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가 삽상한 바람에 한들거린다. 갈색 그리움이 창가에 서성이다 찻잔 속에 툭 떨어진다. 9월이 저만치 가고 있다. 태풍 지난 뒤 흰 구름 사이 청잣빛 시린 하늘 아래 만개한 꽃무릇의 붉은 물결이 가을 햇볕을 붉게 태우며 구구절절 추억을 불러온다. 꽃무릇, 흔히 상사화라고 하는 이 꽃은 중국에서는 비단과 맞바꿀 귀한 꽃이라고 해서 환금화로 부르며 일본에서는 열반 언덕에 피는 꽃으로 피안화라 부른다. 날마다 그리움으로 길어진 꽃술은 붉은빛 애틋한 사랑을 홀로 간직하고 있다. 끊어질 듯 이어지는 목탁 소리에 실려 산사의 가을을 불러 세우는 꽃무릇. 잎은 꽃을 위하고 꽃은 잎을 위하여 서로를 위해 비켜선 화엽불봉초(花葉不逢草)이다. 꽃무릇 하면 몇 가지 여운이 손을 내민다. 가을 초입 꽃무릇을 쉽게 볼 수 있는 곳은 산사 주변 이다. 등줄기에 여울진 땀이 말라갈 때 산사의 푸른 동종소리 멀리 추억을 소환하며 비췻빛 서정을 몰고 온다. 한 발 한 발 옮기는 길, 만남을 위한 열정으로 피어난 그리움에 애간장이 녹는 애틋한 사연. 그 깊고 아픈 사연은 뿌리에 모여 방부제 역할을 한다. 그래서 절집의 금어(金魚) 그림을 그리는 승려들이 탱화를 그릴 때 사찰과 불
2019-09-30 09:11이 영화는 생생한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에 그 감명이 더욱 컸다. 인천상륙작전 하루 전 이명준 대위가 이끄는 유격대와 학도병들을 태운 문산호는 인천상륙작전의 양동작전인 장사상륙작전을 위해 장사리로 이동한다. 그들의 평균나이는 겨우 17세, 변변한 군산 훈련 한 번 받아보지 못한 학도병들이지만 조국을 지키겠다는 비장한 각오는 비범한 기운마저 감돈다. 6.25전쟁 당시 열악한 환경에 굴하지 않고 종이와 펜 대신 총을 잡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온 몸을 바쳐 희생하신 학도병들에게 절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이 우러러 나온다. 자의든 타의든 나이 어린 학도병들의 숭고한 희생으로 인천 상륙작전이 성공한다. 대한민국을 지킨 젊은 영웅들, 그들의 희생으로 오늘날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부강한 나라가 되었다. 영화를 보는 동안 잠시도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없을 만큼 숨을 죽이면서 보았다. 여기저기서 흐느적거리며 눈물을 글썽이는 관객을 보면서 나 자신도 화장지를 꺼내지 않을 수 없었다. 파도에 휩쓸리는 학생들의 모자를 보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 그들에게도 소중한 부모 형제가 있을텐데............. 대한민국의 자유와 미래를 지키기 위해 희생하신 학도병들께 다
2019-09-30 09:102019년 9월 29일(일) 송파수련관과 운동장에서 서령고등학교 제41기 주관으로 2019 서령고총동문회(회장 유용두) 정기총회 및 한마음 체육대회가 500여명의 동문들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되었다. 체육대회에 앞서 진행된 개회식에서 심동현동문이 서령을 빛낸 인물로 선정되어 심관수 이사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고, 최완재 동문이 제1호 자랑스런 서령인상을 수상했다. 이밖에도최용재 교사가 우수 교직원으로 선정되어 총동문회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또한 서령고모범학생 네 명에게 각각 50만원의 장학금과 200만원의학교발전기금 전달이 있었다. 이날 유용두 회장은 인사말에서 “청명한 가을하늘 아래 추억을 되살리며 마음껏 소리를 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허락해주신 동문들께 감사드리며, 선후배의 정을 마음껏 나누시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재경동문회와 재전동문회 회원들뿐만 아니라, 매정호 서산시장, 서산시의회의장, 성일종 국회의원, 이명교 충남지방경찰청장, 역대 총동문회장 등 지역을 대표하는 귀빈들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한마음체육대회에서 배구, 족구, 400미터릴레이등이 진행되어 서로 실력을 겨루며 흥겨운 한마당 잔치를 즐겼다.…
