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초에 전국적으로 실시되었던 학업성취도평가 점검, 말이 좋아 점검이지 서울에서는 '실사'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채점을 제대로 했는지 점검하는 과정이었지만 실사라는 표현을 썼다. 조금더 강한 표현을 사용한 것이다. 어쩌면 그렇게 표현함으로써 제대로 압박을 가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기때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어쨌든 그렇게 점검을 마쳤지만 이 점검의 후폭풍이 또 염려스럽다. 일부학교에서 답안지를 폐기처분했기 때문이다. 분실했다는 이야기도 언론에 등장했지만 분실보다는 폐기처분한 것이 맞을 것이다. 문제는 점검을 통해 허위로 성적을 보고한 것을 바로잡겠다는 것이었는데 그 점검 때문에 이미 답안지를 폐기한 경우이다. 언론보도에서는 학교의 무책임으로 모든 것을 돌리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정확하지는 않지만 학업성취도평가 메뉴얼에는 답안지 보관기간이 명시되어 있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일선학교에서 어련히 알아서 보관할 것으로 생각해서였겠지만 일선학교에서는 학교에서 실시하는 시험과 달리 성적에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채점이 끝나고 바로 폐기 했을 수도 있는 것이다. 누구든지 시험을 실시하던 당시에는 현재처럼 학업성취도평가 문제가 크거 부각되리라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
2009-04-09 08:59지난해 주민 직선 충남교육감으로 선출된 오제직 교육감이 인사 비리와 관련하여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중도에 낙마함으로써 현재 충남 교육청은 부교육감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교육감이라는 자리가 워낙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보니 각종 이권이나 인사청탁 등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충남뿐만 아니라 경북에서도 29일 보궐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 단일 후보가 나왔던 지난해 선거와는 달리 올해 충남교육감 선거에는 7명의 후보가 등록하여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실 지난해 선거를 두고도 교육계뿐만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말이 많았다. 진정한 교육자치실현을 위해서는 주민직선제에 의한 교육감 선거가 필요하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다만 2010년 6월에 지방자치선거가 있는데 굳이 그 전에 많은 예산을 들이며 선거를 치를 필요가 있느냐 하는 점이다. 지난해 치러진 충남 교육감 선거의 투표율은 17.2%로 열 명 중에서 두 명도 투표에 참가하지 않았다. 과반수도 투표하지 않은 상황에서 당선됐다면 과연 교육 수장으로서의 대표성이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게다가 선거를 치르기 위해 투입한 예산만도 무려 135억원에 이른다. 이 정도의 비용이면 최신 시설을 갖춘 학
2009-04-08 17:54급기야 시도지사가교육감을 임명하는법률안이 국회에 제출됐다. 한나라당 정희수 의원(경북 영천)은시도지사가 의회의 동의를 얻어 교육감을 임명하는 것을 골자로 한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개정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고 7일 밝혔다. 정 의원은 과다 선거비용 지출, 교육의 자주성과 정치적 중립성 훼손 등 고비용 저효율 문제로 논란이 많은 현행 교육감 주민직선제를 임명제로 바꾸기 위해 법률 개정을 추진해왔으며 의원 9명과 개정 법안을 공동발의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제 할일을 못찾고 있는 국회의원들이 또다시 시행착오의 고통에 따른 교육감 선거의 진통을 업고 포퓰리즘(인기주의)과 실적주의에 사로잡혀 아주 조잡한 발의를 했다. 그 오랫동안 싸워오며 겨우 첫발을 내딛고 방향을 잡아보려는 교육자치에 다시 찬물을 끼얹으려 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정 의원은 제안이유로 개정안을 통해 주민직선제로 나타나는 법정선거비용의 과다 지출, 정당의 선거참여로 인한 교육의 자주성과 정치적 중립성 훼손 등의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법정선거비용 문제는 내년 통합선거를 치르면서 자연히 해결되며 정치적 중립성 훼손문제는 정치인들이 알아서 정신차리면 해결되는 국회의
