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니, 세상이 열리나 보다. 지난 겨울 동안 어두운 땅 속에 움츠리고 있던 만물들이 쏟아져 나온다. 풀과 꽃과 벌레들이 기어나오고 뚧고 나오고 솟아 오른다. 그래서 봄은 보이는 것인가 보다. 감각 중 시각을 더 자극시키나 보다. 푸슬푸슬한 흙에서 슬슬 풀씨들이 싹을 드밀면 그 연한 초록의 향연은 그대로 자극적이다. 마른 가지 끝에 어느새 맺혀있는 산수유며 매화는 도발적이고 육감적이다. 푸른 나뭇잎 조차 허용하지 않고 그대로 맨살 위로 꽃을 쑥 내미는 것이다. 낯이 부끄러워지는 모양새이다. 짙은 유혹의 맨살 위에 핀 꽃은 사람들의 마음을 둥둥거리며 허둥거리게 만든다. 눈을 어디다 두어야 할지 모르지만 힐끔힐끔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봄꽃을 맞이한다. 자극적이고 육감적인 봄꽃은 그대로 사람들에게 감정이 전해진다. 처녀들은 집안에 조신하게 있지 못하고 쑥캐기를 핑계로 들로 산으로 쏘다니며 향기를 품어낸다. 그 향기에 넋이 나간 총각들은 그 처녀들을 찾으로 산으로 들로 소를 몰고 나서는 것이다. 현대의 여인들도 비슷하다. 봄이면 꽃구경과 축제를 핑계로 바다로 산으로 꽃같은 옷을 입고 나서는 것이다. 그 향기를 따라 철없는 총각들은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것이다. 물론
2014-03-12 17:49수연아, 이제 최고의 3학년이 되었구나. 엊그제 입학한 것 같은데 3학년이라니? 라는 생각도 해 본 적이 있었겠지. 나도 벌써 이 학교에 부임하여 온 지 3년 반이 지났구나. 너도 곧 공부를 마치고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시간이 올 것이다. 네가 작년에 미래영재 기업인으로 선정된 것을 축하하면서 앞으로 성공한 기업인이 되길 희망하여 몇 자 적어 보낸다. 지금은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우리 나라의 삼성전자도 글로벌 기업으로 성공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글로벌 거대 기업을 창출한 창업자들은 일터 안에서 어떤 행복관을 가지고 있었을까? 일본의 아식스 창업자인 오니쓰카 기하치로는 사심 없는 경영으로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하면 자신도 행복해진다고 믿었다. 그래서 그의 생각을 기업에 접목시킨 경영을 하였었지. 경제학·사회학·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의 세계적 학자 100명의 행복론을 모은 '세상의 모든 행복'을 펼치면 ‘행복의 절대적 원천은 타인과의 관계’라는 내용에 가장 많은 공감을 표시한다. 우리는 좋던 싫던간에 혼자서는 살기 어렵고 직장생활을 하게 되며, 직장 안에서도 동료·후배·상사라는 인간관계 속에서 살게 된다. 인생 황금기의 가장
2014-03-12 17:49치열한 입시전쟁이 끝났다. 올해도 고등학교 앞이나 농촌마을 입구를 지나다보면 ‘축 000 서울대학교 합격’이라고 쓰인 커다란 현수막을 어김없이 만날 수 있다. 이 같은 현수막을 내 건 뜻은 서울대학교 합격만으로도 하나의 ‘커다란 출세’가 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서울대학교에 합격한 자체만으로도 그 사람의 미래가 장밋빛처럼 아주 밝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러한 현수막을 내건 사람들의 기쁨을 모른 바는 아니다. 그러나 서울대학교의 합격 자체가 한 사람의 인생을 결정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또 그래서도 안 된다. 따라서 서울대학교의 합격 자체를 다른 사람에게 자랑처럼 홍보해서는 안 된다. 한국인들의 서울대학교에 대한 집착과 선호는 뿌리 깊은 출세지향주의 때문이다. 신분사회였던 봉건사회에서는 학연과 혈연, 지연이 출세의 중요한 기준이 되었지만, 근대화 이후의 사회는 개인의 능력이 더 중요해졌다. 그런데도 한국사회는 여전히 봉건사회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봉건사회는 자신의 능력과 관계없이 태어나면서 이미 운명이 결정되지만, 근대화 이후의 사회에서는 자신의 능력에 따라 얼마든지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데도 말이다. 서울대학교에 합격한 것은 분명 한 개인
