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적으로 도입된 복수 담임제에 대해 상당한 호평을 하는 교원들이 꽤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다소 의아스럽긴 해도 복수 담임제에 대한 의견을 무시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또한 그 의견에 대해 비판하고 싶은 마음도 없다. 다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인지, 아니면 직접 경험해 보니 복수 담임제의 효과가 좋은 것인지에 대해서는 좀더 깊이 알아보고 싶다. '선생님 오늘 아침조회 선생님이 들어 오시나요?' '아니 다른 담임선생님이 들어가실 것이다. 선생님은 이따가 종례 시간에 들어갈 테니 그때 보자', '그럼 선생님이 이제는 부담임인가요?' 복수담임을 맡고 있는 어느 교사와 그 학급의 학생들의 실제 대화내용이다. 학생들의 생각에는 복수담임제가 도입되니, 둘 중 한 교사를 부담임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다. 아침조회시간, '어제 가져오라고 한 가정통신문 회신서는 가져왔겠지?' '언제 그랬는데요', '어제 아침에 조회때 선생님이 이야기 했었는데, 무슨 이야기냐?' 조회를 한 담임과 종례를 한 담임이 서로 다르다 보니,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아침에 확실히 전달했는데, 종례 시간에 다른 복수담임은 재차 전달을 하지 않은
2012-03-27 09:2215일 수운회관에서 천만인 서명운동 발대식이 입추의 여지가 없는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초등학교 한자교육 촉구를 위한 대강연회에 네 분의 저명인사가 발대식을 하게 된 당위성을 강조하는 논리적인 강연으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사)전국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는 한글전용정책으로 우리의 문자생활에서 40여 년간 한자가 사라져가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해 15년간 NGO활동을 펼쳐 오다가 지난해부터 천만인서명운동을 시작하여 제2의 3·1정신 독립운동으로 발대식을 갖고 광화문까지 가두행진을 하며 세상에 널리 알리게 되었다. 그런데 혹자는 ‘왜 초등학교 학생에게 한자교육을 촉구하는가?’ 라고 궁금해 하는 분들이 있어 초등학교에 봉직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 이유를 밝혀 알리고자 한다. 첫째, 일반적으로 문자지도는 초등학교부터 하는 것이 언어발달에 맞기 때문이다. 학자들의 주장에 의하면 유치원 과정에서는 글자를 가르치지 말라고 한다. 유치원과정에서는 놀이나 조작활동을 많이 하며 올바른 생활습관을 익히고 더불어 살아가는 놀이중심교육을 해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현실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한글을 대부분 깨우친다. 요즘 아이들이 영리하기도 하지만 부모와 유치원에서 조기교육을 하
2012-03-26 16:37봉사(奉事), 국가나 사회 또는 남을 위하여 자신을 돌보지 아니하고 힘을 바쳐 애쓴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봉사활동은 그 본질적 의미가 변질 된지 오래이다. 단순 고등입시, 대입을 위하여 학생들은 봉사시간을 채우기 급급한 마음에 경찰서, 도서관 등 학생들이 시간을 떼우며 수월히 봉사시간을 받을 수 있는 곳은 이미 봉사예약 만원상태에 이른다. 수치맹신(數値盲信)주의에 빠져있는 우리나라에서 봉사활동까지수치화 시켜버렸기 때문이다. 봉사를 한 후의 뿌듯함이나 따뜻함을 느끼기는 커녕 단 한장의 봉사활동 확인서로 봉사활동의 가치를 대신하고 있다. 한 장의 종이의 뿌둣함에 모자라 이제는 가지각색의 색과 치장을 하기 위해서 해외봉사활동까지 나선다. 많은 비용을 들여서라도 종이에 치장을 원하는 학생들은 날로 갈수록 늘고 있는 추세이다. 이를 보면 봉사활동의 개념이 너무 입시에초점을 맞추어진정한, 참 봉사를 하는 학생들까지 '거짓','스펙'이라는 의구심을 품게하는 대목으로 만들어진다. 진정한 봉사를 위해서는 '시간'이 아니라 '활동내용'이 중요한 것이 아닐까. 분명 도서관, 의료원 등 구내에는 청소를 담당하는 용역을 고용하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지원하면 청소가…
2012-03-26 10:37"기간제 교사에 '담임 떠넘기기' 심해져", 어느 신문기사의 제목이다. 교사들이 보기에도 상당히 자극적인 제목이다. 기간제 교사에게 담임을 떠넘기다니 이것이 또 무슨 이야기인지 의아스럽다. 학교에서 기간제 교사에게 담임을 맡아줄 것을 요구하는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학교사정상 기간제교사가 담임을 맡아야 할 경우들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떠넘긴다는 표현은 다소 현실에 맞지 않는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기간제 교사에게 담임을 떠 넘긴다는 이야기에 대해 한가지 질문을 하고 싶다. '기간제 교사는 담임을 하면 절대로 안되는 것인가?'라는 질문이다. 필자도 기간제교사 경험이 있다. 기간제교사 시절에 담임도 했었다. 그때는 기간제교사가 아니고 임시교사라고 불렀었다. 그럼에도 담임을 했다. 학년별로 교과를 안배하여 담임을 해야 하는데, 1학년에 해당과목 담임교사가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흔쾌히 했었고 그 부분에 대해 불만을 갖지 않았었다. 기간제교사를 지원하는 자원들은 대부분 20-30대가 주를 이룬다. 기간제교사가 아니더라도 왕성한 활동을 할 시기이다. 기간제교사와 정규교사와 차이점은 거의 없다. 업무분장에서도 차별하지 않는다. 근무시간을 달리하지도 않는다. 출장
