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 않아도 스산한 겨울인데, 최근 학생범죄 뉴스는 우리를 더욱 얼어붙게 만든다. 10대 소녀가 또래 친구들의 집단 폭행을 피하려고 3층 아파트에서 투신해 보행불능의 영구 장애자가 될 처지에 놓였는가 하면 여중생들의 폭행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공개된 것. 우선 피해자 투신사건의 경우 10대 가해자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았는데 왜 졸업했다고 거짓말을 하냐”며 집단 폭행했다. 동영상 사건의 경우는 더 기가 막히다. “그냥 재미삼아”라거나 “다른 친구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집단 폭행 후 그 장면들을 휴대전화로 찍었다. 교사의 한 사람으로서 면구스럽기 그지 없는 일이나, “학교에서의 예방교육은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주장에 대해선 할 말이 많다. 그런 예방교육을 할 인력이나 시설이 아예 없는데, 왜 학교 탓만 하느냐는 것이다. 오히려 지금 학교는 정규과목을 가르치는 교사들마저 감축되어 나가는 판이다. 일례로 내가 근무하는 학교에선 2007학년도부터 2명이 감축된다. 여러번 회의 끝에 그중 1명은 정년퇴직하는 도덕과로 결정되었다. 이에 따라 도덕교사 후임자는 오지 않는다. 대신 그 도덕을 국어․수학․일본어․사회 교사들이 각
2007-01-20 09:36입학자의 반수가 중퇴할 정도로 「교육 곤란교」였던 일본 도쿄도 타츠아시립신덴고등학교(아라카와 켄이치 교장, 학생수 725명)가, 근본적인 학교 개혁에 착수하고 난 지 금년이 10년째이다. 중퇴자나 진학 미정자(프리타)를 적극적으로 없애는 등, 특색 있는 학교 만들기를 진행시키고 있다. 교실 앞 교단에 등을 돌리고 휴대 전화로 메일을 쓰거나 만화, 잡지등에 탐독하는 것이 쉽게 볼 수 있는 학생들의 모습이었다.수업중, 복도에서 “휴식”하는 학생들에게 교실에 돌아오도록 끈질기게 설득하는 스즈키 타카히로· 전 교장(62)의 모습이 인상에 남아 있다. 교실에 흩어져 놓여진 책상과 의자가 중퇴자가 많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 같은 고등학교를 이번에 재 방문한 바 「이것이 같은 학교인가」라고 눈을 의심했다. 교내의 분위기가 일변하였기 때문이다. 진로 지도에 중점을 둔, 3년생의 「종합적인 학습」시간의 수업을 견학했다. 학생들은 직업 적성 검사의 득점을 꺾인 선 그래프로 하면서, 진지한 표정으로 적성이 있는 직업을 찾아 내 간다.「하고 싶은 일과 전혀 달라」라고 소리를 높이는 학생에게, 「이 결과로 인생의 모든 것이 정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객관적인 데이터의
2007-01-20 09:35수시로 아들과 딸이 아버지를 죽이고 있다. 패륜범죄 이야기가 아니다. 텔레비전의 역사드라마에서 토․일요일 밤이면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지금 TV방송 3사는 역사드라마를 경쟁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KBS 1TV의 ‘대조영’, MBC의 ‘주몽’, SBS의 ‘연개소문’이 그것이다. 가장 먼저 출발한 ‘주몽’은 우여곡절 끝에 연장방송할 만큼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 영향때문인지 KBS와 SBS도 고구려시대를 배경으로 한 ‘대조영’과 ‘연개소문’을 각각 방송하고 있는 것. 사실은 시대적 배경이 겹치는 드라마를 같은 날 보는 것조차 헷갈리고 짜증스럽다. 그런데 거기에 더해 수시로 아버지까지 죽이고 있으니 더욱 짜증스럽다. 예컨대 12월 24일 방송치 ‘연개소문’에선 우문화급과 이세민이 각각 아버지를 죽이고 있다. 12월 23일 방송된 ‘대조영’에서도 대조영이 멀쩡한 대중상에게 ‘아버님’이라 불러 아버지를 죽이고 있다. ‘아버님’이나 ‘어머님’은 고인을 지칭하는 말이다. 그러니까 살아있는 나의 아버지나 어머니는 그냥 아버지․어머니일 뿐이다. 공경하는 의미로 ‘아버님’이라 부르는지 몰라도 그것은 자기도 모르게 아버지를 죽은 사람이 되게 만드는 호칭인
