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물건을 숨긴 아이에게 왜 그랬는지 물은 적이 있다.처음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잠시 기다리자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걔가 저랑 안 놀아줘서요.”서운했던 모양이다. 같이 놀고 싶었는데 마음대로 되지 않았고, 화도 났을 것이다. 그 말을 듣고 나면 아이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는 조금 이해된다. 그렇다고 친구의 물건을 숨긴 일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아이를 지도하다 보면 이 두 가지를 함께 놓고 보는 일이 생각보다 어렵다. 사정을 들으면 마음이 약해질 때가 있고, 잘못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앞서면 아이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지 못할 때도 있다. “그럴 수도 있지”하고 넘어가는 것도 맞지 않고,“이유가 뭐든 잘못했잖아”하고 끝내는 것도 어딘가 부족하다.그래서 아이의 마음과 행동은 따로 보려고 한다.친구가 자신과 놀아주지 않아 서운할 수 있다. 화가 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마음 때문에 친구의 물건을 숨겨도 되는 것은 아니다. “속상했던 건 알겠어. 그래도 친구 물건을 숨긴 건 네가 다시 바로잡아야 해.” 그다음에는 아이가 자신이 만든 결과를 직접 수습하게 한다.숨긴 물건은 제자리에 돌려놓고, 친구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생각해 보
2026-10-02 17:01대학 강의실의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가운데, 사회생활을 하다가 다시 배움의 길로 들어선 성인 학생과 외국인 학생들이 대학의 새로운 구성원이 되고 있다. 내가 맡았던 강의실도 절반가량은 사회생활을 경험한 학생들이었다. 자녀가 결혼할 나이가 된 학생도 여럿 있었다. 자녀의 결혼을 축하하는 떡을 가져와 함께 나누는 날이면, 강의실에는 수업 이야기와 더불어 살아온 날들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그들을 보며 생각했다. 사람을 다시 책상 앞에 앉게 하는 힘은 무엇일까. 가정과 일터에서 이미 많은 역할을 감당해 온 이들이 낯선 전공 용어를 익히고, 과제를 준비하고, 시험을 치르는 수고를 기꺼이 받아들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매슬로의 욕구 단계 이론은 인간의 욕구를 생리적 욕구, 안전 욕구, 애정과 소속 욕구, 존중 욕구, 자아실현 욕구로 설명한다. 그 가운데 자아실현은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펼쳐 가려는 욕구이다. 배움으로 하나를 이루면 다음 가능성이 보이고, 어제보다 성장한 자신을 만나면 또 다른 도전을 꿈꾸게 된다. 내게 성인 학생들의 학구열은 이러한 성장의 욕구가 삶 속에서 드러나는 모습이었다. 해가 일찍 저무는 겨울날의 수업이었다. 창밖에는
2026-10-02 16:57외국인 체류 자격 심사를 강화하는 일본 정부가 내년 100억 엔(873억 원) 이상의 예산을 들여 자국에 머무는 외국인들의 일본어 교육에 나서기로 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문부과학성은 급증한 체류 외국인의 일본어 교육을 위한 ‘일본어 교육 지원 종합’ 패키지를 마련했다. 지난해 말 기준 일본 체류 외국인은 약 413만 명으로 12년 전의 2배로 증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공립 초·중학교에서 일본어 지도가 필요한 학생 수도 지난해 8만 명을 넘어섰다. 이처럼 일본어 교육 수요가 급증했으나 관련 예산과 인력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새로 마련된 방안은 외국인 학생이 초·중학교 학습에 필요한 초기 지도를 받는 ‘프리 클래스’ 개설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프리 클래스에서는 일본어로 의사소통이 어려운 초·중학생이 정규 수업에 더해 기초 일본어와 학교생활 규칙 등을 집중적으로 배우게 된다. 이 클래스를 개설하는 지자체에는 지원을 해주고, 이후에는 대면·온라인 지도 거점을 일본 전역에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까지 지원하는 일본어 교육 센터 기능을 지자체가 정비하도록 했다. 각 현에서
2026-10-02 14:04
