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13일 제 25회 인천문학상을 받았다. 1998년 내 다섯 번째 시집을 심사위원회에 응모했다가 고배를 마신 후 두 번을 더 실패를 한 후 획득한 3전4기의 쾌거(?)였다. 인천문학상은 대외적으로 권위를 알아주는 큰 상은 아니다. 하지만 인천문인협회 170여 명의 회원들이 출간한 책 중에서 1명을 선정하여 상패와 소정의 상금과 함께 주는 상이라 나를 비롯하여 책을 출판한 회원들은 누구나 한 번쯤 자신이 수상하는 꿈을 가져보기도 했을 것이다. 책을 출간하지 않은 회원들도 11월이 되어 문학상 응모 작품집을 제출하라는 공고가 나가면 그 해의 수상자가 누가 될지 몹시 궁금해지는 것이다. 소설가가 될까 시인이 될까, 아니면 수필가? 아동문학가? 점쳐보며 지난해는 시인이 탔으니 이번엔 소설가에게 돌아가지 않을까 혼자 이리저리 상상의 날개를 펴며 수상자를 점쳐보는 것이다. 그것도 그럴 것이 그 상이 인천 유일의 문학상이기 때문이다. 인천시 문화상과 각 구청에서 시행하는 구민문화상이 있으나 관에서 수여하는 각종 상엔 상금이 없다. 예전엔 있었는데 언제부턴가 없어졌다. 그리고 예총에서 시상하는 예술상, 공로상이 있지만 상금이 없는 명목상의 상이거나 상금이 아주…
2014-01-02 13:33광양여중은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하여 학교의 본질을 회복하기 위한 변화(Change)에 착수햐였다. 이를 위해 2012년에 학교 교훈은 공모를 통하여 ‘배움에서 나를 찾자’로 개정을 하였다. 인생 100년 시대로, 배움이 학창시절뿐만이 아니라 장차 사회에 나가서도 평생 이어져야 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이를 위해 선생님들은 수업을 연구하고 소통하는 수업을 통하여 지금 우리 아이들은 배움이, 학교생활이 즐겁다고 이야기 한다. 이런 아이들의 모습이 사랑스럽다. 우리 아이들은 도종환 시인이 말했듯이 ‘흔들리며 피는 꽃’이다. 아픔과 어려움을 이겨내고 마침내 꿋꿋이 피는 아름다운 꽃이다. 꽃은 일찍 피는 꽃도 있고, 늦게 피는 꽃도 있다. 선인장을 키우는 방법과 나팔꽃을 키우는 방법이 같을 수 없다. 우리 학교 선생님들은 한결같은 마음으로 우리 아이들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있으며 ‘한 사람도 수업 속에서 소외되지 않고, 즐겁게 배우면서 서로 협력하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관심과 열정을 쏟고 있다. 늘 자랑스러운 선생님들이다. 학교가 변화하기 위해서는 선생님이 변해야 하고 선생님의 변화는 수업에서 찾을 수 있다. 교사집단은 수업전문가 집단이다. 20년, 30년 고
2014-01-02 13:332012년에 설치된 위클래스는 학생들이 자기 마음을 열고 믿고 대화를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많은 학생들이 힘듦을 감추지 않고 찾아오고 있다. 힘들 때 학교에 오면 누군가 자신의 얘기를 들어주고, 어딘가 기댈 곳이 있는 학교는 분명 ‘행복 학교’라 할 수 있다. Wee Class가 있는 광양여중이 바로 그런 학교다. 학생만 아이라 학부모님의 상담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상담을 마친 학부모 두 분은 이렇게 말한다. 학부모님 입장에서 위클래스에서 상담을 받고 난 느낌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였다. 학부모1 : “처음에는 학교에서 전화가 와서 많이 부담스럽고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일단 담임선생님을 만나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용기를 내서 올 수 있었습니다. 우리 딸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학교 상담 가는 것이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게 되어서 좋아요. 지금은 학교 상담실에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학부모2 : “힘들 때 이야기 할 수 있는 친절하고 따뜻한 상담 선생님이 계셔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 때는 상담실이 따로 없어서, 힘든 일이 생기면 어떡해야 할까 혼자 고민만 했거든요. 하지만, 우리 애들은 힘들다고 말 할 수 있는 곳이
