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아, 이제 이 학교를 다닐 수 있는 시간이 4개월이 채 남지 않은 것 같구나. 어떻게 보내야 네 인생에 추억에 남는 중학생활이 될런지 가끔 생각해 본 적도 있었겠지? 이제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조금은 고민이 될 것이다. 이 고민은 누구나 겪어야 할 통증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갈수록 앞으로 더 큰 고민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겠지? 우리 사회는 경쟁을 공정한 것이라고 보는 경향이 있다. 최근에 이력서에서 학력란을 삭제하는 추세가 있긴 하지만 모든 곳에서 졸업 학적은 매우 중요한 사람 판단 기준이 되고 있다. 이는 그만큼 대학을 중요시 하고 그 출입구인 대학입시가 능력을 가장 공정하게 판단하는 척도라고 보는 심리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대학이 다양한 입학 전형을 도입해 그 믿음이 다소 약해지기는 했어도 대학을 추첨으로 가지 않는 한 계속될 사회심리 중 하나가 아니겠니? 하지만 이런 경쟁의 문제는 긴 준비기간에 비해 평가가 너무도 짧은 시간에 이루어진다는 것이 흠이라 할 수 있다. 짧은 순간의 시험으로 큰 결과물이 좌우되는 사회가 오랫동안 이어져온 것이다. 그런데 그 장소 그 순간에 어떤 사람은 바보 같은 생각을 할 수도 있고
2013-09-10 09:11학생 인권의 날 관련하여 글짓기 대회를 한다는 공문이 왔다. 이 공문을 받은 부서에서 교내 대회를 개최하고 여기서 입상한 학생들을 도교육청 대회에 응모하도록 한다는 계획을 했다. 다른 대회도 마찬가지다. 대개 교내 대회를 열고 입상한 작품을 상급 기관에서 개최하는 대회에 응모한다. 그런데 부서에서 고민이 생겼다. 글짓기 대회는 초등학생들이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그래서 글짓기 대신에 글쓰기 대회라고 명명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둘의 뜻이 차이가 공론화되고 급기야 나에게 의견을 물어왔다. 글짓기는 오랫동안 써 오던 말이다. 반면에 글쓰기는 최근에 쓰기 시작했다. 일반 사람들이 기억하듯이 우리 어릴 때는 글짓기라고 했다. 이전에 없던 글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정학한 표현이다. ‘짓기’에 보듯 글을 지어 낸다는 표현도 적절하다. 그런데 오히려 이것이 문제가 된다는 주장이 있다. 즉 글이란 억지로 지여 내서 쓰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는 대로 자연스럽게 쓰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짓기’가 바르지 않다는 논리다. 대신 글쓰기가 타당하다고 주장한다. 여기에는 맹점이 있다. 글짓기는 억지로 지어내는 것이라는 느낌이 있어 바르지 않다는 것은 동의하
2013-09-10 09:08우리나라 교육 문제가 많은 것이 사실인데 그 뿌리는 가정교육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아버지들의 지나친 무관심을 어떻게 에너지로 바꿀 것인가는 중요한 과제이다. 유태인 가정교육의 중심이 어머니라면, 유태인의 전통과 역사를 아이들에게 공부시키는 사람은 아버지이다. 유태인 아이들은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아버지와 일대일로 토라와 탈무드 공부를 하게 된다. 유태인 아버지는 아이들에게 영원한 멘토이자 교사이다. 히브리어로 아버지라는 말에 ‘교사’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기원전 500년부터 기원후 500년에 이르기까지 구전되어 축적된 이야기들을 엮은 탈무드는 유태인들의 태교와 자녀교육에서 빠뜨릴 수 없는 교과서와도 같다. 탈무드 속 여러 가지 일화와 이야기를 통해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다양한 생각과 질문, 창의적인 대답을 이끌어낸다. 유태인 사회에서는 아버지의 권위가 매우 중요하며 절대적이다. 아버지는 아이들과 함께 유태인의 절기와 명절을 함께 준비하고, 경전을 공부하며 유적지를 찾아다닌다. 아버지의 권위는 자녀들이 자라나는 데 안정감을 주고, 존경심과 자긍심을 심어준다. 아이들은 아버지를 보고 배우며 이상적인 삶을 추구하고, 전통과 가족주의…
