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명지조(共命之鳥)’ - 목숨(=命)을 공유(共有)하는 새(鳥)라는 뜻으로, ‘상대방을 죽이면 결국 함께 죽는다’는 압축된 의미다. 이 말은 대한민국 대학교수들이 2019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했다. 공명조(共命鳥)는 아미타경(阿彌陀經), 잡보장경(雜寶藏經) 등 여러 불교 경전에 등장하는 머리가 두 개인 상상 속의 새로 한 머리가 시기와 질투로 다른 머리에게 독이 든 과일을 몰래 먹였다가 둘 다 죽고 만다는 설화 속에 등장한다. 필자는 이 말에 가슴이 타오름을 느낀다. 서로를 이기려고만 하고 자기만 살려고 하지만 어느 한쪽이 사라지면 자기도 죽게 되는 것을 모르는 작금의 대한민국 사회에 대해 경종을 울리기 때문이다. 지극한 안타까움이 가득하다. 올해는 작년보다 조금 더 희망적인 사자성어가 선정되길 바랐다. 하지만 이는 역시 헛된 꿈이었다. 허구헌날 정치권이 서로 나뉘어 싸우는 것을 넘어 이제는 애꿎은 국민들까지 편싸움에 동조해 서초동과 광화문으로 분열되어 죽기살기로 싸우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보면 격하게 동의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홍익인간(弘益人間) 사상을 국시로 하여 태어난 민족이다. 홍익인간이 무엇인가? 널리 인간세계를 이롭게 한다는 뜻으로 우리나
2019-12-24 13:242020학년도에는 전국의 중학교에서 자유학년제가 운영된다. 자유학년제는 자유학기제를 1년에 두 번 운영하는 형태로 기존의 자유학기제에 비해 진일보된 방안이다. 2019학년도에도 자유학년제를 운영한 학교들이 상당수 있다. 자유학기제의 확대 운영은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의 의욕적인 행보로 자유학기제의 획기적 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자유학기제의 자유학기활동은 전문강사를 통해 학생들에게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여 호응도가 매우 높았다. 본교만 하더라도 자유학기활동의 만족도가 매우 높게 나타났다. 이는 전문강사의 역할이 컸다고 본다. 기존의 교사인력으로는 운영하기 어려운 프로그램을 전문강사를 통해 운영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그런데 2020학년도 부터는 이런 자유학기 활동에 참여하는 전문강사를 찾아보기 어려워 질 것으로 보인다. 자유학년제 예산이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대략 올해에 비해 1/2정도의 예산만 지원되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 관내 중학교의 예산이 줄었으니 다른 시도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본다. 더구나 강사료로 사용할수 있는 예산을 전체 예산의 30%로 규제하여 더욱더 어렵다. 2019학년도에는 40%였다. 교육청 에서는 교사의 직접지도를…
2019-12-24 13:232020년 3월부터 사용할 고교 한국사 검정 교과서가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내년 3월부터 전국 고교에서 사용하는 한국사 검정 교과서는 총 8종이다. 이 8종 한국사 검정 교과서는 지난 11월 교육부 검정을 통과했다. 그런데 이 한국사 검정 교과서에 학계와 교육계에서 합의되지 않은 내용을 멋대로 각색해 게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기술해야 할 내용을 고의로 누락하고 기술하지 않아야 할 내용을 첨가한 것이다. 합의된 내용은 교묘하게 오도했다. 교육계에서는 가장 중립적이어야 할 교과서가 이처럼 좌파로 기울어져 교육이 막장으로 가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검정 한국사 교과서 8종이 모두 1948년 유엔이 대한민국을 '한반도 유일 합법 정부'로 승인한 사실을 누락했다. 매년 지속적으로 유엔에서 지적하고 있는 북한 정권의 3대 세습·인권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의도적 교과서 내용 첨삭이다. 한국의 역대 정권의 독재를 지적하려면 응당 북한 주민의 인권 실태를 낱낱이 기술해야 한다. 해방 후 한국은 '정부 수립'으로, 북한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수립'으로 서술해 정통성이 북한에 있는 것처럼 쓴 교과서도 6종이다. 검정 한국사 교과서 대부
