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기획되었지만 여러 이유로 개봉되지 못했던 영화 귀향. 후원을 받아야만 제작이 가능했을 정도로 제작비가 부족했고, 개봉관이 많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350만 명이 넘는 관객이 우리의 아픈 역사와 힘겹게 마주했다. 불과 두 세대 앞서서 실재했던 위안부 문제는 너무나 참혹하여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마주하기 두려운 너무나 아픈 역사의 기억 2015년 12월 28일 우리나라와 일본 당국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잠정 합의안을 발표했다. 이전과 비교하면 보다 진일보한 협의라는 찬성 견해와 진정성이 없는 일본의 교묘한 면피용 방안이라는 반대 견해가 팽팽하다. 어느 순간부터 위안부 문제는 외교·정치 문제로 이슈화되고 있다. 하지만 위안부 문제는 인간 존엄을 무참히 짓밟은 만행이며, 개인의 삶을 철저히 파괴한 범죄 행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안부 문제를 ‘협상’으로 끌고 가는 것은 피해 할머니들을 또다시 욕보이는 일이 아닐까? 지난날의 잘못을 객관적으로 인정하고 밝힌 후, 범죄에 대한 사죄와 응당한 배상을 하는 일은 ‘협상 대상’이 아닌 ‘당연한 일’인 것이다. 위안부 문제는 너무나 아픈 상처이기에 마주하기 두려울 수도 있고, 감추고 싶을 수도 있다.…
2016-12-01 00:00올해 우리 반에는 말을 더듬고, 어휘력이 떨어져 의사소통이 쉽지 않은 민선(가명)이가 있다. 담임교사마저 민선이와 한두 마디 나누는 것이 힘들다고 느꼈으니, 계속 같이 지내는 친구들은 오죽할까? 그래서 학기 초부터 걱정이 많았다. 아니나 다를까 대부분의 아이는 3월 초부터 민선이를 매우 불편해했다. 우리 반 학생들이 민선이를 불편해하는 것은 비단 의사소통 문제만은 아니었다. 더 큰 문제는 민선이의 무질서하고 절제되지 않는 행동이었다. 예를 들면 코딱지를 파기 위해 1분 이상 콧구멍을 쑤시고 흐트러진 머리를 오전 내내 가만히 내버려 둔다거나, 물병 마개에 구멍을 내어 친구를 향해 물총을 쏘고, 교실 바닥에 물을 흥건히 흘려 놓기 일쑤였다. 친구에게 험한 말을 자주 하고, 엉덩이를 들이밀어 지나가는 친구의 진행 방향을 방해한다거나, 지나가면서 팔이나 어깨로 남의 몸을 툭 치는 행동 등을 하곤 했다. 몇몇 아이들은 민선이의 돌출·과잉행동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고, 왜 민선이에게는 벌점을 안 주냐며 따지기도 했다. 말싸움·사소한 손찌검·몸싸움 등 학교폭력에 준하는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한마디로 아슬아슬했다. 다행히도 어른스러운 몇몇 아이들이 ‘민선이가 고의로 그러는
2016-12-01 00:00아무리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되고, 기술이 발전한다 해도 인간의 학습 과정과 교육과정을 대신해주는 첨단 학습기계나 교육적 기술은 발전하지 않는다. 손가락 하나만 클릭하면 모든 걸 저절로 배울 수 있는 ‘만능의 기술’은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아날로그 사회에서 디지털 사회로 급격한 발전을 거듭하는 과정을 살펴보자. 오프라인에서 인간적 접촉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전통적 교육은 온라인이나 사이버 공간으로 옮겨졌고, 수업방법이나 수업기술 역시 ‘교육혁명’이라 불릴 만큼 혁신적 변화를 가져왔다. 하지만 인간은 여전히 전대미문의 문제를 앞에 두고 고뇌하면서 해결책을 찾아 나서고, 한 가지 분야의 전문성이나 기술적 수단으로 해결할 수 없는 난해하고 복잡한 문제 앞에서 고개를 숙인다. 기술이 모든 것 해결해 주지 않는다 기술 발달이 넘볼 수 없는 영역은 또 있다. 바로 체험으로 얻어지는 공감 능력이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 할지라도 직접 자신이 체험하지 않으면 나의 지식이나 지혜로 체화되지 않는다. 물론 체험하지 않아도 ‘머리’로는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가슴으로 느낄 수는 없다. 그래서 체험적 느낌이 없으면 다른 사람의 아픔에 공감하기 어려워진다. 공감 능력은 책
2016-12-01 00:00인연의 힘, 온 힘을 다해 노력하는 것 인연(因緣)의 인(因)은 ‘말미암다’를, 연(緣)은 ‘묶다’의 의미이다. ‘너와의 묶일 만한 일로 말미암은 것’이 인연이다. 불교에서 인연은 직접적 그리고 간접적 원인이 있어 만나는 것이다. 즉, 직접적 원인인 인(因)과 간접적인 원인인 연(緣)이 어우러져 어떤 결과를 만드는 것이다. 그것이 카르마(karma)이다. ‘카르마’는 업(業)을 의미한다. 업은 ‘짓는다’는 의미로 몸(身)으로서, 입(口)으로서, 뜻(意)으로 ‘짓는’ 즉, 이루어지는 말이나 동작, 생각 등을 의미한다. 따라서 몸을 조심해야 하고 입을 조심해야 하며 뜻을 온전히 해야 그 인과(cause and occasion)를 온전히 할 수 있다. 우리의 삶은 많은 사람과 끊임없이 인과로 맺어져 있다. 그래서 영어의 인연은 ‘tie’로 ‘관계, 매다’ 이다. 누군가와 새로이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도전이 될 수 있다. 왜냐하면 그 사람에 대해 모두 믿어야 하기 때문이다. 믿는다는 것(信)은 그 사람(?)의 말(言)에서 나오는 진정성을 의미한다. 사무엘 E. 키서는 “믿음이란 온 힘을 다해 노력하는 것이며 과감한 모험”이라고 말한다. 내가 너를 사랑하기에 온 힘을