2012-03-26 10:35교과부에서 체육수업 시수 증가가 상당히 자리잡았다고 발표했다. 어떻게 조사를 했을까 궁금하지만, 시수가 늘어난 것만은 틀림이 없어 보인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해진 교육과정의 개편없이 난데없이 학교폭력예방책으로 들고 나온 방안이 체육수업시수 증가이다. 갑자기 나온 방안임에도 많은 학교에서 이 방안을 충실히 따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체육수업 시수 증가는 기본적으로 옳은 방향이다. 그러나 교육과정의 개편없이 무조건 밀어 붙인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교육과정을 이렇게 쉽게 바꿀 수 있다면 국가수준의 교육과정 고시는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다. 필요에 따라 마음대로 바꿀수 있는 것이 교육과정이었단 말인가. 심각한 학교폭력 예방에 필요하다는 것에는 공감을 하지만 체육에만 매달리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학생들이 나름대로의 활동을 통해서 학습부담에서 벋어남으로써 자기들이 좋아하는 분야로 관심을 돌려 보자는 것이 체육시수 증가의 취지였다고 기억한다. 물론 맞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꼭 체육수업만을 고집하는 것에 대해서는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체육수업 시수 증가로 인해 문화관광부에서 추진한 예술강사들 중 많
2012-03-26 10:34올해부터 주5일제수업이 닻을 올렸다. 금요일 수업이 끝나면 학생과 교사들은 48시간의 무한한 자유 속에서 여행이나 각종 취미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학생과 교사들의 자아실현과 자기 계발을 위해 꼭 필요한 시간들이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우선 매주 이틀 동안의 수업공백이 문제이다. 체계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황금 같은 시간들이 그냥 허송세월하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맞벌이 가정의 아이들은 집안에서 컴퓨터게임이나 텔레비전 시청으로 방치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방과후 학교'를 운영을 통해 이러한 부작용을 모두 바로잡는다는 계획이다. 방과후 학교를 활성화함으로써 사교육비 경감, 교육격차 해소, 돌봄기능 확대,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학교 등 네 가지 교육목표를 세우고 추진 중에 있다. 하지만 열악한 공교육 여건으로 볼 때 이러한 청사진은 자칫 공염불로 그칠 공산이 크다. 우선 주말에 나와서 강의를 해줄 전문 강사가 턱없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교수학습프로그램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작용의 대안으로 올해 처음으로 도입한 '충남교육도우미제'는 주목할 만한 프로그램이다. 충남교육도우미제도란, 지역
2012-03-22 18:27정부의 학교 폭력 근절에 대한 담화문 발표 후 학교에 구체적인 대책이 강구되고 있다. 복수 담임제 실시가 첫 번째다. 중학교 체육 수업 확대도 갈팡질팡 하기도 했지만 교과부의 시행 의지는 분명하다. 그리고 가해 학생 징계 사항 생활기록부 기재에 대한 구체적인 매뉴얼도 하달되었다. 학교 폭력 처리를 교원평가와 연계하고, 학교 교칙도 강화된다. 기타 학교 폭력 신고 전화를 경찰과 통하는 ‘117’로 통합하는 등 사회적 대책도 정비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대책은 학교 폭력의 표피적 현상에만 대응하는 것으로,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다. 모든 시스템 해결은 정확한 원인 진단이 우선이다. 원인 진단이 배제된 결과에 대한 처리는 미봉책이 되기 쉽다. 아울러 학교 폭력의 해결 과정에서 청소년이 대상화되는 것은 곤란하다. 지금 나오는 대책은 대부분 청소년이 참여의 주체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청소년의 인권이 존중되어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 가해 학생 징계 사항 생활기록부 기재 대책은 적절하지 않다. 학교 폭력 대책은 아이들로부터 나오게 하는 것이 순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교 폭력은 학교에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청소년은 어른들이 돌보는 존재라는 것도 인식해야
