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의 이야기지만 교장연수과정에 5분 발표가 있다. 10%의 연수성적에 들어가고 협력위원과 현직교장선생님이 평가를 한다. 마치 면접시험을 치르는 기분이고 긴장도 되었다. 발표내용은 학교경영우수사례, 훈화, 경험담 중에서 한 가지를 택하여 5분 내에 분임 원 앞에서 발표를 해야 한다. 원고를 보고 읽는 분도 있고 중간 중간에 원고를 봐가며 발표하는 분도 있고 원고 없이 발표하는 사람은 손꼽을 정도였다. 쉬운 것 같지만 5분이라는 시간 안에 내용을 요약하여 청중에게 잘 전달한다는 것은 학교장에게 매우 중요한 자격요건도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말하자면 5분 스피치, 또는 5분 발언과 같은 것으로 학교장이 되어 학생들 앞에서 또는 교직원이나 학부모들 앞에서 얼마나 설득력 있는 표현으로 말을 하는가를 훈련을 쌓는 것이라고 본다. 알리고자 하는 메시지의 내용을 재미있게, 일목요연하게 상대방에게 전하는 훈련이 평소에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기관의 장으로서 신언서판(身言書判)의 두 번째 덕목인 말하기 시험을 치른 셈이다. 욕심을 내다보면 장황해지거나 산만지기 쉽고 이야기의 핵심을 잃기 쉽다. 우리교육에서 남의 이야기를 듣고 말하는 훈련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기…
2006-04-19 10:59
학교의 교육실습이 무르익어 가고 있다. 이번 주부터는 수업연구 공개가 시작되었다. 짧은 준비기간에 언제 그렇게 많은 교재연구를 하고 교재를 제작하였는지, 실습생 같지 않다. 그러나 수업은 언제나 떨리는 법. 수업공개는 더욱 부담이 간다. 그러면서 교직에 한 발 한 발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리라. 오늘 영어, 과학과 교생(교육대학원 재학) 두 명이 수업공개를 하였다. 처음 수업으로선 정말 잘 하였다. 수업자 자평에서 나온 점수는 겸손하게 각각 '82점'과 '우'란다. 지도교사는 더 후하게 점수를 준다. 문득, 초임교사 시절이 생각이 난다. 으례 공개수업은 내 차례였다. 경력 15년까지 한 해 한 차례 이상 수업을 공개하였다. 어느 해는 세 차례 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그 때마다 나 자신의 교직적 성장을 가져왔다고 확신하고 싶다. 처음에는 공개수업이 두려워 떨었지만 어느 정도 경력을 쌓으니 평가반성회가 두려웠다. '혹시 참관자들이 혹평이라도 한다면?' 남들이 나를 평가하는 것은 그야말로 냉혹하다. 허점을 귀신같이 잡아낸다. 그러나 실상은 그것이 나에게 도움이 된다. 충고하는 말은 귀에 거슬리지만, 입에 쓴 것이 몸에는 좋은 것이다. 부장교사가 되고 나서 공개수업
2006-04-19 10:584월 임시국회에서의 처리를 목표로 한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개정안(이하 개정안)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예컨대 지난 5일 한국교총 등 교원 3단체, 전국 시·도 교육위원회, 전국 초·중·고 교장회는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정안 중단을 촉구했다. 개정안의 쟁점은 크게 두 가지다. 교육감과 교육위원의 주민직선제 선출과 교육위원회의 지방의회 통합 및 교육위원의 정당명부 비례대표제이다. 이중 교육감과 교육위원의 주민직선제 선출은 여야가 이미 합의했다. 그래서인지 대체로 설득력을 얻는 분위기다. 사실 학교운영위원들이 선출하는 현행 교육감선거는 많은 부작용을 낳았다. 학교운영위원회 선출에서의 제 사람 심기, 학맥으로 뭉치기, 금품수수 등 소수의 선거인단이라는 구조적 약점을 파고드는 지능적 선거운동이 가장 신성해야 할 교육계 물을 흐려 놓았던 것. 법이 통과되면 오는 8월부터 시행에 들어가지만, 선거비용·선거날의 휴일 지정문제·기득권세력의 반발 등을 감안해 2010년 지방선거와 같이 치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무엇보다 충분한 성숙기간을 거쳐 졸속개정이 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일리 있는 과정으로 보인다. 교육계가 반발하고 있는 것은 교육위원회의 지방
2006-04-18 13:37
다음주로 예정된 중간고사 기간이 다가오면서 선생님들께서 막바지 출제 준비에 여념이 없습니다. 특히 상대평가로 전환된 뒤부터는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님들까지도 성적에 대하여 관심이 많기 때문에 출제에 더욱 정성을 기해야 합니다. 행여나 있을 지 모를 시험 관련 정보의 유출을 막기 위하여 교무실 출입문에는 학생 출입 금지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이제 중간고사가 끝날 때까지는 학생들이나 선생님들도 긴장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야 하겠지요.
