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09개정교육과정이 학교에 안정적인 정착이 되었다. 중학교의 경우 올해(2015년)가 2009개정교육과정이 완성된 해다. 2009개정교육과정이 중학교에서 시작된 것은 2010년 입학생이다. 2012년이면 완성이 되어야 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바로 집중이수제였다. 교과에 따라 3년간 배울 내용을 1년에 모두 배우도록 한 것이다. 일부교과에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필요성이 있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제약이 따랐다. 음악, 미술, 체육교과는 20%감축편성을 하지 못하도록 하였고, 도덕 교과는 최소한 4학기 이상 편성하도록 했으며, 체육교과는 집중이수를 하지 못하도록 매학기 편성하도록 했다. 그러다 보니 나머지 교과에서 집중이수제를 도입하게 되었다. 대략 도덕, 기술/가정, 선택교과, 사회, 역사 등에서 집중이수제를 실시하였다. 집중이수제 실시에 따라 교과서도 1-3권으로 다시 편집하여 만들었다. 대략 2개 학년에 끝낼 것 같은 교과의 교과서는 두 권으로 만들었고, 1개 학년에 끝낼 것 같은 교과의 교과서는 한 권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집중이수제 도입은 환영받지 못했다. 학습부담을 줄인다는 취지였지만 결과는 교과목수만 줄였을 뿐 학습
2015-10-01 15:31우리 인간의 살을 바꾸는 것은 언어이다. 그래서 세상 어느 국가나 말 교육을 중요시 한다. 그러나 오늘날처럼 국제화가 진행되고 문명이 진보하면서 교육 또한 변화를 겪고 있다. 특히 시간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하여 '빨리 빨리'를 축으로 모든 것이 변화를 시도한다. 그러나 진정 아무리 빠르게 변하는 세상이라 하여도 뇌의 변화 속도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 그래서 양적인 팽창에 대응하는 것 못지 않게 질적인 방법의 유지를 놓쳐서는 안된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속도에서 깊이로 이끄는 천천히 읽는 힘이 중요함을 느낀다. 혹시 중학교 국어 시간에 무엇을 읽었는지 기억하는가? 그렇다고 말할 수 있다면 최상의 선생님을 만난 것이다. 그러나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다면 선생님과 가깝게 지내기는 했지만 수업 자체에 대한 인상이 제로에 가까웠다면 교육 효과는 거의 없는 것이 아닐런지. 평소처럼 설렁설렁 읽으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그렇다. 나 역시 그다지 기억에 남지 않은 수업을 한 거라고 생각하면 몹시 괴로운 것이다. 학생의 기억에 오래 남게 가르칠 수는 방법은 없을까, 아이들의 인생에 피가 되고 살이 될 교재로 가르치고 싶다는 생각은 해 보지 못했는가? '천천히 깊게 읽는 즐
2015-10-01 15:31우리 인간의 삶은 매일 일어나는 사건과 이를 다루는 사람들 사이에 이뤄지는 한편의 드라마와도 같다. 이 드라마는 사실과 거짓이 함께 뒤섞여 있어서 어느 한 면만 보고는 무엇이 사실인가를 파악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이때 사실을 증명해 낼 수 있는 증거가 필요한 것이다. 또한, 우리가 ‘사실’이라고 믿고 있는 많은 것들이, 사실이 아니라 ‘해석’의 결과물인 경우가 허다하다. 사람들은 항상 자신이 갖고 있는 배경 지식을 통해 사물을 바라본다. 이해관계, 취향, 정서, 이데올로기, 신념 등이 항상 끼어드는 것이다. 사람들이 철석같이 사실이라고 믿고 있는 것들은, 대부분 사실이 아니라 이와 같은 매개물들을 통해 읽어낸 것들의 집합이다.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에 나오는 사람들은 이를 잘 설명하여 주는 사례이다. 어릴 때부터 평생 동굴의 벽만 바라보도록 사지가 묶여 있는 사람들은 등 뒤의 불빛이 벽에 그려낸 그림자를 실물로 착각하며 살아간다. 동굴 밖으로 나온 다음에야 그것이 실물이 아니라 그림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알튀세의 말마따나 “이데올로기 내부에는 아무런 모순이 없다.” 모든 이데올로기는 사실과 해석을 동일시한다. 그리하여 해석을 사실로 믿게 하
