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와 갈등을 빚다 서승목(57) 교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충남 예산 보성초등학교에서 고 서 교장 등이 갈등의 당사자인 기간제 여교사 진 모(29)씨의 학습지도 방식 등을 지적한 장학록이 발견됐다. 이 장학록은 고 서 교장과 홍 모(58) 교감이 지난달 8일부터 17일까지 진 교사의 학습지도 방식의 문제점과 진 교사의 반응 등을 '교내 장학록'이란 A4용지 크기의 양식에 자필로 적은 것이다. 고 서 교장은 3월13일자 장학록에서 "5교시 음악시간에 컴퓨터를 이용한 음악지도 때 전자오르간을 이용, 가창 지도 후 계명창 지도하는 게 좋다고 지도하자 (진 교사는) 빈 자리가 있으니 와서 하루종일 같이 생활하자고 하는 등 지도하는 입장에서 좀 심하다할 정도로 빈정거림."이라고 적었다. 또 고 서 교장은 3월17일자 장학록에서 "청소시간에는 아동과 같이 청소를 하면서 지도해야 한다고 하자 본인은 바빠서 청소를 지도할 시간이 없다며 거절했다"고 기술했다. 홍 교감도 3월12일자 장학록에서 "수학의 경우 동기유발이 잘 안됨. 학습준비물 미흡."이라고 적었다.
2003-04-12 10:55광주시내 초등생 학부모들이 교육부의 합숙훈련 전면 금지조치를 정면 거부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광주 H, S, N초교 학부모들은 11일 "교육부가 학교체육의 실상도 모른 채 즉흥적으로 초등생 합숙훈련 금지조치를 내린 것은 졸속행정의 본보기"라며 "교육부 지침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학부모들은 이날 오후 광주시교육청을 항의방문하고 합훈 금지조치를 철회하고 학교체육의 근본대책을 마련하고 촉구했다. 이들은 "합숙훈련 학생의 절반 이상이 다른 시·도에서 이른바 '체육유학'을 왔거나 1시간 이상 원거리에 거주하고 있는 상태에서 합숙을 금지하면 사실상 운동을 하지 말라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N초교 축구부원 33명 가운데 1명을 제외한 32명이 영광과 화순 등 전남지역에서 전학해 홀로 생활하고 있거나 시내 다른 학구(學區)에 거주하는 학생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합숙소도 건립한지 2-3년 밖에 안돼 이를 사용하지 못하면 수억원의 예산만 낭비하는 셈이다. 더욱이 전국체전 등의 성적에 따라 상급학교 진학 여부가 결정되는 현행 학교체육의 근본구조를 바꾸지 않고 합숙훈련만 폐지하는 것은 현실성이 결여된 조치라는 지적이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학부
2003-04-12 10:54전교조와 갈등을 빚던 서승목(57) 교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충남 예산 보성초등학교 학부모들에 의한 학생들의 등교 거부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이 학교 학부모들은 11일에도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아 지난 7일 이후 5일째 정상적인 수업이 이뤄지지 않았다. 학부모들은 "이 학교의 전교조 소속 교사 2명과 문제의 발단이 된 기간제 교사인 진 모(29.여)씨 등이 보성 교단을 떠나지 않으면 아이들의 등교를 계속 거부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계속 고수, 사태가 더 장기화될 우려를 낳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이날 학교에서 전교조 충남지부 및 지역 교육청 관계자 등과 만나 얘기를 나눴으나 교사들의 가정 방문 및 학습지 배포도 모두 거부했다. 이날 학교에는 서울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진 교사와 전교조 소속 교사 가운데 최 모 교사가 전날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 출근하지 못했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예산경찰서는 이날도 평소 서 교장과 친분이 깊어 고민을 나눈 것으로 알려진 인근 학교 조 모(57) 교장, 이 학교 운영위원장 김 모(42)씨 등 2명과 이 사건의 진실을 철저히 규명해 줄 것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주민 연명으로 제출한 서 교장 본가(신양
