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선생님들은 수업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컨설팅을 의뢰한다. 그리고 새로운 수업 기술을 배우기를 원한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선생님 수업 기술에 이러이러한 것이 좋다고 일러준다. 그러면 그들은 자신감을 갖는다. 어떤 선생님들은 마음속에 담고 있는 어려움을 쏟아내기도 한다. 이때도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다 그냥 한참 들어준다. 그 선생님은 미안해하다가도 응어리가 풀렸다고 고마워한다. 그런데 며칠 전에 나이 지긋한 선생님을 만났다. 경력도 제법 많은 선생님이 컨설팅을 의뢰해서 놀랐다. 그래서 다른 때보다 조심스럽게 정보를 나누었다. 그러더니 컨설팅 끝물에 내 손을 붙잡고 애원하듯 질문한다. 수석교사 생활이 궁금하다고 한다. ‘어떻게 힘든 것은 없나요. 저도 수석교사를 하고 싶어서요’ 하면서 속내를 털어놓는다. 사적인 자리에서도 이런 질문을 하는 선생님들을 몇 번 만났다. 대개 이런 선생님들은 본인 신상과 관련된 이야기이기 때문에 명확한 답을 원한다. ‘편하다, 힘들다’ 둘 중에 하나를 요구한다. 아니 은근히 편한 길이니 들어오라고 권유받고 싶어 한다. 그러나 이런 질문에 나는 대답을 못하고 머뭇거린다. 답을 알 수도 없어 그렇겠지만, 세상일이 두
2014-09-02 11:33현대는 '생각의 시대'이다.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을 모른 사람은 드물 것이다. 로댕(1840~1917)이 이 시대에 태어났다면 그 유명한 조각상 ‘생각하는 사람’을 만들 수 있었을까. 아마 턱을 괸 손에 스마트폰을 쥐고 있을 확률이 높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아마도 퀭한 눈은 꺼질 줄 모르는 액정을 향하고 다른 한 손은 관성적으로 스크롤을 내리고 있을 터다. 이미 인간의 기억과 계산 능력을 뛰어넘은 기기가 우리 모두의 손에 들려 있다. ‘걸어다니는 백과사전’이란 칭찬이 더는 미덕이 아닌 시대가 된 것이다. 이같은 시대에 우리의 두뇌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과거에도 생각이 매우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러나 최근 김용규가 쓴 '생각의 시대'는 ‘생각’에 경쟁력이 있다고 말한다. ‘지식의 시대’는 종말을 고했고 이제 ‘생각의 시대’로 진입했다는 선언이다. 남과 다른 발상, 고정관념을 뒤집는 독창성, 나열된 지식의 이면을 꿰뚫는 혜안이 필요하다. 사실 여기까진 좀 뻔하다. 이미 정보화 시대에 ‘Think different!’가 경쟁력이란 것은 수 많은 사람들이 떠들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어떻게 하면 생각을 잘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비
2014-09-02 11:32시간이 흐르는 흐르는 물처럼 삶의 정거장을 뒤로한 채 떠나야 하는 것이 세상의 이치이다. 벌써 4년이란 세월이 광야에서 훌쩍 지나갔다. 많은 학생들과 선생님들과의 만남은 소중하였다. 다시 만날 기약은 꼭 하지 않았지만 내가 뿌린 씨앗이 어떻게 자라는가는 지켜 볼 예정이다.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광양은 빛의 도시입니다. 미래에도 빛을 발할 사람은 지금 여기에서 공부하고 있는 여러분들입니다. 교장 선생님은 이번 9월 1일자로 광양여중에서 공모교장으로 2010년 9월 1일 부임하여 근무를 마치고 이번에 순천동산여중으로 전근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생활은 행복했습니다. 내 꿈이 8월말까지 행복한 학교를 운영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꿈이 이뤄졌기에 행복한 것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소박할지라도 크고 작은 꿈이 있지요. 그러나 그 꿈이 어려운 상황을 만날 때 좌절하게 됩니다. 이때 이 벽을 깨는 길은 없을까요? 지금도 수많은 학생들이 꿈을 꾸지 못하고 심지어 수업시간에도 가끔 잠 자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여러분과 헤어지는 마지막 시간에 한 여성의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그녀는 가난한 엿장수의 딸로 시골에서 태어나 사회의 편견과 냉대속에서 살았습니다. 그