2013-12-30 14:03세계지도에서 보면 우리나라는 작은 나라다. 그런데 여행을 해보면 결코 작은 나라가 아니라는 것을 안다. 좁은 것 같아도 참 넓다. 숨어있는 볼거리들도 많다. 전국 어디든 거리 불문하고 여행을 다니지만 처음 가보는 곳이 많다. 지난 12월 21일에 다녀온 부산의 장산도 그러했다. 장산(萇山)은 해운대 신시가지와 맞닿아 있는 높이 634m의 그다지 높지 않은 산이다. 하지만 맑은 날에는 남서쪽 50km지점의 쓰시마 섬이 보일만큼 조망이 좋고, 그동안 군부대가 입산을 금지하여 자연환경이 잘 유지되었다. 아침 7시 30분, 백두오름산악회원 43명을 태운 관광버스가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해 부산으로 향한다. 차창 밖은 차도만 빼고 온통 하얀 세상을 만들었다. 작은 나라지만 이렇게 다른 풍경을 만난다. 중부내륙고속도로의 선산휴게소와 대구부산고속도로의 청도휴게소에 들리며 부산이 가까워지자 언제 눈을 구경했냐 싶을 정도로 날씨가 따뜻하다. 대천공원에 도착해 만선을 기원하는 상징조형물을 구경하고 11시 30분부터 등산을 시작한다. 오늘의 산행코스는 여러 개의 등산로 중 ‘대천공원 → 옥녀봉 → 체육시설 → 중봉 → 정상 → 정상아래 갈림길 → 8부 능선길 → 억새
2013-12-30 13:55지금까지 교육은 거의 교실을 중심으로 교사가 주도적으로 하는 작업이었다. 시험은 거의 선택형 중심으로 학생 개개인들의 생각이 살아날 여유를 배제한 상태였다. 그러나 네모난 교실 안으로 들어 온 디지털 세상. 최첨단 기계와 시스템의 스마트 교실은 새로운 교육 혁명을 예고하고 있다. 광양여중은 23일 스마트교육 우수학교로 인정받아 전라남도교육감상을 수상하였다. 초등 목포석현초외 11개교와 중학교 광양여중 외 9개교, 고등학교는 순천고 외 7개교, 총 30개교가 수상한 것이다. 광양여중의 수상은 다른 학교보다 먼저 스마트교육을 위한 연수를 실시한 덕분이다. 디지털 세대는 더 이상 교실 안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스마트 교육을 통해 전 세계는 좁아지고, 학교의 개념은 더욱 넓어지고 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국가간에 교실간의 벽을 허물어 교육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스마트 교육은 학교에 어떤 변화를 예고할까? 한국의 한 초등학교는 매주 호주의 아이들과 수업을 함께 받는다. 한국-호주간 화상수업은 교실과 교실을 연결하는 문화교류의 장이 되고 있다. 그런가하면 일본의 한 특수학교에서는 정보통신 기술을 이용해 아이들의 자립심을 길러준다.…
2013-12-29 18:19대부분의 학생들이 학교생활은 힘들다고 여긴다. 많은 통제가 있고 공동 규범을 지켜야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리고 상당수의 학생들은 많은 학습을 위하여 학교와 학원을 오가면서 몸이 피곤한 상태에서 하루하루가 이어져 가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스트레스를 발산하는 기회가 필요하다. 이에 2교시를 마치고 쉬는 시간에 학생들이 좋아하는 최신 노래가 방송되면,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아이들이 운동장으로 쏟아져 나온다. 억지로 통제하는 방법이 아닌 다양한 운동 프로그램과 이벤트대회(댄스공연, 보물찾기, 이어달리기, 단체줄넘기, 행운권추첨, 사제동행 경보 등)를 곁들인 걷기에 참여하면서 학업 스트레스 등을 발산하도록 하고 있다. 시상식이나 임명장 수여도 자연스럽게 이 시간을 이용한다. 봄에는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가을에는 신선한 바람을 맞으며 친구와 선생님의 손을 잡고 대화를 나누며 걷는 여유를 누리는 시간이기도 하다. 때로는 다양한 공연무대가 되기도 하여 20분의 짧은 시간속에 활기를 되찾으며 행복 지수를 높이는 특별한 시간이다. 주5일제가 실시되면서 생활패턴이 달라지고 있다. 토요일을 효과적으로 잘 이용하는 학생과 무의미하게 보내는 학생이 있다. 이들을 위하여
2013-12-26 19:282011년부터 전남도교육청은 혁신학교인 ‘무지개학교’ 20개교를 시작으로 2014년도까지 60여개를운영할 예정이다. 광양여중은 2010년 9월부터 한 학기동안 준비를 하여 공모 절차를 거쳐 선정되었다. 다른 학교들과 달리 대규모 학교로 3년 가까이 교육 실천을 하여 성공적인 혁신학교로 인정받아 지금은 타시·도 교육청과 많은 학교의 관심을 집중함으로 연수단이 방문하는 등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가장 차별화된 것은 선생님들이 수업과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행정 업무경감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다. 그래서, 담임 선생님들은 일체의 행정 업무가 없어 수업에 전념할 수 있어 교직 생활 중 이와 같은 학교에 근무하는 것은 처음이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었다. 또한 모든 교직원이 한마음으로 학생 인권친화적인 생활지도를 하고 있는데, 학생들은 감동 받고 존중받은 만큼 선생님과 학교에 대한 사랑과 만족도가 높다. 이제 학부모님들과 지역사회에서도 신뢰와 지지를 보내고 있다. 2012년 4월 “학교 안에 학교폭력 신고함 대신에 다른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을 수 있는 것이 없을까?”하는 고민으로부터 무지개우체국은 시작됐다. 각 학년 복도에 설치된 무지개