2016-12-01 00:00선거 때마다 진보와 보수로 갈라져 서로 다른 주장으로 상대방을 곤란하게 하는 일을 흔히 볼 수 있다. 교육계 역시 보수성향 혹은 진보성향의 교육감이라고 칭하며 사분오열하고 있다. 그러나 올바른 교육,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교육,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역량과 가치관을 제대로 가르치는 교육 등을 행함에 있어 진보와 보수의 구분은 무의미하다. 오히려 미래교육의 방향을 제대로 설정하고 차근차근 실행하기 위해서는 모두 함께 힘을 합쳐야 할 때이다. 사교육의 피해로 많은 국민들이 힘들어하고, 성적이 좋은 일부 학생들만을 위한 교육, 졸업장을 위해 의미 없는 교육을 받고 있는 많은 학생들이 존재하는 이러한 교육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개선하고자 하는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진영 논리보다 미래교육 위한 방향 설정 중요 서지오바니(Sergiovanni)는 학교의 본질적 기능은 배움과 돌봄이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학교를 교육공동체로 만들어서 학생들의 삶이 행복하고 미래사회에 대한 준비가 가능하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하였다. 학교에서 배움이 제대로 일어나기 위해서는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를 포함한 모든 구성원들의 지속적인 학습이 가능해야 한다. 잘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계속해
2016-12-01 00:00한국은 선물보다 포장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이는 선물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질소를 샀더니 과자가 들어있다’는 말처럼 핵심인 내용은 사라지고,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옷이나 액세서리는 개인의 취향보다는 다른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는 데 신경을 쓴다. 자동차 역시 탑승자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지만, 남들에게 보여주는 과시용으로 사용될 때가 많다. 배우형 삶은 대인관계에서 오해와 편견을 낳는다 우리 속담에 ‘배보다 배꼽이 크다’라는 말이 있다. 내용의 핵심보다는 겉치레가 큰 것을 의미한다. 이는 물건에만 해당되지 않는다. 주변을 돌아보면 연기자 같은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많음을 알 수 있다. 자신이 아닌 남을 연기하는 것을 예민하게 의식하지 않고 사는 이들은, 어쩌면 이미 병적인 배우형 삶에 젖어 있는지도 모른다. 배우는 무대에 설 때만 배우다. 그들은 무대에 서는 순간 모든 것을 잊고 오로지 배역에만 충실한다. 몰입하지 않으면 그 역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필자도 몸이 아픈 날에는 연기를 한다. 하루를 쉬기 위해 병세를 부풀린다는 의미가 아니라, 강단에 섰을 때 아프지 않은 척 연기한다는 뜻이다. 배우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자
2016-12-01 00:00
며칠 전 처음으로 제자의 주례를 집전했다. 주례를 서기에 필자는 아직 나이도 젊고, 사회적 지위는 물론 부와 명예 또한 없는 그저 평범한 교사인지라 여러 차례 고사했지만 제자의 간곡한 부탁에 승낙하고 말았다. 한 가지 다행인 것은 주례란 것이 신랑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집전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는 점이다. 신랑을 필자만큼 잘 아는 사람은 아마 신랑의 부모님과 신랑의 죽마고우들을 빼곤 없다는 확신이 들었기에 그나마 위안이 됐다. 더구나 이번에 결혼하는 제자는 필자가 고등학교에서 3년 간 담임을 하면서 아꼈던 학생으로 인품이나 성격 등 그 무엇 하나 버릴 것이 없는 건실한 학생이었다. 두뇌가 명석해 공부를 잘했고, 감성이 풍부해 글도 아주 잘 썼던 학생이라 전국 말하기대회에 참가해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성격도 다정다감해 주변엔 늘 친구들이 많았다. 이렇게 훌륭한 제자의 주례를 선다는 것이 한편으론 자랑스러웠다. 사람이 살면서 사랑하는 배우자를 만나 결혼을 하여 가정을 꾸리고 자식을 낳아 가문을 이어간다는 것은 사회를 유지하고, 나아가 국가를 존립하게 하는 막중대사인데, 그 첫 출발이 바로 결혼이며 그 결혼식을 집전하는 사람이 바로 주례인 것이다.…
