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희야, 오늘은 오늘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책의 날(정식 명칭 :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World Book Copyright Day)’이다.스페인·프랑스·노르웨이·영국·일본 등 전 세계 80여개 국가에서 이날을 기념하고 있다. 스페인의 ‘세인트 조지 축제일’과 셰익스피어·세르반테스의 사망일에서 유래한 이날은 독서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독서 증진에 힘쓰고자 1995년 제정됐다. 우리나라에서는 2002년부터 ‘책의 날’을 기념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정부, 출판계, 도서관, 독서단체가 함께 범국민적인 행사로 확대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서울 종로구 청계천 광장과 청계천로에서 ‘2014 세계 책의 날 기념 책과 장미가 흐르는 청계천 책드림 콘서트’를 개최한다. 작가와의 대담 및 사인회, 한국의 그림책 전시, 그림작가 현장 드로잉 전시, 체험 프로그램 등을 진행한다. 책이란 과거와 현재 왕래하면서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고인들과의 대화도 가능하고…. 가장 좋은 친구를 사귀는 기분이 들때가 있다. 그래서 오늘은 한 독서가를 소개하고자 한다. 내가 아는 이기대씨는 전형적인 ‘책벌레’였다. 그는 20대부터 한의원 약제사, 초·중·고
2014-04-25 11:46가정, 학교, 사회에서 전 생애에 걸쳐 이루어지는 교육이 평생교육이다. 오래 전부터 계획했던 대로 2월 말 명퇴 후 내 시간을 갖게 되며 집 가까이에 있는 청주시립도서관의 문화교실 사진반에 등록했다. 매주 야외로 나가 카메라에 대한 기초 지식과 이미지 사진 촬영법을 배우는 화요일이 기다려진다. 단순히 사진만 배우는 게 아니다. 오가는 차안이나 야외에서 인생살이까지 배운다. 지난 4월 15일 사진반에서 대청댐 로하스길로 출사를 나갔다. 금강(錦江)은 전라북도 장수군 장수읍 신무산의 뜬봉샘에서 발원하여 군산에서 서해로 흘러드는 비단강이다. 남한에서 낙동강과 한강 다음으로 큰 강줄기에 충청북도 청원군·옥천군·보은군과 대전광역시에 걸쳐 있는 인공호수 대청호가 있다. 대청댐 하류 금강변에 걷기 좋은 로하스길이 있다. '로하스(Lohas)'는 건강과 환경이 결합된 생활패턴을 의미한다. 길에서 만난 안내판에 의하면 로하스는 ‘lifestyles of health and sustainability’의 약자로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이다. 개인의 육체적·정신적 건강의 조화를 통해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이 웰빙이고, 개인뿐 아니라 사회와 후세의 건강과 행복한
2014-04-21 09:56충북 괴산의 연풍새재는 문경새재와 함께 한양과 영남을 잇는 중요 교통로이자 전략적 요충지였던 옛길이다. 역사적, 문화적으로 의미 있는 연풍새재 옛길이 자연친화적인 흙길로 복원되었다. 지난 4월 12일, 청주팔백리 회원들과 괴산군 연풍면 조령산자연휴양림과 조령3관문 일원에서 열린 연풍새재 옛길 도민걷기대회에 참여한 후 가까이에 있는 수옥폭포와 원풍리마애불상군을 돌아봤다. 괴산은 35명산과 화양구곡, 선유구곡 등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아름다운 고장이다. 충북 괴산군 연풍면 원풍리의 수옥정(漱玉亭)은 수옥폭포를 바라볼 수 있는 사계절 관광지로 1711년 연풍현감으로 있던 조유수가 삼촌 동강 조상우의 청렴을 기리기 위해 지은 정자다. 흐르는 세월과 함께 없어진 정자를 1960년 괴산군에서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하였다. 수옥정 옆 수옥폭포는 조령3관문에서 소조령으로 흘러내리는 계류가 절벽을 통과하면서 만들어진 높이 20여m의 규모가 큰 폭포다. 깎아지른 절벽과 울창한 숲이 천연의 요새를 이루는 3단 폭포의 상류 두 곳은 깊은 소(沼)를 이루고 있다. 고려시대 공민왕이 홍건적을 피해 이곳에 피신했었다고 전한다. 수옥정과 수옥폭포는 SBS 드라마 여인천하, MBC 드라마…
