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사태진 골에/ 돌 돌 돌 물 흐르는 소리// 제법 귀를 쫑긋/ 듣고 섰던 노루란 놈// 열적게 껑청 뛰달아/ 봄이 깜짝 놀란다. 이 시는 이호우의 ‘산길’에서이다. 자주 내리는 비가 봄을 재촉한다. 비 갠 다음날 물기를 머금은 들녘을 햇볕이 따스하게 어루만지자 논두렁 밭두렁은 초록 아지랑이를 피워 올린다. 춘분을 지난 전남 구례군 산동면 위안리 상위마을. 봄이면 꽃나무 중에 제일 먼저 개화한다는 산수유가 마을 초입부터 노란 꽃등으로 불을 밝히고 한적한 골목에 피어난 목련과 더불어 나그네 마음을 훔치며 수줍은 인사를 한다. 지리산 자락 산골마을. 산등성이는 아직 겨울 회색빛에 점령되어 있지만 산 아래 마을에는 눈물 나도록 환한 산수유 빛이 진종일 봄날을 밝히며 노랗게 짙어지고 있다. 어느 마을이나 가까이에는 개울이 있기 마련이다. 이곳 상위 마을을 휘감아 흐르는 물소리는 긴 겨울의 정적을 깨우며 수정같은 포말을 흩어 놓는다. 문득 마을을 따라 달리는 개울을 보니 남해군 남면 가천마을에 흐르는 개울이 겹쳐진다. 바다를 끼고 산과 어우러진 그곳도 지금쯤 봄이 한창일 것이다. 땅의 봄이 무르익으면 바닷속도 봄을 맞이한다. 봄 하늘과 햇볕에 물든 비단결 같은…
2012-04-04 13:204월은 잔인한 달이라 했던가. 오늘은 예상치 못한 돌풍이 불어 힘들게 하고 있다. 태풍 못지않은 바람인 것 같다. 바람소리도 그렇고, 바람의 세기도 그렇다. 학교의 간판이 날아가고 유리가 깨지는 피해를 입기도 한다. 하지만 머지않아 봄에 피는 꽃도 보고 학교에 핀 개나리와 학교의 벚꽃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이 곧 평안해지고 평온해진다. 바람도 멈추고 날씨도 따뜻하고 바람도 봄바람으로 변하리라는 기대가 많아지는 오늘이다. 우리학교의 교육환경은 정말 열악하다. 특히 우리학교는 개교한지 3년차가 되어가지만 공사가 마무리 되어 있지 않다. 운동장은 3분의 1이 안전용 펜스로 막혀 있고 학생들은 운동장에서 뛰어놀지를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그래도 불평하지 않는 학생들과 선생님들을 보면 정말 대견스럽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다. 환경을 바라보았다면 난리가 났을 것이다. 꿈과 목표를 바라보고 있기에 너무나 학교가 조용하고 편안하다. 어떤 글을 보니 전나무는 힘들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 가장 화려한 꽃을 피운다고 한다. 이 말에 위로를 얻는다. 우리 학생들이 가장 아름답고 화려한 꽃을 피우기 위해 잘 참는 것일까? 우리 선생님들도 마찬가지다. 가장 아름답고 예쁘고 향기
2012-04-04 13:20광복 이후 우리나라 교육은 근대화의 기틀을 마련하고, 국가 건설에 이바지했다. 온 국민이 교육에 관심을 갖고, 정부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공교육에 투자를 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는 전쟁의 상처를 단기간에 극복하고,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다. 이러한 교육은 부작용도 많았다. 교육이 학생의 미래 삶을 돕는 본래의 기능을 잃고, 상급 학교 진학을 위한 입시 준비 위주로 고착화되기 시작했다. 결과에 집착하다보니 교육은 거칠어졌다. 획일화된 교육 형태는 학생의 자율성을 억압하고, 창의성을 키우는데 미흡했다. 이러한 교육 형태가 반복되면서, 결국 학교는 부정적인 모습으로 비춰지기 시작했다. 배움중심수업을 하려는 의도가 여기에 있다. 학교 교육 활동 중에 가장 기본이며 중핵적인 역할을 하는 수업을 바꿔보려는 것이다. 학생 개개인의 차이를 존중하고, 개별화된 배움의 기회를 보장하자는 것이다. 학습자 스스로 활동하고 협력하여 모든 학생에게 진정한 배움이 일어나는 학교 문화를 만든다는 것이다. 그러나 배움중심수업은 단순히 입시 위주의 한계를 극복하려는데 있지 않다. 과거 학교 교육의 문제는 학습 내용이 변하지 않는 절대적 지식의 범주에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지식이 고정 불변하는
