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를 만나는가에 따라 삶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그래서 만남을 소중하게 여긴다. 오랫만에 반가운 연하엽서가 일본에서 날아왔다. 일본에서는 새해를 맞이하면서 안부를 전하는 수단으로 화려하지 않은 연하엽서 한장을 사용하는 것이 문화로 정착되어 있다. '모든 것이 잘 되기를 바란다'는 문구가 담김 엽서를 큐슈 고쿠라에서 한국어학원을 열어 한국어를 가르치고 계신 선생님이 보내 온 것이다. "존경하는 원장님께 새해 인사 드립니다. 올해에도 하시고자 하는 일 모두 성취하시고 늘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라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원장님 덕분에 5년만에 방송통신대 학점 다 채우고 올 2월에는 졸업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인생이 더 풍요로워진 것 같습니다라는 내용이 실려 있었다. 재일동포 2세로 출생하여 어려운 여건 가운데서도 조선학교를 졸업하고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한국어 강사를 하면서 하나의 소원이 있었다면 그것은 바로 대학 졸업장을 손에 넣고자 하는 것이었으리라. 이런 소망을 달성하게 해 준 것이 바로 한국에서 최대 학생수를 자랑하는 한국방송통신대학이다. 이 선생님은 필자가 교육원장으로 후쿠오카에 근무하던 시절 나름대로 혼자서 한국어 가
2014-01-09 21:11“1985학년도 4학년 2반 어린이들과 학부모님께 늦었지만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학년초 담임을 했으면 그 학년을 마쳤어야 하는데 중학교로 전직 발령을 받아 죄송스럽게도 1학기만 가르치고 말았습니다.” 늦었지만 우선 사과의 말씀을 드리는 것이 순서일 것 같다. 그 어린이들, 29년 전 일이니 지금 나이는 39세 정도 되었을 것이다. 전직 발령이라는 핑계로 담임으로서 소명을 다하지 못한 것이다. 후임으로 발령을 받은 교사가 담임을 맡았지만 지금도 죄송한 마음이 남아 있다. 이 세상에서 아름다운 감동 하나가 모교에서 후배들을 가르치는 일 아니던가!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모교를 자원하여 발령을 받았다. 1984년 4학년 2반 담임, 1985년 4학년 2반 담임. 젊은 총각교사로서 6학년을 희망했지만 기존 교사들이 우선권을 부여 받았나 보다. 그 당시 모교는 얼마나 학급수가 컸던지 1984년에는 4학년까지 2부제 수업을 하였다. 오전반과 오후반이 있었다. 교실이 모자라 한 교실을 두 개 반이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 사용하였던 것. 교사들 상호간에도 관심이 부족하면 동료교사를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1984년 우리반 교실이 오래된 느티나무 옆 2층이었다. 이
2014-01-09 21:10겨울방학을 맞이하여 아이들이 이 기간을 어떻게 보내면 좋을까 고민하는 부모들이 많다. 평소 생활질서가 잘 잡힌 아이들이라면 긇게 문제가 될 리 없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를 기른 부모들은 한숨만 나오는 것이 방학이란다. 그래서 고민을 털어 놓는다. 잠자는 것도 하루 이틀이라면 끝나겠지 예상하였지만 그렇지 못하니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란다. 그래서 평상시 아이들에게 어떤 습관을 들이느냐는 매우 중요한 삶의 숙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런가하면 도서관을 찾아가 평상시에 읽지 못한 책을 읽는 아이들도 있다. 도서관에 오는 아이들 가운에 유독 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눈에 띈다. 학원도 가기 싫어하고, 누가 건드려도 잘 모를 정도로 책에 빠져 사는 아이도 보인다. 그런 친구를 보면 '도서관이 키운 아이'에 나오는 주인공 멜빈이 떠오른다. 그 친구도 훗날 멜빈처럼 멋지게 성장하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책에 나오는 주인공 멜빈은 호기심 많고 책을 좋아하는 아이다. 멜빈에게 리빙스턴 공립도서관은 정말 멋진 곳이다. 멜빈 같은 친구들에게 도서관은 새로운 친구를 만나게 해주고 궁금한 것을 풀고 마음껏 책과 함께 뛰노는 집이자 놀이터다. 도서관에서 책만 보는 건 아니다. 사서