2015-10-01 15:31떠들석하게 움직였던 추석명절도 이제 오늘로 막을 내렸고 일상으로 돌아간다.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찾아 새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으로 발걸음을 옮겼을 것이다. 그 가운데 요즘 뉴스에 등장하는 정치인이나 유명인들의 하루를 보면 보통 사람은 견디기 힘든 생활을 하고 있음을 엿보게 된다. 어떤 이는 무거운 짐을 지고 겨우겨우 걸어가는 것 같기도 하고, 어떤 이는 황금마차를 타고 질주를 하는 것 같은데 종착지가 절벽일 때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장삼이사로 사는 나의 평범한 하루는 축복이라고 스스로 위안을 한다. 오늘 하루를 잘 살았다는 고마운 마음을 품고 잠들기 전에 어떤 문장을 외우기도 한다. 예를 들어 소크라테스가 아테네 법정에서 한 최후의 변론이 그렇다. “음미되지 않은 삶은 살아갈 가치가 없다”를 외우면서 삶이란 살아갈 가치가 있을 거라고 용기를 낸다. 삶은 오늘이고, 오늘을 음미하는 것이다. ‘하루 벌어 하루 먹는다’는 말의 뜻은 재산이 없는 사람들의 생활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누구라도 하루를 벌어서 하루를 사는 존재라는 뜻이란 생각이 든다. 어떤 사람은 많이 벌고 어떤 사람은 적게 벌 따름이다. 결국 같은 조건으로 살고 있는데, 삶을 음미할…
2015-10-01 15:31집안에 웃어른이 안 계시면 명절날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여기서 말하는 웃어른이란 친부모님, 장인 장모님을 말하는 것이다. 필자의 부모님은 돌아가신지 18년이 넘었다. 장인 장모님은 살아 계시지만 요양병원에 입원중이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의식이 없으시다. 그래도 자식들의 효심은 많아 수시로 병문안 다녀온다. 우리나라에서는 명절 중의 명절이라는 추석이다. 추석에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이 자주 사용된다. 햇곡식과 햇과일이 풍부하다. 차례를 지내면서 조상님의 은덕을 기리고 자식에게 베풀어주신 은공에 감사드린다. 지금의 후손들, 조상들이 계셨기에 오늘이 존재하는 것이다. 웃어른들이 살아 계시고 일정 역할을 하실 때의 추석 풍경이다. 당연히 송편을 집에서 빚었다. 집안 식구들이 모여서 몇 끼 먹을 수 있도록 음식도 풍족하게 준비했다. 음식 준비에는 여러 가족이 달라 붙었다. 추석 음식 준비는 워낙 손이 많이 가므로 한 사람이 모두 준비할 수는 없다. 올해 우리집 추석 풍경이 조금 바뀌었다. 취업준비로 집에 올 수 없다던 대학생 딸이 서울에서 내려왔다. 얼마 전 처형이 아내에게 부탁한다. “너희 집에 가서 송편 빚을 터이니 준비하거라” 결혼…
2015-10-01 15:30대부분 사람들의 모습이 겉으로 보기엔 그다지 큰 문제 될 만한 게 없이 보인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 보면 언제나 오늘이 힘들고, 고달프게 느껴진다. 그러나 명절을 맞이하여 가족과 만나서 고달픔을 풀고 다시 일터를 향하는 것이 우리의 모습이다. 열심히 살아온 것 같은데, 다른 사람들만큼 나도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내 마음은 너무나 공허하여 그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을 것 같을 때도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지금 이 시대를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위로가 필요한 이유다. 정답이 없는 인생이다. 그래도 누군가 내게 “괜찮아, 괜찮아, 다 괜찮아”라고 말해준다면 조금쯤 안심이 되지 않을까. 세상에 어떤 사람도 모든 것을 끌어안고 살 수는 없다. 적당히 잊기도 하고, 저절로 사라지기도 하고. 그런데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들은 유독 그 기억이 오래간다. 그래서 오래된 기억의 창고에서 꺼내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모든 가족들의 만남이 편안해야 하는데삐거덕 거린다. 우리 모두는오묘한 태양계의 많은 별 중에서도 특히 이 지구별에서 태어난 그날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살아있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이 땅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다. 그것이 이미 알고 있는 일이니 슬플 것은 없지만,
2015-10-01 15:30산행을 하다보면 같은 이름을 가진 산들이 많다. 9월 22일, 청주행복산악회원들이 꿈과 희망이 있는 ‘옐로우시티’를 자랑하는 장성의 축령산으로 산행을 다녀왔다. 이번 산행지였던 축령산(높이 620.5m)은 전라남도 장성군 서삼면과 북일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고 임종국이 1956년부터 30년 동안 사재를 털어 가꾼 편백나무 숲이 삼림욕 명소를 만들었다. 옛 이름은 취령산과 문수산이고 그동안 아름다운 숲과 아름다운 길로 여러 번 소개되었지만 경기도 가평 축령산의 유명세에 가린 곳이다. 아침 7시 청주시 용암동 집 옆에서 출발한 관광버스가 중간에 몇 번 정차하며 회원들을 태우고 남쪽으로 향한다. 호남고속도로 벌곡휴게소와 백양사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달리는 차안에서 달콤 회장님의 인사, 석진 산대장님의 산행안내가 이어진다. 휴게소에 들를 때마다 청주에서 출발한 산악회 차량들을 만나 반가운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는 것도 우연이 아니다. 여행하기 좋은 계절에 날씨도 맑아 나들이 나선 사람들의 표정이 밝다. 고창담양고속도로 장성물류IC를 빠져나온 관광버스가 굽잇길을 달려 10시 20분경 추암주차장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려 산행 준비를 하고 10시 35분에 산행을 시작했다