2012-04-04 13:19각 당의 총선 공천 과정에서 한국교총 안양옥 회장은 새누리당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공천이 당선인 강남벨트 중 한 곳인 서울 서초갑 지역구 출마 제의가 그것이다. 안 회장은 그러나 “임기를 마치겠다는 18만 교총 회원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새누리당의 공천 제의를 거절했다. 언론에 밝힌 이유말고 또 다른 속내가 있는지 알 길은 없으나 일단 높이 평가할만한 결단임이 분명해 보인다. 언론에 보도될 만큼 기사로서 가치조차 없는 당연한 임기 수행이지만, 안 회장의 불출마가 돋보이는 것은 그렇지 않은 이들이 있어와서다.이 모 전 회장은 임기중 홀연 국회의원으로 진출했다. 이번에도 경남의 어느 지역구 공천을 받아 출마했다. 임기가 끝난 후이긴 하지만, 정진후 전 전교조 의원장은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4번에 이름을 올렸다. 당선 안정권이라 제19대 국회의원이 된 것이나 다름없다. 그런 행보는 그들의 의도 여부와 상관없이 교원단체장을 정치판 진출을 위한 정거장쯤으로 생각한다는 혐의를 받기에 충분하다. 벌써 7년 전인가 내가 전교조를 탈퇴한 것도 그런 이유였다. 참교육 실현이라는 기치와 상관없이 자꾸 정치적이 되어가는 교원단체 지도부를 위해 회원으
2012-04-04 13:18율전중,전 학급에 수업 바구니 배부! 올해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혁신 예비학교로 지정된 율전중.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은 무엇일까? 수업방식의 변화다. 과거부터 교사들이 애용해 온 일제식 수업, 일방통행식 수업, 교사 위주의 수업을 버리는 것이다. 그럼 어떤 수업을 하고 있을까? 학생들이 수업의 주체로, 주인공이 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모둠학습, 협동학습, 발표학습, 토론 학습 등을 전개한다.교실의 책걸상 배치도 ㄷ자 또는 4명 1조로 분단이 구성되어 있다. 학생들이 교사를 바라다보는 것이 아니라 친구들 얼굴을 바라본다. 상호학습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학교는 지원체제를 갖추어야 한다. 교사들에게는 수업과 생활지도에 온 힘을 쏟게 한다.교사가 수업 준비에 시간을 집중할 수 있도록 다른 업무는행정실무사가 맡는다.행정실 사무원과 행정실무사 3명이 교사들의 업무를 지원하여 잡무를 경감시킨다. 수업시간에 조별로 학생들이주로 사용할 문구류를 29개 학급에 공급한다. 이름하여 수업바구니. 원래는 교과담임이 자기 수업 시간에 갖고 들어가는 것이지만 불편함을 덜어주기 위해 학급에 비치해 놓는 것이다. 수업 교사의 준비물을 덜어주는 것이다. 이 상자 속에는…
2012-04-03 18:41충남 서산 서령고가 2012년 4월 2일 하루 동안 340명의 학생이 헌혈을 실시해 단일 기록으로는 최다 헌혈인 수를 기록했다. 전교생 996명 중 헌혈에 자원한 학생 수는 모두 360명이었으나, 이중 헌혈 부적격자로 판정된 20명을 제외하고도 340명이란 엄청난 수를 기록했다. 서령고는 작년에도 헌혈실적 663건으로 전국에서 헌혈 순위 6위를 기록한 바가 있다. 헌혈은 10분 안에 할 수 있는 봉사로 일부러 시간을 내야만 할 수 있는 고귀한 활동이다. 또한 헌혈은 위급한 환자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기도 하다. 혈액은 아직 인공적으로 만들 수 있거나 대체할 물질이 존재하기 않기 때문에, 우리 학생들은 올 한 해에만 340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린 셈이다.
