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수업 확대 방안으로 인해 한바탕 소동이 있었다. 서울시교육청의 자율에 맡긴다는 공문을 받았다. 다행스럽다는 생각이다. 일선에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적절한 조치로 받아들이고 싶다. 교사를 단 1년 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이번의 체육수업 확대방안이 얼마나 황당한 것이었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다행 스럽긴 해도 불씨는 남아있다. 교과부의 방침에는 아직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취지에는 100%공감을 한다. 그러나 시기가 적절하지 않았다는 점은 깊이 반성하고 앞으로 이런일이 되풀이 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서울시내 중학교는 대체로 평온함을 되찾았지만 아직도 체육수업 확대방안의 여파가 남아 있다. 내년부터라도 1학년부터 연차적으로 적용해 나가는 방안을 찾거나, 교육과정 자체를 개선해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번에는 복수담임이 또 학교를 어렵게 하고 있다. 중학교 2학년은 무조건 복수담임제를 도입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공감한다. 그러나 선행조건이 해결되지 않았다는 문제가 있다. 여기에 또다시 새학년을 코앞에 둔 상황이라는 것이 걸린다. 담임간의 명확한 업무한계가 필요하다. 무조건 두명이 하면 잘 되겠지라는 식의 발
2012-02-26 12:243월 개학을 앞두고 신학기에 들어갈 수업료, 교과서대금, 급식비, 교복비 등 경제적 부담으로 학부모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중에서도 학부모에게 가장 큰 부담으로 다가온 것은 예년보다 턱없이 비싼 교복 값이다. 신학기 입학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의 경우, 자녀에게 새로운 교복을 사주고 싶은 마음은 모두 같으리라 본다. 그러나 일반 성인 정장 값과 맞먹는 비싼 교복을 사준다는 것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유명 연예인을 앞세워 광고를 찍은 유명업체의 교복 값이 무려 30만 원을 넘는 예도 있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 또한 교복을 선택하는 데 있어 브랜드와 스타일을 따진다고 한다. 금요일 아침. 본교로 입학이 확정된 이웃에 사는 한 어머니로부터 전화가 걸러왔다. 전화에서 그 어머니는 중고 교복을 구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 며칠째 교복을 사기 위해 여러 교복점을 둘러보았으나 교복 값이 워낙 비싸 살 엄두가 나지 않아 그냥 돌아왔다고 하였다. 더군다나 올해 두 자녀가 각각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입학하기에 가계 부담이 장난이 아니라며 걱정하였다. 조금이나마 경제적 손실을 줄이기 위해 큰딸의 양해를 얻어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교복을 처음 입는 동생에게 새로운 교복
2012-02-26 12:23학교마다 여교사가 많다고 하여 남자 교사를 찾는 경우가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연말마다인사철이 되면 일선 학교에서는 남자 교사 담임으로 데려가기 위해 아우성이다. 남자학교 여자학교가 없어지고 남녀공학이 늘어감에 따라 더욱 남자 교사의 비중이 높아가고 있다. 이것은 남자 교사가 여자 교사에 비해 월등하게 잘 가르치기 때문만은 아니다. 학생 통제가 남자 교사다 대체로 여자 교사에 비해 잘 하기 때문이다. 교원임용시험 응시 장소에 감독을 해 보아도 역시 여성이 훨씬 많다. 왜 그럴까? 남자가 응시를 덜 하기 때문인가? 시험을 거쳐 뽑기 때문에 여성이 더 우월한 성적을 보였다는 증거다. 여기까지는 좋다. 그런데 학교 현장은 어떠한가? 여교사를 서로 담임으로 모셔가기보다는 남자 교사를 찾기에 혈안이 될 정도다. 남생들은 또 여교사가 담임이 되기를 바라는 경우가 많다.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대답하는 경우가 많다. 회초리도 덜 들고 나무라기도 남자보다 강하지 않아 청소년기의 혈기를 부릴만 하다는 속셈이 숨어 있는 듯하다. 학년부장을 몇 년 하다 보니 학생들의 심리와 교사들의 심리를 너무 잘 알 수 있는 것 같았다. 남자 교사라도 어떤 반은 학생 통제가 잘