2019-09-30 09:09얼마 전 마을 기록 사진을 남기려고 카메라를 들고 한낮에 일월공원을 산책하였다. 공원 입구에서 들어서니 재잘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가까이 가서 보니 어린이집에서 현장학습을 나왔다. 두 개 반이 나왔는데 한 반은 그늘에서 한 반은 물놀이장에 모여 있었다. 물놀이장은 지난 8월말 작동을 멈추었다. 하하, 물놀이장은 여름철에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었다. 물놀이장 시설은 미끄럼틀 등 평상시에도 어린이들이 이용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었다. 리포터는 일월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 식탁에서 식사를 하다가 고개만 들면 호수 전체가 보인다. 기상과 동시에 날씨를 살펴 볼 때에도 베란다로 간다. 낮에는 하늘의 뭉게구름의 모양을 바라다보다가 저 멀리 광교산의 푸르름도 살펴본다. 저녁 시간 노을이 보고 싶으면 호수 쪽을 바라다본다. 여름철엔 베란다 문을 열어 놓으면 호수의 시원한 바람으로 더위를 모른다. 우리 집에 에어컨이 없는 이유다. 교직에 있는 아내에게 일월공원의 좋은 점을 물었다. 아내는 제일 먼저 일월호수 황톳길 산책길 1.9km 거리가 적당함을 꼽는다. 빠른 걸음으로 걸으면 30분 정도 소요되고 천천히 산책하면 1시간 정도 걸린다. 호수의 흰뺨
2019-09-30 09:09전문대 수시모집 마감일(9월 27일)을 앞두고 일선 고교는 학생 한 명이라도 더 유치하기 위한 대학 관계자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매년 줄어드는 학생 수에 한 명이라도 더 학생을 유치하려는 대학의 최선책이 아닌가 싶다. 특히 인기과와 비인기과의 양극화로 대학은 학과 간에도 적잖은 이해관계가 얹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과를 폐지해야 할 정도로 매년 지원율이 저조한 일부 학과의 경우, 그 위기감은 더하다. 그렇다고 모든 전문대가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수도권 소재 모(某) 전문대 일부 학과의 경우 4년제 대학 못지않게 경쟁률과 내신 성적이 높다. 심지어 수능 최저학력과 면접까지 있어 합격하기란 여간 어렵다. 매년 학생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일부 전문대의 경우, 입시 때가 되면 학생 유치를 위해 온갖 감언이설(甘言利說)로 학생들을 유혹해 보지만 학생들의 반응은 시큰둥하기만 하다. 심지어 어떤 대학은 전형료 면제라는 혜택까지 제시해 보이지만 학생들은 별 관심이 없다. 아직 현실은 전문대(2~3년제)의 인식이 4년제보다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인 것 같다. 한번은 학급 아이들에게 전문대 지원을 꺼리는 이유를 물어본 적이 있었다. 질문에 아이들은 여
2019-09-26 13:259월 25일(수) 서령고등학교 교직원 친목회(회장 임재원)는 신임교사 환영회 및 체육대회를 개최했다. 수업이 끝난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교내 체육관에서 ‘교직원 한마음 체육대회’를 개최했다. 족구와 배드민턴 경기를 통해 그간의 수고로움을 잠시 내려놓고 상호간에 친목을 다지는 자리를 가졌다. 이어 저녁에는 시내 모처 식당에서 저녁을 먹으며 담소를 나누었다.…
2019-09-26 09:05교사인 나는 틈만 나면 글을 쓰고 지인들에게 편지를 쓴다. 또한 다양한 시민사회단체에 속해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번 DMZ 평화생명동산 워크숍 중 원대리 자작나무 숲을 산책하는 코스가 있었다. 주변 환경이 청정하고 어디에서 금방 뱀이라도 나올 것 같은 스산한 느낌이 든다. 아니나 다를까?정말로 오랜만에 뱀을 보았다. 꿈틀꿈틀 자유롭게 기어 다니는 뱀부터 똬리를 잔뜩 틀고 금방이라도 자신을 공격하는 상대에게 덤벼들 것 같은 어마 무시한 뱀도 보았다. 참으로 신기하고 놀라웠다. 원대리 자작나무 숲을 올라가는 길은 험난하다. 그래도 마음이 맞는 지인들과 함께 하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수월하다.한참을 걷다 보니 낯선 풍경을 보게 되었다. 느린 우체통을 발견한 것이다. “우와, 이런 곳에 우체통이 있다니 신기하네요.” 지인들이 한 번 편지를 써보란다. 선뜻 생각나는 대상이 막내아들이다. 편지를 쓰고 우체통에 넣으니 뿌듯하다. 일 년 뒤 이 편지를 받아보고 아들이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워크숍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와 까맣게 이 일을 잊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인가 익숙한 필체의 엽서 한