2007-01-20 09:35어떻게 부산이 교육감 직선의 시금석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처럼 교육감 선거를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서울은 직선을 시험하기는 혹시 부족한 점이 생길 때 돌아오는 여론의 매가 두려운 지역이고 그 외 시도는 너무 직선 분위기가 안 될 것 같고 그래서 이쪽저쪽 해서 만만한 부산이 선택된 모양인데 당국은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교육감이라면 그 시도의 교육에 관한 책임자이고 우리나라 같이 교육에 말이 많은 나라에서 교육감의 위치나 생각은 해당 시도민의 생활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자리이다. 그러나 정작 국민은 그걸 잘 모르고 있다. 그저 교육감하면 학교와 관계되는 행정관청의 수장이려니 하는 막연한 생각이 대부분인 것이다. 그 중에 학생이 있는 집은 그래도 조금은 나을 터이나 그렇지도 않은 집은 정말 아무 것도 모르고 살고 있는 형편이다. 이제 한 3주 후면 선거가 치러질 것인데 부산 시민의 대부분은 출마자가 누구인지 교육감이 되어 부산 교육을 어떻게 이끌고 나갈 것인지 모른다. 그걸 알아 볼 방법도 모르고 알아보려고 하지도 않는 것이다. 정부 당국은 부산의 선거를 통해 다른 시도의 선거를 보완하려는 생각인지 모르지만 만약…
2007-01-19 22:12일본 중부지방 키후현 산골의 「후지바시 초․ 중등학교」가 2007년 봄에 주민들의 요청으로 폐교 될 전망이다. 초등과 중등학교가 병설되어 있는 이 학교의 학생 수는 겨우 17명으로, 「경쟁이 없는 소규모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씩씩하게 자랄 수 없다」라는 주민들의 의견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이곳 학부형들은 통합학교로 인접학교를 제외하고 시가 지 중심부의 학교를 희망하고 있으나 이 같은 주민의 의향을 교육당국은 존중할 생각이다. 일본에서 소외와 저출산으로 학교의 통폐합은 늘어나고 있지만, 문부과학성 초․중등기획과는이같은「주민 발의의 폐교도 “타 지역과의 통합도 들어 본 적이 없다.」고 놀라고 있다. 후지바시 초․중등학교가 있는 구 후지바시촌은 작년 1월에 5개 정촌이 합병되었다. 이 지역은 산간지방에 있어서 점차 소외 되어가고 있는 곳으로 초등학교 1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 중에 초등학교 5․6학년은 한명도 없고, 4학년 이하는 복식학급이다. 이에 학부형들은 「아이들이 서로 경쟁 할 기회가 적다.」「복식학급으로는 수업의 질이 저하될 수 밖에 없다.」라고 걱정한다. 학생들은 졸업 후에 하숙하면서 기후 등의 고등학교 다니는…
2007-01-19 14:59
목적지만 찾아다니는 게 여행이 아니다. 참 여행은 오가면서 바라보는 차창 밖 풍경에 넋을 잃기도 하고, 이름도 모르는 낯선 곳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감탄사를 연발하는 것이다. 백운계곡 동장군 축제장에서 산정호수로 가다 보면 도로 옆으로 정상에 동물모양의 바위가 있는 절벽이 나타난다. 포천시 문화관광담당자에게 문의를 해도 이름을 알아낼 수 없었지만 차를 세우고 사진으로 남겨도 좋을 만큼 아름다운 풍경이다.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에 있는 산정호수는 서울에서 약 70여㎞ 떨어진 곳에 있다. 지금은 국민관광단지로 사랑받고 있지만 포천지역에 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일본강점기에 명성산 골짜기를 막고 산을 깎아서 만든 저수지다. 북쪽에 있는 명성산과 남쪽에 있는 관음산으로 둘러싸여 산중에 묻혀있는 우물 같은 호수가 산정호수다. 궁예가 자신의 부하였던 고려 태조 왕건에게 패한 후 이곳으로 쫓겨 와 크게 울었다고 하여 이름 붙은 명성산 자락에 있는 자인사와 등룡폭포, 비선폭포 등 주변의 아름다운 산세와 호수가 절경을 이뤄 계절에 구애 없이 사람들이 즐겨 찾는 명소다. 호수 둘레로 나무가 울창하고 곳곳에 쉼터가 있는 산책로가 이어진다. 연인과 손잡고 호수에 비친 명성산의 그림
2007-01-19 14:59
사람은 앞모습보다는 뒷모습이 더 정직하다는 말이 있는데, 그것은 앞모습은 표정 연기를 통해 얼마든지 꾸밀 수 있지만 뒷모습은 그럴 수 없기 때문이라네요. 이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우리에게 아주 멋진 뒷모습을 보이시며 떠나신 선생님이 한 분 계십니다. 리포터와 함께 1년 동안 우리학교 도서관에서 동고동락하며 근무하시던 선생님께서 개인적인 사정으로 교직을 떠나시며 모든 선생님들께 편지와 함께 아무도 모르게 책상 위에 조그만 선물을 하나씩 놓고 가신 겁니다. 예쁜 분홍색 편지지에 각자의 선생님에 대한 느낌과 고마움을 적어 비타민제에 붙여놓으셨더군요. 위의 사진은 제 책상 위에 놓여있던 선생님의 편지와 선물이랍니다. 선생님께! 저를 참 많이도 웃게 만드시고 가장 많은 도움을 주셔서 앞으로 선생님만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질 것 같아요. '회자정리(會者定離) 거자필반(去者必返)'이라는 말이 있는데 지금의 제 심정을 가장 잘 표현한 말 같군요. 선생님의 건강과 행복을 늘 기원할게요. 안녕히 계십시오. 정들었던 사람과의 헤어짐은 언제나 이렇듯 서운하고 쓸쓸하네요. 세월이 흐르면 선생님의 이름도 아득하게 잊혀지겠지만 지금은 슬프기만 합니다. 선생님은 늘 언제나 학생들을 생각하
