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장의 학교경영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는 교원들과의 원만한 인간관계 형성일 것이다. 이러한 인간관계의 그 기초는 학교장과 교원 상호간의 신뢰라고 할 수 있다. 프랜시스 후쿠야마 교수는 그의 저서「신뢰(Trust)」에서 신뢰를 ‘공동체의 타 구성원이 보편적인 규범에 기초하여 예측가능하고 정직하며 협동적인 행동을 할 것이라는 기대’라고 정의하면서, 이러한 신뢰는 단순히 윤리적 가치를 뛰어넘어 사회적 자본으로서 경쟁력을 높이고 경제적 번영을 가져오는 필수요소라고 말하였다. 이처럼 신뢰를 학교경영의 성공요인으로 보고 있는 이유를 보면, 먼저 신뢰는 교원의 능력과 협력을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다. 학교와 학교장에 대한 높은 신뢰는 교원의 업무 몰입도 및 창의성을 제고시킬 뿐만 아니라, 자발적으로 동료교원들과 협력하려는 의사도 강화시켜 주기 때문이다. 둘째, 학교조직 내 신뢰는 학교의 변화에 대한 교원들의 수용성을 높인다. 교원은 학교나 학교장을 신뢰하지 않거나 자신들이 신뢰받고 있지 않다고 느낄 때 변화에 저항하고 소극적인 근무태도를 보인다. 반면, 학교장에 대한 신뢰가 높으면 교원들은 학교교육의 목표와 비전 달성을 위해 스스로 동참하게 된다. 셋째, 신뢰는 학부모나
2011-01-03 11:21서울시교육청의 방과후학교 관련 발표를 두고 논란이 크다. 논란의 핵심은 학교의 자율성을 훼손한다는 것이다. 이미 학교운영위원회까지 통과된 사안에 대해 시 교육청에서 감사까지 하겠다는 것은 너무 세세한 부분까지 간섭을 한다는 것이다. 나름대로 일리있는 이야기이다. 방과후 학교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 사실 따지고 보면 방과후 학교가 시작될 때도 논란이 컸었다. 방과후 학교운영을 통해 학생들의 학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가와 방과후 학교운영이 사교육비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인가에 대한 논란이었다. 당시에는 그 어떤 것도 검증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당연히 논란을 불러 일으킬만 했다. 몇년이 지난 현재상황도 그때와 달라진 것은 별로 없다. 방과후 학교 운영을 통해 사교육이 줄었다는 근거가 없을 뿐 아니라, 학생들의 학력이 전반적으로 향상되었다는 증거도 찾기 어렵다. 그동안 양적으로 엄청난 팽창을 해온 것이 방과후 학교였다. 각 학교별로 수강생 유치에 나섰고 인근 학원과의 한판 승부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나 방과후 학교로 인해 그 어떤 효과가 있었는지 분석하기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도리어 외고입시제도를 조금 바꾸고 나서 사교육비가 현
2011-01-01 23:20각종 언론에서 흔히 교총과 노동조합을 비교하곤 하는데 교총과 노동조합은 직접적인 비교대상이 아니다. 교육법 제73조에 "교원이라 함은 각 학교에서 원아(園兒), 학생을 직접 지도·교육하는 자를 말한다."라고 명기되어 있고 세부 항을 보면 유치원에서 대학교까지 총장, 교장, 교감, 원장, 원감, 교사, 교수 등 모두를 포함한다. 일부 노동조합에서 창립 당시 교직원노동조합이라고 명명했는데 교직원은 교원과 직원을 모두 포함한 개념으로 6급 이하 공무원과 교사만이 가입할 수 있는 노등조합의 명칭으로는 부적절하고 교사노동조합 등으로 개명해야 하며, 대한민국에서 교원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전문직단체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유일하다. 유일한 전문직 교원단체인 한국교총이 정체성을 바로 세우기 위해선 교총 내부에서부터 노동조합과의 차별화를 내세워야 한다. 지난 18일 한국교총에서 있었던 교원연수지원단 연수회에서 한 선생님이 “교총은 관리직단체라는 편견을 깨뜨리기 위해 교사가 과반수이고 관리직은 일부라며 강조하는데 그 방법을 보면 오히려 단점을 강조한다”라는 지적이 있었다. 교총은 관리직도 포함한 모든 교원을 아우르는 단체라는 장점은 부각 시키지 못한 채 일부 노동조합에서…
2010-12-30 09:35사실 따지고 보면 체벌금지 논란부터 무상급식 논란까지 논란의 중심은 소통의 부재였다.교육현장에서는 서로의 의견조율없이중요한 결정이 이루어짐으로써 소통이 되지 않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조금만 더 상대의 의견에 귀 기울였다면 소통의 부재라는 이야기 까지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그 의견을 소중히받아들일 때만이 소통의 문제는 쉽게 풀리게 되는 것이다. 2010년의 교육계 화두는 당연히 진보진영 교육감들의 대거 등장이었다. 교육정책이 일정부분 변할 것으로 예측은 했지만 이렇게 급격히 변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않았었다.