다는 점이다. 서울·인천·경기 지역이 우수한 교육 환경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력 미달 학생이 많다는 것은 소위 수월성 교육을 내세워 국제중, 외국어고, 과학고 등 특목고를 집중적으로 육성하는데 전념하느라 일반 학교나 교육적으로 소외된 학생들에게는 그만큼 소홀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평가 결과에 대하여 신뢰할 수 없다는 일선 현장의 목소리도 잇따르고 있다. 학생들의 소속 학교에서 치러진 이번 평가는 성적이 공개되는 만큼 엄격한 관리 감독과 공정한 채점 등 객관적인 시스템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개별 학교 차원에 맡긴 채 결
2009-02-23 10:00국가수준의 학업성취도평가 결과가 일부 조작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면 재조사보다는 전면 재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재검토가 필요한 이유는 그 결과가 미칠 수 있는 파장이 상당히 클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결과가 좋지않을 경우에 학교장을 문책하겠다고 밝힌 것이나, 해당학교 교원들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것에서 앞으로 닥쳐올 파장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런 일련의 결과는 교과부에서도 미처 예상하지 못했었기에 충격이 크다. 뒤늦게 전면 재조사를 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런 상황에서 전면 재조사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 수 없을 뿐, 파장은 자꾸 커져만 갈 것이다. 성적이 나쁜것도 학교책임, 압박감에 일부조작하여 보고한 것도 학교책임으로 밀고 있다. 충분한 준비없이 평가를 강행한 교과부는 책임이 없는가. 왜 모든 것을 학교에만 떠미는지 이해할 수 없다. 이런 결과를 교과부에서 예측하지 못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일선교원들은 충분히 예측을 했었다. 그럼에도 강행의 강수를 두었기에 이런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계속해서 이런 식으로 학업성취도평가를 실시하는 것은 교과부나 일선학교 그 어느쪽도 득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어떤 결과를…
2009-02-22 08:582 17(화)일자 중앙 모 일간지 1면에는 가장 큰 글씨의 TOP 기사로 “임실 15개 초등학교엔 낙제생이 없다.”라는 제목의 뉴스가 한눈에 들어오는데 교육 강국의 자부심을 느끼기 충분하도록 독자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전국의 우수학교와 교육청을 드러낸 도표까지 제시한 내용을 훑어보면 ‘교사들 열정으로 이룬 공교육의 모델’이니, ‘학원 대신 방과 후 수업한 결과’, 5년 전까지 폐교를 걱정하던 학교란 명함에 덧붙여 3년 전 부임한 교육장의 공이 크다는 찬사까지… 대부분의 신문이 그러했으리라. 다른 교직단체의 주의 주장에도 어지간히 일리 있다 싶으면 동료 교사의 부탁에 뿌리치지 못해 서명해 주곤 했던 나로서도 그들의 학력고사 반대 서명에는 응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시험은 전국적 수준을 비교할 수 있는 잣대이므로 일단 응시를 하고 받아들이는 학교나 교사 입장에서 부적합한 통계수치나 불필요한 지역적 순위는 받아들이지도 말거나 공개하지 않으면 되지 않을까하는 나만의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루가 멀다 하고 연이어 벌어지는 TV와 신문의 보도는 수많은 일선교육자와 교육당국을 믿을 수 없는 범죄자로 만들고 하늘 끝까지 망신을 주는 꼴이 되었다. 제대로 된 결
2009-02-21 07:35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우리나라 초․중․고교생의 학력 측정을 위해 실시한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공개한 파장이 적지 않다. 이번에 공개된 학업성취도 평가는 초6, 중3, 고1 학생 196만명을 대상으로 작년 10월에 실시한 결과이다. 이번 학업성취도 평가결과 발표는 학부모들의 자기자녀의 학력에 대한 지대한 관심은 물론, 학업성취 결과에 따른 시·도간의 희비가 교차하였고, 학력의 고저에 대한 원인 및 향후 파장 분석 등으로 교육청은 물론 언론에서 까지 분주하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학생 학업성취도 평가결과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자신과 자녀의 성취수준을 파악하고 알권리를 제공해주며, 교사에게는 평가결과를 바탕으로 교수방법을 개선하고 교수내용을 피드백할 수 있는 기회를 줄뿐만 아니라 지역별, 학교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잘 가르치기’ 경쟁력을 확보하여 공교육의 신뢰를 회복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그러나 이번 학업성취도 검사에서 '최상위'로 인정받았던 모교육청의 평가가 3일 만에 곤두박질하면서 학업성취도 평가에 대한 신뢰성은 다시 새로운 국면을 맡고 있다. 이처럼 이번 학업성취도 평가결과의 공개는 처음부터 찬반 논란의 대상이…
2009-02-19 23:27국가수준의 학업성취도평가가 공개된 후, 일부지역에서 결과를 고의적으로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그 파문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앞으로 조사가 진행되면 더 많은 지역에서 결과를 조작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런 와중에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뒤늦게 학업성취도평가의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겠다는 대책을 내놓고 있다. 파문을 줄이기 위한 방편일 것이다. 근본적으로는 충분한 준비기간을 두지않고 조기에 학업성취도평가를 강행한 것이 가장 큰 문제이긴 하지만, 그보다 결과에만 매달리는 사회적인식이 더큰 문제이다. 또한 단위학교에서 학생지도에 소홀했기 때문에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낮게 나왔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문제는 여기에 있지 않다.학교에서 학원보다 더 열심히 가르쳤다면 이런일이 없었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학교에서는 인성교육이나 생활지도, 특별활동 등 다양한 교육를 해야 하기 때문에 학업성취도결과가 낮게 나왔다는 이유로 대응하지만 그것을 믿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일정부분은 학교교육에서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100%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학원을 다니는 학생들은 그래도 선택받은 학생들이라는 것이다. 하루벌어서 하루를 지내는 부모밑의 학생들