2006-04-18 13:37‘대한민국 국민 0.5%는 끼리끼리 결혼을 선호한다.’는 얘기를 듣고 기분 좋을 사람은 없다. 특권층에 관한 얘기인데다 끼리끼리라는 말이 거부감을 주지만 그렇다고 열 받을 필요도 없다. 어차피 0.5%에 들어있는 사람들보다 나머지 99.5%에 속하는 사람들이 199배나 많으니 위안도 된다. 물론 0.5%의 부유층이 경제를 지배하면서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심화되면 사회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우려에 그치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여론을 주도하며 올바른 사회로 이끌게 되어 있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공동생활을 하려면 더불어 살아야 하는 게 원칙이다. 그런데도 패를 지어 따로따로 노는 집단이 생기기 마련이다. 어쩌면 끼리끼리 어울리고, 끼리끼리 몰려다니는 것은 어느 사회에서나 늘 있어 왔던 일이다. 0.5%의 부유층들이 배우자를 선택할 때 자기 가족과 잘 어울릴 수 있느냐를 중요하게 생각하거나 비슷한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을 선호하는 것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하면 오히려 마음 편하다. 그런데 강남 부자들이 강남 사람을 선호하고, 어느 대학을 나왔느냐보다 출신고교를 더 중시하는 이유가 자라온 환경이 다르면 부를 유지하는데
2006-04-18 09:06해마다 이때쯤이면 슬슬 겁이 난다. 저녁 뉴스 시간이 두렵고 사람들의 시선이 두렵다. 왜냐하면 마치 기획 시리즈처럼 언론에서는 교육 부조리가 계속 보도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다. 빌미는 늘 우리 교사들이 제공하고 있었으니까. 최근 몇 년 간 우리 교사들은 5월을 맞이하면서 살얼음판을 디디는 초조함으로 살아왔다. 교사들은 기득권에 안주한 대표적 저항세력으로 매도되었고, 반성과 개혁에는 미온적이었으며, 촌지수수를 비롯한 교육부조리가 끊어지지 않았고, 걸핏하면 거리에 나가 밥그릇 지키기에 급급했다. 이런 우리들의 모습에 대하여 누가 존경심을 가졌겠는가. 늘 개혁의 대상으로만 각인되었을 것은 뻔하다. ‘촌지에 무너진 스승의 날’이란 기사를 보면서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이 든다. 스승의 날만 되면 촌지 수수 등 각종 교육부조리가 불거지면서 그 부끄러움을 감내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이날을 아예 휴업일로 정했다는 것이다. 고뇌에 찬 결정(?)에 동의하면서도 무엇인가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것 같아 마음이 허전하다. 제자와 함께 하지 못하는 ‘스승의 날’이란 자식들과 함께 하지 못한 ‘초라한 아비의 생일날’과 무엇이 다르랴? 그러나 한편으로는 차라리 잘 된
2006-04-18 09:06
야간자율학습이 실시되고 있는 학급마다 교실 전면 게시판의 크기에 맞는 현수막이 붙었습니다. 학생들의 자율학습을 주관하고 있는 학년부장 선생님들이 학습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랍니다. 한창 피가 끓는 이팔청춘의 아이들을 한 교실에 몰아 놓고 밤늦게까지 공부시킨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공부보다는 친구와 잡담을 하는 것에 능숙한 아이가 있는가 하면 음악을 듣느라고 시간을 허비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주기 위하여 현수막을 붙여 놓은 것인데, 그 효과는 예상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자율학습을 하는 도중에 잠깐 고개를 들면 현수막이 보이기 때문에 아이들은 의식적으로 자신의 태도와 행동을 가다듬기 마련입니다. 어찌보면 이런 현수막을 부착하면서까지 아이들의 학습의욕을 북돋워야 한다는 현실이 서글프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더 열심히 노력해서 본인이 원하는 학교에 진학할 수만 있다면 그보다 더한 일도 감내할 수 있는 것이 선생님들의 생각이랍니다.