2013-09-10 09:05“야생화 탐사하러 굳이 강원도까지 갈 필요가 없겠네요. 이 곳에 이렇게 야생화의 종류가 다양하고 많은 지 저도 오늘 알았네요.” 일요일 교장 세 명이 숲 해설가이자 야생화 전문가인 정태민 교장(전 설봉중학교)을 모시고 칠보산 둘레길을 탐사하였다. 10시 능실중 교장실에 모여 능실중 교정 수목 탐사로 시작하였다. 정 교장은 이 곳 호매실 지구 능실마을에 거주한다. 이 분이 우리를 어디로 안내할까? 산을 좋아하는 수원시민이라면 칠보산 웬만한 코스는 다 다녀보았다. 칠보산에 있는 흔한 야생화는 어느 정도 알려져 있다. 또 야생화는 봄철이 제 철이지 가을에는 별로 많지 않다. 능실중 전나무 가지치기를 보고 한 수 가르쳐 주신다. 가지치기 할 때 원래 기둥 줄기에서 흔적이 남게 튀어나오면 아니된다고. 가지치기 할 때는 어느 정도 자란 다음에 하지 말고 어린가지를 잘라내라고. 학교 울타리용 작살나무를 보고는 좀작살나무와의 구별법을 알려준다. 열매 달린 줄기가 잎이 나온 부분과 얼마만큼 떨어져 있는가가 기준이다. 그러나 보통사람들이라면 요즘 열매를 보고 작살나무를 맞추면 된다. 다음 코스는 호매실지구 능실마을 16단지다. 아파트 내에 있는 하얀 꽃이 핀 쉬땅, 줄기에 가
2013-09-10 09:05지금까지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대학에 합격한 아이들을 보면 그들만의 공통된 비법(Know How)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건 바로 자신의 목표달성을 위해 철저한 자기관리와 효율적인 학습방법을 실천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자투리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의미 있는 봉사활동을 실천한다는 점이다. 이번 수시에서 수도권 모(某) 대학에 원서를 낸 한 여학생의 경우, 매번 모의고사를 치른 뒤 만든 오답 노트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 특별한 것이 있었다. 틀린 문제를 오답 노트에 적어 분석하고 난 뒤, 그 문제를 응용하여 본인이 직접 문제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리고 친구들에게 그 문제를 풀게 한 뒤, 틀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그 문제를 본인이 직접 설명해 주었다. 그러다 보니, 그것과 유사한 문제가 시험에 출제되면 결코 틀리는 일이 없다고 하였다. 그 아이의 꿈은 자신이 직접 쓴 작품을 영작하여 노벨문학상에 도전하는 것이었다. 우리나라 작가들이 쓴 작품이 문학적인 가치가 우수함에도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가 단 한 명도 없다는 것에 그 아이는 늘 안타까워했다. 그 아이는 이를 영어로의 번역이 문제라 생각하고 영어 공부 또한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리고 가끔 자신이 쓴
2013-09-09 17:29토요일은 언제나 즐겁다. 집에 있어도 그렇고 학교에 있어도 그렇다. 토요일이 주는 기쁨이 오래 가면 좋겠다. 운동장에는 남학생들이 아침식사를 하고 열심히 축구를 한다. 학생들의 목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 학생들의 활동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즐겁고 학생들의 카랑카랑한 목소리를 듣는 것이 즐겁다. 공부만 하는 것이 즐거운 것이 아니고 운동을 하는 것도 즐겁다. 젊은이나 늙은이나 마찬가지다. 오늘 아침의 날씨도 영국날씨와 똑같다. 약간의 보슬비가 내린다. 오늘 오후 2시에는 찾아오는 입시설명회를 하는 날이다. 보통 때면 이런 날씨가 마음에 들지만 오늘은 그렇지 않다. 학교가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데다 날씨까지 좋지 않으면 참석률이 떨어질까봐 걱정이 앞선다. 좋은 날씨 속에 많은 고입을 앞둔 학부모님들과 학생들이 우리학교를 방문을 하면 좋겠다. 학교가 너무 예쁘고 아름다우며 학문하기에 아주 적합하기에 한번 방문을 한 학생들은 우리학교를 꼭 입학하고 싶어 한다. 그 정도로 아름답고 쾌적한 학교다. 자연과 더불어 생활할 수 있는 학교다. 새소리를 들을 수 있는 학교다. 사시사철 꽃을 볼 수 있는 학교다. 시가 절로 나오는 학교다. 음악이 절로 나오는 학교다. 독서하
2013-09-09 17:27학기초.매주월요일야간자율학습시간마다초등학교5학년수학책을펼쳐놓고문제를푸는한 학생의모습을발견하곤하였다.수능공부하기도버거운고3 이기에지원자의그런 행동이처음에는이해를 못했다.그이유가궁금하여그 여학생을 조용히불러 물었다. “고3이 이럴 시간이 어디 있니?” “그런 것이 아니라…” 그 아이는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을 회피했다. 그리고 더 큰 오해를 사는 것이 두려워서인지 지금의 상황을 이야기해 주었다. 매주 화요일마다 방문하는 지역아동센터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해 가르칠 교재연구를 하고 있다며 자신의선행을알리지말것을요구하였다. 나중에 안 사실이었지만, 그 여학생이저소득층자녀를위해학습재능기부를시작한것은고등학교1학년때부터의일이었다.초등학교선생님이되겠다는하나의일념으로시작한이 활동이이제는생활의중요한한부분이되었다고 그 아이는 말했다.이활동으로성적이떨어지지않을까담임으로서걱정이되었으나그 아이의성적은항상최상위를 유지하였습니다. "가르치는것이배우는것이다"라는 말이 있듯,그 아이는교재연구를하면서막연하게알고 있던내용을확실하게알게된경우가많았다고하였습니다.그리고교재연구를하지않아곤혹을치른자신의 경험담을이야기해주었다. 봉사활동 첫 날. 가리키는 대상이초등학생 저학년이라우습게여기고그날가르칠 교재 연구
