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은 오케스트라 지휘봉을 잡고제자는 피아노를 연주하는 색다른 무대가 펼쳐진다. 이 자리에서는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전곡이 선보인다. 수원시립교향악단(상임 지휘자김대진. 47)은 차세대 피아니스트로 떠오르고 있는 김선욱(22)을 초청,이달 23일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공연장에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 연주라는 대기록에도전한다. 수원시립교향악단(이하 수원시향) 제191회 연주회로 열리는 '김선욱 초청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 시리즈'는 이날 오후 3시와 오후 7시30분 각각 1,2부로 나눠 진행된다. 1부에서는 피아노협주곡 1번, 2번, 4번이, 2부에서는 3번과 5번이 연주된다. 10년 전 한국종합예술학교 예비학교에서 스승과 제자로 만난 이들은 이번 공연에서 지휘자와 피아니스트의호흡이 척척 맞는 감동적인 피아노협주곡을 관객들에게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대진 지휘자는 "호흡이 잘 맞고 사전 조언과 의견 교환으로 마치 지휘자 자신이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 같다"며"이번 공연이 사제지간으로 서로를 잘 알고 있기에 공연 자체가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자인 김선욱은 "무척이나 긴장 된다. 그러나 베토벤 협주곡 자체가소중하고 아름다와 의미가 깊다"며 "음
2009-05-20 06:49무엇을 꿈꾸고 있을까? 지금 이 아이들은. 딱딱한 의자에 앉아 책장을 넘기고 연필 굴리는 소리만 들리는 교실에 앉아 있는 이 아이들은 무엇을 꿈꾸고 있을까? 그리고 난 이 아이들에게 어떤 꿈을 갖게 하고 있나 하는 생각들이, 이 아이들과는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꿈을 꾸는 아이들의 글을 읽는 내내 맴돌았다. 똑같은 십대. 그러나 다른 길을 가는 십대. 그렇다고 어떤 길이 옳다 그르다 할 수는 없다. 누구나 자신만의 생각이 있고 자신만이 가고자 하는 길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다보면 요즘 청소년들이 우리 사회문제에 너무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곤 했다. 그러나 그것이 얼마나 기우였던가 했던 때가 있었다. 작년 촛불잔치(집회) 때였다. 사회 현실엔 관심 없이 살고 있다고 생각하던 아이(청소년)들은 자발적으로 촛불을 들었고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쇠고기 수입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수많은 사람들 앞에 서서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도 했다. 새로운 모습이었고 그 모습에 미래의 희망을 보았다고 하면 이상하다 할까. 일부 사람들은 그 촛불을 색안경으로 덧칠하고 붉은 색까지 입히려 했던 사실을 보면 희망이라는 단어가 이상하다고 할
2009-05-19 15:11혹 공동묘지를 걸어본 적이 있는가. 걸어봤다면 어떤 느낌이 들었나. 난 무서웠다. 초등학교 땐 학교 뒤편에 있는 공동묘지로 소풍을 갔고 그곳에서 보물찾기와 장기자랑을 했다. 늘 가까이 해서 친숙할 만도 하지만 무덤은 늘 낯설고 무서웠다. 특히 공동묘지에서 귀신이나 도깨비 등을 봤다는 청년들이나 어른들의 말을 듣고 자란 나에게 묘지는 터부시의 공간이었다. 그런 묘지가 나이가 들면서 무서움보다는 어느 틈엔가 친숙한 공간으로 다가옴을 느낄 때가 종종 있다. 그래서 홀로 산길을 걷다가 양지 바른 무덤가에 앉아서 이러저런 상념에 젖어본 적도 있다. 하지만 묘지는 아직도 낯선 이방인의 공간처럼 생각됨은 내가 이승의 사람이기 때문인지 모른다. 묘지는 죽은 자들의 집이다. 공동묘지에 가보면 비석도 없이 묘만 덩그렇게 서 있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이름도 없이 살다가 간 이들의 무덤이다. 살아서 이름깨나 있는 자들은 무덤 앞에 비석이나 연보비 등을 세워놓고 그를 기억했다. 망우리 공원에 가면 이름 없는 무덤들과 이름 있는 무덤들을 함께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일제강점기부터 60년대까지 격동기를 살아갔던 역사적 인물들도 만날 수 있다. 지금은 '망우리공원'으로 불