2019-12-18 14:09세상에 이럴 수가? 포크댄스 유료 수강생을 모으다니? 포크댄스 강사, 수 십 년 경력이지만 수강생으로부터 수강료를 받은 적 없다. 은퇴 후 수원시평생학습관, 경기상상캠퍼스, 벌터문화마을, 영통구 경로당 문화교실. 무봉종합사회복지관, 서호여자경로당, 일월공원 등에서 수강료를 받은 적 없다. 다만, 경기문화재단, 수원문화재단에서 사업계획서가 합격하거나 구청 지원금으로 수당을 받은 적은 있다. 대부분은 재능기부다. 그런데 2020년 1월 2일 수원 포크댄스 새 역사를 창조한다. 바로 광교 두산위브 노인복지주택(아주대학교 병원 인근)에서 포크댄스 교실을 연다. 그 곳 관리사무소 중등교원자격증 소지자 열정 복지사가 주민 중에서 자진하여 참가하고 수강료 월 1만원을 낼 수강생 18명을 확보했다. 이래서 강사로서 깜짝 놀라는 것이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그 동안 재능기부의 씨를 뿌린 것이 바탕이 되었다. 복지주택 함정은 복지사와 연결이 되고 뜻이 맞아 지난 10월 두 차례의 공개강좌를 가졌다. 포크댄스 회원들과 홍보물 나누어 주며 프로그램 거리 홍보도 하고 포크댄스 시연도 보였다. 공개강좌에는 어르신 30여 명이 모여 성황을 이루었다. 유년시절로 돌아가 초보 포크댄
2019-12-18 14:09월세 원룸에 살던 학생, 입대를 앞두고 방을 비웠다. 시설 점검을 하니 벽지를 비롯해 비교적 깨끗하게 사용했다. 그러나 냉장고 안쪽 플라스틱에 금이 간 곳이 두 군데 발견된다. 세면대 배수구는 고장 이후 사용하지 않았다 한다. 처음 상태를 물어보니 세수하려고 뚜껑을 눌렀는데 뚜껑이 다시 올라오지 않아 샤워기를 이용했다고 알려준다. 관리사무소장에게 알아보니 설비를 불러 교체해야 하는데 인건비 포함 6만원이라고 알려준다. ‘도전은 즐겁다’와 ‘실행이 답이다’를 실천하고 있는 리포터다. 더욱이 비용도 과다하여 주인인 내가 직접 부품을 구입하여 교체하기로 했다. 과연 전문 기술이 없는 내가 할 수 있을까? 내 생각은 이렇다. ‘혼자 하다가 도저히 안 되면 기술자 부르자’ 가장 먼저 할 일은 동종 제품의 세면대 배수장치를 구입하는 것. 대용품으로 수동이긴 하지만 고무바킹도 생각해 보았다. 그래서 다이소에 가니 가격은 저렴한데 뚜껑 크기가 맞지 않는다. 전통시장 철물점을 들르니 가격은 1만 원인데 동종 제품이 아니다. 탑동에 있는 종합설비 점포에 갔다. 가져간 부속품을 보여 주니 폽업(POP-UP) 제품을 보여준다. 가격은 9천원. 집에 가서 스패너, 벤치, 드라
2019-12-17 11:02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는 진정한 리더가 보이지 않는다. 우리의 역사를 뒤돌아보면 국가가 위태로울 때는 나라를 걱정하는 원로나 리더가 등장하여 국민적 지지를 얻고 위기극복의 선두에서 애국심을 발휘했던 역사가 무색하다. 그렇다면 지금은 국가적인 위기가 아니란 말인가? 연일 저마다 언론에선 국정 전반의 위기를 부르짖고 경제조차 최악의 상황이라고 앞 다투어 아우성인데 그것이 바로 가짜뉴스이고 언론 조작이란 말인가? 이 시대에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고 있으며 과연 이 땅에 정치, 사회, 경제, 문화, 교육 등의 어두운 곳에 밝은 등대 불을 비추어 주고 희망에 찬 길을 제시하는 진정한 지도자는 없단 말인가? 요즈음 베트남은 전 국민이 잠을 들지 못하고 희망에 차있다.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그토록 꿈꾸던 동남아시아 경기(SEA 게임) 우승을 60년 만에 이루었기 때문이다. 이로써 “이번 승리는 경제⋅사회⋅문화 발전에 영감을 줘 베트남을 강국으로 건설하게 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베트남 총리가 말하기도 했다. 여기엔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이방인 축구 지도자 박항서 감독이 그 중심에 있다. 박 감독의 성공신화가 베트남 민족의 잠재력과 성장 동력이 언제든 폭발할…
2019-12-17 09:04『미스 손탁』은 ‘헤이그 밀서 사건’과 관련하여 손탁호텔의 경영자인 미스 손탁 실종 사건을 해결하고자 하는 조선의 소년 배정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녀의 실종에는 수많은 사건들이 줄줄이 연결되어 상상력을 자극한다. 대한제국을 손아귀에 넣고자 하는 일본의 야심을 폭로하고자 노력하는 호텔의 소년과 이준, 이상설, 이위종, 베델, 양기탁, 박은식과 같은 우리가 잘 아는 인물들이 등장하여 역사의 한 부분을 읽는 듯 흥미진진하였다. 프랑스와 독일의 접경지역 알사스 지역 출신 앙투아넷 손탁Antoinett Sontag(1854-1925)은 한국 커피역사의 태동기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역사적 장소 손탁호텔을 운영했던 실존 인물이다. 그녀는 러시아 공사 베베르의 친지로 일본의 집요한 간섭으로 고종황제가 1년 간 러시아 공사관으로 '아관파천'하였을 때, 고종을 정성껏 돌봐준 것을 계기로 황궁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직위를 얻게 된다. 호텔 부지도 무상으로 얻게 되어 외국인들이 머물 수 있는 영빈관 형식의 호텔을 세워 경영하게 된다. 지금은 서울 중구 정동에 터만 남아 있다. 이 소설은 그 당시 일본 첩자들이 득실거리는 궁궐에서 고종의 손과 발이 되어 준 사