2012-04-03 13:44수원 칠보초, 학생 자치회 구성원들이 학교폭력예방 캠페인 앞장서 경기도 수원 소재의 칠보초등학교(교장 양원기)는 지난 4월 2일 월요일, 전교 어린이 임원을 비롯하여 각 학급 임원들이 모여서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을 벌였다. 학생들로 하여금 학교 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이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시행된 이번 캠페인은 학생들이 스스로 홍보 문구를 정하고 피켓을 만들어 나섰다는 점에서 참 매력적인 활동이었다. ▫이 활동은 아침 등교시간을 할애하여 8시 15분부터 40분까지 약 25분간 진행되었는데, 학교 정문과 후문에 임원들이 나뉘어 각자 만든 피켓과 띠를 활용하여 등교하는 학우들에게 학교폭력을 예방하자고 목청껏 외치면서 무르익었다. 이러한 열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쉬는 시간에도 이어졌다. 2교시 후 쉬는 시간에 이들이 한 데 모여 1학년부터 6학년까지 학교 전체 건물을 돌아다니면서 열심히 홍보를 한 것이다. ▫담당교사 송호준 선생님(3-3)은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각 학급 임원들이 열정적으로 참여해주어 캠페인 활동이 성공적으로 마치게 되어서 감사하죠. 다만 이런 활동이 일회적인 것으로 그치지 않고 실제 우리 학교
2012-04-03 13:42최근에는 기업들뿐 아니라 국가, 학교, 가정에 이르기까지 소통의 리더십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같이 소통은 조직에서 구성원 간의 원활한 인간관계를 의미한다. 특히 기업에 있어서 소통은 기업의 목표인 성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침으로 단편적인 대책 방법으로는 해결되기 어렵다. 그러므로 소통의 리더십을 잘 발휘하고 있는 글로벌 리더들은 소통을 위한 조직을 재구조화하고, 구성원 간의 다양한 대화의 기술을 확립하는데 많은 노력을 하고 경청결과를 경영에 반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많은 리더들은 조직경영에서 내부보다는 조직성과나 성장에 직접영향을 미치는 외부환경이나 여건의 변화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조직 내 신뢰구축과 위기극복을 위해 '소통하는 경영'이 요구되고 있다. 소통(communication)이란 사전적 의미로는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함’,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 그리고 ‘속이 트임’이나 ‘도리와 조리에 밝음’으로 정의한다. 삼성경제연구소 이동훈은 ‘개인과 조직의 다양한 벽을 허물고 서로 공감하고 협력함으로써 창조적 혁신을 달성해가는 과정’을 의미하며, 소통은 구체적인 조직목표 달성을 위해 구성원의 일체감과 결속력을 이
2012-04-03 13:412012. 전남학습연구년 특별년수팀교육기부 현장을 찾아서연수활동 ( 교육을바라보는 시각을 넓혀서 교육기부 실천하기다짐했어요) 수업은 소통이다! 관계 맺기의 중요성-소통하기- 공감하기 전남교육연수원 주최학습연구년교사 역량강화과정 연수 수업열기 실습하기(이규철 선생님 강의) 아이들과 첫 만남 열기 실습을 선생님도 실습했어요. 수업은 창조다! 내 수업 통찰하기 - 아이들 입장에서 이해하기 - 상처 치유하기) 전남교육연수원 주최 학습연구년 교사 역량강화과정 연수 내 수업덧셈 뺄셈 분임토의 (이규철 선생님 강의) 수업은 통찰이다! 이렇게 고칠 점이 많아요~~아이들아, 미안했어! 전남교육연수원 주최 학습연구년 교사 역량강화과정 연수 내 수업 덧셈, 뺄셈 다짐의 시간분임토의 중(이규철 선생님 강의) 이틀 동안 우리들을 울고 웃기며 소통과 공감, 관계맺기로 열정적인 강의를 해주신 이규철 선생님(가운데)과 전남교육연수원 앞에서 그날의 다짐을 가슴에 새겼어요!
2012-04-03 13:40언제부터인가 토크쇼의 형식을 닮은 프로가 많아진 것 같다. 방송은 한두 명 또는 다수의 진행자가 유명 연예인들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 어느 날 몇 가족이 나왔다. 사회자는 어린 자녀들이 제 부모의 흉허물을 쏟아내도록 이끌었다. 아이들은 잇몸이 드러나도록 웃어주면서 장단까지 쳐주니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을 거침없이 내 놓았다. 어른들이 깔아 놓은 멍석 위에서 의기양양하기까지 하다. 대사를 외웠나 의심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한 시간여를 앞가름 해주었다. 거름망을 거치지 않은 말들은 어른들을 웃기는데 필요한 양념으로 충분했다. 순간 겁이 났다. 꼬깃꼬깃 숨겨두었던 이야기들이 더 나올까봐서다. 부부가 그간에 있었던 싸움거리를 갖고 나오는 것은 흔하기까지 하다. 더러는 잘못한 쪽이 공개적으로 후회나 사과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무리 둘 사이에 쌓였던 문제를 고칠 생각이 앞섰거나 웃자고 하는 이야기더라도 공중파로 내 보낼 이야기가 아닐 때가 많다. 물론 칡넝쿨처럼 얽혔던 일이 풀리고 둘의 관계가 원만해졌다면 그나마도 수확이다. 반대로 이로 인해 이혼까지 한 경우가 있다고 하니 놀라울뿐이다. 비유가 약할지 모르지만 아홉을 잃었다해도 하나를 건진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라면 더…
2012-04-01 23:30