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이 배움에 동기화돼 스스로 학습을 설계하고 적극적으로 학습의 주인이 되고자 하는 ‘자기주도학습력’을 갖기 위해 교사는 어떻게 수업을 해야 할까? 그동안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교수 · 학습 전략 관련 연수가 이뤄지고 방안이 제시됐지만, 전략 수행의 주체는 대부분 교사였다. 교사가 어떤 전략을 순간순간 투입하고 학습을 이끌어가야 하는가에 초점을 맞췄고, 그때 학습자는 어떤 반응과 학습효과를 보이는가에 교실 수업 개선의 중점을 뒀다. 이런 관점이라면 매시간 수업에 적용할 전략을 설계하고 적용해야 할 교사들에게 학습자 중심의 수업을 전개한다는 것은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교사가 가르쳐야 할 내용과 이 학습을 통해 학생이 갖춰야 할 역량에 좀 더 집중하고 나머지는 학습자에게 넘겨줘도 되지 않을까? 학습자가 가진 다양한 개성과 능력을 존중하면서 학생의 자기주도학습력을 강화하기 위해 적용할 수 있는 전략이 ‘코넬식 노트법(Cornell Notes System)’이다. 교사는 학습내용의 구조와 학습요소에 집중하고 학습자에게 배운 내용을 표현하기 위한 학생활동(Doing Showing)에 대한 선택권을 주고 열어두는 전략이다. 학습자는 학습 내용을 받아들이
2017-03-01 00:00
01 속담이 바뀌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속담의 변이(變異)가 아주 역동적이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가는 말이 고우면 오는 말이 곱다.” 이것이 원래의 속담인데, 요즘은 “가는 말이 고우면 얕본다”로 변이돼서 쓰인다. 원래의 속담 표현을 비틀어서, 그 의미까지도 풍자적으로 비틀어 버리는 것이다. 원 속담이 지닌 품격 있고 교양 넘치는 의미를 저렇게 비틀어 버린단 말인가. 삭막하고 발칙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가는 말이 고우면 얕본다.” 바뀐 속담이 보여주는 현실 풍자는 가히 기가 막히다. 생활 현장의 현실을 치열하게 살아 본 사람이라면, 누가 이걸 말도 안 된다고 무시할 수만 있겠는가. 운전을 하다가 접촉사고가 생겨, 차를 세우고 대로에서 상대방과 시시비비를 벌여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바뀐 속담의 뛰어난 현실적 호소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층간 소음 문제로 여러 차례 위층을 찾아가 항의할 때도 “가는 말이 고우면 얕본다”는 속담이 정말 적실하다고 믿는 한국인이 의외로 많다. 그러니까 이렇게 바뀐 속담의 뜻풀이는 ‘부드럽고 좋게 말해선 되는 일이 없음을 나타내는 말’, 뭐 이쯤 되는 것이 아닐까. 속담(俗談)이란 원래 고상하기보
2017-03-01 00:00
‘요즘 아이들은 꿈과 열정이 없다’는 말을 많이 한다. 무기력하게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하루하루를 안타깝게 흘려보내는 모습이 안타까울 때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야기를 나눠 보면, ‘잘하는 것이 없다’,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이유로 자신의 현재 상황을 이야기하곤 한다. 어른들은 꿈과 열정을 강조하지만 쉬운 문제는 아니다. 아이들 중 자신이 잘하는 일을 스스로 찾는 경우는 많지 않다. 어른들도 돌이켜보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자신의 재능에 맞다고, 그때의 꿈과 열정이 지금 이뤄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빨리 달리라고만 하는 사회에서 걷기 아이들의 진로가 지금 명확히 자리 잡을 수 있을까? 현재의 직업이 미래에 유효하게 남아있을 것이라고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과 꿈과 끼를 키울 수 있는 사회적 풍토를 마련해 주지 못한 현실 속에서 구체적인 진로 선택을 종용하는 것은 너무 무리한 요구일 수 있다. 조금은 여유 있게 생각하고 자신을 키워가는 데 응원을 해주는 편이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영화 걷기왕의 주인공은 아주 평범한 여고생이다. 어느 교실에나 있을 법한 아이의 이야기다. 멀미가 심해 두 시간 거리의 학교를 매일 걸어…
2017-03-01 00:00
