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부터 대전에서 1박2일로 열린 ‘교총 미래 100년을 위한 전국교육자 워크숍’은 어느 때보다도 뜨거운 관심 속에서 치러졌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이어온 연금투쟁과 직선교육감의 실험적 포퓰리즘 정책들이 갈수록 학교 현장을 뒤흔드는상황속에서 시도 및 시군구 교총 회장 및 사무국장, 학교별 분회장 등 현장교육전문가들이 교육, 교권수호의 결의를 드높인 자리였다. 600여 명의 워크숍 참석자들은 현 교육 현장의 정치적 예속 가속화 등에 우려를 표하고 결의문을 통해 학교현장 교육의 보호와 교육의 헌법적 가치 수호를 위해 노력할 것을 천명하고, 내년 20대 총선 등을 통해 학교현장에 기반을 둔 올바른 교육정책 요구 등 다양한 정치적 정책 활동 전개 등을 다짐했다. 특히 ‘5·31 교육개혁’ 이후 20년간 수요자 중심 정책기조 지속으로 인해 약화된 교원의 자긍심을 회복하고 교원 스스로 힘으로 교권을 세우는 ‘신교권 시대’를 열어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서는 넘어야 할 벽들이 많다. 우선 정치권과 언론의 이분법적 이념논리 속에 교육이 묻히고 있는 현실을 이겨내야 한다. 어떻게 해야 교육을 바로 설 수 있게 할 것인지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다. 이런 시국일수록 교총은…
2015-11-10 09:572007년 장애인 등에 관한 특수교육법이 제정돼 시행된 이후 우리나라 특수교육은 눈에 띄게 발전했다. 한때 우리사회의 장애우 학생들은 특수학교에만 다닐 수 있었고 바깥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활동하기를 두려워했다. 또한 비장애 일반인들은 장애인들이 가까이 오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고 장애우시설이나 특수교육시설이 혐오시설처럼 인식돼 자기 지역에 설치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 긍정효과 불구 학습권 문제도 요즘은 사정이 많이 바뀐 것 같다. 거의 모든 학교에 장애우 학생용 엘리베이터와 휠체어 출입구, 장애학급이 설치・운영되고 있다. 일반학교 교실에 장애우 학생이 일반학생과 함께 수업을 받는 것이 일상화된 지 오래다. 법령 제정 이전과 비교하면, 일반학생들이 장애우 학생을 대하는 태도도 현저하게 바뀌었고, 나와 좀 다르지만 함께 어울려 살아가야하는 급우나 친구로 인식하는 것 같다. 장애우 학생과 함께 생활하고 수업하는 것이 다소 불편을 초래함에도 어떻게든 이해하고 도우려는 모습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성숙한 시민의식 함양이라는 교육적 효과를 거뒀다고 본다. 그러나 장애우 학생과 일반학생이 함께 생활하고 수업을 하는 공간에는 언제나 긍정적 측면만 있는 게 아니
2015-11-10 09:48학생들에게 아니 모든 인간에게 ‘우리는 왜 공부하는가?’라는 질문에 제대로 답을 한다면 미래의 삶은 달라질 것이다. 그래서 KBS가 3년 전 제작·방송한 ‘공부하는 인간’이라는 4부작 다큐멘터리를 꺼내봤다. 세계인들을 통해 본 공부의 의미 오늘날 우리는 주어진 텍스트를 해석하고 문제 푸는 능력을 길러 높은 성적을 받는 것을 공부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금은 다양한 교과서보다는 한 교육방송의 교재와 문제를 다루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다큐멘터리 작가는 다른 문화권에서도 공부가 우리와 같은 모습인가를 살펴봤다. 이 프로그램의 출연자인 하버드대생 릴리는 생후 5개월 때 우리나라에서 유대인 가정으로 입양됐으며, 스캇은 부모가 미국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한국계 이민 2세라는 독특한 배경을 가지고 있다. 한국인 유전자를 가졌을 것으로 보이는 이들과 함께 중국·일본·인도·이스라엘 등 세계 곳곳의 교육현장을 돌아다니며 국가별로 다르게 나타나는 공부의 의미를 카메라에 담았다. 인도에서 공부란 카스트 제도상 ‘불가촉천민’의 자녀도 떳떳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라날 수 있게 하는 통로가 된다. 이스라엘에서 공부란 우리가 관념적으로 생각하는 정숙한 도서관이 아닌 시끌벅적한 유대인 도