2003-04-12 10:52전국 16개 시.도교육감들은 11일 초등학교 교장 자살사건과 관련해 "교육자 모두는 겸허히 반성하고 이런 불행한 사건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힘과 지혜를 모으자"고 촉구했다. 이날 교육부 시.도교육감 회의에 참석한 교육감들은 성명서에서 "나만 옳고 상대는 잘못됐다는 극단적 대립과 반목, 투쟁속에서는 아이들의 꿈을 키워주는 교육을 실현할 수 없고 피해는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또 "상대방 잘못을 비판하고 지적하기 전에 내가 고칠 점을 생각하고 먼저 변화하면서 상대방 변화를 호소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며 "대화와 타협, 양보와 희생으로 학부모, 학생의 신뢰를 받는 학교를 만드는데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강복환 충남교육감은 회의 후 "앞으로 단위학교에서 경륜을 바탕으로 한 교육철학을 펼치는 학교장의 권위에 대해 도전하는 어떤 단체나 행위에 대해서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교장 자살 문제는 현재 진행중인 경찰조사 결과를 토대로 잘잘못을 가려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안도록 하는데 모든 역량을 기울 일 것"이라며 "잘못이 드러나는 사람에 대해서는 전보조치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덕홍 부총
2003-04-12 10:51정부의 유아교육 및 보육 업무의 여성부 이관 추진에 대해 '비교육적 발상'이라며 반발해 온 유아교육계가 강도 높은 연대 저지활동을 결의해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교총 유아교육발전특위(위원장 이원영)가 10일 주최한 '유아교육 현안해결을 위한 유아교육 대표자 회의'에서 학계, 유아교육학회, 공사립유치원연합회, 교원단체 대표 50여명은 이날 '유아교육법제정실현을위한유아교육자연대'(가칭)를 구성하고 "정부가 유아교육계의 바람을 무시하고 여성부 이관을 추진한다면 이를 저지하기 위한 단계적이면서 강도 높은 연대 활동을 펴겠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손금옥 유치원교원연합회 충남회장은 "20명의 원아를 놓고유치원, 어린이집이 산재해 경쟁과 중복낭비를 겪는 곳이 많다"며 "유아교육은 교육이기 때문에 교원을 양성하고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유치원이 맡아야한다"고 주장했다. 이기숙 교총 유아교육발전특위 부위원장(이화여대 교수)은 "연령구분은 집단이기주의가 아니라 연령에 따라 전문화된 보육과 교육을 활성화하자는 것"이라며 "진정 여성부가 맡아야 할 일은 3세 미만 보육을 확대하는 일이며 3∼5세 교육은 교육부로 일원화시키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또 양옥승 덕성여대 교수
2003-04-10 20:39바그다드가 함락되고 후세인의 동상이 내려지고…. 전쟁은 끝나가지만 전쟁으로 희생당한 사람들의 아픔은 언제쯤 치유될 수 있을까. 역사적으로 미술은 전쟁과 상극이었다. 강압적 동원체제가 자유로운 상상력을 옥죌 뿐 아니라 미술이 추구하는 아름다움에는 파괴를 거부하는 윤리성이 깃들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19세기 초 나폴레옹의 스페인 침공 당시 참상을 섬뜩한 판화로 담은 고야에서 부터 1차 대전 때 상이군인 등의 모습을 극단적으로 형상화한 오토 딕스 등의 독일 표현주의자들,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껴안은 채 죽음을 맞은 남녀의 모습을 형상화한 백신스키의 그림, 스페인 내전의 비극을 담은 '게르니카'의 피카소, 걸프전 폭격 생중계 장면을 그림 소재로 삼은 갈라그룹 등에 이르기까지 미술가들은 전쟁의 인간성 파괴와 야만성을 앞장서 고발해왔다. 30일까지 서울 홍대 앞 카페 시월에서 열리는 '에이포(A4)-반전을 위한 아트'전도 그런 맥락을 같이한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반전에 대한 즉흥적 상상력을 에이포 복사지 크기의 소품들로 선보이고 있는 이 번 전시를 기획한 김준기씨는 "전쟁의 야만성에 대한 고발 차원에서 일단 공동참여 자체에 비중을 두었다"고 밝혔다. 큐레이터가 작가
2003-04-10 15:36경기의 앞날이 불안하다. 이라크 전쟁이 일찍 끝나지 못하면 유가, 물가가 급상승하고 수출이 부진해져 불황 속의 인플레이션 곧 스태그플레이션이 찾아올 수 있다. 경기 시나리오로는 최악의 경우다. 경기가 나빠지면 늘 현금이 절실해지는 법이다. 당분간 무리한 투자는 삼가고 현금 보유를 늘릴 필요가 있다. 그런 줄 알지만, 요즘 같은 저금리에 여유 돈을 은행 예금에 넣어두고만 있으려니 답답한 노릇이다. 작년 말에 올해 소비자물가가 작년 대비 연 3.4% 정도 오를 것으로 내다봤던 한국은행은 최근 경기전망을 수정해 연 3%대 후반이 될 것이라고 한다. 지금 은행 예금금리가 연 3%대이니 실질 금리는 이미 마이너스다. 그렇다고 딱히 투자할 데도 없다. 부동산은 한풀 꺾였고 주식은 바닥을 헤매고 있기 때문이다. 답답해하는 최근 재테크 수요를 겨냥해 증권사와 투신사들은 주가연계증권(ELS: Equity Linked Securities)이라는 신상품을 내놓았다. 투자자가 맡기는 돈을 대부분 우량 채권에 투자해 원금 보존 확률을 높이고, 일부는 증권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안정적 고수익을 노리는 금융상품이다. 만기(보통 1년 이내)와 목표수익률을 정해놓고, 만기 전에 주식 시세가