학생들을 교육하는 교육현장의갑작스런 변화는 곧 학생들의 변화를 담보해야 했기에 큰 변화를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것이 어쩌면 큰 충격으로 다가온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교실의 붕괴를 논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무상급식을 두고 연일 반복되는 논란에 끼어들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 학교가 어렵기 때문에 교육이 이려우니 책임을 전가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더더욱 아니다. 책임전가는 곧 교육을 포기하는 것과 다를 바 없기에 교사의 한사람으로 그럴 마음은 전혀없다. 다만 이런 여러가지 사태를 접하면서 소통의…
2010-12-29 10:26바야흐로 ‘시상의 계절’이다. 지난 주부터 연달아 전북대상, 전북교육대상, 전북애향대상, 전북문학상 시상식이 열린데 이어 전주시예술상 수상자가 발표되기도 했다. 예년과 다르지 않다면 또 전북예술상 등 이런저런 시상식이 열린다. 당연히 수상자들은 상장 내지 상패와 함께 소정의 상금을 받는다. 가족과 친지, 그리고 지인들까지 함께 한 시상식이라 그 기쁨은 더 클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마냥 박수치고 축하할 일만은 아닌 것 같다. ‘무늬뿐인 상’ 때문이다. 무늬뿐인 상의 대표는 지자체장, 교육감 등이 주는 상이다. 가령 전북문학상은 ‘가난한’ 전북문인협회가 주는 상인데도 1명당 200만 원씩의 상금을 부상으로 준다. 독지가의 기부로 100만 원에서 2배 올린 액수이다. 그런데도 전라북도의 ‘자랑스런 전북인대상’, 전주시의 ‘전주시예술상’은 달랑 상패 또는 메달만 주고만다. 물론 특정 지역만의 현상은 아니다. 한 예로 광주광역시 문화예술상도 무늬뿐인 상이다. 박용철문학상ㆍ허백련미술상ㆍ오지호미술상ㆍ임방울국악상 등 유명한 예술인 이름으로 시상하는 ‘광주광역시 문화예술상’이지만, 그 요란함에 걸맞지 않게 상장(상패)만 달랑 줄 뿐이다. 그들 지자체가 내세우는 이…
2010-12-24 08:12서울시교육청에서 지난해에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교사초빙제를 비롯한 교원인사에서의 자율화가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에는 교사초빙인원을 전체교사수의 20%로 했었고, 학교장이 요청할 수 있는 전입교사수를 전출예정교사의 20%로 확대했었다. 전보유예율을 전출대상교사수의 30%로 조정했었다. 학교장이 유능한 교사를 데려오거나, 유예시킬 수 있도록 권한을 주어 학교경영의 자율성을 확대한 조치였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다. 전입요청교사의 비율을 10%로 하향조정했고, 유예율 역시 20%로 하향조정했다. 다만 초빙교사는 당해년도에 전체 초빙가능한 교사수의 30%를 초과하지 않도록 함으로써 매년 일정비율의 교사를 초빙할 수 있게 되어 한꺼번에 모든 교사를 초빙하는 문제를 해결했다. 그나마 다행스럽다는 생각이다. 여기에 각 지역의 교육지원청마다 선호학교를 지정할 것으로 보인다. 선호학교란 교사들이 근무하기를 희망하는 학교들을 이야기하는데, 교통편이 좋거나 학생들의 수준이 주변보다 높은 학교들이다. 문제는 서울의 11개 지역교육지원청중에서 해당지원청내에 선호학교가 존재한다고 보는 것인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부분들이 많다는 것이다. 같은 지역에서 특별히 선호하는 학교들
2010-12-22 13:24최근 서울시교육청에서는 내년 2월 말에 명예퇴직할 교원들의 희망서를 접수하였다. 각 지역에 따라서는 접수중일 수도 있다. 얼마나 많은 교원들이 명예퇴직을 신청 할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어쩌면 다른 해에 비해 신청자가 늘어날 수도 있다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본다. 여러가지로 교사로 계속해서 근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학교도 한분의 선생님이 명예퇴직을 신청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목소리도 크고 성격도 시원시원해서 학생들이 상당히 따르는 선생님이다. 50대 중반이지만 학생들과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수업에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항상 인상적인 선생님이었다. 학교에 오는 것이 매일 매일 즐겁고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것이 정말 행복했다고 항상 이야기하던 선생님이었다. 올해 1학기때만 해도 이런 이야기를 자주 하시는 선생님이었다. 그런데 갑작스런 명예퇴직 소식을 접하고 그 선생님을 만나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이제는 더이상 버티거나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올해 1학기 까지만 해도 학생들을 적절히 지도하는 것에 자신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2학기 들어서 학교가 갑자기 변하는 바람에 더이상 자신이 없다고 했다. 그 이유중의 하나