2012-02-25 17:29학생들의 자살, 폭력, 금품 갈취 등으로 초·중·고가 들썩이고 있다. 엄천난 사회적 문제로 불거지며 경찰대입, 생기부 기록 등 다양한 대책이 나오고 시행되는 가운데 그 중 하나로 복수담임제 도입 이란 말이 적잖이 들리고 있다. 복수담임제, 즉 말 그대로 2명의 담임교사를 둔다는 의미로 학생 수가 일정 규모 이상인 학급이나, 생활 지도를 위해 특별히 필요가 있는 경우에 담임교사를 추가 지정하는 것이다. 2명의 담임을 두어 아이들에게 더욱 관심을 두겠다는 의미는 그럴싸하게 들리지만 이 제도의 내막에 대하여 알아보자. 이 제도의 등장 배경에 대하여 말하자면, 학교에서 학생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이나 여러 문제를 가장 먼저 파악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담임교사이지만, 학생들을 세밀하게 보살피고 충분한 상담을 하기 곤란하다는 이유다. 우리는 이러한 문제가 일어나는 근본적 원인을 찾아 보아야 할 것이다. 충분한 상담을 하지 못하고, 세밀한 관심을 가지지 못하는 이유는 무었인가? 바로 시간부족이다. 그럼 과연 교사가 수업을 하루 종일 쉴 틈 없이 하여 시간부족 현상이 초래하는 것일까? 아니다. 바로 일반 행정 업무에 지나치게 시간을 빼앗기기 때문이다. 심지어 교
2012-02-25 17:25UP(University-level Program)…다소 생소하게 다가올 것이다. 이는 미국의 AP(Advanced Placement), 영국의 A-Level, 국제통용제도로는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를 기반으로한 “대학과목 선이수학점제” 즉, 한국판 UP인 것이다. 그럼 대학과목 선이수제에 대하여 알아보자. 대학과목 선이수제란 고등학생이 대학 수준의 과목을 학습하고, 그 결과를 대학 입학 후 학점 등의 방식으로 인증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이다. 우수한 고등학생의 성취 수준과 욕구에 맞는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고교 교육단계의 수월성 제고 및 우수인재 조기발굴·육성 평준화 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고, 사전 심화학습을 통해 학업성취도 제고 고교생이 대학 수준의 교육과정을 미리 이수하고, 이를 대입 후 학점인정 또는 과목대체를 통해 중복 수강하지 않도록 함으로써 고교와 대학 교육 간의 학습 연계성 강화라는 목적 아래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한 기대효과는 첫째, 특정 학문영역에 적성과 능력이 뛰어난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대학 수준의 심화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높이고 잠재능력을 개발시킬수 있다는 것이다. 둘
2012-02-23 16:23연일 불거져 나오는 학교폭력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자 정부는 부리나케 학교폭력 대책 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얼마나 실효성을 거둘 지가 의문이다. 학교폭력은 사후대책보다 사전예방이 중요한 만큼 근본적인 대책이 세워지지 않으면 근절되기 어려울 것이다. 학교폭력에 견디다 못해 자살하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교사로서 착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한편으로 지나친 입시 위주의 우리나라 교육 현실이 불러낸 결과라 생각하니 허탈감마저 든다. 아이들과 상담을 하면서 느낀바, 요즘 아이들 대부분이 '친구는 많으나 아픔을 함께할 수 있는 진정한 친구는 없다'고 말한다. 사귀고 싶은 친구가 있느냐의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하여 나를 당황하게 한 아이들도 있다. 그리고 “친구를 언제 사귈 것이냐?”는 질문에 “대학 합격 후에 사귀겠다.”는 아이들도 적지 않아 요즘 아이들이 친구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함을 알 수 있었다. 적자생존(適者生存)의 원리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같은 반 친구들끼리도 경쟁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어떤 때는 친구의 불행이 곧 나의 행복으로 비추어질 때도 있다. 그래서일까? 요즘 아이들은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소울 메이트(Soul Mate)를…
2012-02-19 13:41중학교의 체육수업 증대를 위해 스포츠클럽 활동을 포함하여 현재 학년별로 3-3-2(총8시간)의 시간배당을 4-4-4(총12시간)로 편성하라는 지침이 내려졌다. 교과부에서 시작되어 시 도교육감협의회를 거쳐 최종 확정되어 시행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절차가 있었는지 명확하지 않지만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하나의 방안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체육수업시수를 각 학년 공히 4시간으로 확대하는 것이 골자이다. 학교폭력을 체육활동으로 관심을 돌려 근본적으로 학교폭력을 줄이고자 하는 취지에 공감한다. 또한 계속해서 체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에게 체육활동을 강화하는 것 역시 방향 자체는 옳다는 생각이다. 체육활동 강화를 통해 게임중독, 학업스트레스 등에서 벗어나 바른인성을 함양하도록 한다는 것이 체육활동 강화 배경이다. 이를 위해 학교스포츠클럽활동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근본적인 취지와 배경에는 전적으로 공감을 하다. 그러나 올해부터 당장 모든 학년에 4시간을 배당하라는 것과 적절한 절차없이 교육과정에 변화를 준다는 것이 문제이다. 교육과정이 개정되면 대체로 순차적으로 시행에 들어가는 것이 그동안의 선례이다. 그런데 갑작스런 변화를 주면서 모든 학년에서 당장에…