2014-01-06 16:43리비히(나무물통)법칙 리비히의 - 최소량의 법칙 (Law of Minimum) 독일의 식물학자 유스투스 리비히(Justus Liebig)는 1840년 질소, 인산, 칼리 등 식물 성장에 필요한 필수 영양소 중 성장을 좌우하는 것은 넘치는 요소가 아니라 가장 부족한 요소에 의해 성장이 결정된다는 최소량의 법칙을 발표하였다. 질소, 인산, 칼륨, 석회 중 어느 하나가 부족하면 다른 것이 아무리 많이 들어 있어도 식물은 제대로 자랄 수 없다는 설명이다. 최대가 아니라 최소가 성장을 결정한다는 이론이다 이러한 리비히 법칙은 식물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국가와 경제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한 국가 경쟁력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시스템 중 가장 하위 수준에 있는 것으로 전체 수준이 결정된다. 경제적 시스템이 최상위라 하더라도 정치적 수준이 낮다면 전체 국가 경쟁력은 정치 수준에 의해 하위 수준이 된다. 특히, 우리나라의 국가 경쟁력은 국가 부패지수와 같은 청렴도에서 심각할 정도라는 평가를 받곤 했다. 서울대 '공부의 전설'이 보여준 깨진 물통 한 인간의 경쟁력도 나무 물통 판 하나하나가 인품, 성격, 실력, 사회성, 건강, 도덕성으로 되어 있어 아무리 실력이 뛰어
2014-01-06 16:41어른이란? 자신에 대한 염려보다 남을 염려하는 쪽으로 마음을 돌릴 때 비로소 어른이 된다. -존 맥노턴 어른의 사전적 의미는, 다 자란 사람, 또는 다 자라서 자기의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 주로 스무 살 이상의 사람을 통틀어 이른다. 지위나 나이, 항렬이 자기보다 높은 사람, 남의 아버지를 조금 높여 이르는 말, 결혼한 사람을 가리킨다. 여기에 내 생각을 덧붙여 본다면, 어른은 군자를 지향하는 사람이다. 공자의 군자상달(君子上達), 소인하달(小人下達)에서 가져온 생각이다. 공자가 생각한 통달(通達)은, "근본이 정직하고 옳은 것을 좋아하며 남의 말을 잘 이해하고 의도를 잘 파악하며, 남을 배려하여 자기를 낮추는 것이다. 그것이 일에서나 가정에서 통달하는 것이다." 그러니 군자는 위로 통달하기를 좋아하여 진리와 정의를 추구하는 사람다운 생활을 생각하는 사람이다. 즉, 정신적인 것을 지향하여 날마다 지혜를 추구하며 정진하니 가히 따르고 싶은 모습이다. 어른과 노인의 차이 노인의 사전적 의미는 `나이가 많이 들어 늙은 사람`이다. 누구나 노인이 된다. 노인은 아무런 노력 없이 저절로 닿는 종착역이다. 이 글을 쓰는 필자도 50대 후반이니 노인의 반열에 가
2014-01-06 16:392014년의 첫 토요일이다. 가정에서 책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세상에는 강한 자가 있고 약한 자가 있다. 강한 자가 약한 자를 괴롭히는 것을 예사로이 생각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가난한 자는 부한 자보다 약하다. 아무리 잘 살아도 공부를 못하면, 아무리 가난해도 공부를 잘 하는 이보다 약한 자가 된다. 강할 때, 약한 자를 힘들게 하지 말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인성교육이 새해에도 이루어져야 하겠다. 김동인의 ‘약한 자의 슬픔’에 나오는 강 엘리자베트는 약한 자이다. 조실부모하였다. 에리자베트는 19세 소녀이지만 재주와 용자(容姿)로 모든 동창들에게 존경과 일종의 시기를 받고 있었다. 재주로 인하여 K 남작의 집에 유하면서 오후에는 그 집 아이들에게 학과의 복습을 시키고 있었다. 이렇게 생활을 하는 약한 자였다. 친구인 혜숙이도 한편으로 보면 약한 자이다. 그는 중류층에 속하는, 넉넉한 삶이었지만 공부는 엘리자베트를 따라가지 못하는 편이었다. 쾌활한 아이들과 유쾌하게 지내던 엘리자베트는 찜찜하고 갑갑한 자기 방에 돌아와서는 무한한 적막감을 느낀다. 가정교사의 시간은 즐거웠지만 집에 와서는 아무도 자기를 맞아주는 이도 없고 쾌적하
2014-01-06 16:38오늘 서울에서 공기를 살랑이게 한 나비의 날갯짓이 다음 달 베이징에서 폭풍우를 부른다. 이른바 ‘나비효과’라 부른다. 기후학 용어 같지만 우리의 일상에도 이 원리는 깊이 스며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핵심습관(Keystone Habit)이라 부른다. 사소한 습관 하나로 생활 속에서 기계적으로 행하던 다른 습관까지 바꿀 수 있다는 말이다. 실제 운동을 시작한 사람은 전보다 인스턴트 음식을 적게 먹고, TV 시청 시간을 줄이고 독서 시간을 늘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공부를 해야 하는 학생들에게 핵심습관은 무엇일까.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수면’을 꼽는다. 우리나라 청소년의 수면 시간은 6시간 이하다. 7, 8시간을 자는 학생은 성실하지 못하고 게으르며 미래를 준비하지 못한다고 여긴다. 일부 학부모는 짧은 수면 시간을 근면성 혹은 학구열로 착각해 자녀에게 눈치를 주기도 한다. 정답이 아닌 걸 답으로 믿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다른 의견을 갖고 있다. 미국 최고 명문으로 꼽히는 세인트조지고등학교는 브라운대학교의 수면 과학자를 초빙해 10대의 수면을 연구했다. 연구 끝에 학교는 공식적인 하루 일과의 시작 시간을 전체적으로 30분 늦추는 ‘