2013-12-26 19:20광양여중 학생들은 자기 이해와 진로탐색에 매우 적극적 지원을 받는다. 학생들의 진로상담실 이용은 매우 자연스럽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진로상담은 물론, 자료를 찾고 정보를 검색해 보며 다양한 진로게임을 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매년 꿈UCC 경연대회, 직업골든벨대회, 미래 명함 전시회 및 진로 포트폴리오 대회를 통해 자신의 꿈을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건국대학교 새천년관에서 열린 롤모델콘서트에 40명이 참가했다. 인터넷평생학습원을 운영하고 있는 휴넷과 중앙일보가 후원하여 실시한 롤모델콘서트는 이공계 영역에서 우리나라 석학들이 참여해 자신의 꿈을 실현해 가는 과정과 관련 분야에 대한 강의를 듣고 자극을 받았다. 이날 참여한 롤모델은 한국원자력의 아버지, 대학생이 가장 존경하는 과학자로 불리는 미래에너지 분야의 장안순 한국원자력연구소 고문, 인지로봇공학계의 대부 로봇공학 분야의 카이스트 오준호 교수, 우주공학 분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최명진 박사, 신소재 분야의 권위자 신소재 공학 분야의 포항공과대학교 차형준 교수, 한글과 컴퓨터를 설립한 벤처 분야 전하진 국회의원 등으로 이공계 분야에서 명성 높은 석학들이 출연해 학생들이 미래를…
2013-12-23 13:14학교에서 흔하게 쓰는 용어 가운데 잘 못 사용되는 언어가 있다. '학생은 과연 주인인가, 주인공인가'가 아닐까? 학생은 주인이 아닌 주인공으로 생활을 꾸려나가는 것이다. 학생은 일정기간 동안 교육서비스를 받고 돌아간다. 그러나 일방적인 서비스만이 아닌 배움의 주체로서의 의견제시가 필요하며 주인은 그 역할에 맞게 책임을 져야한다. 그렇다고 보면 정부와 학부모로부터 위탁을 받은 교직원이 주인 역할을 충실하게 하고, 학생들이 주인공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야 좋은 학교가 될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학생자치활동 활성화로 아름답고 행복한 좋은 학교를 만드는 것이 광양여중의 특색 사업이다. 학교규칙이나 생활규정도 학생들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여 제정하였으며 그에 따라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의 활동과 직접 관련된 안건이 있는 경우 학교운영위에도 학생 대표들이 참관하도록 보장하고 있다. 주인공인 학생의 의사를 존중하고 권한을 주는 만큼 학생들의 책임감은 더 커진다. 학생 자치회 임원들은 스스로 등교시간이나 점심시간에 좋은 학교를 만들기 위한 캠페인 활동한다. 950여명 학생들이 생활하는 학교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질서가 잡혀 있으며 주변환경이 매우 깨끗한 학교
2013-12-23 13:10광양여중의 아침 등굣길 학생들의 표정이 매우 밝다. 벌써 3년째 학생인성 부장을 맡고 있는 정종완 학생인성부장 선생님의 ‘아침 학생맞이’가 교문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추우나 더우나 허리를 90°로 굽혀 학생들에게 먼저 인사하며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학생 자치회 임원들도 학생들을 함께 맞이하며 정겨운 웃음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모두가 기분 좋은 아침이다. 2교시가 끝나자 경쾌한 음악이 교정에 울려 소녀들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중간걷기 시간이다. 학생들이 햇살처럼 운동장으로 쏟아져 나온다. 수백 명의 학생들이 금방 천연 잔디가 깔린 운동장 트랙을 채우며 걷는다. 교정 한쪽에선 줄넘기를 하고, 또 한쪽에선 음악에 맞추어 가볍게 춤을 춘다. 선생님과 학생이 혹은 친구끼리 정겹게 이야기를 나누며 걷는 시간이다. 가끔은 지루함을 달래기 위하여 이벤트를 하기도 한다. 학년별 사제 릴레이 시합에서 교장선생님 팀과 3학년 대표들이 400m 경주를 한다. 결승선에선 환호와 박수가 터진다. 선생님들의 달리는 모습에 아이들이 신기해 한다. 다른 곳에서는 보지 못한 광경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점심시간 급식 줄서기를 지도하는 선생님이 안 계셔도 950여명의…
2013-12-23 1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