2014-09-02 11:30인간의 생각이 긍정적이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다. 도박꾼과 선거꾼이 지닌 공통점이 있다. 노름꾼은 다른 사람들은 다 잃어도 자기만은 딸 것이라 믿는다. 이같은 터무니없는 망상에 이끌려 도박판에 계속하여 들어간다. 선거에 중독된 사람들도 밑도 끝도 없이 당선 100% 확신으로 선거판에 뛰어든다. 이번에는 자기 차례라고 확신한다. 착각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고통이 따르게 된다. 이 두 부류는 영국 출신 철학자이자 미학자인 로저 스크루턴이 대표로 꼽는 비양심적인 낙관주의자의 상징이다. 스크루턴은 최근 발간된 '긍정의 오류'를 통하여 지금 세계 경제의 목을 죄고 있는 ‘신용 경색’이야말로 이런 양심에 털 난 낙천주의자들이 꾸민 ‘최상의 시나리오 오류’라고 지적하다. 그러기에 몇 년 후에 우리 나라도 외환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는 전문가도 있다. 지나치게 비관적인 인간도 살아가는데 문제지만 너무 낙관적인 인간은 더 큰 재앙이라는 것이 스크루턴이 주장하는 요지이다. 특히 입으로는 소통이라면서 마음으로는 불통인 지도자들을 향해 그는 “헛된 희망의 자리에 진정한 희망을, 복수의 자
2014-09-02 11:30
e수원뉴스 시민기자 2박3일 워크숍을 다녀왔다. 사전에 참가 신청은 하였지만 하루 전까지도 참가여부는 미지수였다. 시민기자가 작업이 아니라 근태처리를 하는 교육공무원이기에 망설였던 것이다. 고심 끝에 연가를 받았다. 도대체 e수원뉴스 시민기자 워크숍이 무엇이길래? 이번 기회에 내가 시민기자 워크숍에 참가하는 이유를 생각해 보았다. 첫째가 자발성이다. 시민기자 누가 시킨 것 아니다. 본인이 좋아서 하는 것이다. 때론 기사쓰기가 어려워도 새로운 분야에 대해 공부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리고 기다림 끝에 기사는 출고된다. 이 세상 일 누가 강제로 시키면 짜증이 난다. 성과도 나타나지 않는다. 타율적인 인간은 발전이 없다. 그러다가 기사쓰기를 게을리 하게 된다. 기사를 쓴다는 것,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다. 편협된 기사는 독자의 공감을 얻지 못한다. 둘째 수원사랑의 정신이다. 내 고장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고장에 대해 관심이 없다. 관심이 부족한 사람은 주위 대상과 현상에 대해 애정이 없다. 그러나 수원을 사랑하는 사람은 주이 사물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수원에서 태어나 초중고교를 수원에서 나온 자칭 수원 토박이다. 그러나 자만해서는 안 된다. 공부를 게을리 하
2014-09-02 11:30
"6개월간 정들었던관사 자취방, 오늘 밤이이 방에서 마지막 날이네!" 전보 발령 소식을 듣고 자리에 누우니 감회가 새롭다. 그래도 퇴근 시간 이후 나를 반겨주던 곳이다. 나만의 휴식처다. 내일을 재충전하던 곳이다. 자취방을 내 나름대로 꾸미느라 공간배치도 해 보았다. 안 하던 물걸레질도 하면서 정을 붙였다. 지난 3월 발령 당시, 이 곳에서 오래 머물고자 생각하였다. 최소 1년에서 2년.그리하여 중고 텔레비전도 사고 인터넷을 연결하여 컴퓨터도 설치하였다. 퇴근 후 시간을 뜻있게 보내고자 함이었다.또 리포터인지라 직장에서 못 쓴 기사를 쓰려는 의도도 있었다. 그러나 4월 16일 세월호 침몰사고가 있었다. 그것은 국가적인 불행이었다. 사고 당일 밤, 출근 복장으로 진도 팽목항으로 사고 수습을 나갔다. 특이한 사실은 심야시간인데 목포에서 진도가는 중요 사거리마다 교통경찰관이 배치되어 있었다. 대형 사고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가 체험학습을 맡고 있어 진도 수습 업무를 전담하였다. 사고 당일부터 7일간 근무를 시작으로 4박5알, 3박4일 간격으로 근무하다보니 44일정도를 근무하였다. 팽목항 근무를 오래하여 지인들은 '팽목항 근무 전담 장학관'이라
2014-09-02 11:299월은 1년에 두 번 있는 교원 인사의 달이다. 부푼 가슴을 안고 새 학교 교장으로 취임하는 분께 축하의 말을 드린다. 새로 취임하는 교장은 교직원들에게 기대와 설렘, 그리고 두려움과 실망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마찬가지로 학교장으로 임용되시는 분도 새 학교의 교직원과 학부모, 지역사회 분위기 등에 관심을 기울인다. 발령받기 좋은 학교란 어떤 학교일가? 내 경험으로 불만 직원이 많은 학교, 민원이 많은 학교를 추천하고 싶다. 왜냐하면 이런 학교는 대부분 소통의 문제에서 비롯된다. 다시 말하면 정서적인 교감을 나누지 못해 일어나는 일이다. 이런 학교에서 조금만 정서적 교감 장치를 만들면 힘들지 않고 교장으로서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 하지만 민원이 없는 학교, 교직원 만족도가 높은 학교는 아무리 애써도 전임교장과 비교를 받게 된다. 그리고 전임교장의 그림자를 지우는 것은 만족도를 더욱 떨어뜨리는 일이 될 수 있다. 누구나 좋은 교장이 되고 싶다. 하지만 교직원과 학생들의 마음에 남는 교장으로 되기 위해서는 노력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 리더십은 공부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마음 그릇이다. 새 학교에 들어가면 먼저 바꾸기를 아