2019-09-25 09:02경북 영천시 신녕초등학교(교장 박종욱)는 9월 24일(화) 유치원 및 1~4학년을 대상으로 2학기 현장체험학습을 실시했다. 금번 체험학습은 국립대구기상과학관에서 ‘나는 야 날씨 전문가!’ 활동, 대구 아이니 테마파크에서는 복합형 실내 애니멀 테마파크를 체험했다. 학생들은 국립대구기상과학관에서 전문해설사의 설명을 통해 1부 기상과의 만남, 2부 날씨 속의 과학, 3부 예보의 과학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나는야 기상캐스터’ 활동을 통해 블루스크린 기법을 이용해 기상캐스터 체험을 했다. 특히, 우리를 위험에 빠뜨린 날씨인 ‘재해 속으로’ 코너에서는 태풍의 생성 원리를 알아보고, 태풍의 피해를 간접적으로 체험해보았다. 학생들은 너도 나도 우리나라를 강타한 17호 태풍 타파에 대해 연신 이야기했다. 실내 복합형 애니멀테마파크인 아이니 테마파크에서는 1300여 평의 실내에서 불가사의 유적물로 제작된 건축물 알아보기, 다양한 육상동물과 아쿠아리움 내 펭귄, 물범, 상어 등 다양한 해양생물 알아보기, 표본 및 화석 발굴 체험하기 등의 다양한 체험을 했다. 2학기 현장체험학습에 참여한 4학년 임상우 학생은 “대구기상과학관에서 맑은 날에서 흐린 날까지 날씨 속에 숨…
2019-09-25 09:01‘교육은 미래를 위한 준비가 아니라 삶의 과정 그 자체이다’라는 존 듀이의 말을 생각해 보는 시간입니다. 태풍이 지나간 강마을은 흩어진 나뭇가지와 나뭇잎으로 어수선합니다. 그리고 저는 유튜브 관련 연수를 신청해 듣고 있습니다. 지난 학기 학생들에게 제가 “선생님이 유튜브 방송을 한번 해 보려고 하는데, 너희들 생각은 어떻니? “선생님, 한번 해 보이쇼예? 제가 좋아요 눌러 줄께예 ^^.” 하지만 저의 여름방학은 언제 지나갔는지 모르게 지나가 버리고 다시 교실에 섰습니다. 아이들은 잊지 않고 저에게 유튜브를 시작하였는지 물었습니다. “미안하다. 내가 시작도 못했다.” “히히, 그럴 줄 알았심니더. ^^” 유튜브라는 매체를 통해 제가 하려고 하는 것은 함께 읽는 ‘책읽기 프로그램’입니다. 평소 독서모임을 통해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책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알려 즐거운 책읽기를 하는 데 작은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하지만 저의 이런 새로운 시도는 첫발자국으로 나아가기가 힘이 듭니다 ^^ 정재승 교수의 책 『열두 발자국』을 읽으며 인간의 뇌와 미래의 삶의 관계에 대한 생각을 계속하였습니다. 명강의로 유명한 저자의 이야기를 듣는 듯 즐거운 시간이
2019-09-24 15:122019년 4월 4일 서산시청 제2청사에 개소된 서산진로진학상담센터가 순항 중이다. 천안, 남부, 내포에 이어 네 번째로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 서산진로진학상담센터는 학부모, 학생,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서산시는 학생과 학부모의 상담 요구 증가에 발맞춰 진로진학상담전문가인 교육연구사 1명, 파견교사 1명을 배치하여 고입, 대입, 진로에 관한 모든 상담을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는 길게는 한 시간에서 짧게는 30분까지 상담을 진행할 수 있으며 주말에도 미리 예약을 하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서산진로진학상담센터는 진로진학 전문성을 바탕으로 높은 상담 만족도를 보이며 밤낮을 가리지 않고 상담이 계속해서 늘고 있다. 올 4월부터 8월 말까지 상담센터에서 상담을 받은 학생과 학부모는 480여 명이다. 낮에는 주로 학부모가 이용하고 있으며, 주말이나 야간 상담에는 학생과 학부모가 동행하는 경우가 많다. 학생의 성적과 역량을 고려한 고입과 대입 맞춤형 진로진학상담, 학습방법, 진로 설계 등을 전문가에게 친절하게 상담을 받을 수 있어서 학부모와 학생들로부터 “많은 도움이 된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약과 전화상담은…
2019-09-24 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