3월 새 학기입니다. 학교와 교실을 가득 메운 학생들의 왁자지껄한 목소리는 이제 기나긴 겨울은 가고 새봄이 왔음을 알려주는 듯합니다. 교육자의 한사람 이기도 한 저에게도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이 가장 기다려지기도 하고 막상 교단에 서면 긴장되기도 합니다. 바로 학생들과 첫 만남이 있기 때문입니다. 선생님에게 겨울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저는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는 기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년을 되돌아보고 잘한 것은 더욱 발전시키고 미진했던 것은 보충하는, 반성과 발전을 동시에 추구하는 아주 중요한 기간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겨울도 비록 바깥은 영하의 찬바람이지만 전국의 선생님은 오히려 뜨거운 여름 한낮처럼 땀 흘리시며 연수에 열중한 바쁜 나날을 보냈습니다. 그러한 각고의 자기연찬이 있었기에 새 학기를 맞으신 선생님의 마음에는 더 큰 열정과 사랑이 자리 잡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歲寒然後 知松栢之後彫也세 한 연 후 지 송 백 지 후 조 야 ‘추운 계절이 되어야 소나무, 잣나무만이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는 옛말은 바로 우리 대한민국 50만 선생님을 지칭한 말이라고 저는 굳게 믿고 있습니다. 이런 선생님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새교
2017-03-01 00:00학년 초가 되면 교사는 ‘올해는 어떤 아이들을 만날까’ 하는 반가움과 기대로 마음이 설렌다. 그도 잠시 ‘이 아이들을 어떻게 잘 지도할까’로 다시 걱정과 고민에 빠진다. 이렇게 학년 초 첫날 학생을 대면하면서 교사로서 새로운 각오와 다짐을 하곤 한다. 이 땅의 모든 교사의 과제는 ‘학생들을 어떻게 하면 잘 지도할 것인가’일 것이다. 그러나 매일 하는 학생지도지만 갈수록 어렵고 힘든 것이 교육이다. 교사의 기본은 수업이며, 동시에 좋은 수업을 통해 교사 성장한다. ‘가르치는 일은 더 성실한 배움의 시작’이라는 어느 시인의 말처럼 가르치며 배우는 것이 교사의 중요한 일이며 이를 통해 교사의 교수역량이 성장하게 된다. 그러기에 교사는 수업으로 말하고 수업으로 행동하고 수업으로 마무리 한다고 할 정도로 좋은 수업이 모든 교사의 꿈이고 생명이다. 그런데 이런 수업이 생각처럼 잘 되지 않고 어려운 것은 왜일까. 그것은 교사 스스로의 끊임없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수업 대상인 학생과 교수·학습을 이루고 있는 교육환경이 함께 잘 조화를 이룰 때에만 좋은 수업이 가능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교육여건은 이런 점에서 매우 취약하다. 교사들은 오직 수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교무
2017-03-01 00:00길고 추운 방학도 끝나고 어느덧 3월이다. 일선 학교에서는 신입생 입학식을 하고 새로운 교과서를 배부하며, 학생과 교실, 교무실 좌석 배치까지 끝내고 신학기 업무에 바쁜 시즌이다. 늘 그렇듯 한 해의 시작은 설렘으로 다가오지만, 동시에 일거리로 정신이 없다. 그런 가운데 학생 못지않게 학부모는 신학기에 거는 기대가 크다. 특히 어떤 교사가 아이의 담임이 됐는지 관심을 갖는다. 그래서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담임교사에 대해 묻는다. 물음은 뻔하다. 교사가 아이들을 사랑하는지, 아니면 윽박지르는지, 그것도 아니면 방관하는지 일주일이 채 지나기 전에 입소문을 듣는다. 요즘 아이들은 영민해서 5분이면 교사가 자신들을 정말 아끼고 존중하는지 말과 태도, 옷차림에서 알아챈다고 한다. 학급운영의 틀을 잡자 이는 평소 교사의 교육철학과 관련 깊다. 초반에 엄하게 지도해서 기선을 잡아 지도하려는 스타일이 있고, 부모처럼 온화하게 다가가는 온정형도 있고, 투명인간처럼 있는지 없는지 무관심한 타입도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요즘 청소년 문제가 빈발하는 시대에 처음부터 유순하게 다가가는 것도 조심스럽고 매섭게 길들이려는 것도 섣부를 수 있다. 그러니 담임은 연극배우와 같이 전반적
2017-03-01 00:00‘3월’하면 떠오르는 모습이 많다. 교정에서는 겨우내 준비하고 있다가 여기저기에서 푸릇푸릇 새싹과 새순이 싹터 올라오고, 조용하고 썰렁했던 학교가 초롱초롱 눈망울과 활기찬 움직임으로 부산스러워진다. 3월은 교사에게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달이면서 정신이 없는 달이다. 시업식, 입학식, 교육과정 설명회 등 행사에다 학생의 실태 파악하고 관계 맺기, 교육과정 수립·운영, 전문적 학습공동체 운영 계획, 각종 업무추진계획, 교실의 교육환경 구성 등 정신 없이 바쁜 달이다. 모두가 사랑이라는 이름의 관계에서 시작되는 내용들이다. 학생과 학생, 교사와 학생, 교사와 학부모 간에 1년 동안 행복하게 삶을 가꾸는 관계의 초석을 다지는 달이다. 교육의 기초는 신뢰 학교는 구성원과 신뢰 관계를 통해 긍정적인 자아를 빚는 곳이자 가치 있고 행복한 현재의 삶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곳이다. 따라서 학교에서는 학생 한 명 한 명의 존엄성, 소질, 꿈을 존중해야 하며, 자기 주도적으로 삶의 역량을 기르는 학생중심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이를 위해 학교장은 미리 학교비전을 명확히 세우고 교직원은 물론 학부모와도 공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민주적 의사결정, 존중과 배려, 공유와 협