2012-02-19 13:10점입가경이다. 학교폭력 대처 문제 말이다. 범정부 차원에서 학교폭력과의 전쟁을 선포하시더니 이 나라 경찰 최고의 수뇌께서는 자리까지 걸면서 4월까지는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도록 학교폭력을 근절하시겠다고 기염을 토하고 계신다. 어찌됐던, 무슨 논의가 진행되던 간에 학교 폭력으로 인해 그 짧은 생을 마감해야했던 희생자들의 아픔을 어떻게 보상할 수 있겠는가. 늦게나마 사회 전체가 학교폭력의 심각성에 대해 각성할 수 있게 된 것은 다행이라면 다행이겠다. 그런데 오늘 우리가 심각하게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는 학교 폭력 문제 발생의 근원적인 문제가 아닐까한다. 이렇게 한때 냄비 속에 물이 끊듯이 반짝 대증요법으로는 절대 이 문제 해결될 수 없다. 학교 폭력 문제 학생이 대상이 되기에 교육적인 문제다. 교육이라는 잣대로 접근하고 치유책을 찾아야 할 문제다. 잡범들 소탕하듯이 일제 단속으로 근절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교육적인 문제는 대증적인 처방, 일시적인 처방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절대 아니다. 대상이 아이들일때는 좀 더 차분하게 근원적인 처방이 필요하다. 자살까지 내몰리는 아이들이 그들의 아픔을, 그들의 눈물을 호소할 곳이 없어다는 것이 문제의 근원이다. 부모라
2012-02-15 17:35요즘 급격히 학교를 떠나는 교사들이 많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서 골고루 교사들의 명퇴바람이 불고 있다. 그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지만 무엇보다 최근 교육환경의 변화에도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다. 교원능력평가제와 영어교육 강화, 그리고 최근에 교육문제로 불거지고 있는 학교폭력과 일부 시도의 학생인권조례 시행으로 학생지도의 어려움 등이 교원들을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게 한 것이다. 교직은 다른 직업과는 달리 비교적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은 안정적인 직업이었으나 최근 들어 급격한 교육환경의 변화는 교원들이 감당해내기 힘들게 한 것이다. 교권추락으로 교원에 대한 존경심이 사라지고, 학생들은 교사들에게 대들고, 심지어 학부모가 교사를 구타하거나 고발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정치인이나 부모들의 여론에 흔들리는 정책들은 우리 교육을 더욱 혼란으로 내몰고, 끝내 교원들의 사기는 물론 자존심에까지 상처를 준 것이다. 비록 박봉에 시달렸어도 학부모나 학생들로부터 존경받는 스승이었다. 그래서 오직 사랑과 보람으로 학생들을 교육했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모두 변한 것이다. 변하다 못해 내몰리기까지 한 것이다. 오히려 학생을 가르치기에 두려움을 느낀다는 여교사 수도 늘어나고…
2012-02-15 17:33전입생이 교육지원청에서 학교배정을 받을때, 가장 먼저 묻는말이 '근처에서 제일 좋은 학교가 어디냐'라고 묻는 것이다. 고등학교라면 대학진학을 많이 하거나 이른바 명문대학 진학률이 어떤가에 관심을 갖게 된다. 실제로 학교배정을 받은 후 대학진학률이 높은 학교로 전학을 가기위해 2~3회의 전학도 불사하는 경우들이 많다. 그러나 중학교의 경우는 특별히 비교할 대상이 없음에도 학부모나 학생들은 좋은 학교가 어디냐고 묻게 된다. 다 같은 수준의 학교라고 해도 결국은 좋다는 소문이 난 학교에 전입신청을 하게 된다. 이런 사정 때문에 학생수가 많은 학교는 계속해서 많아지고, 적은 학교는 계속해서 적은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중학교에 배정받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인근에서 소문이 좋은 학교에 배정받기 위해 위장전입도 불사한다. 가거주 조사에서 적발되지만 않으면 되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좋다는 학교를 찾기위해 우수한 학생들이 여러가지 계산을 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모든 학생들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런 현상들이 학교배정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들이다. 고등학교도 같은 사정이다. 보통 공동배정을 하기 때문에 해당지역에 있는 어떤 학교에 배정을 해도 문제는 없다. 그러나 실제로는
2012-02-12 0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