2019-12-17 09:03서산 서령고등학교(교장 김영화)가 올 2020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세인들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학교 측에 따르면 서령고는 올해 입시에서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교육학과, 식물생산과학부를 비롯해, 카이스트 무학과, 가톨릭대와 을지대의 의예과, 연세대 경영학과, 고려대 경영학과, 컴퓨터공학과, 생명공학부 등 명문 대학에 대거 합격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서령고등학교가 이토록 좋은 실적을 거둔 것은 이 학교만의 독특한 교육방식 때문이다. 먼저 교사, 학생, 학부모가 삼위일체가 되어 교육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교사들은 자기개발을 위해 동료장학을 통해 수업연구를 철저하고 있으며, 특색사업으로는 서령人 V-I-P 운동을 실시하고 있다. V-I-P 운동이란 V. 다양한(Various) 체험을 통한 각자의 꿈 갖기, I. 흥미(Interest)와 적성을 고려하여 자신의 끼를 발산하기, P. 인성(Personality) 함양을 위한 배려와 나눔 실천을 통해 학생들이 무한 경쟁 사회에서 꿋꿋하고 당당하게 민주시민의 자질을 함양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도록 돕고 있다. 또한 서령고의 특성화 프로그램인 SSR 전공 캠프도 빼놓을 수 없다. 최…
2019-12-17 09:03연말, 추운 겨울이다. 날이 차다. 바쁠 때이다. 집보다는 밖에 있는 시간이 많다. 평일에도 늦고 주말에도 모임에 나갈 때가 종종 있다. 6살 아들과 함께 보낼 시간이 적어 아쉽기도 한 때이다. 작년 겨울에 아들과 둘이서 갔던 과천의 과지초당(瓜地草堂)과 추사박물관이 생각난다. 작년 이맘때, 모처럼 주말의 휴일 어느 날, 5살 아들과 둘이서 밖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그러면 아이 엄마가 집안 정리를 하는 데 편리하다고 했다. 아이 엄마는 며칠 전부터 생각한 아이 방의 배치를 바꿀 심산이었다. 일종의 임무가 주어졌다. 그런데 집 밖은 날이 차고 미세먼지 농도가 높다. 어디로 갈까. 봄가을에 자주 가던 집 근처 공원에서 장시간 아이와 놀 수는 없다. 그렇다고 실내놀이 시설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기에는 비싸고 둘만 가기에는 마땅치가 않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집에서 멀지 않은 과천의 과지초당과 추사박물관이었다. 과지초당은 추사 김정희 선생이 말년을 보낸 유적지이고, 추사박물관은 과천시에서 2013년 6월에 개관한 현대식 박물관이다. 추사박물관은 실내 공간이고 따뜻한 곳이었다. 입장료는 아주 저렴했고, 일요일의 방문객은 거의 없었다. 단체 방문객이 없었던 날
2019-12-16 10:13오예스. 이게 무슨 감탄사인가? ‘오늘날 예술인에게 꼭 필요한 스킬’을 줄여서 부르는 말이다. 지난 10월 28일부터 12월 13일까지 수원문화재단에서 개설한 강좌명인데 포크댄스 강사인 내가 예술가가 되어 강의를 듣게 되었다. 수원전통문화관 교육실에 어떤 수강생들이 모였을까? 20대부터 70대까지 남녀 구성원이 다양하다. 프로그램은 전문가 강의, 도시 공간탐방, 워크숍 등 총 8회차인데 70% 이상 출석해야 수료증이 나온다. 1회차 오리엔테이션부터 1박2일 대전, 공주, 광주, 목포 탐방 등 전 과정 100% 성실 출석하고 적극 참여하여 영예의 수료증을 받았다. 어제는 종강으로 디렉터로부터 셀프 브랜딩 워크숍 실습 시간을 가졌다. 지금부터는인생이모작으로 하고 있는 포크댄스 사업을 셀프브랜딩한 작업을 소개하고자 한다. 브랜딩(Branding)이란 무엇일까? 브랜드 하면 흔히들 간판이나 상호, 로고, 배지 등을 생각하지만 강사는 브랜드를 한마디로 정의한다. ‘고객이 생각하는 이미지’라고. 그는 브랜딩 요청이 들어오면 심층 인터뷰를 통해 시각화 작업을 한다고 알려준다. 강사의 셀프브랜딩 작업 절차 예시를 보고 수강생들도 해시태그를 하고 시츄에이션-솔루션을…
2019-12-16 0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