2015-10-01 15:29필자의 자가용 차량 번호는 9088이다. 나는 이 번호가 좋다. 외우기도 좋고 건강 장수를 기원하기 때문이다. 차량번호를 보면서 스스로 주문을 건다. “90세까지 건강하게 팔팔하게 살아라!” 이왕 100세 시대인데 100세까지 주문을 걸고 싶지만 그건 아무래도 욕심인 것 같다. 그러던 필자에게 건강에 이상신호가 왔다. 아마도 작년부터 신호를 보냈는데 건강에 자신 있다고 너무 방심한 것은 아닌지? 어찌보면 작년 세월호 간접 피해자다. 세월호 침몰 수습 차 팽목항에서 40여 일을 근무하다 보니 체중이 8kg 줄어들었다. 갑상선에도 이상이 찾아 왔다. 학교 생활이 피곤하다. 하루하루 지내고 수업하는 것이 힘에 부친다. 얼마 전 종합검사를 받았다. 드디어 결과가 나왔다. 의사 말씀으로는 “몸이 여러 군데 망가져 직장 생활이 힘드니 잠시 쉬는 것이 좋다”고 충고한다. 교육도 좋고 직장도 좋지만 내 몸 건강이 우선이라는 이야기다. 전문가 의견에 따르기로 했다. 종합 겸사 결과를 약사 여동생에게 이야기 했다. 위염, 식도염, 골다공증, 갑상선 다발성 낭종, 경동맥경화 등의 결과를 보더니 크게 놀라지 않는다. 누구나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건강 조언을 해 준다
2015-10-01 15:29며칠 전 일본 연후 기간을 이용하여 명승지 탐방을 하였다. 도로에는 관광지를 향하여 가는 자동차가 가득 찼다. 연휴에 밖으로 나가는 자동차 행렬은 일본이나 한국이나 마찬가지였다. 우리 나라의 경우라면 자동차가 밀리면 빨리 풀리는 쪽으로 가려는 차들의 움직임이 보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일본에서 그러한 모습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주택가에도 도로에는 차 한대도 보이지 않았다. 모든 가정에 자동차를 보관할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었다. 자동차도 제 자리를 잘 잡은 모습이다. 해외여행을 마치고 귀국해서 ‘비로소 한국이구나’라고 느낄 때가 있다. 시내 도로로 접어들었을 때이다. 옆 차는 깜빡이도 안 켜고 끼어들지, 뒤차는 경적 울리지…. 우리 나라가 많이 선진화 되었다지만 이런 교통 문화는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현상이 아닐런지! 북미권 국가에 다녀온 한 지인이 인천국제공항에서 나와 택시를 탔을 때를 회상하며 들려준 얘기다. '정글 같은 도로'가 바로 우리의 첫 인상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케이팝 열풍과 발달된 정보기술(IT) 등으로 우리가 아무리 치장해도 가릴 수 없는 시민 의식의 민얼굴을 보게 된다. 결정적인 차이는 이들 선진국에서는 텅텅 빈 도로에서 신호와 정지선을
2015-10-01 15:29최근 일부 식당이나 카페에서 어린아이의 출입을 금지하는 ‘노키즈존(No Kids Zone)’을 운영하고 있다. 실내에서 돌아다니는 아이들 때문에 대화에 방해를 받아 손님들이 주인에게 항의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음식점도 마찬가지다. 점잖은 사람들만 온다는 이유로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은 출입문에서 제지한다. 어린아이의 출입을 제한하는 데는 이해가 가는 측면도 있다. 카페에서 조용히 대화를 나누고 싶은데 아이들 때문에 방해를 받는다. 식당에서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얼마 전에 식당에 갔다가 이런 경험을 했다. 교외에 자리한 음식점은 가족끼리 온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 가족은 한쪽 칸막이가 있는 곳에 자리를 했다. 그런데 얼마 있다가 주변이 소란스러웠다. 어린아이들의 장난이 심했다. 음식점에서 뛰어다니며 소리를 지른다. 내심 부모가 말렸으면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러지 않았다. 급기야 종업원이 음식을 나르다가 부딪쳐 위험한 상황까지 갔다. 그때서야 부모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아이들을 다그쳤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였다. 아이들은 앉아서 휴대전화로 게임을 하는데 떠드는 소리에 거친 기계 소음까지 마음을 어지럽게 하고 있다. 이런 상황으로 보면 어린아이들의 식당 등의 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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