2014-03-12 17:47지은아, 난 내가 현재까지 여중에서 만나 관찰한 학생 가운데 가장 철저하게 시간 관리를 잘 하고 있는 학생으로 알고 있다. 너의 방법을 다른 친구들에게도 전하여 실행하게 한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미래의 삶이 달라질 것이라 믿는다. 너도 나름대로 잘 정리할 것으로 믿는다만 같이 공유할 수 있다면 좋겠다느 생각에서 몇 자 적어 본다. 시간관리의 핵심은 첫째, 시간의 중요성을 아는 것이고, 둘째, 그에 따른 계획을 철저히 세우는 일이다. 특히 수업시간의 소중함을 깨우쳐야 하고, 여러 학원에 다니면서 시간을 낭비하지 않아야 한다. 계획에는 주간계획, 일일계획, 시험계획, 방학계획이 있다. 우선 시간의 중요성부터 시작하자. 시간의 의미와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시간을 유용하게 사용하기 어렵다. 시간을 스스로 계획하고 관리하는 일은 더더욱 어렵다. 그저 엄마가 등록해 놓은 학원에 다니고, 학원에서 시키는 숙제만 마지못해 할 뿐이라면 그 학셍에게선 희망을 찾기 어렵다. 학생들이 변명할 때 시간이 부족하다는 말을 많이 한다. 하지만 시간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시간관리를 잘못한 것이다. 시간 관리를 잘하는 학생들의 8가지 특징은 ① 좋아하는 일이 있다: 공부하면서도
2014-03-10 13:44근무지가 바뀌었다. 그것도 수원에서 의정부로 원거리다. 통근이 가능하지만 무리가 따른다. 어떻게 할까? 새로운 근무지에 정을 붙여야 한다. 그래서 관사를 신청했다. 희망자가 많아 경쟁이 치열하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원거리, 교육경력이 기준이라고 한다. 원룸 관사에 들어갔다. 자, 이제 고향 생각이나 집 생각은 잠시 접고 이 곳 생활에 적응해야 한다. 이 직장이 내 직장이고 이 고장이 내 고장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거리가 낯설다고 여기 사람들을 모른다고 외로워할 필요가 없다. 그래 보았자 더 낯설어진다. 근무지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능동적, 적극적으로 사귀는 방법은 없을까? 필자가 실천하고 있는 낯선 곳에서 정 붙이기 방법 하나. 시청 문화관광체육과로 전화를 건다. 안내 지도를 요청한다. 바로 그 다음날 자료가 도착했다. 세 종류인데 의정부 가이드 북, 가이드 맵, 의정부시 소풍길 안내지도. 시청 직원은 새로 전입한 직원 숫자대로 보내왔다. 가이드 북에는 의정부시의 유래를 비롯해 1부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 2부는 산, 길, 공원 그리고 역사, 전통. 3부는 축제, 체험, 문화시설, 4부는 스포츠, 레저, 쇼핑, 일반정보가 나타나 있다. 가이드 맵은 지도
2014-03-10 13:41세상은 날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해결해야 할 문제가 단순하지 않다. 그래서 문제 상황에 맞고 시대에 적합한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시대이다. 이 문제 해결력은 궁극적으로 교육을 통해 가능하다. 그 포커스가 자신의 능력을 키우는 것으로 어디에서 기를 것인가이다. 상당 부분은 자기 주변의 사람들을 통하여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사람이 항상 내 주변에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금 책을 누가 읽는가? 지식도 빈익빈 부익부 시대가 되고 있다. 문제 해결에는 필수적인 것이 문제에 대한 지식이 없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한다면 바로 한자로 ‘다독다독(多讀多讀)’은 글자 그대로 ‘많이 읽고 많이 읽는다’는 뜻으로 제대로 읽어야 한다. 다독다독의 저자인 한기호는 책의 서문에서 중국 명말청초의 계몽사상가 고염무의 말을 빌려 다독을 설명한다. ‘만 권의 책을 읽고, 만리 길을 다녀라(讀書萬卷 行萬里路·독서만권 행만리로).’ 저자는 어떻게 만리행(萬里行)을 할까. '한기호의 다독다독'에 실린 글들은 다섯 가지 테마로 묶여 있는데, 각각의 테마 제목이 저자의 ‘만리행’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관(觀)-세상
2014-03-10 13:39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내다보니 눈이 왔다. 눈 쌓인 아파트 전경이 하얗다. 입춘, 우수가 지난 지 한참이다.얼마 전에는 경칩도 지났다. 3월에 내리는 눈, 흔치 않다. 그러나 해마다 가끔 보았다. 그냥 집에 머물러 있을 수 없다. 눈꽃을 찾아가야 하는 것이다. 집에서 가까운 칠보산. 자가용으로 10분이면 도착이다. 산높이도 낮아 오르기에 무리가 따르지 않는다. 여성들에게 적합하고 가족단위 산행에도 딱이다. 아내와 함께 설경을 만끽하려고 칠보산(238m)을 찾았다. 산행코스는 용화사에서 출발하는 제2코스. 기온이 올라가서 그런지 나무에 쌓인 눈이 녹아내린다. 조금 오르니 설경의 진수가 보인다. 국수나무 가지가지마다 눈이 쌓여 있는데 솜털같은 눈이 포근한 느낌을 준다. 산을 오르는 어느 한 가족도 눈꽃을 배경으로 사진찍기에 바쁘다. 우리 부부도 기념사진을 남긴다. 사실, 뉴스에서 나오는 제주 한라산 눈꽃산행을 즐기는 등산객을 보면 부러움이 앞섰다. '나는 언제 한라산에 올라 설경을 배경으로 멋진사진을 남길까?' 제주도는 못 가지만 가까운 곳에서 겨울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온 것이다. 통신대에 이르니 제설작업을 하는 젊은 군인들이 보인다. 손에는 모두