2009-05-14 16:35지인으로부터 필리핀 합창공연을 보러가자는 연락이 왔다. 필리핀 합창단? 합창하면 선명회 합창단, 비인소년합창단, 파리나무 십자가 합창단, 베르디의 ‘노예들의 합창’으로 유명한 피셔합창단과 군대와 합창단이라는 어울릴 것 같지 않아 새롭던 러시아의 붉은 군대 합창단, 그리고 국내의 몇몇 합창단을 알고 있는 수준의 필자는 필리핀 합창에 관한 지식이 없었으므로 저녁나절 걸어서 가는 거리에 있는 대전문화예술의 전당에 ‘걸어서 왔다갔다 운동이나 하자’하는 시큰둥한 마음으로 털레털레 공연장에 들어 자리를 잡고 앉았다. 물론 팜플렛을 살 생각도 안했다. 그러다가 생각해보니 공연표를 준 지인에게 고맙다는 표시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자리에서 일어나 팜플렛을 사서 건네주고 별 기대없이 기다렸다. 무대에 반원형태로 의자들이 놓여있고, 드디어 필리핀 전통의상을 입은 합창단원들이 나왔다. 차례차례 각자의 의자에 단원들이 다 앉은 다음 단장이 나오고 관객에게 인사를 한 다음 의자에 앉았다. 단원 중 몇 사람은 대나무 통과 채를 발밑에 두었다. 흰 웃옷에 검은 치마 혹은 흰 치마를 입고 지휘자가 단원의 가운데 서며, 합창단원 전체가 서서 노래하는 풍경에 익숙한 필자에게 약간의 호기심
2009-05-09 10:41야구나 축구경기 규칙을 모르고 구경하면 재미가 없듯이 그림도 보는 원리를 알고 보면 편하고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은 같은 이치이다. 이러한 필요 속에서 “새로운 그림감상 실용서”로 도서출판 예경의 《그림을 보는 52가지 방법》이 눈에 띈다. 몇 년 전만 해도 미술 감상 책은 이미 알려진 특정 그림에만 한정되는 해설,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 평을 늘어놓아 그림 감상 방법을 쉽게 배울 수 있는 편리한 감상서적은 쉽게 찾기 어려웠다. 미술 감상에도 원리나 규칙이 있기나 한가? 있다면 그 감상 방법이 너무 복잡해서 타고난 안목을 갖고 오랜 기간 전문적으로 공부한 사람만이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닌가? 대만 정치대학 영문과와 중앙대학 예술학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술관과 영화제, 아동서적 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구어슈쉬엔(郭書瑄)의 미술 감상 안내서인 이 책이 그 해답을 말해 준다. 이 책은 그림에서 무엇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을 명료하고 흥미롭게 알려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요즘은 외국의 미술관에 소장된 유명 작품들을 국내에서도 볼 수 있고, 가끔 지방 도시에서도 앤디 워홀이나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 관람의 기회가 주어진다. 세계 명화들을 보는 건 아주…
2009-05-09 10:40"좋아하는 그림을 우선 찾아보세요. 그림이 좋아지면 자세히 보게 되고 그림을 보는 눈이 생깁니다. 작가가 왜 이렇게 그렸는가를 이해하게 됩니다. 그림을 즐기면서 많이 보세요." 송지영 회장(39.창용중 영어교사)의 '미술작품 감상법' 답변이다. 창용중(구 수성여중)에서 1985년 15명의 교사 모임으로 출발 올해로 24회째 여는 화우회展. 교과 전공과는 상관이 없고 아마추어들이 그림을 배워가며 취미로 하는 창용중학교 교사 동아리가 畵友會다. 5월 2일,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경기도문화예술의전당 소전시관을 찾아 송회장을 만났다. ▲ 전시회를 여는 목적은? 바쁜 생활 중 취미생활로 자아실현을 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친목도 도모한다. 창용중 교사로서 소속감도 느끼고 학생과 학부모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인생살이의 방향까지 제시하게 되어 회원들이 만족을 느낀다. ▲ 전시회를 소개한다면? 10명의 교사가 33점을 출품했는데 모두 유화다. 수채화보다는 유화가 초보자에게 쉽기 때문이다. 1주일에 한 번씩 모이는데 수정 작업이 가능하다. 6호에서 60호까지 전시되어 있다. 그림경력 10년 이상의 선생님도 두 분(영어과 신경옥. 사회과 이기자)이나 계시다. ▲ 하나의…
2009-05-04 09:15담벼락에 그림을 그리는 '벽화'가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는 통영의 동피랑 마을과 미당 서정주 기념관을 바라보고 있는 고창의 돋음볕 마을에서 시작되더니, 유행처럼 전국 곳곳을 화폭으로 만들며 다양한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아름다운 벽화가 밋밋하거나 삭막할 수 있는 마을의 분위기를 일신하며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하니 좋은 일이기도 하다. 청주의 대표적인 달동네가 우암산 아래에 있는 수동의 수암골이다.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들의 정착지로 선거 때마다 정치인들이 재개발을 공약으로 내걸 만큼 낙후된 곳이다. 