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지역인 전북 무주군 관내 A초등교 2학년생 예진이의 하루는 아침 7시에 시작된다. 8시에 학교버스를 타면 15km를 달려 40분 후 도착한다. 기상 악천후로 인해 통학차량이 결행한다면 결석, 지각하는 건 부지기수다. 사라지는 학교…먼 통학길 매일 감내 방과 후의 모습은 또 어떤가. 담임교사와 상담을 하거나 방과 후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어도 통학차량을 정해진 시간에 타야 되기 때문에 어렵다. 소규모학교 통폐합 정책으로 인해 이 학교마저 없어진다면 예진이는 30km나 떨어진 곳의 학교를 다녀야 한다. 예진이 한명만 태우고 바로 학교로 향해도 차로 1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 통폐합 이후 더 많은 학생이 버스를 타게 되면 등굣길은 더 멀어질 것이다. 예진이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학생이 다니는 학교는 전국 1700여개에 달한다. 소규모학교 통폐합 정책은 지방교육재정 효율화 방안의 하나로 제시됐다. 정부 방안에 따르면 전국 1750개교의 소규모 학교(읍·면 기준 학생 수 60명 이하)가 통폐합 대상이다. 초교의 경우 강원 50.6%, 전남 47.2%, 전북 45.7%, 경북 45.1%가 이에 해당한다. 전북 무주군의 경우 통폐합 이후 초등교는 단 1개만 남는다는…
2015-07-22 09:52공무원연금개혁이 마무리되면서 국회는 그 보완대책으로 인사혁신처에 교원과 공무원의 인사 및 보수 문제 개선을 위한 실무협의기구를 설치하고 바람직한 교원과 공무원의 인사·보수 정책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날로 어려워지는 정부 재정 사정 때문에 연금문제가 먼저 논의되긴 했지만, 사실 연금은 큰 틀에서의 인사정책 개혁 중 한 부분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이번 정부의 후속조치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교원의 동기부여를 위한 인사정책의 핵심은 교원의 승진제도 정비와 보수의 현실화로 이는 매우 시급하다. 현 시점에서 우선 필요한 것은 교원의 승진제도와 직급체계의 정비다. 이는 해묵은 과제이면서도 사도의 길을 걷는 교원들이 개인적 이해에 민감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는 사회의 분위기 속에서 계속 미뤄져 왔기 때문이다. 그 결과 상대적으로 다른 특정직이나 일반직에 비해서 낮은 예우수준으로 이어졌고, 교육정책의 형성과 집행과정에서도 소외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무엇보다도 교육현장에서 교장과 교감의 실질적인 학교운영권에 대한 보장과 교육전문직의 직급상향 조정을 통해서 교육정책의 수립과 집행 현장에서 교원의 역할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 교원들의 교육동기부여를 위한 수단으로 십수년간
2015-07-13 10:16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지난해 취임하며 9시 등교를 비롯해 상·벌점제 폐지, 교장·교감 수업, 사계절방학, 꿈의 학교, 혁신공감학교 운영 등을 내세우고 ‘학생 중심, 현장 중심’으로 교육의 틀과 문화를 바꾸겠다고 호언했다. 그러나 다수의 교육관련 단체들이 평가한 자료를 보면 부정적 의견 일색이다. ‘경기교육희망네트워크’가 이 교육감의 공약을 평가한 결과에서 부정적 답변이 절반이 넘는 57.8%를 보였다. 편을 들어줄 것 같았던 교육·노동 시민단체들의 혹평은 의외다. 정책 시행 과정이나 학부모, 교사와의 소통에 대해선 매몰찬 평가를 내렸다. 올 봄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의 두 차례 결과를 보더라도 이 교육감은 전국 17곳의 시도교육감 중 직무수행평가 항목에서 14·16위를 차지했다. 이 교육감 정책들은 대개 포장만 화려한 빛 좋은 개살구들이란 의견들이 나온다. 학생을 위하는 것 같아도 면밀히 살펴보면 혈세를 낭비하고 오히려 학생과 학부모를 기만하는 것들이라는 게 1년 평가다. 논란만 많고 교육효과 검증이 안 된 혁신학교를 양적으로 늘리며 예산을 퍼붓고 있다. 9시 등교, 상·벌점제 폐지 등 일련의 해프닝은 학교 구성원 의견이나 전문가 견해를 무시한 횡포에 가까웠다