금융교육의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론 설명보다는 실생활과 맞닿은 실습형 교육에 대한 요구가 높다. 토리에듀핀(대표 김도형·사진)이 개발한 ‘마루랩(maruLab)’은 인공지능(AI)과 금융 데이터를 결합해 모의투자와 자산관리를 통합 실습할 수 있도록 설계된 에듀테크 플랫폼이다. 실제 금융 환경을 그대로 옮겨 학생 스스로 자산을 운용하며 위험 관리의 중요성과 보상 메커니즘을 익히도록 설계했다. 김도형 대표는 “금융교육의 가장 핵심은 습관”이라며 “자신의 욕심이나 포모(FOMO) 등을 이해하고 금융 습관과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마루랩은 단순화된 모의주식 투자 게임에 그치지 않고 예금·적금, 채권, 가상자산 등 다양한 자산군을 포괄해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도록 돕는다. 특히 현실 세계의 시장을 실시간으로 모사해 현실 금융 시장과 유사한 환경을 제공한다는 게 기술적 차별점이다. 트레이딩뷰(TradingView) 차트는 국내 주식은 물론 해외 종목의 보조 지표와 데이터까지 제공한다. 여기에 기업의 매출, 영업이익, 주가수익비율(PER), 주당순자산가치(BPS) 등 공시 및 재무지표를 요약해 보여줌으로써 기업의…
2026-10-02 10:36
강원교총(회장 장재희·사진 오른쪽 세 번째)과 강원교육청은 1일 도교육청 교육감실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강원교총은 교육 현장의 핵심 현안을 전달하고, 교육청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강원교총은 지난 3월 체결된 단체교섭 합의에 따른 파견교사 배치 조속 이행, 정책협의회 구성 및 정례화, 저경력 교사들을 위한 도심지역 관사 확대 등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이행을 요구했다. 강삼영(가운데) 교육감은 “교총이 제안한 현장 목소리에 공감한다”면서 “합의사항 이행과 교원의 처우개선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장재희 회장은 “학교 현장의 실질적인 변화를 위해 합의사항들이 차질 없이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교총에서 장재희 회장을 비롯해 황창환 수석부회장, 한우석 부회장, 전종광 기획소통위원, 박영식 2030청년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2026-10-02 09:40
대학 교육체계를 인공지능(AI) 중심으로 전환하는 ‘AI중심대학’ 18곳과 산업 현장에 필요한 AI 융합인재를 양성하는 ‘AX대학원’ 15곳이 선정됐다. AI중심대학에는 금오공대·포스텍·한양대가 신규 선정됐으며 기존 SW중심대학 15곳이 전환해 참여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29일 연세대 백양누리홀에서 ‘AI중심대학·AX대학원 공동 출범식’을 열고 올해 참여대학 선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AI중심대학은 금오공대·포스텍·한양대가 신규 선정됐다. 기존 SW중심대학에서 전환한 대학은 가천대·건양대·고려대 세종캠퍼스·고려대·군산대·동아대·목원대·서강대·성균관대·순천대·순천향대·숭실대·연세대·조선대·한림대 등 15곳이다. 선정 대학에는 대학당 최장 8년간 연 30억원이 지원된다. 대학들은 AI 전공교육을 강화하고 전교생을 대상으로 AI 기초교육을 의무화한다. 기존 전공과 AI를 연계한 융합교과목도 신설해 대학 교육체계를 AI 중심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AX대학원에는 경국대·금오공대·서강대·성균관대·세종대·순천대·순천향대·연세대·인하대·창원대·포스텍·한국에너지공대·한림대·한양대·한양대 ERICA 등 15곳이 선정됐다. 대학당 최장 6년간 연 30억원을…
2026-10-02 09:12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과 충북교육청이 학습데이터를 활용한 학생 맞춤형 교육을 위해 협력한다. 학습데이터 수집·연계·활용을 위한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디지털 학습을 지원하는 교육 콘텐츠 연계도 확대한다. KERIS는 1일 충북교육청과 ‘학생 맞춤형 미래교육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사진)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양 기관이 보유한 전문성과 자원을 연계해 인공지능(AI)·디지털 교육 전환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학생 맞춤형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데이터 기반 학생 맞춤형 교육을 위한 학습데이터의 수집·연계·활용 및 관리체계를 구축한다. 디지털 학습 지원을 위한 교육 콘텐츠의 연계와 확대·활용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협약을 실제 사업으로 연결하기 위한 실무협의체도 구성한다. 양 기관은 실무협의체를 중심으로 세부 협력과제를 논의하고 관련 업무 협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정제영 KERIS 원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중앙과 시·도 간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하고 AI·디지털 교육 전환을 함께 추진함으로써 교육 현장의 디지털 전환을 보다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데이터 기반 학생 맞