2015-11-10 09:45최근 특수학교의 설립 일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 땅값이나 아파트 가격의 하락 등이 반대 이유다. 특수학교가 들어선다고 해서 그런 일이 일어날 리도 없거니와 배움의 전당인 교육 시설에 대해서마저 지나친 이기심을 내세우는 세태가 씁쓸하다. 전국 8만8000명에 이르는 특수교육 대상자 중에서 168개교의 특수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은 2만5000명으로서 29%에 불과하다. 나머지 6만3000여 명의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은 일반학교의 특수학급이나 일반학급에 재학 중이다. 특수학교 재학생 비중이 낮은 것은 다른 사정들도 있지만 특수학교의 설립이 부진한 데 기인한다. 전국 곳곳에서 특수학교 설립을 추진해왔으나 ‘내 뒷마당에서는 안 된다’는 님비(NIMBY) 현상으로 진척이 되지 않아 특수학교 부족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대다수 도시 지역의 특수학교들이 과밀 학급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특수학교는 교육 수요자에 대한 맞춤형 교육이 중요하다. 따라서 과밀 학급 운영은 그 목적에 위배되는 것이다. 또한 거주지 근처에 특수학교가 없어 다른 지역의 특수학교에 입학하거나 뜻하지 않게 일반학교에 진학하는 사례들도 많다. 해당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의 어려움
2015-11-02 13:26제46회 전국교육자료전(이하 자료전)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교총이 주최하는 자료전은 교사들의 수업 연구에 대한 관심과 의욕을 고취하기 위한 전국대회로 그 자체가 초중등 교육의 변화를 보여주는 산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자료전과 같은 연구대회를 통해 소개된 다양한 방법론들이 학교현장에 파급돼 긍정적인 영향과 자극을 줬으며, 우리나라 교육 방법론의 변화를 선도해 왔다고 자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연구대회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약화되고 있다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따라서 오랜 전통과 역사의 연구대회가 그동안 성과를 기반으로 새로운 발전을 고민하고 변화를 도모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연구대회가 교사들의 순수한 교수학습 연구 성과를 보여주는 축제라기보다는 승진을 염두에 둔 대회라는 비판적 시선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중등교육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사립학교의 교사들이 현장대회에서 벗어나 무관심하다는 것은 이에 대한 반증으로 볼 수 있다. 또 최근 인터넷 환경이 보편화되고 교사들을 위한 온라인 연수가 활발해 굳이 현장대회 입상작을 참고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최신 교수학습 트렌드를 배우고 활용할 수 있다. 예년에 출품
2015-11-02 13:25지난해 글로벌 교육기관 바르키 GEMS 재단은 ‘교사 위상 지수’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교사에 대한 학생들의 존경심이 경제협력개발기구(OCED) 회원국 중 최하위권(11%)이라고 발표했다.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와 같은, 스승의 자리를 높이는 말이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 교육현장의 모습이다. 땅에 떨어진 교권…피해자는 학생 교권이란 교사의 권리 또는 교사의 권위를 의미하거나 둘 모두를 포괄하는 개념이며, 교권침해란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의 불손한 언행 등 교원의 법적·사회적·윤리적 권위에 대한 외부의 부당한 행위에 의해 직·간접적으로 훼손되는 것이다. 교권침해는 결국 학생의 학습권과 교사들의 내실 있는 교육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교권이 바로 서야 학생의 학습권이 보호될 수 있기에 교권의 붕괴나 교권침해로 인한 최대의 피해자는 결국 학생이라 할 수 있다. 오늘날 교육현장은 교권침해에 대해 교사가 교권보호위원회 조정신청 또는 교육법률지원단 자문 요청 등 물리적·기계적으로 해결하는 추세에 있다. 그러나 우리는 교사의 학생에 대한 교육이 사랑에 바탕을 두고 사랑의 정신으로 보호되고 성숙될 수 있음을 잘 알고 있다. 사랑은 교권이 존중받을 수 있는 핵심적인 기준
2015-11-02 13:22교육부는 “교원의 평가 부담을 줄이고 학생지도를 잘하는 교원이 우대받는 학교문화를 조성하고자 한다”며 ‘교원평가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 의하면 2010년부터 실시된 교원능력개발평가는 현 제도를 개선·유지하게 됐다. 현재 교원능력개발평가는 학생 및 학부모 만족도 조사를 하고 있다. ‘눈치보기’ ‘과열경쟁’ 우려 여전 초등생 만족도조사는 신뢰성 문제가 제기되어 폐지됐다고 하지만, 중·고생 만족도 역시 신뢰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모 학교에서 학생 한두 명이 담임교사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반 친구들을 선동해 교원만족도조사에서 일부러 최하점을 주었던 일도 있었다. 학생들이 만족도조사를 무기로 교사에게 간식거리를 사달라고 요구하거나, 자신들이 좋아하는 체육활동, 자유시간, 수업 중 영화감상 등을 요구하는 경우가 종종 일어나고 있다. 학부모 만족도 조사의 경우도 신뢰성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각급 학교에서 학부모 만족도 조사 참여율은 10%이하에 그친다. 학부모가 평가 대상인 교사 모두를 파악하기 어렵고, 교사에 대한 정보도 자녀를 통해 들은 이야기가 대부분이라 왜곡된 정보가 다수 포함될 수 있다. 평가 방법에도 문제가 있다. 직장 생