2014-04-16 18:11'공부하지 않거나 존재하지 않거나' 이렇게 부재가 붙어있는 책이다. 일상에서 돈을 위해 명예를 위해 또 무엇 때문인지도 모르고 공부하는 학생들과 공부를 신처럼 모시는 학부모들에게 일갈하는 고미숙의 저서이다. 개인적으로 고전평론가 고미숙의 다른 책을 먼저 읽었다. 명리학과 동의보감에 대한 평론과 박지원의 열하일기에 대한 고전 평론도 맛있게 읽었기에 이 책 역시 즐겁게 시작할 수 있었다. ‘공부의 달인’ 이라는 말에 현혹되어 공부 방법을 알기위해 이 책을 들었다면 엄청난 실수를 한 것이다. 절대로 부귀영화를 위해 공부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라고 작가는 힘주어 말하고 있다. 살아가는 것 그 자체가 공부인 것이다. 삶이 공부인 세상! 얼마나 멋진가? 끊임없이 삶에 대해 탐구하고 서로의 배움의 네트워크를 형성해서 지혜를 배우고, 인간을 배우고, 몸을 배우면 우리의 삶은 풍요로울 것이다. 시험을 위해, 취직을 위해, 승진을 위해 하는 공부가 아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탐구하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인가? 우리들은 내일의 풍요를 위해 오늘을 저당 잡히는 경우가 많다. 그것이 아닌 지금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그것을 나누는 것이 공부라고 작가는 힘주어 말한다. 참 멋
2014-04-16 18:10육감적인 유혹, 향기로운 맛의 초대 명지 갈미조개. 갈미조개는 부산의 낙동강 하구에서 잡히는 특이한 조개이다. 조갯살이 마치 갈매기의 부리같다하여 갈미조개라고 한다. 갈미조개는 낙동강 하구 앞 바다에서 많이 잡힌다. 경북 포항과 강원 강릉, 충남 보령 등도 산지다. 학명으론 개량조개이나 지역에 따라 노랑조개, 밀조개, 명주조개로도 불린다. 하지만 명지 앞바다에서 잡히는 갈미조개를 최고로 친다. 이 해역은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곳이어서 맛이 짜거나 싱겁지 않고 고소하며 육질도 부드럽다. 낙동강 하구에서는 철마다 다양한 해산물이 나오지만 갈미조개는 11월부터 다음 해 4월까지가 제철이다. 갈미조개의 연분홍빛 속살은 시각적으로 육감적이다. 그리고 데쳐졌을 때 더 붉은 기를 드러내어 눈맛은 입맛과 더불어 공감각적이다. 끓는 물에 살짝 데친 속살은 씹히는 촉감이 촉촉하면서도 탱탱하다. 혀에 감기는 달큼한 맛은 은은한 맛은 오래도록 잊기 어렵다. 버섯과 야채를 곁들인 갈미 샤브샤브는 국물은 시원하고 개운하다. 술꾼들의 입맛을 잡기에 유혹적이다. ‘갈삼구이’는 갈미조개와 삼겹살, 콩나물을 불판에 올려 구워 먹는 것이다. 여기에 버섯과 김치를 곁들여 김이나 묵은지, 무쌈
2014-04-15 11:31현재 수준에서 한국의 위상은 무역, GDP지표 등 경제 규모가 10위 전후에 있고, 민주화 지수 역시 선진국 수준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어두운 그림자도 없지 않아 우리에게 미래는 어떻게 다가올까?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이다. 몇 년 전부터 한국의 미래를 연구해 온 짐 데이터 하와이대 교수(78)는 최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성장의 한계와 재도약’ 심포지엄에 참가하여, ‘한국의 한계와 가능성’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했다. “우린 지금 1970년대 '성장의 한계' 보고서가 경고한 문명 붕괴의 초입에 진입했습니다. 한국도 마찬가지이다. 세계의 다른 나라들처럼 무너지기 쉬운 상태라고 봅니다.” 미래학의 대부로 꼽히는 짐 데이터수는 한국과 세계의 미래를 이처럼 부정적으로 진단했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데이터 교수는 1967년 앨빈 토플러와 함께 미래학회를 설립하고, 미래학이란 영역을 개척한 ‘친한파’로 불릴 만큼 한국에도 관심이 많은 인물이다.그는 한때 “미래는 ‘꿈의 사회’가 될 것이며 그 시대의 주역은 한국이 유력하다”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이날 그가 내다본 한국의 미래는 장밋빛 모습만은 아니었다. 1970년대에 발간한 '성장의 한계' 보고서
2014-04-15 11:29올 봄은 예년에 비해 꽃이 일찍 폈지만 미세먼지와 황사 때문에 흐린 날이 많다. 지난 4월 4일, 모처럼만에 날씨가 맑다. 무심천의 자연 속에서 행복을 찾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집을 나섰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 영운천이 있다. 영운천은 보살사 가는 길가의 낙가동소류지와 이정골낚시터로 유명한 용정저수지에서 흘러온 물이 청주시 동쪽의 월오동과 용암동, 용정동과 영운동을 지나며 무심천과 만나는 물줄기이다. 지저분했던 영운천이 하천 정비사업으로 산책로와 체육시설물이 들어서며 사람들이 즐겨 찾는 장소로 새롭게 탈바꿈했다. 무심천은 시내의 중앙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며 유유히 흘러가는 청주의 젖줄로 직지, 가로수길, 상당산성, 우암산과 함께 청주시민이 선정한 '청주의 자랑 10선'을 대표한다. 옛 이야기를 가득 담고 일상을 같이하는 곳이라 청주 시민들은 무심천에 대한 애착심과 자부심이 크다. 무심천의 양쪽 도로변에 벚꽃과 개나리꽃이 길게 늘어서 봄소식을 알린다. 역시 봄꽃이 최고로 아름답다. 날씨가 쌀쌀했지만 청주의 대표적인 벚꽃 군락지답게 꽃구경 나온 사람들이 많다. 청남교 인근에 신분증을 지참하면 추억남기기를 할 수 있도록 자전거를 무료로 빌려주는 무료대여소도 있다.…