2026-10-02 08:43
고교 재학 당시 취업연계 장려금 신청 시기를 놓친 직업계고 등의 졸업생에게 추가 신청 기회가 주어진다. 지원 요건을 충족하면 재직기간에 따라 두 차례에 걸쳐 최대 5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한국장학재단과 교육부는 ‘2025학년도 졸업생 대상 고교 취업연계 장려금’ 추가신청을 1일부터 12월 31일 오후 6시까지 받는다고 밝혔다. 재학 당시 신청하지 못한 졸업생에게 추가 기회를 제공해 지원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한 조치다. 대상은 대한민국 국적의 2025학년도 직업계고 졸업생과 일반고 졸업생 가운데 직업교육 위탁과정에 6개월(180일) 이상 참여한 학생이다. 올해 2월 졸업자가 해당하며 재학 당시 이미 신청을 완료한 졸업생은 다시 신청할 필요가 없다. 장려금은 고용보험 정보를 통해 확인된 재직기간에 따라 두 차례로 나눠 지급한다. 사업기준일인 지난해 10월 1일부터 12개월 이내에 3개월의 재직기간이 확인되면 1차로 200만원을 지원한다. 이후 1차 지급을 받은 사람 가운데 사업기준일부터 30개월 이내에 총 12개월의 재직기간이 확인되면 300만원을 추가로 지급한다. 다만 정규학기 졸업 여부가 확인되지 않거나 고용보험 가입정보를 통해 재직기간이 확인되지
2026-10-02 08:42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한국어 글쓰기 실력을 겨루는 한글백일장이 열린다. 1992년 시작된 대회로 지금까지 100여개국 외국인과 재외동포 4만여 명이 참가했다. 연세대 언어연구교육원 한국어학당은 7일 한국어학당 대강당에서 ‘제32회 외국인 한글백일장’을 개최한다. 참가자들은 당일 제시되는 주제에 따라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한국어 글로 표현하게 된다. 외국인 한글백일장은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고 한국어 학습자의 글쓰기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1992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지난 34년간 100여개국 4만여명의 외국인과 재외동포가 참가했다. 지난해 제31회 대회에는 76개국에서 1370여명이 참가해 ‘거울’과 ‘추억’을 주제로 글을 썼다. 올해는 1926년 ‘가갸날’을 처음 지정해 기념한 지 100년이 되는 해이자 훈민정음 반포 580주년이다. 대회에는 유학생뿐 아니라 외국인 근로자와 결혼이민자 등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참여할 수 있다. 시상은 장원인 총장상 1명과 금상 4명 등을 포함해 모두 68명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상금, 트로피를 수여하며 시상식은 28일 한국어학당 대강당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아모레퍼시픽과 이희건한일
2026-10-02 08:40
높고 청명해진 하늘 아래 계절의 시계는 어느덧 완연한 가을의 한가운데를 가리킨다. 산야를 붉게 물들이는 단풍의 절정까지는 아직 기다림이 필요하지만, 대자연은 이미 대지 위에 형형색색의 가을꽃을 피워 올리며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왔다. 가을꽃은 한 해의 성숙과 결실을 품은 담담하고도 깊은 위로에 가깝다. 보랏빛 몽환을 뿜어내는 천일홍부터 바람에 일렁이는 순백의 구절초, 강변을 황금빛으로 채운 코스모스, 그리고 은빛 물결로 도심을 수놓는 억새까지. 저마다의 색채와 향기로 무장한 가을꽃들은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잠시 걸음을 멈추고 심호흡을 하라 손짓한다. 유네스코 지질공원의 협곡을 굽어보는 정원부터 솔숲 향기 그윽한 야생화 단지, 서해의 낙조와 어우러진 해안 꽃밭까지 각양각색의 매력을 뽐내는 전국의 대표 가을꽃 축제를 소개한다. 계절의 온기를 품은 꽃길을 따라 깊어가는 가을의 서정을 온몸으로 만끽해 보자. ◎ 인제 가을꽃축제 강원도 인제는 설악산의 가을 단풍이 가장 먼저 시작되는 곳 중 하나다. 백두대간의 수려한 암봉들이 병풍처럼 둘러싼 내설악광장에서 열리는 '인제 가을꽃축제'는 대자연의 원시림과 사람의 손길로 정성껏 가꾼 꽃밭이 가장 자연스럽게
2026-10-01 1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