2015-07-13 10:11‘수업이 바뀌면 학교가 바뀐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수업 개선을 촉구할 때 많이 쓰지만, 원래는 책 제목이다. 이 책은 교사들 사이에 스테디셀러로 인기를 끌었고 책 제목도 주목을 받았다. 이론에 치중하지 않고 수업을 직접 관찰하고 정확하게 분석했기 때문이다. 교사 스스로 수업개선 열풍 고무적 그런 탓인지 주변에서 이런 이야기가 많다. 연수에 참여했는데, 장학관도 이 말을 예로 들어 수업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교사는 교육 개혁의 대상이 아니라 주체라고 치켜세운다. 선생님들도 스스로 수업만 잘하면 학교가 즉 교육이 바뀔 것이라고 기대한다. 맞는 말이다. 교실은 교육의 시작이다. 그래서 정부도 그 동안 학교 시설 개선, 학급 당 학생 수 감축, 교육과정 개정 등을 계속 추구해 왔다. 이런 것이 결국은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정책이기 때문이다. 지금 학교는 고무적인 현상이 일고 있다. 학교 내에서 선생님들끼리 수업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제 선생님들이 수업을 고민하고 수업의 길을 스스로 찾고 있다. 아이들과 창의적으로 할 수 있는 수업을 꿈꾸고 학생들의 배움을 위해 수업을 디자인한다. 길을 찾는 방법도 달라졌다. 과거에는 외부에서 성장 동력을 찾으려고…
2015-07-13 10:10한국의 초·중등 교육과정은 해방 후 교수요목으로 시작해 그동안 열 차례의 제·개정이 있었다. 현행 초·중등학교에서 적용하고 있는 2009 개정 교육과정은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창체)’의 두 꼭지다. 야외학습 전부인 양 취소·감축 소동 교과는 국어, 도덕, 사회, 수학, 과학, 실과(기술·가정), 체육, 음악, 미술, 외국어(영어) 등 10과이다. 창의적 체험활동은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등 4개 영역에 범교과 39개 주제다. 이 중 창의적 체험활동은 이전 교육과정의 ‘재량활동, 특별활동, 우리들은 1학년’ 등을 통합해 학생들이 강의 중심의 교실수업에서 벗어나 하고 싶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율적 체험과 탐구 수행·참여를 위해 도입됐다. 2011학년도부터 연차적으로 초·중·고에 적용 중인 창의적 체험활동이 교육과정 개정의 취지와 목적에 충실하게 운영되고 있는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아직 창의적 체험활동 교육과정의 성패를 평가하기에는 이르지만, 바람직한 개선 방안을 모색해 봐야 할 것이다. 올해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의 여파로 전국 대부분의 초·중·고교에서 수학여행, 현장체험학습활동, 야외학습 등 학교 밖 학습을 감축 내지 취소
2015-07-13 10:09학교현장 여기저기서 벌써부터‘찜통교실’을 걱정하고 있다. 지난해는 교육용 전기요금을 4% 인하하고 특별예산 지원 등으로 더위를 이겼으나 올해에는 세수 축소에 학교기본운영비까지 감축돼 학교예산 부족이 더 심각하다. 여기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1∼2주 휴업을 실시한 학교들은 수업일수를 보충하기 위해 예전 보다 더운 여름날을 더 많이 견뎌야 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7월부터 주택용 전기요금을 3개월간 내렸고, 산업용 토요일 전기요금도 1년간 낮췄으나 교육용은 인하 대상에서 제외시켜 더욱 안타깝다. 한국전력은 "학교가 전력수요가 많은 시간에 주로 전기를 써서 부담이 높아보일 뿐"이라고 이유를 대고있다. 현재 교육용 전기료는 1㎾에 108원 80전으로 산업용보다 15%나 더 비싸다. 일반적으로 학교가 내는 공공요금은 전기, 상하수도, 도시가스 등에 쓰이는데 이 중 전기요금 비중이 가장 높다. 특히 한창 더운 6∼7월에는 그 비중이 90%이상이다. 이렇게 높은 전기요금 비중 때문에 교실마다 달려있는 에어컨을 켤 엄두를 못내는 경우가 많고, 전기사용량이 일정량을 넘으면 자동으로 냉방을 꺼버리는 ‘최대전력관리장치’를 달아 교실이 찜통화 되고 있는 것이다. 현행…
2015-07-06 10:53교육부가 근무성적평정과 성과상여금평가를 통합해 두 개로 줄이는 한편 학교성과급과 초교 만족도 조사 폐지를 검토하는 내용의 교원평가제도 개선방안 시안을 발표했다. 일단 지역과 학교 간 교육여건 격차에 따른 성과비교가 불가하고 실효성이 떨어지는 등 많은 문제를 포함하고 있는 학교성과급제 폐지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또한학생 만족도 조사의 경우 중·고교생들도 여전히 감정적인 평가나 쏠림 현상의 우려가 제기되는 만큼 단계적으로 폐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하지만 근무성적평가와 성과상여금평가를 통합하는 방안은 각 평가의 근본 취지와 현장 정서를 고려할 때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다. 통합에 앞서 각 평가를 더욱 정교화 하고 공정성과 정당성을 확보하는 일부터 선행돼야 한다. 근무성적평정, 성과상여금평가, 교원능력개발평가 등 교원을 대상으로 하는 평가는 인사와 포상, 교직사회 협력 및 건전한 경쟁유도, 수업관련 능력의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평가의 정교성이 떨어지고 제도가 부실하게 운영되는 등의 이유로 오히려 교사들의 사기나 열정을 떨어뜨리는 우를 범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교원 스스로 자긍심을 갖고 능동적으로 전문성을 신장할 수 있도록 반성적 성찰을