2010-12-22 13:23이제는 교사가 학생에게 폭력을 당했다는 기사가 전혀 새롭거나 관심거리가 아니다. 자고 일어나면 터지는 사건이니 교통사고가 난 보도를 접하는 것 만큼이나 흔한일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조금씩 변해가고 있는 것은 언론들의 보도 촛점이다. 얼마전 까지만 하더라도 흥미위주의 보도로 일관했던 언론들이 이제는 학교교육이 심각하다는 방향으로 바꾸고 있는 것이다. 언론에서도 학교교육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는 듯하다. 아주 오래전에 필자가 학창시절에 우연히 일본만화를 본 적이 있다. 내용은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학생들이 교사들을 폭행하는 장면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었다. 전체적인 흐름을 나름대로 파악하면서 보았던 만화인데 그 뒤로는 일본만화를 지금까지 단 한번도 본적이 없다. 의도적으로 그렇게 했던 것이다. 그때의 충격이 너무나도 컸기 때문이다. 어떻게 학생이 교사를 때릴 수 있는가라는 의구심을 가지고 지금까지 살아왔다. 그것이 오늘날 우리의 현실이 될 것으로는 상상도 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상상도 못했던 일이현실이 되어버린 것이다.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현실이다. 더구나 교사를 성회롱하는 일까지 발생하는 현실에서 학교는 더이상 교육의 장이 아닌 것이다. 학
2010-12-21 09:41중학생들이 선생님을 상대로 입에 담지 못할 성희롱을 하는 동영상이 유포됐다는 뉴스를 보고 교권을 다시 세울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앞섰다. 교권이야 어찌됐건 학생의 인권을 더 중하게 여기는 법을 만들려고 하니 이 나라 학생들을 올바른 시민으로 가르치려는 것인지 정말로 답답하다. “선생님 첫 경험은 언제 했어요?” 이런 질문을 선생님에게 할 수 있도록 우리 교단은 무너지고 있다. 학생들에게 사랑의 매도 인정되지 않는 판에 선생님이 아이들의 놀림감이 되고 있는 실정이니 이를 어찌해야 할 것 인가? 동영상으로 유포된 한 중학교의 수업시간을 들여다보면 선생님이 수업 중인데도 학생들은 시끄럽게 떠들기 바쁘다. 떠드는 것으로도 모자라 여교사에게 반말로 놀리기 시작한다. "선생님 첫사랑 누구, 선생님 첫 키스 언제?" 수업을 하자고 다독이는 여교사에게 학생들은 성희롱에 가까운 질문을 퍼붓는다. "첫 경험, 첫 경험, 선생님 첫 경험 고등학교 때 하셨죠?" 이 외에도 학생들은 초경은 언제 했는지 신체 부위를 지목하며 놀리는 등 도를 벗어난 장난을 하기도 한다. 참다못한 여교사가 해당 학생을 제지하려 다가오자 학생은 반항하는 듯 한 모습으로 벌떡 일어서 선생님을 놀라게 한다고
2010-12-20 12:08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인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지만, 가끔 그것이 무색해지는 ‘남용’ 내지 ‘전횡’을 보곤 한다. “KT전무 된 39세 김은혜 전 청와대 대변인 ‘낙하산 논란’”도 그중 하나이다. 원칙대로라면 거대기업 KT에 39세의 새파란 전무가 ‘탄생’될 리 없다. 그래서 KT 임직원들이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이명박 정부가 임기 하반기 들어 강조한 공정사회라면 그런 일이 없어야 맞다. 또 그런 기회가 주어졌어도 당사자는 대통령에게 누가 안되게 고사해야 맞다. 그런데 낙하산 인사에는 보수ㆍ진보가 따로 없는 것 같다. 예컨대 진보교육감으로 분류되는 김승환 전라북도 교육감의 인사내역을 들여다보면 그 말이 실감난다. 취임 직후부터 최근의 기획혁신담당관 인사까지 지방정가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어서다. 급기야 전라북도 교육청의 무원칙 인사는 도의회 교육의원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기실 전라북도 교육감의 인사를 되돌아보면 원칙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헌법학자 김승환’은 어디로 가고 인사전횡을 일삼는 교육감만 있는지, 그를 찍어준 유권자들에게 의구심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일례로 가장 최근에 있었던 기획혁신담당관…
2010-12-16 1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