2016-11-30 19:12요즘 신문이나 방송을 보면 온통 대통령 관련 이야기로 머리가 어지러운 지경이다. 어느 것이 옳은 것인지 정확한 판단은 아직 어렵지만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5%를 밑돌고 있다면 이는 현 정부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지표가 아닌가. 이런 와중에도 도도히 흐르는 물결 속에서 국가경제는 어려워지고 있어 안타깝다. 세상이 흐르고 흐르면 어린아이도대학생이되고중년이되며노인의길을가게된다.그런데초등학생정도의학생들이폐지를싣고힘들게경사길을오르는할아버지에게장난을거는것이다.옆에서지켜보니이렇게 늙어가는 모습이안쓰럽지만 이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디 여기에만 있을 것인가! 우리는지금인간의정신력을시험하는격랑의파도앞에서있다.우리나라는물론주변어디를둘러봐도불안정과불확실성의짙은안개가앞길을막는느낌이다. 셰익스피어는'중년에게보내는충고'라는글에서“과거를자랑하지마라.과거에대한자랑은더이상성장이멈춘사람들이쓰는신세타령일뿐이다”라고말했다.예전에는내가사장이고,교장이었다는등옛날이야기밖에가진것이없는사람이야말로누구보다도처량한사람이니제발처량함을자랑하지말라는것이다.실제로 어느 퇴역한 정치인은 자리에서 물러나니 파리 새끼 한 마리도 자기 집에 찾아 온 적이 없었다는 것이 이를 증명하기도 한다. 이처럼 권력의…
2016-11-30 19:03부산시교육청이 중학생 무상급식 지원금 확대를 추진하는 가운데 현장 교원과 학부모들은 교육 환경 개선부터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산교총은 29일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부산 중학생 무상급식,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토크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박종필 부산교총 회장은 “무상급식은 한번 시행하면 되돌릴 수 없는 정책”이라며 “석면가루가 떨어지는 교실에서 급식을 하는 열악한 환경부터 우선 개선하고 무상급식은 사회적 합의를 통해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진 부산대 교수는 “중학교는 의무교육이기 때문에 급식도 의무적으로 실시해야 한다는 논리는 언어유희에 불과하다”며 “공짜 바이러스 창궐에 따른 건전한 시민의식 실종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문성 부산사립중교장회 회장도 “소득이 높은 자녀들에게까지 공짜 밥을 제공하느라 교육환경이나 프로그램 개선을 미루게 되는 것은 문제”라고 꼬집었다. 정유경 부산학부모연합회 사무총장은 “가계 부담을 줄여주는 무상급식을 반대하지는 않지만 석면 가루가 날리지 않는 학교, 내진 보강으로 지진 불안을 덜어주는 학교, 현대화된 급식시설과 식당 배식이 가능한 학교, 깨끗한 화장실이 있는 학교를 원하는 것이…
2016-11-30 18:55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교육의 시장주의 도입을 지지해온 여성 인사를 교육부 장관에 내정해 ‘공교육 해체’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23일 스쿨 바우처 제도와 차터 스쿨 확대를 지지해온 벳시 디보스 미국 어린이 연맹 회장을 교육부 장관으로 내정했다. 디보스 내정자는 청정에너지 사업 등에 투자하는 ‘윈드퀘스트 그룹’의 회장도 맡고 있다. 디보스의 남편은 미국의 건강기능식품 업체 암웨이 집안의 상속자다. 디보스는 올해에만 공화당 측에 27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디보스는 공교육 예산으로 거주지 학군을 벗어나 학생이 원하는 다른 학군 공립학교나 사립학교로 갈 수 있도록 학교 선택권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또 예산은 주정부 지원과 기부금으로 지원하되 운영은 사립학교처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차터 스쿨(자율형 공립학교) 확대도 지지해왔다. 트럼프 당선인은 연방 정부 예산 200억 달러를 투입해 저소득층 학생의 학교 선택권을 대폭 확대하는 스쿨 바우처 제도를 선거 공약으로 내세워왔다. 그래서 미시건주 공화당 위원장을 역임하며 스쿨 바우처를 주도하고 차터 스쿨을 확대한 디보스의 낙점이 전혀 의외의 선택은 아니라는 것이 언론의 분석
2016-11-30 1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