2013-09-09 17:26그 무덥던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다. 출근길 보도블럭 경계석에 고추잠자리가 앉아 햇볕을 즐기고 있다.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도 날아가지 앉는다. 혹시 추워서 죽었을까? 아니다. 날아서 가까이 있는 회양목에 앉는다. 가을이 깊어지니 잠자리의 활동력이 줄어들었다. 하늘을 떼지어 날며 위용을 과시하던 모습은 오간데 없다. 그저 햇볕 쬐는 곳을 찾아 휴식을 취한다. 카메라가 가까이 다가가도 몸을 내맡긴다. 아침 기상 시끄러운 말매미 울음소리에 인상을 쓰곤 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말매미 울음소리의 강도가 약해졌다. 말매미 소리에 잠을 깨는 일이 없어졌다. 아파트 화단에 나가보니 수명을 다한 말매미가 떨어져 있다. 일월저수지가 보이는 우리 아파트. 아침 운동을 하는 사람들 복장이 어느새 긴팔로 싹 바뀌었다. 기온이 그만큼 낮아진 것이다. 은행나무잎은 노랗게 물들고 벚나무잎도 분홍색으로 바뀌기 시작한다. 카메라를 들고 일월공원으로 나간다. 산딸나무 열배가 붉게 물들어 아이들 막대사탕처럼 보인다. 직박구리 가족이 아침 식사를 나왔다. 열매를 따먹으며 배를 채운다. 일명 밭밭중학교인 우리 학교. 밤송이가 점차 벌어지기 시작한다. 추석이 가까이 왔다는 것을 알려준다. 밤
2013-09-09 17:26매월 1일이면 지인으로부터 안부문자가 온다. 보내는 분이 한 네 분 정도 되는데 두 분은 의례적인 안부인사이고 두 분은 문자에 정성이 가득 담겼다. 그 안부 편지를 읽으며 마음의 자세를 가다듬고 인생을 생각하면서 새 달 첫날을 힘차게 출발한다. 그 분이 보내온 문자 1월과 9월분을 소개한다. 1월.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인연은 건강합니다. 누군가에게 의미가 되는 인연은 아름답습니다. 누군가에게 꿈을 갖게 하는 인연은 더욱 아름답습니다. 누군가에게 성장이 되게 하는 인연은 행복합니다. 지난 한 해의 인연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계사년에도 누군가에게 뜻 깊은 인연으로 남는 한 해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9월. "가을이 깊어가면서 아침 저녁 공기도 점점 차가와집니다. 파란 가을하늘, 맑은 햇볕, 상쾌한 바람이 함께하는 가을은 참 좋은 계절인 것 같습니다. 좋은 계절처럼 늘 좋은 일만 가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일교차 큰 요즘, 감기 조심하시고 늘 행복하세요~^^" 이 분은 우리 학교 학부모다. 학부모의 자격으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중부경찰서 어머니폴리스 연합단장 이름으로 온다. 그러니까 이런 안부 문자를 받은 것이 햇수로 2년째다. 변치 않는 그 정성, 감동
2013-09-06 14:09우리는 삶을 살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살아간다. 그 가운데는 무언가를 위하여 약속을 하여 만나는 경우가 많다. 학교에서도 학생들을 만나기 위하여 여러 가지 사유로 약속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그 가운데 약속을 잘 지키는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로 뚜렷하게 구분이 된다. 얼마 전에 단순한 식사가 아니고 상당히 한국에서는 수준 높다는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한결같이 바쁜 분들인데도 약속 시간을 잘 지킨 것에 감동을 받았다. 쭉 봤더니 연봉 순서대로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10억 짜리가 제일 먼저 나타나고 나중에 보니까 연봉 2천만원 짜리가 제일 나중에 나타나는 것이다. 그걸 보면서 “아 역시 성공한 사람들은 다르구나. 약속 시간은 칼같이 지키는구나. 다른 사람의 시간을 굉장히 소중히 하는구나”라는 그런 생각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미국의 퓨처리스트라는 잡지가 있다. 거기서 지난 5년 동안 도대체 성공하기 위해서는 청춘에 무엇을 해야 하느냐, 어떤 사람들이 성공 했느냐 라는 것을 굉장히 큰돈을 들여서 조사시켰다. 저명한 학자들로 하여금 조사를 한 것인데, 성공하기 위해서는 가장 핵심적인것은 '좋은 습관'이라는 것이다. 좋은 습관을 가져야 한다는 것
2013-09-06 1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