2006-04-18 09:06
학년초, 교장과 교감은 신규교사와 3년 미만의 저경력 교사에 대한 수업 장학을 하고 있습니다. 1학년 어느 반을 들어가니 학급 환경 구성이 정성스럽게 되어 있고 사제동행한 흔적이 곳곳에 보입니다. 교감으로선 그 담임 선생님과 학생들이 고마울 따름이죠. 사물함 뚜껑에도 '나의 다짐'이 표시되어 있는데 학생마다 그 내용이 다 다르고 글씨체를 보니까 개성도 드러나 있네요. 사물함에 물건을 넣거나 꺼낼 적마다 그 다짐을 읽게 하니 교육적 효과도 크다고 봅니다. 어느 학생은 장미 그림까지 그려 넣었네요. 어절(語節)도 줄여 '열공'이라는 단어를 탄생시켰네요. 교감은 '열공'을 '열심히 공부'로 해석했습니다. 맞습니까? 그러고 보니 '열강(熱講)'만 있는 것이 아니군요.
2006-04-18 09:05서울지역 초중고교장협의회는 '승의 날이 교육자의 노고를 위로하는 행사가 아니라 해마다 선물이나 촌지수수 문제를 부각시키는 바람에 부작용이 더 크다. 2월 올해 수업계획을 세울 때 학교별로 스승의 날을 자율휴업일로 정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동아일보 4월 17일자) 이런 기사를 본 후 출근했다. 일부 교사들도 이 이야기를 주제로 간혹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보였다. 우리학교(서울 대방중학교, 교장: 이선희)는 이미 휴업하기로 학사일정이 짜여져 있다. 발표는 16일에 했지만 대부분의 학교들이 올해 학사일정을 짜면서 스승의 날을 휴무하기로 했었다. '휴업을 하면 스승을 찾아오는 학생들에게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라는 우려의 소리도 있었지만 스승의 날을 휴무함으로써 실제보다 부풀려진 촌지문제를 없애는 것에 동의하였기 때문이다. 교사들과 스승의날 휴무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이었다. '누가 스승의날 만들어 달라고 했나. 원하지도 않은 스승의 날을 만들었으면 이날을 축하해 주지는 못할망정 온갖 비리의 온상으로 몰아 붙이면서 무슨 말들이 그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스승의날 휴무한다고 해서 연간 수업일수 못채우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수업을 적게하는 것도 아닌데 교
2006-04-18 09:04
한국교원대학교 종합교육연수원에서 2006학년도 교장자격연수가 시작됐다. 1차 259명의 초등교장연수가 시작 된지 2주가 지나고 지금은 3주로 접어들었다. 시․도 연수과정을 합치면 절반이 지나간 셈이다. 종합교육연수원에서 연수를 받고 숙소가 있는 기숙사동으로 가려면 작은 능선을 넘어야 한다. 고개라고 하기엔 작은 이 고개를 누군가 교장고개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교원대에서 교장연수를 시작한지 20년이 되었다고 하니 지금까지 이 고개를 넘어 다니면서 교장연수를 받은 분들이 전국에 얼마나 많은가 짐작이 간다. 올해만 해도 6차까지 연수가 계획되어 있어서 총 1,838명의 연수를 실시하자면 12월 22일까지 연수는 이어진다고 한다. 자격연수로서는 마지막 과정이고 보면 이 연수과정에 오기까지 보이지 않는 교장고개를 얼마나 많이 넘었을까? 교감으로 승진하기 위해 부가점수를 받으려고 벽지학교를 찾아 갈 때 넘어 다니던 고개를 비롯하여 연구점수를 채우기 위해 넘은 고비도 힘들었을 것이고 일반연수의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넘은 고개, 연구학교, 농진 점수, 부장점수, 가장 어려웠던 근무성적 점수를 넘는 고개도 힘들었을 것이다. 아침운동을 하고 식사를 한 다음에
2006-04-18 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