2003-04-10 15:33목재가 교육에 미치는 영향 등을 연구하고 교실, 학교의 목재화 등을 적극 추진할 사단법인 목재문화포럼(공동대표 최현섭 강원대 교수·안원영 서울대 명예교수)이 11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출범했다. 대학 임산공학과 교수진들과 목재공업협동조합, 목조건축협회 등 학계, 교육계, 업계 관계자 150여명이 참여한 창립총회에서 포럼은 '시멘트문화에서 목재문화로'를 캐치프레이즈로 목재문화운동을 펼쳐 교육·주거·생활환경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포럼은 학생의 정서함양을 위해 교실 마루판 깔기와 학교운동장의 답답한 블록 담을 탁 트인 목재 경계목으로 대체하는 등 학교·교실환경 개선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 목재를 활용한 DIY(직접 물건만들기)프로그램을 체계화해 일선 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연수를 실시하고 학생들의 DIY 활동을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 9월에는 초등생 대상 '목재활용 경진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아울러 목재 교실과 교구가 학생들의 정서와 학습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내는 연구사업과 다양한 목재 교실·마루·벽판재·책걸상·조경물 모델을 개발·전시하는 'Wood Land' 조성사업도 추진키로 했다. 목재문화포럼 최현
2003-04-10 14:23우리나라 여론주도층 인사들은 '초중등 학교의 다양화'와 '대학의 특성화'를 지식기반사회의 교육체제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인식했다. 이는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9일 발표한 '국가수준의 생애능력 표준 설정 및 학습체제 질관리 방안연구' 보고서(연구책임자 유현숙 연구위원)에서 교육계, 정계, 문화계, 재계 인사 50여명에 대한 3차에 걸친 델파이 조사 결과 드러났다. 지식기반사회에 요구되는 핵심능력이 무엇인가를 묻는 1차 델파이 조사에서는 단연 '정보활용능력'이 1위로 나타났다. 컴퓨터 활용능력뿐만 아니라, 정보를 검색, 변형, 적용하고 지식을 생산, 저장, 활용, 가공하는 전반적인 능력을 일컫는다. 2위는 세계화 시대의 국가경쟁력을 제고하는 데에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외국어 능력'이 선택됐다. 그리고 3위는 '의사소통능력'으로서, 자신의 생각을 전달, 표현하고 타인의 의사를 이해하는 능력, 협상능력, 습득한 지식을 명확한 형태로 교류할 수 있도록 하는 능력 이라고 반응했다. 이러한 핵심능력 개발의 관점에서 여론주도층 인사들은 초·중등 교육체제가 가장 많이 변화할 것이라 전망했고, 두 번째로는 고등교육분야, 세 번째로는 각종 자격제도, 네 번째는 고시제도의 변
2003-04-10 14:22논란을 빚고 있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의 인권침해 가능성과 시행 여부가 이달중 국가인권위원회의 최종 정책 권고안에 의해 가려지게 됐다. 국가인권위위원회는 8일 'NEIS 쟁점과 대안'을 주제로 청문회를 열고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기 위한 전체 회의를 이번 주에 개최했다. 인권위는 이르면 다음주중 최종 정책 권고안을 확정·발표할 계획이다. 박경서 상임위원은 "그동안 서울 용산중학교 등 현장조사를 통해 NEIS에 대한 현황를 조사했다"며 "청문회에서 제기된 다양한 의견을 종합해 정책권고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는 찬반 양측이 기존의 주장을 그대로 고수해 평행선을 달렸다. ■찬성측=교육부 김정기 국제교육정보화기획관은 "전교조 등은 NEIS에 대해 대안없는 명분에 얽매여 비현실적인 요구만을 계속하고 사실무근인 정보의 유포 등을 통해 소모적인 논쟁과 학교현장의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며 ▲NEIS를 구축하면서 새로운 정보를 수집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권한 없는 자는 원천적으로 자료에 접근이 불가능하고 ▲일정기간이 지나면 자료가 삭제되는 점 등을 들어 전교조의 주장을 반박했다. 김 기획관은 또 "교무·학사, 보건 등의 영역을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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