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와 여당이 당·정 회의를 통해 각급 학교의 냉난방 전기요금 부담 절감을 위한 ‘에너지 분야 민생 안정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학교 전기료를 현행 매월 4% 할인(연간 169억 원)에서 겨울철과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할인 혜택을 적용하여 할인율을 상향(연간 203억 원)하는 것이 골자다. 이번 여름·겨울철 전기료 집중 인하로 연간 34억원이 추가 할인돼 전국 1만2000여 학교에 교당 평균 28만원 정도씩 인하될 것으로 추산된다. 당·정의 이번 발표는 냉장고·찜통 교실 개선에 다소 도움을 주겠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으로는 턱없이 미흡하다. 더욱이 대규모 학교의 경우 실제 체감할 수 있는 인하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예견된다. 학교의 전기료 산정은 한시적·단기적 대책이 아니라 항시적·안정적인 근본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 여름·겨울철 한시적으로 학교 전기료 할인 폭을 늘린다고 해도 교육계에서 요구하는 요금 인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특히 교육용 전기료가 2008년 이후 30%나 오른 것을 감안하면 이번 발표의 할인율이 미흡하고 여전히 농업용, 특히 산업용 보다는 15% 이상 비싼 현실이다. 국가 미래 인재 육성이라는 교육의 공공성을 감안해…
2015-12-21 10:07나는 교사다. 공부하는 것을 좋아했고 공부한 것을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일이 더없이 큰 즐거움이기에 교감, 교장, 승진… 이런 말들에는 관심도 없었다. 공부하고 나누는 즐거움만이 교직의 전부라고 알고 지낸 24년이다. 자부하건대 적지 않은 사람들이 승진을 위해 최선을 다할 때 난 능력이 없어서 승진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내 꿈의 목록에 들어있지 않음을 나 스스로에게 증명하고 싶어 연구점수도 얻고 대학원 공부도 열심히 하며 내 삶을 채워나갔다. ‘투명인간’의 삶 점점 포기하는 현실 가르치는 즐거움에만 빠져 살던 나에게 수석교사 제도에 대한 소식이 들려왔고 망설임 없이 수석교사에 지원했다. 수석교사는 교육에 대한 바른 인식 및 다양한 교육 활동을 안내하는 일을 수행하는 새로운 교원 직위체계다. 교실 변화를 위해 수석교사가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제도의 취지가 내겐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아직도 교직사회의 인식 부족과 행·재정적 뒷받침 부족으로 수석교사 제도가 안착되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 2012년 9월 수석교사의 직위와 수당을 교장과 동등하게 하고자 하는 내용의 법안 발의의 의견수렴 과정에서 교육계가 크게 술렁인 적이 있다. 당시 보도를 접하고는 매우
2015-12-21 10:06대학원 시절 어느 날이다. 점심시간이 끝난 후 친구들과 함께 지도교수님의 연구실을 들렀다. 교수님께서는 상당히 기분 좋은 표정을 하고 계셨다. 그 이유를 여쭤 보니, 교문 밖에서 식사를 하고 들어오는 중에 길거리 좌판상에서 눈에 띄는 액자가 있어 두 개를 사오셨고 지금 막 책상 앞면 벽에 걸려고 하는 참이라는 것이다. 평생 뇌리에 박힌 스승의 액자 교훈 그러면서 그 액자들을 우리에게 보여주셨다. 하나는 지휘자가 눈을 지그시 감은 채 지휘봉을 들고 있는 것이었고, 또 하나는 발레리나가 허리를 숙여 발레 토슈즈를 여미는 것이었다. 별 것도 아닌 싸구려 액자들을 사 놓고 싱글벙글해 하시는 교수님을 우리는 의아스럽게 쳐다봤다. 그러자 교수님께서는 그 사진들이 주는 의미를 설명하셨다. 즉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지휘를 하기 직전에 최선을 다해 지휘를 하겠노라는 마음가짐과 발레리나가 무대에 서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토슈즈를 점검하는 마음가짐이 너무나 아름다워 보인다면서, 교사도 항상 그러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즉 늘 있는 강의를 교사는 태만한 자세로 임하기도 하고, 때로는 싫증을 내기도 하면서 시간 때우기 식 강의를 하기도 하는데, 예의 지휘자나 발레리나처