2009-02-19 23:27국가수준의 학업성취도평가결과가 공개된지 하룻만에 서울, 인천등 일부교육청에서 대책을 내놓고 있다. 이들 교육청은 학업성취도평가에서저조한 결과가 나왔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아무리 급해도 하룻만에 나오는 대책이 과연 제대로 된 대책인지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그것도 저조한 결과를 교장, 교감탓으로 돌리고 있는 것이다. 좋은학교자원학교와 교육복지투자우선학교를 선정하여 교사들에게 승진가산점까지 부여하거나 부여할 예정으로 있는 서울시교육청이저조한 결과를 가져온 것을 교장, 교감탓으로 돌리는 것은 객관적이지 못하다. 결과에 대한 대책을 세우기 위해서는 그 결과에 대한 면밀한 분석작업이 우선이다. 문제가 발생하면 그 문제에 대한 발생원인을 면밀히 분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이야기이다. 그럼에도 교장, 교감을 지목하여 문제의 주범으로 몰아가는 발상 자체가 과연 옳은 것인가. 생각해 볼 문제이다. 당초 학업성취도평가에 대해서 일선학교는 물론 학생과 학부모도 크게 중요성을 인식하지 않았었다. 매년 기본적으로 네번의 정규고사를 실시하는 일선학교 입장에서는 학업성취도 평가에 제대로 대비할 수 없었다. 갑작스런 실시는 아니었지만 크게 중요성을 부여하지 않았다는 것에
2009-02-18 08:392009년2월9일 한국교육신문에 의하면 교총-교과부 2008년도 교섭․협의가 교총 이원희회장과 안병만장관등 양측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교섭․합의서에 서명했다고 한다. 협의 내용이 주로 학교 현장의 안정과 교원의 사기 진작에 관련된 내용인 만큼 교과부가 책무성을 갖고 이행해 달라고 교총회장은 당부하는가 하면, 안병만 장관은 양측의 합의가 우리교육의 발전에 큰 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이 기사를 보면서 한 나라의 최대교섭단체와 정부당국자와의 교섭․합의가 미래지향적인 합의라고 말 할 수는 있겠지만 사안에 따라서는 아쉬운 점이 있었으며, 좀 더 국가 장래를 걱정하는 한 차원 높은 발상의 전환이 있었으면 더욱 좋았다고 본다. 그렇지 않아도 그동안 일부사람들은 교원들의 언사를 보고 철밥통을 고수한다는 얘기가 왜 나왔는지 어렴프시 알 것 같다. 합의내용이 일시적인 학교현장의 안정과 교원의 사기 진작도 중요하지만 보다 더 성숙된 내용이 있었다면 더욱 빚 날을 것 같다.가령 저 출산으로 인한 고령사회를 대비한 정책이라든가, 날이 갈수록 교직사회를 경시하는 사회풍조 개선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합의 사항 본문 30개조
2009-02-17 14:142012학년도 이후로 다가온 대학입시 완전자율화를 앞두고 교육계가 술렁이고 있다. 자율권을 갖게 될 대학들이 선택할 전형 방법에 따라 공교육은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학마다 ‘우수학생 선점’에 따른 전형 방법을 고수한다면 공교육은 치열한 점수따기 경쟁으로 내몰릴 공산이 크다. 게다가 아직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3불정책(본고사, 고교등급제, 기여입학제)에 대해서도 대학이 이를 허물려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어 우려를 더하고 있다. 고려대가 2009학년도 수시모집 1단계 전형에서 내신 등급이 저조한 외국어고 학생을 무더기로 합격시키고 등급이 양호한 일반고생을 대거 탈락시켰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한국외국어대와 경희대는 영어 지문과 수학 풀이 과정을 묻는 문제를 출제함으로써 본고사와 흡사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2012학년도 입시 계획안에 대하여 일찌감치 소신을 밝힌 대학도 있다. 연세대는 총장이 직접 수시모집에서 현재의 논술보다 심화된 대학별고사(본고사)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서강대는 모집 단위별 전형을 다양화하고 성균관대도 수시모집 때 계열별 고사를 도입할 예정이다. 아직은 몇몇 대학에 불과하지
2009-02-17 11:09교육과학기술부가 16일 사상 처음으로 전국 단위의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세부 지역별로 공개한 것은 학업 성취도 향상을 위해서는 우선 정확한 정보 공개가 우선이라는 판단에서일 것이다. 즉 현실을 정확히 파악하여 학업성취도 향상을 위한 대책과 함께 학교와 교사들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학교별 서열화논란을 각오하면서 발표한 이면에는 학교와 교사들의 경쟁을 통해 학업성취도 향상을 꾀하겠다는 의도도 포함되어 있다 하겠다. 이렇게 공개한 결과가 앞으로 교육현장의 어떤 변화로 다가올지 주목된다. 예상했던대로 사교육이 성행하는 지역의 학업성취도가 높게 나온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그동안 학교별, 지역별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평가결과를 공개하는 것에 대한 논란을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대도시라고 해도 기초학력미달학생들이 상당히 존재하는 것은 향후 대책이 필요한 부분이라 하겠다. 또한 전북의 임실지역 초등학교 6학년생은 사회, 과학, 영어 등 3개 과목에서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단 1명도 없는 진기록을 세움으로써 이 부분의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하겠다. 임실은 국어와 수학 등 나머지 2개 과목에서도 미달 비율이 각각 0.8%와 0.4%에 그쳐 전
2009-02-16 1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