2012-03-22 18:25바야흐로 주5일수업제 시대가 열렸다. 주5일 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는 국가에서 주5일수업제는 당연한 일이다. 교과부에 따르면 전국 1만 1493개 초‧중‧고 가운데 99.6%인 1만 1451개 교가 전면 주5일수업을 실시한다. 41개 교는 월 2회, 1곳은 아예 주5일 수업을 실시하지 않는다.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이런저런 사안에 대해 엉뚱한 규제나 지침을 잘 내리던 교과부가 주5일수업만큼은 ‘학교 자율’이란 꼬리표를 달아 벌어진 기현상은 이해하기 힘들다. 어쨌든 주5일수업제는 1998년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으로 법적 근거가 만들어진 뒤 2001~2003년 연구학교 운영, 2004년 월 1회, 2006년 월 2회 등을 거쳐 14년 만에 본격 시행하게 됐다.일각에선 쉬는 토요일에 대한대책을 걱정하는 소리도 들린다. 보도에 따르면 2011년 현재 전국 초‧중‧고 학생 720만 명 가운데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층 자녀는 75만 명(조선일보, 2012.2.20)이다. 요컨대 부모의 맞벌이 등으로 집에 혼자 있어야 하는 아이들에 대한 ‘토요 돌봄프로그램’, ‘토요일 방과후 수업’ 따위 대책이 미흡하다는 것이다. 사교육비…
2012-03-20 08:48정부에서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하면서 내놓았던 가장 큰 취지는 사교육 없이 학생 개인의 자질과 능력을 높이 평가 하겠다는 것이었다. 학업성적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발전 가능성이 높은 학생을 선발해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었다. 최근 몇 년간 시행된 입학사정관제는 당초의 취지 대로 사교육 없이 대학진학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기에 충분했다.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진로를 개척한 학생들이 실제로 많이 합격했기 때문이다. 물론 입학사정관제를 이용하여 편법으로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최소한 최근까지는 절반의 성공으로 보였다. 그런데 초등학교때부터 학급회장이나 전교회장에 당선되기 위해 사교육을 받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의 언론보도를 100% 신뢰하지 않는다고 해도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초, 중학교때부터 학급이나 학교의 임원을 하는 것이 필수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언론의 보도만으로는 과열 상태임에 틀림이 없어 보이지만 필자가 근무하는 지역에서는 아직 이렇다할 분위기를 느끼기 어렵다. 지난주에 우리학교도 학급회장 선거를 했다. 후보자가 없어서 무투표 당선이 불가피한 학급이 있을만큼 조용한 분위기였다. 과열
2012-03-19 10:43토요일 오후에 지인으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한국교총 안양옥회장에 대한 이야기였다. 서울 서초을 선거구에서 4월에 있을 후보자로 안양옥 회장이 거론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거의 확정적이라는 이야기였다. 한국교총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뭔가 좀 이상하지 않느냐는 이야기를 했다. 임기가 아직 많이 남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회장을 다시 뽑아야 되지 않느냐고 했다. 필자가 본 안양옥회장은 그렇게 쉽게 회원들의 기대를 버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했다. 실제로 이야기가 그렇게 돌아간다면 뭔가 잘못된 부분이 있기 때문일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명확히 알 수 없지만 교총회원과의 약속을 어기는 것이기 때문에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했다. 확정적이라고는 했지만 확정이 아니었기 때문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보냈다. 일요일 오후, 한통의 문자를 받았다. 다름아닌 안양옥회장 본인의 핸드폰 번호로 발송된 문자였다. 내용은 이렇다. '한국교총 안양옥회장 회원님과 약속한 회장임기 채우기 위해 총선공천 확정후 고사' 결국 공천이 확정되었지만 본인이 고심끝에 고사했다는 내용이다. 개인의 발전을 우선으로 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결국은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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