2015-12-21 10:052016년 1월 1일 시행을 앞두고 있는 소위 ‘강사법(고등교육법 개정안)’이 현실과 동떨어진 문제점이 다분해 재개정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문제 때문에 지난 2011년 국회를 통과하고도 2012년과 2013년 두 차례나 시행이 연기 됐지만, 2년 동안 시간만 끌다 제대로 된 재개정 없이 시행을 목전에 두고 있다. ‘강사법’ 개정안은 대학 시간강사 처우 개선이라는 본래 법 취지와 목적과는 달리, 오히려 시간강사의 고용불안 가능성만 높다. 이 개정안은 내년부터 대학이 강사를 뽑으면 교원으로 인정하고 ‘최소 임용 1년 의무화’, ‘주당 9시간 강의 보장’, ‘대학평가 전임교원 확보율 포함’ 등을 골자로 한다. 겉으로는 시간 강사들의 처우 개선과 직업 안정성을 도모하는 것 같으나 실질적으로는 수많은 강사들을 실직자(失職者)로 내몰 우려가 농후하다. 현재 시간 강사들은 한 대학에서 한 두 강좌 3~6시간을 담당하며 학기 단위로 계약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9시간 이상 담당하는 시간 강사들을 전임교원 확보율로 대학평가에 반영하면 대학들은 한 강사에게 강좌를 몰아주고 다른 강사들을 내몰려 할 것이다. 또 비전공의 비슷한 강좌를 통합해 한 강사에…
2015-12-16 09:23지난 해 말 ‘인성교육진흥법’이 통과되고 금년 7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그동안 많은 정책들이 출발은 그럴 듯 했지만 알맹이가 없어 흐지부지 된 경우가 많았던 전례를 비춰볼 때 ‘인성교육’ 또한 하나의 잡무로 전락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마침 교육부가 ‘인성교육 5개년 종합계획’을 마련한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그 내용을 들춰보면 책에 밑줄 치고 몇 편의 영상물을 시청하는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인성’과 ‘교육’이란 말에는 준엄한 의미의 질량이 있다. 다시 말하면, 인성이 망가진 시점에서 인성을 바로잡는다는 건 사후약방문식의 처방이며, 일을 추진하겠다면 치밀한 설계와 공정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우리 국민의 전반적인 의식과 문화적 풍토가 객토 되지 않는 한 공염불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 사회의 정서는 이미 메말랐고 아이나 부모조차 물질적 좀비가 되어 타락의 단맛을 보았기 때문이다. 인성을 논하기 전에 가정에서의 윤리 회복부터 이뤄져야 한다. 부모부터 속물적인 욕망을 우회해 아름다운 가치로 헌신적 삶을 살아야 한다. 학교에서는 또 그런 가정에서 자란 아이를 세밀한 공정으로 다듬고 결 고운 인격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런…
2015-12-16 09:22이제 초겨울로 들어섰다. 두꺼운 옷에다 마스크까지 써야 찬바람을 견뎌낼 수 있다. 선생님들에게는 가장 힘든 시기가 아닌가 싶다. 학생들도 방학을 앞두고 마음이 안정돼 있지 않다. 수업에 관심이 없고 마음은 콩밭에 가있다. 하지만 선생님들께서는 방학 때까지 잘 참으며 지혜롭게 학생들을 지도해야 될 것 같다. 수업 향한 ‘처음 그 마음’ 돌아봐 이럴 때일수록 초심이 중요하다. 마침 한국교육신문에서 ‘왕초보 교대 예비교사들, 꿈꾸는 수업을 풀어내다’는 제하의 기사를 읽었다. 교총 등이 주최한 제5회 좋은 수업 탐구대회였다. 예비교사들의 꿈꾸는 수업이 곧 현실로 다가올 것으로 믿고 미래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한 열정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 모든 선생님들이 처음 교단에 섰을 때에는 이런 예비교사들처럼 수업에 대한 탐구를 많이 했을 것이다. 아주 펄펄 끓었을 것이다. 이제는 혹시 식지는 않았나, 미지근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해본다. 어떻게 하면 좋은 수업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도전에 대한 부분은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 수업에 만족해 안일한 자세로 임하면 발전할 수 없다. 예비교사들처럼 연구하고 또 연구하고 다양한 수업방법으로 현재의 수업을
2015-12-16 09:21자유학기제가 내년 전면 도입된다. 지난 2년 반 동안 어떤 형태로든 단 한 번도 자유학기제를 운영하지 않았던 학교에서는 비상이 걸렸다. 여기저기서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우리 학교는 그나마 지난 2년간 먼저 경험한 터이지만 학력 저하 우려는 여전하다. 학부모 연수와 홍보에서 자유학기제 이전보다 더 많은 공부를 시키고 있다고 항변했지만 학부모들은 학력 저하를 확신하는 분위기다. 학부모들의 학력저하 우려 가장 커 공부를 더 많이 시킨다는 구체적 자료까지 제시했지만 도대체 공부하는 꼴을 보지 못한다면서 학력저하가 확실하다고 굳게 믿는다. 주범이 시험 횟수의 대폭 감소라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는 자유학기제가 학부모들로부터 불신 받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내는 것이다. 실제로 학력저하가 있고 없고의 문제보다는 이런 불신을 확신으로 바꿀 방안이 절실하다. 자유학기제는 중간, 기말고사 등의 시험부담에서 벗어나 토론과 실습 등 직접 참여하는 수업을 받고 학생들이 꿈과 끼를 찾도록 하자는 근본 취지다. 그러나 막상 시행해 보니 꿈과 끼를 키우기는커녕 가졌던 꿈마저도 짓밟는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진로체험을 해봤자 잠시 방문해 견학으로 끝나기 때문에 진로탐색은 고사하고 놀