2017-03-01 00:00
주제는 ‘목련꽃 이야기’로 창의적인 발상의 기본 원리와 방법을 이해하고 다양한 발상 방법을 활용해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수업을 디자인했다. 교실에서 수업을 하는 관계로 여섯 명으로 모둠을 구성했다. 고등학교 수업에서는 모둠활동이 익숙하지 않아 어색할 것에 대비해 채색재료를 여섯 세트 만 준비해왔기에 어쩔 수 없다고 핑계를 대고 자연스럽게 모둠을 만들었다. 구성원들의 공통점이나 특징을 살려서 모둠 이름을 정하게 하고 그 이름을 꾸미게 했다. 그리고 여섯 명의 위치에 해당하는 좌석배치도가 있는 그림을 그리게 했다. 이 좌석배치표를 통해서 구성원의 위치를 파악하고 개개인이 활동을 관찰 기록하는 데 활용하기 위함이었다. 수업이 시작되고 모둠별로 종이컵을 하나씩 놓고 텀블러에 가져간 차를 조금씩 따르고 어떤 차인지 음미해 보고 맞추는 퀴즈로 수업을 도입해 나갔다. 학생들은 대부분 나름대로 알고 있는 차의 명칭을 나열해 보지만 목련차를 생각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질문의 범위를 약간씩 좁혀가면서 수업 몰입도를 높여갔다. 계절, 지금 피는 꽃…. 누군가 목련차를 말하고 나면 짐작과는 다른 강한 향이 있음을 알고 신기해 했다. 다음은 목련 꽃송이를 모둠별로
2017-03-01 00:00
스승이 없는 삶은 무엇으로도 보상 받을 수 없습니다. 좋은 스승 밑에서 음으로 양으로 가르침을 받으며 성장하는 경험이 반드시 있어야지요. 그런데 동양철학자 중에는 위대한 스승이자 교육자였던 사람들이 있습니다. 동양철학자인 제가 그들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그들이 교육자로서 가진 모습을 조명하면서 그들의 사상과 가르침들을 이야기하고 소개해 올리려 합니다. 총 12회에 걸쳐 연재할 것인데 기존에 교육과 동양철학자들을 관계 지어 이야기했던 논문, 저서에서는 하지 못했던 참신한 이야기들을 많이 해보고자 합니다. 學爲人師 行爲世範 학 위 인 사 행 위 세 범 “배움은 사람들의 스승이 되고 행실은 세상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 베이징 사범대학의 교훈입니다. 진정한 배움이란 것은 실천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지요. 이것이 배움의 길인데 또한 스승의 길이기도 할 것입니다. 제자들을 단순히 가르치기만 하는 게 아니라 실천으로 나아가도록 이끄는 자, 배운 것을 삶에서 구체화시키고 실천의 장에서 녹여내어 세상을 조금이라도 밝게 만들려 제자들을 이끄는 자, 그런 사람이 바로 스승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그런 스승의 모습은 누가 만들어냈을까요. 바로 공자입니다.
2017-03-01 00:00
최근 국내 체류 외국인이 170만 명 이상으로 증가했다. 2020년에는 외국인 254만 명이 돼 우리나라도 OECD 기준으로 다문화국가로 분류될 전망이다. 이렇게 한국이 다문화사회로 빠르게 진입함에 따라 2015개정 교육과정 총론에 다문화 교육이 반영됐고 미술 과목에도 다문화교육을 도입하게 됐다. 문화적 가치와 신념을 직접적으로 제공하는 예술작품의 특성상 미술은 다문화교육의 이상과 목적을 실현하는 데 적절한 교과 중 하나다. 다문화미술 감상수업을 통해 자연스럽게 다른 나라, 계층, 인종, 민족 등의 다양한 문화를 배울 수 있다. 다문화미술 감상 수업의 실제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즐긴다미술 수업에서 미술 작품의 제작만큼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감상 영역이다. 감상활동은 작품에 대한 체계적인 탐색으로 작품을 보는 안목을 기를 수 있을 뿐 아니라 더 나아가 자신의 작품 표현에 대해 재창조를 할 수 있게 해 준다. 미적 감수성이 형성되는 초등학교에서 감상 수업은 다양성이 공존하는 미래사회에서 다양한 예술 작품을 향유하고 생활 속에서 예술을 즐길 수 있는 질 높은 삶을 사는 데 일조할 것이다. 미술 감상 수업은 다음과 같은 시너지 효과도 가져 온다. 첫
2017-03-0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