2009-04-08 07:35유치원은 학령이 안 된 어린이의 심신 발달을 위한 교육 시설이다. 쉬운 음악·그림·공작(工作)·유희 따위를 가르치는 곳으로, 독일의 교육자 프뢰벨이 1837년에 창시하였고, 우리나라 유치원 효시는 1909년에 설립된 나남유치원이며,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유치원은 이화여자대학교 사범대학 부속유치원이다. 이처럼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가장 초등교육의 기본인 유아교육과 관련하여 시교육청 담당자로 일한지 3개월이 넘어선다. 아직까지 업무에 대해 완벽하게 깨치지는 못했지만 이 업무를 보면서 느낀 몇 가지는 꼭 이루어져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 적어 본다. 첫째, 유치원 교육의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유치(幼稚)라는 단어에 대해 개정이 필요하다. 이 문제는 상세하게 그 문제점을 말해 준 기사(한교신문 2009.4.6, 소통과 비전 참고)가 있어 상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다만 이 단어가 일제 식민지 시대에 좋지 않은 의도로 지어졌고(국민학교라는 명칭 또한 그렇다), 유아교육법과 제반 법령에 따라 엄연한 학교로 인정받고 있으나 그 명칭으로 인하여 학교가 아닌 것으로 오해받는 점 등을 두루 감안한다면 보육시설과 사설학원의 반대가 있다손 치더라도 '유아학교'라는…
2009-04-07 11:26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는 수능시험에서 '중요개념'은 기출문제라도 반복출제할 수 있도록 출제원칙을 현재보다 좀더 명확히 했다고 밝혔다. 이는 학교교육에서 중요개념임에도 불구하고 기출문제라는 이유로 수업에서 소홀히 다루어지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일선교사의 한 사람으로 전적으로 환영한다. 기출문제를 피해서 출제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중요한 개념을 포함하고 있는 문항은 반복해서 출제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이러한 출제원칙이 학교의 정규고사에도 적용되어야 한다. 현재는 중요한 개념이기 때문에 재출제를 하게되면 그에대한 책임을 면할 수 없다. 중요개념의 문제출제에서는 문항을 변형시켜도 결국은 큰 틀에서 보면 같은 유형의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이를 문제삼을 경우 교사가 아무리 논리적으로 설명을 해도 교육청 등의 교육행정기관에서는 용납하지 않는다. 지난해에도 모 중학교에서 기출문제 시비로 교장부터 출제교사까지 징계를 받은 사실이 있으며, 각 학교의 시험출제 연수시간마다 이 문제가 예시로 제시되기도 했다. 원칙만을 고수하기 때문이다. 올해도 각급학교의 중간고사가 다가오고 있다. 교사들은 출제에 상당한 고민을…
2009-04-06 10:57“공교육 불신이 사교육의 주요한 원인이다. 학생도 학부모도 교사의 실력과 열의를 못 믿는다. 잘 가르치는 학원 강사를 찾는 데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다. 그럴 바에는 국가차원에서 최고의 강사를 구해 주자.” 며칠 전 에 실린 정덕상 온라인 뉴스부장의 주장이다. 많은 교사들은 사교육 팽창으로 공교육이 위기에 처했다고 보지만, 이분은 공교육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교육이 팽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작금의 사교육 팽창에는 공교육의 지원이 있었다는 논리이다. 또한 가르치는 일에 치열한 노력을 보이기보다는 이념 논쟁에 빠져 있는 교사들의 실력과 열정을 믿을 수 없다고 일갈한다. 어디 그뿐인가. 국가에서 스타 강사를 채용하여 “인강”(인터넷 강의의 준말)을 실시하자는 것이다. 언뜻 보면 교사들의 입장에서, 공교육의 중심에 서 있는 필자로서도 받아들일 수 없는 왜곡된 주장으로 보이지만, 조금만 깊게 생각해 보면 어쩌면 우리 교단 현실에 대한 따가운 질책이면서 신랄한 풍자라는 생각이 든다. 그는 또 이렇게 일침을 더하고 있다. “학생들은 자기가 다닌 학교에서 3년 동안 공부해서 무엇을 얻을까를 고민하는데, 많은 교사들은 무엇을 가르칠 것을 고민
2009-04-06 10:56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지난해 고양시가 정서장애 아동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에 힘쓰는 기사를 보고 감명을 받았다. 그간 말로만 하던 장애아동에 대한 정책이 이제 제 모습을 찾은 것 같이 반가운 일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장애아동에 대한 교육적 배려는 특수교육이란 이름하에 국립 및 각 시․도별 특수학교에서 교육을 전담하고 있었으며, 최근에 특수교육의 확대로 일반학교에서 특수학급을 운영해 왔다. 특수학급은 일반학교에서 특수교사가 교육과정의 일정부분을 담당하고, 그 외 부분은 일반교사와 함께 운영하는 소위 통합교육을 하고 있다. 이러한 일반학교에서 통합교육은 특수교육의 세계적인 추세이며, 또한 지도대상이 장애의 경중도로 장애아동으로서 일반아동과 통합교육을 함으로써 일반학생의 장애아동 이해와 편견을 없애고 장차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의식을 함양한다는 점에서는 매우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그러나 일선학교 일반학급에서의 그 어려움도 적지 않다. 예를 들면 수업시간에 ADHD 어린이의 경우는 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으로 자리에서 자주 일어나며, 의자에서 몸을 자꾸 움직이고, 손을 두드리거나 발과 다리를 흔든다. 심지어는 식사 중에도 담임의 세심한