2015-11-02 13:20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교문위) 예산 심의가 역사교과서에 발목 잡혀 파행을 겪고 있다. 교문위는 19일 전체회의를 열고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상정할 예정이었으나 여야 의원들은 역사교과서 문제를 두고 고성과 설전만 벌이다 끝났다. 사실 교문위 예산 심의 파행은 예상했던 바다. 교문위 야당의원들은 행정예고 되기 이전부터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를 교문위 예산과 적극 연계하겠다는 엄포를 공공연하게 놨던 터다. 이날 오전 의총에서도 교문위 예산심사와 국정교과서를 연계키로 결의하고 나섰다. 회의 시작과 동시에 이들은 교육부에 대해 역사교과서 국정화 고시 철회를 요구하는 동시에 새누리당과 공유한 국정화 관련 당정협의 자료를 야당 위원들에게도 제출할 것을 촉구하며 한발도 물러서지 않았다. 결국 예산안 토론을 위해 모인 자리에서 예산안을 상정조차 못하면서 내년도 교육예산의 정상적 확보는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만 남겼다. 55조원에 달하는 교육예산을 제대로 심의하지 못하고 졸속 처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역사교과서와 예산은 별개다. 과연 역사교과서 문제가 예산안 상정 자체를 거부할 명분이었는지 의문이다. 교육예산은 뒤로 한 채 역사교과서 문제만 정쟁 삼은 것은 교문위
2015-10-26 10:02교사의 핵심 업무는 수업이다. 이를 위해 교사를 엄격하게 선발함은 물론 재직 중에도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전문적 지식 및 기술을 습득한다. 또한 수업을 통해 학습자의 성장에 기여하는 책무성을 다하고 사회적 책임을 완수한다. 이러한 공공의 업무를 통해 교권을 확립해 나가기 때문에 전문직으로 평가받는다. 그런데 교사 전문성의 핵심인 수업이 흔들리고 있다. 이에 교사의 사회·윤리적 지위 역시 경시되고, 더 나아가 공교육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교사의 전문성은 교실 수업을 통해서 구현되지만, 불행하게도 교사의 하루는 온전히 수업에 몰입하기 힘든 환경의 연속이다. 과중한 행정업무가 부담스럽다. 물론 교사로서 필수 업무는 감당해야 하지만, 경감이 가능한 업무는 과감히 떨어내는 정책이 우선돼야 한다. 수업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과정이 아니다.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학생 수준에 맞게 설계해야 하며, 이 과정은 수업의 질을 담보하는 중요한 단계이자 전문적이고 헌신적인 노력이 필수다. 그러나 과중한 행정 업무는 교육과정 재구성 시간을 갉아먹고 결국 수업을 어렵게 한다. 최근 교육이 상급학교 진학을 위해 수단시 되는 것 역시 교실 수업을 어렵게 한다. 학생, 학부
2015-10-26 10:01그동안 유치원은 의무교육이 아니라는 이유로 각종 지원에서 제외되고 소외되는 수많은 서러움을 겪으며 오늘에 이르렀다. 학부모들도 공립유치원을 선호하나 주변에 워낙 없으니 가고 싶어도 못가는 현상이 전국적으로 나타났다. 저출산시대 유아공교육화 절실 모든 교육이 그렇듯이 유아교육 또한 공공성을 바탕으로 설립되고 운영돼야 한다. 그러나 국가가 관심을 갖지 못한 오랜 세월 동안 사립유치원이 유아교육을 이끌어 온 것이 사실이어서 공공성을 보장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법인유치원은 전체 10%도 안 되며 대부분 사인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학부모의 육아경비 부담 경감을 위해 누리과정 학비가 지원되고 있으나 사립유치원 학비는 제대로 경감되지 않고 있으며, 이 때문에 학부모들은 실질적인 경감 효과를 피부로 확 느끼지 못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2012년 유아교육법 시행령 마련으로 그나마 단설유치원이 설립, 운영돼 온 것은 다행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금년도 감사에서 교육재정 악화 등을 이유로 인구유입에 의한 초교 신설 시 공립단설유치원 증설을 까다롭게 하는 유아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것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같은 연령의 유아(만 3
2015-10-26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