2007-01-19 14:57'아무리 색다른 해결책을 제시해 봤자 요즘 엄마들은 자신들이 이미 분석해 놓은 토대 위에 결론도 스스로 낸다'며 '엄마들이 책도 많이 보고 이것저것 주변에서 보고 듣는 것이 많아 웬만큼 알아서는 상대할 수가 없다', '아이에게 정성스레 먹을 것 챙겨주고 그저 공부 열심히 하기만을 조용히 기도하는 게 최선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40대 아줌마들은 다르다. 아마추어 전문가라고 할 정도로 교육 정보에 정통하고 교육에도 열정적이다.', '우리나라 공교육은 교육 목표나 교과 과정에 대한 정보가 제한되어 있다. 엄마들이 얻는 교육정보라는 게 입시 위주의 학원 정보가 다다. 아이들이 공교육 현장에서 배우는 전 교육 과정에 대한 이해는 부족하다. 이런 부족한 부분을 채워 줄 수 있는 사람은 부모밖에 없다.' 무슨 이야기들인가 싶겠지만 요즈음 386세대 엄마들에 대한 이야기이다.(동아일보, 2007.1.19) 그 이야기들을자세히 들여다보면 공교육에 대한 불신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듯하다. 학교교육을 더이상 믿을수 없다는 의식을 가졌음이 곳곳에 보인다. 그러나 공교육만 불신하는 것 같지는 않다. 사교육도 모든 것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의식을가지고 있다는 것도 나타
2007-01-19 12:55
나의 유년시절은 열등감과의 싸움이었다. 가난한 농사꾼의 자식에다가 다 쓰러져 가는 초가집. 날마다 돈걱정을 하시는 부모님. 거기에다 얼굴마저 못생겼으니 무엇하나 마음에 드는 구석이 없었다. 하다 못해 피부라도 희었으면 좋으련만 피부는 농사일 때문에 햇볕에 늘 그을려 검었다. 이렇듯 외모에 자신이 없다보니 남 앞에 나서기가 싫어지고 성격마저 내성적으로 변했고 하는 일이란 그저 혼자서 책을 읽는 일이 전부였다. 난 그 날도 학교도서관에서 소일하고 있었다. 곰팡내가 섞인 종이향을 맡으며 읽을만한 책을 고르던 중, 아주 낡고 볼품 없는 책을 한 권 발견했다. 바로 백범 김구 선생님이 쓰신 '백범일지'였다. 책도 낡은 데다가 제목도 일기처럼 느껴져 큰 기대를 하지도 않고 무심히 책장을 넘겼다. 어라,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나의 예상을 깨고 첫 문장부터 김구 선생님이 직접 겪은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책 속에 빠져들어 십여 쪽을 넘기다 문득 눈에 띄는 문장을 발견했다. 김구 선생님처럼 훌륭한 분도 열일곱 살 때 못생긴 외모 때문에 나와 똑같은 고민을 했었다는 내용이었다. 지금도 기억나는 그 부분을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선생은 어렸을 적 천연두를…
2007-01-19 11:52울산에는 산업도시인 동시에 조상의 얼이 담긴 곳이 많은 유적도시이며 교육의 도시이기도 하다. 지난 99년 울산교육연수원에 근무한 것이 저에게는 교직생활 30년 중 가장 추억이 많이 담긴 해였다. 그 때 당시에는 그것을 느끼지 못했는데 지금은 그러함을 더욱 느끼게 된다. 울산교육연수원은 경남과 분리되기 전에는 학생들의 수련활동인 수련원이었지만 저가 교육연구사로 발령받은 당시에는 광역시로 승격된 이후라 학생수련원과 교원연수원으로 겸하여 운영하던 때였다. 그 때 저는 교수실에서 교원연수에 관한 업무를 담당하면서도 학생수련에 관한 보조업무를 했다. 담임연구사가 계시지 않으면 대신 보조 담임역할을 하기도 하였고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사물놀이지도에 대한 담당연구사님이 이동하시는 바람에 할 수 없이 저가 어깨 너머로 배운 실력으로 사물놀이 지도를 하기도 했다. 그 때 당시 생활근거지가 울산이 아니고 마산이었기 때문에 저 혼자서 객지생활을 하던 때였다. 그래서 연수원 내에 있는 숙소에서 생활하게 되었다. 다른 분들은 두 명씩 배정이 되었지만 저는 객지생활을 한다고 원장님의 크신 배려로 혼자 조금만 숙소에서 생활할 수 있었다. 숙소는 별도의 건물이 아니었고 학교건물을 수
2007-01-19 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