2014-08-30 15:58요즘 사회에 일어나는 일을 보면서 가정이, 그리고 자식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가를 생각해보게 된다. 자식이 귀한 것이야 누구나가 다 마찬가지이겠다만은 우리 사회에서는 자식을 너무 귀하게 싸고도는 사람들에게 사자의 새끼 양육법에 관함 얘기를 비유해서 말하는 경우가 많다. 서구 사람들은 이럴 경우 스파르타식 교육을 말하는 경우가 많으며 일본 사람들은 자기의 자식들에게 세상이 어떤 것인가를 가르쳐주기 위해서 여행을 시켜준다고 한다. 세상살이는 명상이나 책을 통해서 얻은 지식만 가지고서는 살아갈 수가 없고 자신이 스스로 겪은 경험이 가장 좋은 길잡이요 스승이 된다. 헤겔의 말에 의하면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교육은 경험인데 다만 그 값이 너무 비싼 것이 흠이라고 말한 바가 있다. 포크너는 본시 현재의 미시시피 주립대학이 있는 옥스퍼드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의 아버지는 주립대학의 재단에서 사업 담당자로 근무하고 있었기 때문에 집안은 대체로 유족한 편이었고 더구나 대대로 명문이어서 포크너는 어렸을 적부터 고생 같은 것을 모르고 살 수가 있었다. 포크너는 학업이 우수하지도 못했으며 고등학교를 다니다가 중도에서 그만두고 할아버지가 경영하는 은행에서 잔심부름을…
2014-08-30 15:57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원서접수(8.25.~9.12.)가 시작되었다. 재학생을 포함해 졸업생들은 이 기간에 반드시 원서를 작성하고 접수해야 한다. 원서 작성 첫날, 1학년 때 담임했던 한 아이가 교무실을 서성거렸다. 처음에는 대학 개강을 앞두고 학교 선생님들께 인사차 학교를 방문한 줄 알았다. 그 아이는 지난해 서울 소재 모(某) 대학에 최종 합격하여 친구들의 부러움을 많이 사기도 했다. 반가움에 내가 먼저 아는 척을 했다. "오랜만이네. 대학생활 재미있니? 개강은 언제?" 고교 졸업 뒤, 오랜만에 만난 모든 제자에게 늘 그랬듯이 틀에 박힌 질문을 하였다. 그러자 그 아이는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다. "선생님, 저 휴학했습니다." 그 아이의 대답에 휴학 사유가 궁금해졌다. "휴학했다고? 그럼 군 입대? 집안에 무슨 일이? 아니면 어학연수?" 여타 아이들이 가기 힘든 대학에 입학했고 본인이 원했던 대학에 들어갔기에 그 아이의 휴학 사유가 될 만한 통상적인 질문 몇 가지를 연거푸 던졌다. 그러자 녀석은 내 추측성의 질문을 차단이라도 하려는 듯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학과가 적성이 맞지 않아 재수하려고요? 그래서 오늘 수능원서 작성하러 왔습니다." 순간,
2014-08-30 15:49건국 66주년, 대한민국은 그동안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양대 축을 중심으로 바쁘게 달려왔다. 하지만 최근 한국의 상황은 긴 터널에 갖혀 있다는 느낌이다. 갖가지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서 해결점을 찾기가 어려운 느낌을 받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얼마전 대하사극 '정도전'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리고 교황 방문은 더욱 온도를 높혀 놓았다. 그 배경에는 우리의 현실과 많은 것들이 오버랩되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권력을 잡은 신진사대부는 조선을 건국함으로 민심을 사로잡았다. 이 과정에서 한양 천도, 궁궐 조성, 종묘와 사직 정비, 도성 건설 등 모든 사업을 지휘한 정도전(1345~1398)의 모습을 통해 조선왕조 설계자로서의 진면목을 찾아볼 수 있다. 조선이 건국되고 3년이 지난 1395년(태조 4년) 9월 29일 북악산을 병풍 삼은 경복궁이 창건되었고, 정도전은 경복궁과 각 전각의 이름을 지으며 새 왕조 건설의 의미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경복궁의 이름을 지은 사연도 흥미롭지만 경복궁의 법전(法殿)인 근정전의 이름도 정도전이 지은 것이었다. ‘근정(勤政)’이란 부지런하게 정치하라는 뜻이다. 예로부터 나라를 통솔하는 자에게는 부지런함이 요구되었던 것이다
2014-08-25 1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