2015-12-16 09:20내년부터 자유학기제가 전국 3204개 중학교에서 전면 시행된다. 아직도 여러 우려가 있지만 현장 정착을 위한 과제가 우리 앞에 놓였다. 이를 위해 적극적 실천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우선 단위 학교의 창의적인 교육과정 편성‧운영이 전제돼야 한다. 학생들의 꿈과 끼를 기르기 위해서는 평소 교내 교육활동에서 수행하지 못하는 다양하고 창의적인 학생 중심 활동이 실천돼야 한다. 또한 자유학기제 관련 교육이 교내외 활동으로 연계돼야 한다. 교외 활동만 중시하는 쪽으로 흐르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영역과 종목에 따라서는 자료와 재료, 강사 등을 구해 얼마든지 교내에서 유의미한 교육 활동을 전개할 수 있어야 한다. 학교와 지자체 및 체험 기관과의 유기적 연대도 필수적이다. 지자체와 체험기관 등이 학교의 자유학기제 장소와 프로그램 지원을 소위 ‘돈벌이’가 아니라, 미래 인재 육성의 관점에서 도와줘야 한다. 일부의 지적처럼 자유학기제 시범 운영 3년 동안 학원과 민간 사설 업체의 ‘배만 불렸다’는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꿈과 끼를 기르는 진로교육과 예비 직업교육과도 밀접하게 연계돼야 한다. 학교급별로 진로에 관한 인식, 탐색, 준비 등이 활발하게
2015-12-07 09:57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제24조에 특수교육기관에는 고등학교 과정을 졸업한 특수교육대상자에게 진로 및 직업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수업연한 1년 이상의 전공과를 설치·운영할 수 있다고 돼 있다. 2015년 특수교육연차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4월 현재 전공과 설치 특수학교는 모두 127개교 493학급이며, 재학생은 4274명이다. 문제는 전공과 재학생들의 대부분이 중도중복장애학생들로서 직업훈련보다는 생활훈련을 주로 받고 있다는 점이다. 전공과의 설립 취지는 장애인들의 직업능력을 향상시켜 취업을 높이고자 한 것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중도중복장애학생을 일시적으로 보호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또한 아직까지 장애인 의무고용 비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으며, 현재 취업 중인 장애인 대부분도 노동 집약적 직종에서 저임금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중도중복장애학생 학부모들은 학교 전공과를 선호한다. 장애인복지관이나 주간보호센터 등은 이용료가 발생하는데다 그나마도 중증은 받아주지 않는 등 문턱이 높다. 반면 학교 전공과는 무상이다. 이 때문에 전공과를 지원하는 중증 학생들이 많지만 교사와 학급수가 부족한 게 현실이다. 그래서 다른 학교 전공과 입학을 두드려보지만 본교…
2015-12-07 09:56교육부가 2016년 재외 교육원장 및 학교장 선발과 관련해 교육부 본부 근무자에게 과도한 경력 인정 점수를 부여하는 방안을 내놨다. 이 때문에 시·도교육청은 물론 지역교육청에 근무하는 장학관(연구관 포함)들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이에 따르면 교육부는 교육부 근무자가 평소 국가 차원의 교육정책 수립 및 시행, 국가 예산관리, 법률 제·개정 등 업무 영역이 광범위하고 높은 수준의 행정 처리를 하고 있어, 전문적인 업무 처리 능력이 요구되는 재외교육기관의 특성상 기관장 선발 시 일부 가산점을 높게 부여한다는 설명이다. 2016년 재외 기관장 선발에 있어 한국학교장의 경우, 외국어 성적 60%, 경력 40%로 선발하면서 교육부 본부에 근무한 연구사, 연구관의 경우 매월 0.6점, 시·도교육청에 근무하는 장학관(연구관 포함)·장학사의 경우 0.4점, 지역교육지원청의 장학관과 일선 학교 교감에게는 0.2점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 근무자에게만 과도한 가산점 또한 재외 한국교육원장은 외국어 점수 80%, 경력 점수 20%로 선발하면서 교육부 본부에 근무한 연구사, 연구관의 경우 매월 0.3점, 시·도교육청에 근무하는 장학관(연구관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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