2014-01-06 16:38연하장이 해를 거듭할수록 줄어들고 있다. 왜? 몇 년전까지만 해도 연하장을 대신 한 것이 이메일이었다. 지금은 문자 메시지,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가 대신하고 있다. 어찌보면 우리 국민의 ‘빨리빨리’ 문화에 맞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요즘도 연하장을 주고받는 사람들이 있을까? 있다. 필자의 경우, 올해 일곱 장의 연하장을 받았다. 연하장 발송은 문자 메시지나 페북으로 대신하였다. 정성이 부족하지나 않았는지 반성해 본다. 연하장에 대한 생각도 세월의 흐름에 따라 바뀌고 있다. 젊은 교사 시절, 사랑을 베풀어 주신 상관이나 선배님들께 보냈다. 제자들에게는 답신으로 보냈다. 손으로 쓰는 연하장이라 상대방마다 문구가 다 달랐다. 아마도 50 여장 이상을 보냈다. 상대 맞춤형 연하장이다. 연하장에 관한 몇 가지 질문. “연하장, 몇 장 받았지?” 이것은 내가 그만치 인간관계를 잘 맺고 있다거나 영향력(?) 있는 위치에 있다는 것이다. “연하장, 누구에게 받았지?” 나의 존재 가치에 관한 질문이다. 직위가 한참 높은 분이 보내주었다면 나의 직책은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는 자리다. “연하장, 몇 장 보냈지?” 지인들께 많이 보낼수록 희망과 미래가 있는 사람 아닐까?…
2014-01-06 16:37승희야, 이제 2014년 새해가 밝아 왔구나! 네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준비한고등학교에 합격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특별히 다른 분위기에서 공부하겠다고 많은 친구들이 가는 학교와는 다른 학교를 택한 너의 용기에 찬사를 보낸다. 그러나 네가 그 학교에 가서 내신이 불리할까봐 걱정하는 마음이 들었단다. 상당수의 학생들이 진학시에는 정보가 충분하지 않아 학교를 결정한 후 내신이 불리하니 그 학교를 그만두고 1년 후 다른 선택을 한 너의 선배들을 지켜 본 것 때문이다. 학교생활은 단순히 대학진학만을 위하여 수능준비만을 하도록 하는 곳이 아닌 공동체 생활을 통한 내신관리를 기본으로 하는 조직이라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다. 그래서 예비 고1 학생들은 고등학교 내신 관리와 수능 준비는 물론 자신의 적성을 고려해 인문, 자연계의 진로도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우선 순위를 정해 준비해야 한다. 고1은 대학입시에서 뜻하는 결과를 이루기 위해서 초석을 다져야 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따라서 예비 고1은 마음가짐부터 달라져야 한다. 고1이 되면서 3월, 6월, 9월, 11월에 모의고사가 실시되고 사이사이에 중간·기말고사가 있어 거의 매월 시험을 치르게 된다. 고등학교에 입학
2014-01-06 16:36갑오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는 새롭다는 말로서 시작한다. 새롭게 계획을 세우고 새로운 결심을 하고 새로 뜨는 해를 맞이하고 새마음으로 출근을 한다. 새해와 묵은 해의 경계는 무엇일까? 새털처럼 많은 날들 중에서 하나일 뿐이지만, 그 경계를 넘어서면 새롭고 다른 해가 되는 것이다. 모든 것에는 경계가 있다. 삼각형이든지 사각형, 오각형의 도형부터 학교와 학원 모두 출발과 졸업이라는 경계를 가지고 있다. 선을 넘어서면 이제는 다른 세상인 것이다. 지난 해부터 끝없이 '경계'라는 말을 생각해 왔다. 그 전부터 이 말이 있었겠지만, 유난히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 것은 내 삶의 경계를 넘어서는 시기여서 일 것이다. 올해 나는 지천명에 접어든다. 불혹을 지나 지천명이라는 새로운 경계를 시작하며 많은 것을 허물 수 있으리라. 여자로서의 삶보다는 인간으로의 삶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축복의 시간이 되었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같은 청춘에서 한 걸음 벗어나 보다 깊은 영혼을 들여다보고 공부를 하는 삶이고 싶다. 자연의 일부로서 내가 이 대지와 호흡하고 싶다. 철학책을 진지하게 읽으며 밤을 새우고 싶다. 욕망 앞에서 부끄러워하지 않고 가지고 싶은 것은 가지고 싶다고 말하
2014-01-06 1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