2014-04-14 10:10세월이 속절없이 흐르듯 섬진강의 물은 늘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 같지만 한시도 쉬지 않고 아래로 흘러간다. 그러고 보면 그날이 그날 같지만 현재를 발판삼아 미래로 향하는 우리의 역사가 섬진강을 닮았다. 섬진강 여행길에 빼놓을 수 없는 곳이 화엄사와 쌍계사다. ◈◈◈ 화엄사 ◈◈◈ 호남 제일의 사찰 화엄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본사로 지리산의 노고단으로 오르다 만나는 천은사와 산줄기 하나를 사이에 둔 전남 구례군 마산면 황전리에 위치한다. 화엄사(사적 제505호) 홈페이지의 창건연혁에 의하면 백제 성왕 22년(544)에 인도 스님인 연기조사께서 대웅상적광전과 해회당을 짓고 화엄사를 창건 후, 백제법왕 때 3천여 명의 스님들이 화엄사상을 백제 땅에 꽃피웠다. 대부분의 절들이 대웅전을 중심으로 가람을 배치하지만 화엄사는 각황전이 중심을 이루어 비로자나불을 주불(主佛)로 공양한다. 주요 문화재로는 석등(국보 제12호), 사사자삼층석탑(국보 제35호), 각황전(국보 제67호), 동오층석탑(보물 제132호), 서오층석탑(보물 제133호), 원통전전사자탑(보물 제300호), 대웅전(보물 제299호) 등이 있다. 매표소 앞에 지리산대화엄사 현판이 걸려있는 일주문이…
2014-04-11 13:25'시대극이 몰려 온다’, ‘안방에 대작들이 몰려온다’는 정초 중앙일간지들의 TV드라마 관련기사 제목들이다. 그도 그럴 것이 KBS는 새해 시작과 함께 ‘정도전’(1TV)과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2TV)을 잇달아 내보냈다. 1월 4일 대하드라마 ‘정도전’, 1월 15일 KBS특별기획드라마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이하 ‘감격시대’)이 그것이다. 24부작으로 4월 3일 종영한 ‘감격시대’는 여러모로 화제를 모았다. 우선 150억 원쯤 제작비를 투입한 ‘액션대작’이란 점이 그렇다. 2002년 히트작 ‘야인시대’의 부활이란 점도 마찬가지다. 무엇보다도 선굵은 남성성을 전면에 내세운 시대극이란 점이 ‘감격시대’의 볼거리였다. 방학기 원작만화를 바탕으로 각색한 ‘감격시대’는 1930년대 ‘전설의 주먹’ 시라소니(본명 이성순)의 삶을 모티브로 한 드라마다. 신의주의 신정태(김현중)가 중국 상하이로 건너가 일본 폭력조직 일국회, 중국 황방과의 대결에서 승자로 우뚝 선다는 게 이야기 중심축이다. 그러나 방송 첫 날 시청률은 7.9%(TNms 기준)로 실망스런 수준이었다. 경쟁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SBS) 종영후 12.5%까지 상승했으나 겨우 두 자릿수를 웃
2014-04-09 18:31봄, 봄, 봄. 봄은 화려한 꽃 때문에 더 생기가 넘친다. 늦었지만 3월이 가기 전에 남녘의 꽃들이 보고 싶었다. 31일 아침 일찍 섬진강을 향해 차를 몰았다. 산들산들 불어오는 봄바람 끝에 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리면 한편에서 노란 산수유가 살포시 얼굴을 내미는 곳이 섬진강이다. 개나리와 함께 이른 봄 산천을 노랗게 물들이는 꽃이 산수유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산수유를 대표하는 곳이 구례군 산동면이다. '산동'이라는 지명은 1000년 전 중국 산동성 처녀가 지리산 산골로 시집오면서 가져온 산수유 묘목을 이곳에 심었다 하여 붙여졌다. 구례가 가까워지며 길가에 산수유꽃이 자주 보인다. 처음 도착한 곳은 전날까지 산수유꽃축제가 열렸던 구례군 산동면의 산수유문화관이다. 월요일이고 축제가 끝나 관광객이 적다. 한가롭게 여유를 누리며 산수유문화관의 내부와 옥상, 산수유사랑공원을 둘러보았다. 바람개비와 하트 조형물이 입구에서 맞이하는 산수유사랑공원은 산수유꽃과 수석들에 둘러싸여있다. 천천히 공원에 오르면 조망이 좋아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이 한눈에 바라보이고 여러 가지 산수유 조형물과 정자 등 추억거리를 남길 수 있는 공간이 많다. 사랑공원 뒤편 언덕에 방호정(전라남도문화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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