2015-07-06 10:49잊어버릴만하면 불거져 나오는 것 중 하나가 ‘표절 논란’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표절 논란’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교육부장관 후보자 지명을 철회한 것이 1년이 채 안됐는데, 다시 뉴스가 되고 있어서다. 지도층 표절, 학교현장 후유증 커 이번엔 소설가 신경숙 씨가 그 주인공이어서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그리 말한 것은 그가 ‘엄마를 부탁해’를 쓴 ‘월드스타 작가’이기 때문이다. ‘월드스타 작가’라는 칭호는 본인이 직접 쓴 ‘신경숙의 최근 소설들’(시대현실과 비판의식, 북매니저, 2014)이란 평론에서 사용한 말이다. 200만 권 이상 팔린 것으로 알려진 ‘엄마를 부탁해’는 국내외적으로 신경숙의 존재감을 재확인해줬다. ‘2001년을 빛낸 문화예술인’ 1위, 한국 최초의 ‘맨 아시아문학상’ 수상작가 등도 그 연장선이다. 놀라운 건 신경숙 작품의 표절 논란이 처음이 아니란 사실이다. 심지어 “신경숙만큼 많이, 또 자주 표절 시비가 있었던 작가도 드물 것”이라는 의혹이 있었으니 어안이 벙벙할 지경이다. 그런데도 여기저기 교과서에 작품이 수록돼 있으니 그 또한 얼른 이해 안 되는 일이다. 이왕에 쓴 ‘월드스타 작가’임을 부각한 비평마저 무르고 싶은 심정이다. “모르
2015-07-06 10:47이제 12년차인 교직생활, 정말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세월이었다. 그동안 학생들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은 점차 바뀌어갔다. 같이 발전해야 할 관계로 변화 처음 교단에 섰을 때 학생들이 손님이었다. 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고 걱정하곤 했다. 이 때문에 학교가기 싫은 날도 있었지만 사회에서 홀로서기를 해야 했던 만큼 더욱 의무감으로 다가갔다. 한 번은 평소 친근하게 대해줬던 학생들이 수행평가와 관련돼 불만을 품고 수업시간에 저항하며 막무가내로 점수를 바꿔달라고 요구하는데, 이 경험 후에는 학생들을 조심조심 대하게 됐다. 그 다음 단계는 고객이었다. 고객이기에 불만족한 부분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한 불만이 있으면 얼굴 붉히지 않게 잘 처리해야 했다. 수업은 마치 그들이 내는 수업료와 관련된 계약관계라고 생각했다. 그들이 싫지는 않지만 그들의 내면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는 시간이었다. 기간제로 근무하던 한 학교에서 록밴드를 맡아달라던 어떤 학생이 있었는데, 어차피 클럽활동을 맡아야 해서 수락했다. 그 아이들과 상담한번 하지 않았고 먹거리라도 사주지도 못했다.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도
2015-07-06 10:45지난 9일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부위원장이 발의한 ‘서울특별시립학교 시설의 개방 및 이용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에 서울교육이 흔들리고 있다. 교육·체육·문화 활동에 국한된 학교시설 사용 목적을 삭제하고 지역주민이나 종교 및 직능단체 등에게 완전히 개방,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한다는 개정 이유 때문이다. 물론 교육활동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라는 단서가 있지만 잘 지켜질지 의문이며, 설령 교육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잘 지켜진다 하더라도 문제다. 최근 학교를 지역사회에 개방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학생 안전망에 구멍이 뚫리는 일이 빈번한데, 확대된다면 그 위험성은 더 커질 것이 자명하다. 교육활동 공간에 외부인의 무단침입, 도난, 시설 및 물품 훼손은 비일비재한 일이고, 학생들에 대한 폭행이나 약취와 유인, 심지어는 성폭행까지 일어나고 있다. 뿐만 아니다. 학교시설 개방에 따라 월요일의 학교는 쓰레기장을 방불케 한다. 주말 행사의 후유증이다. 운동장에는 술병과 담배꽁초는 물론 온갖 쓰레기가 넘쳐난다. 체육관에 개방된 화장실은 학생 이용이 불가할 정도로 더럽혀지고 훼손되고 있다. 서울시의회는 이 같은 학교의 현실을 바로 알아야 한다. 이제라도 시민편의주의적…
2015-06-29 1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