2014-03-10 13:36학교와 교육청, 교장과 장학관 근무 환경 차이는? 결론적으로 말하면 학교가 행복하다. 교실 하나 크기의 넓은 교장실에 복도 순회도 할 수 있고 교정을 돌아다니며 햇볕을 즐길 수도 있다. 교육청은 활동 공간이 비좁다. 책상 하나의 공간에 불과하다. 교육청에서 움직이는 동선은 3층 계단과 화장실이다. 점심 시간을 이용하여 교육청 주변 산책이 고작이다. 옥상에 운동시설이 설치되어 있지만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대화상대도 소수다. 사무실에 있는 과장, 동료 장학관, 장학사, 주무관들이다. 이야기할 기회가 많지 않다. 이러한 때 화장실이 휴식 공간으로 등장했다. 출근 신고하고 생리작용 해소하고 손도 한 두 차례 씻고. 큰 것 볼 때는 세정하면서 쾌변의 기쁨도 맛보고. 필자가 근무하는 북부청사 3층. 4개과가 있는데 시설이 열악하다. 원래 교육청 건물이 아니고 학생교육관을 개조한 것이다. 그러나 화장실을 보니 그런대로 괜찮다. 장애인 남여 화장실이 층마다 있고 변기가 비데다. 수세 시설이 있어 세면이 가능하다. 식후에는 양치질을 하는데 누군가가 치약까지 가져다 놓았다. 원룸 관사는 일반 변기다. 비데에 익숙한 사람은 비데를 사용해야 기분이 개운하다. 어느 날 화장
2014-03-10 10:31토요일이지만 우리 학교에는 전교생이 학교에서 동아리활동, 방과후활동을 하고 있다. 이제 날씨가 좀 풀렸는지 남학생들은 운동장에서 열심히 축구를 한다. 젊은이의 피가 끓는 것을 보면 부럽다. 비록 몸은 늙어가지만 마음은 이들과 같다. 현진건의 ‘술 권하는 사회’를 대하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이런 환경 자체가 안타깝다. 일제 식민지와 같은 환경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힘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떠오른다. 일본에 가서 유학을 하고 돌아와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회, 술만 마시고서 좌절하고 실망하고 낙심하며 살아야 하는 사회, 몸도 망가지고 마음도 망가지고 가정도 망가지고 사회도 망가지는 이런 사회가 두 번 다시 와서는 안 되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계 각 분야에서 힘을 키워야 하겠고 부강한 나라를 세워나가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소설에 나오는 남편에게는 아쉬운 점이 많다. 많이 배운 지식인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술만 마시는 것은 지식인으로서 해야 할 행동이 아니다. 지식인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면 한 단계 낮춰 일을 시작해야 한다. 사회를 비판하고 원망하고 불평하는 것은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한다. 아내가 바느질을 하는 것처럼 남편은 천
2014-03-10 10:31우리학교 학생들은 욕설을 하지 않는다. 어느 정도안하는가 하면 전학간 아이가 욕설 때문에 되돌아온 경우도 한둘 아니기 때문이다. 4Km 넘는 곳으로 전학가도 버스를 갈아타고 우리학교로 되돌아온 아이도 있다. 욕설 않는 학교로서 자긍심을 느낀다. 가끔 인근학교 교장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아이들의 욕설 사용에 대한 이야기, 초등학교로 찾아온 중학교 졸업생이 초등학생을 괴롭힌다는 이야기도 듣는다. 하지만 우리학교는 바로 옆 중학교가 붙어있어 중학생이 자주 드나들지만 운동장 구석에 쓰레기를 버리거나 담배꽁초를 버리는 경우는 없다. 우리학교 졸업생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학교로 전근오신 선생님들은 아이들이 착하고 순하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학교는 내가 부임하기 전, 그러니까 5년 전에는 민원이 많은 학교, 선생님들이 기피하는 학교, 생활지도가 어려운 학교로 소문이 나 있었다. 이런 학교가 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몇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는 가치관 교육을 시키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욕설 때문에 걱정하는 선생님이 이 글을 읽으시면 욕설 없애는 가치관 교육을 생각해보았으면 한다. 욕설 없애는 가치관 교육, 무엇일까? 그것은 욕설 사용하는 일에 부
2014-03-07 1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