2009-04-04 22:37중학교의 교과목수는 학교마다 다소 차이는 있으나, 대체로 10개-12개 정도이다.필수과목 10개에 선택과목 1-2개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중학교과정에서 이들 과목은 이수단위와 관계없이 모두 100점을 만점으로 하고 있다. 이수단위에 따른 점수차이는 없다. 물론 올해 1학년부터 일부과목은 점수를 내지 않도록 하고 있다. 그렇더라고 대부분의 과목들은 점수를 기본으로 하고 있고, 상급학교 진학에서도 이 점수가 그대로 반영된다. 지난달 31일에 실시된 교과학습진단평가나 지난해 10월과 12월에 실시되었던 학업성취도 평가는 5개 과목만 실시되었다. 국어, 사회, 수학, 과학, 영어 등이다. 전국단위로 두 번의 시험을 치렀지만 실시된 과목이외의 교사들은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실시되었던 과목담당교사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중학교의 경우는 모든 과목이 똑같은 비중으로 다루어지고 있는데, 이들 5개 과목만 실시된다는 것이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중요한 과목이라고 하더라도 이들 5개과목이 학생들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예전에 고등학교 선발고사를 실시할 때는 음악, 미술, 기술, 가정과 심지어는 한문까지도 시험과목에 포함되었었다. 그러던 것이 언제부터인가
2009-04-04 09:49오늘 아침 출근 길에 터널 근처를 지나는데 몇 몇 젊은분들께서 피켓을 들고 서 있었다. 익숙하지 않았던 풍경이기에 무슨 사연이 있을까 싶어서 가까이 다가가 보았다. 피켓의 내용을 살펴보니 한결같이 ‘일제고사 반대’라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이번 진단평가는 초등하교 4학년부터 중학교 학생까지를 대상으로 국영수와 사회, 과학 시험을 ‘일제히’ 보게 된다. 피켓 시위는 결국 일제고사를 반대하는 교사나 시민단체 소속 회원들의 의사표시 였다. 일제고사는 전국의 해당 학교급과 학년에 속하는 학생들이 동시에 시험을 치르는 것을 말한다. 물론 시험에 따른 성적도 나온다. 문제는 이것이 내신성적을 좌우하거나 수학능력시험처럼 대학진학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그 속에 함정이 있다. 일제고사의 성적에 따라 학생들의 수준의 결정되고 심지어는 우열반 편성의 기준으로 사용되는 경우도 있다는 점이다. 일제고사 성적이 떨어지는 학생들은 열반에 속하고 성적이 뛰어난 학생들은 우반에 속하여 체계적인 관리와 지도를 받는 일도 있다. 이런 상황을 무시하고 교육 당국은 일제고사를 통하여 전국 학생들의 성적 분포도를 살펴보고 성적이 떨어지는 학교나 학생들에게는 좀 더 많은 지원을 하겠다는 의
2009-04-02 15:19지난달 31일에 실시된 진단평가의 후폭풍이 학업성취도평가에 결코 뒤지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진단평가 결과 기준점수에 못미친 학생들을 상대로 집중 지도에 나서 학년말까지 학업성취도를 최대한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담임과 교과담당 교사가 성적 미달학생을 집중 지도하는 '교과별 책임지도제'를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노컷뉴스 2009.04.01 09:54). 여기까지는 그래도 동의할 만하다. 본래 목표가 미달학생에 대한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함이었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올 한해 책임지도제를 운영한 뒤 내년 학기초까지 구제율이 75% 이상이면 '양호', 60% 이상이면 '보통', 60% 미만이면 '미흡' 등으로 평가할 계획이다(노컷뉴스 2009.04.01 09:54). 이 부분은 납득하기 어렵다. 기준이 되는 비율이 어떤 근거로 정해진 것인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구제율이라는 것은 미도달 학생 중에서 어느정도의 비율이 도달로 판정되는가에 대한 비율로 보인다. 1년내에 미도달 학생들의 75%를 도달로 바꿔 놓아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구제율이 60%미만이면 '미흡'이 된다는 것이다. 즉 40%만 구제 했으면 '미흡'이 되는 것이다. 시교육청은 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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