옛날의 골목 풍경이 그대로 살아 있어 이곳에서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청주시내의 전경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다. 2007년 공공미술 프로젝트 사업의 일환으로 수암골의 담벼락에 청주의 예술단체들이 '추억의 골목여행'이라는 주제로 서민들의 생활을 담은 그림을 그려 놓았다. 최근에는 한류스타 소지섭을 앞세운 SBS 수목드라마 '카인과 아벨'에서 영지(한지민)와 초인(소지섭)이 살림을 차린 허름한 동네, 특히 소지섭이 벽화골목에서 한지민의 생일을 축하하는 이벤트를 했던 촬영지로 관심을 모았다. 수암골은 옛날 풍경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사진작가들만 찾던 곳이다. 그런데 드라마가 인기리
2009-05-02 07:412009년 4월 24일부터 5월 20일까지 개최되는 안면도국제꽃박람회를 관람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승용차보다 관광버스를 타고 오면 박람회장 입구에서 바로 내릴 수 있어 더욱 편리하다. 오월의 봄 하늘과 어우러진 아이들의 웃는 모습이 한 떨기 붉은 장미송이 같다. 꽃박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사전에 홈피를 방문해철저한 공부와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 안면도 꽃박에는 요소요소에 아름다운 미녀도우미들이 배치돼 있어 친절한 안내을 해 준다. 안면도국제꽃박람회에 들어서면 제일먼저'꽃의 미래관' 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비상하는 말의 형상을 풀과 잔디를 이용해 만들었다. 꽃박에는 튤립이 가장 많다. 꽃을 이용해 만든 전통태극 문양. 꽃으로 재현한 숭례문. 안면도꽃박람회는 '온누리·꽃누리'를 주제로 신품종 전시와 신기술을 선보이고 있으며, 우리꽃의 우수함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240만평일원이 형형색색의 꽃들로 뒤덮여 있다.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박사가 우주에 가져간 실험용 식물. 이소연 박사와 기념촬영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포토라인. 형형색색의 장미들. 특히 녹색 장미와 흰색 장미가 눈길을 끈다. 각종 공연과 노
2009-05-01 21:22다시 더운 계절이 돌아왔네요. 시원한 음식이 생각나는 요즘입니다. 시원한 음식 중에서 냉면과 비빔국수를 빼놓을 수 없겠죠? 오늘은 평소 다정하게 지내는 선생님들을 모시고 가서모처럼 맛있는비빔국수를대접해 드렸습니다. 손이 아주많이 가는 음식이라 두 시간 전에는전화로 미리주문을 해 놓아야 합니다. 1. 우선 면발이 굵은국수를 쫄깃쫄깃하게삶습니다. 2.국수와 양념장을 넣고 버무려 그릇에 예쁘게 담습니다. 3.그 위에 김치, 오이, 김가루,삶은달걀을 올리면 맛있는 비빔국수가 완성됩니다. 아참, 한가지 꼭 들어가야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청양고추인데요, 이게 들어가야제대로 된 비빔국수의 매콤한 맛을 느낄 수가 있답니다. 오늘저녁, 입맛이 없는 분들은 한번 요리해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2009-04-30 13:58“나나, 나, 나나나나는 무라우치다” 무라우치 선생님은 말더듬이다. 그리고 떠돌이 선생님이다. 말더듬 때문에 한 곳에 머물지 못하고 여러 학교를 떠돌며 아이들을 가르친다. 그렇다고 순회교사도 아니다. 한 마디로 떠돌이 시간강사다. 한 달 또는 두 달 정도 어느 학교의 교사가 자리를 비우면 그 자리를 채운다. 그게 무라우치 선생님의 일이다. 그래도 그는 엄연한 선생님이다. 그가 입을 다물고 있으면 평범한 아저씨 같지만 말만 하면 기관총을 쏘아대듯 요란하게 더듬는다. 무슨 말인지 도통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다. 대부분의 아이들을 그런 무라우치를 비웃는다. 교사들 사이에서도 그의 존재감은 없다. 그래서 무라우치는 늘 외톨이다. 늘 외면받고 무시당한다. 그래도 무라우치는 꿋꿋하다. 그래서인지 무라우치는 홀로 된 아이들, 외톨이가 된 아이들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그래서 그런 아이들에게 슬며시, 소리없이 수호천사처럼 다가가 안개처럼 스며든다. 그리고 그런 아이들의 마음을 다독이고 열어준다. “있잖아, 말을 못한다는 건, 서로 대화를 나눌 수 없다는 건 괴로운 일이야. 하지만 외톨이가 둘 있으면 그건 이미 외톨이가 아니라고 생각해. 난 네 곁에 있는 또 한 사람
2009-04-28 1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